[ 금주의 독서 메모 ] 2020년 10월부터





금주의 독서 메모 006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2020.11.08.

[ 작은 위로 ]

- 이해인 지음 / 162p
-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수도원에서 빚은 사랑의 시들
- 이해인 수녀 프로필 :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소속/ 필리핀 세인트루이스 대학
영문학 전공/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전공/ 시집 ‘민들레의 영토’ 등 다수
/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화상, 부산여성문학상 등 수상

[ 표지의 글에서 ]

살아가면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이 엷어져서 괴롭게 여겨질 때,
한결같이 맑고 온유한 마음을 갖기 어려울 때,
천사의 신발을 신고 천사의 마음이 되어 보리라.
아직은 끝나지 않은 사랑의 먼 길을 날아가듯 기쁘게 걸어가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하며 천사의 작은 신발을 마음으로 신어본다.

< 작은 위로 >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사상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 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 보고 싶다는 말은 >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들을 때 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 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 말의 빛 >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 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행복에게 >

어디엘 가면 그대를 만날까요
누구를 만나면 그대를 보여 줄까요
내내 궁리하다 제가 찾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
저무는 시간 속에 마음을 고요히 하고
갯벌에 숨어 있는 조개를 찾듯
두눈을 크게 뜨고 그대를 찾기로 했습니다

내가 발견해야만 빛나는 옷 차려입고
사뿐이 날아올 나의 그대
내가 길들여야만 낯설지 않을 보석이 될 나의 그대를

< 밭도 아름답다 >

바다도 아름답지만 밭도 아름답다.
바다는 멀리 있지만 밭은 가까이 있다.
바다는 물의 시지만 밭은 흙의 시이다.

상추, 쑥갓, 파, 마늘, 무, 배추, 당근, 오이
흙냄새 나는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보면
내마음을 가득 채우는 새로움, 놀라움, 고마움의 빛

나는 더없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려 있는
엄마밭이 되고 싶다. 흙의 시가 되고 싶다.


< 잎사귀 명상 >

꽃이 지고 나면 비로서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詩)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죽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 잎
돌려나기 잎
무리지어나기 잎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 호수 앞에서 >

호수는 늘 고요하고
말이 없어 좋다고 하지만
너무 고요하면 두렵지 않은가요?

때로는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적당히 소리도 내야 편하지 않은가요?

문득 사람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조용해서 두려운 당신
오래 쌓아 올린 침묵을 깨고 무어라고
나에게 말 좀 해보세요.

- 이상은 [ 작은 위로 ]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금주의 독서 메모 007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2020.11.15.

[ 내 곁에 계신 주님 ]


- A. 디니 신부 지음, 김창훈 옮김 / 82p

[ 책 표지의 글에서 ]

주님은 밤의 침묵 속에 탄생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당신의 침묵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침묵은 음향이나 소리가 아닌
오직 생명과 진리 자체이신 진정한 말씀을 담은 침묵이며
당신이 몸소 살으시고 체험하신 가난과
당신이 찾아 얻으신 자유가 담겨진 침묵입니다.
그 침묵은 사람들과 사물을 통하여 진정으로 봉사하신
헌신적 사랑을 보여 주신 침묵이며
당신의 존재는 감추시면서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를 계시해 주신 그러한 침묵이고
진리의 말씀이 되시기 위한 진정한 침묵입니다.

< 내 곁에 계신 주님 >
.... 이제야 나 당신을 알았습니다.
진종일 당신과 함께 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을 찾았더니 바로 내 곁에 계셨고
아득히 먼 곳에 계신다고 생각했더니
당신은 내 가까이에 계셨습니다.
당신은 나를 몸소 찾으시고당신을 찾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님, 이렇게 늦게나마 당신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내 생을 보람 있게 살면서당신의 사랑을
영원히 노래할 수 있도록 나를 도와주십시오.
내가 얻어 만난 감추인 보물을 다시는 잃지 않게 하시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신당신의 뜨거운 사랑으로 나를 인도하시어
나로 하여금 항상 당신 곁에 머무르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나를 앞서 계시는 주님 >
.... 오 주님, 당신의 피조물인 이 몸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받아 주십시오.
나는 보잘 것 없이 미소한 자이지만 당신의 걸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러한 나를 항상 새롭게 다듬어 주십시오.
이제 나는 당신이 항상 나보다 먼저 계시고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사랑받으셔야 할 분이시며
나는 늘 당신 다음에 있어야 함을 알았습니다. 아멘.

< 세상을 일깨우고 싶습니다 >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나로 하여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이 세상을
미움 속에 파묻힌 이 암흑의 밤에서 일깨우게 해 주십시오.
내 안에 이루어지는 모든 삶기도와 시(詩), 투쟁과 반성,
신념과 희망, 태양과 봄빛, 지평선과 피안(彼岸),
시간과 영원, 하늘과 땅, 모두가 신선하고 경쾌한 노래가 되어
이 세상의 잠을 깨우게 해 주십시오. 아멘.

< 껍질 인간은 아니 되렵니다 >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내 마음 한구석에 침묵의 자리를 마련하여
들을 줄 아고 기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침묵
사랑으로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침묵
차분한 마음으로 주님을 흠숭할 수 있는 침묵
눈으로 본 것을 깊이 명상할 줄 아는 침묵
항상 새롭게 창조하고 항상 찬미를 드릴 줄 아는 침묵을
잃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 당신은 멀리 계시지 않고
바로 여기에, 내 곁에, 내 안에 계십니다.
당신은 나를 비추어 주시려고
나를 용서해 주시려고
나의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시려고
매일매일의 고독 속에서 나를 떠나지 않으시려고
바로 여기에 계십니다.

.... 주님, 당신의 말씀이 나의 아침 햇살이 되게 하시고
모든 고난을 헤쳐 나가는 길이 되게 하시며
나의 모든 일에 강한 동기가 되게 해 주십시오.
주님, 당신이 내 희망의 담보가 되시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 힘이 되시고
나의 피곤을 푸는 휴식처가 되시고
내가 숨을 피난처가 되시고
내 구원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십시오. 아멘.

<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오 주여, 나는 당신을 모른 채 자만심에 빠져 있었고
내가 가야 할 길도 모르고
나와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신이 나를 부르셨으니 나 당신께 응답하였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시니 나는 사랑받고 있으며
당신이 나를 유혹하시니 나는 매혹되었습니다.

당신은 나 없이도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지만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십니다.
나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당신은 나를 필요로 하십니다.
주여, 내 손을 잡아 이끄시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소서.

....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고
당신의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그것을 살아야 하고
악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선을 행해야 합니다. ....

<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
사랑은 주는 것, 사랑은 고통을 참아 받는 것
사랑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 사랑은 자기를 실현하는 것
사랑은 모든 것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
사랑은 모든 사람과 모든 일을 받아들이는 것
사랑은 형제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는 것
사랑은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나라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 정녕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모든 이를 사랑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내가 서 있을 곳 >
오 주님, 내가 정말 세상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거리로 뛰어 나가야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입으로만 반복되는 형식적인 기도가 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예루살렘에서 에리고로 내려가는 그 사막 길처럼 위험한
오늘의 사회 환경에서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랑을 실천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길은 인도자입니다 >
주님, 특별히 오늘 나는 그 수많은 길들 중에
어느 것이 합당한 길인지 아직 알지 못하며
우리 세대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있지만
이제 나는 당신과 함께 걸음으로써
아버지와 형제들이 기다리는 나의 집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 주님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 >
.... 나도 언제나 당신의 뜻만을 따르렵니다.
어둠 대신에 빛을
미움 대신에 사랑을
콩깍지보다는 장자권을
이집트의 양파보다는 사막의 만나를
가라지가 되기보다는 밀이 되기를
늑대가 되기보다는 양이 되기를
바리사이파 사람의 위선보다는 세리의 겸손을
안식일의 율법보다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쉽게 저지르는 과오보다는 어렵게 얻는 진리를 선택하겠습니다.
부당한 이익보다는 정당한 임금지불을
재산보다는 영혼의 행복을
억압하기보다는 도와주기를
태만하게 빈둥대기보다는 부지런히 일하기를
음탕함보다는 정결함을
말다툼보다는 형제적인 대화를
훔쳐 얻는 이익보다는 땀 흘려 얻은 빵을
여자를 성으로 보기보다는 사람으로 보기를
바라기만 하기보다는 책임을 다하기를
완전한 사람들만의 교회보다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노력하겠습니다.
세상과 함께 교회도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둘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오 주님, 내가 바라는 바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주시고
역경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끈기를 주시며
나로 하여금 성숙한 신앙으로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성사(聖事)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나는 이상한 존재입니다 >
.... 주님, 당신은 영원으로부터 계신 말씀이시나
나의 말은 태어난 후에야 배운 것이며
당신은 변치 않는 말씀이시나 나의 말은 자주 변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사람이 되신 말씀이시나
나는 이기적인 욕망과 환상과 착각에 빠져 있는 말입니다.

주님은 밤의 침묵 속에 탄생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당신의 침묵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침묵은 음향이나 소리가 아닌
오직 생명과 진리 자체이신 진정한 말씀을 담은 침묵이며
당신이 몸소 살으시고 체험하신 가난과
당신이 찾아 얻으신 자유가 담겨진 침묵입니다.
그 침묵은 사람들과 사물을 통하여 진정으로 봉사하신
헌신적 사랑을 보여 주신 침묵이며
당신의 존재는 감추시면서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를 계시해 주신 그러한 침묵이고
진리의 말씀이 되시기 위한 진정한 침묵입니다.

주님, 나로 하여금 침묵 중에 당신과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다른 이들에 대한 나의 태도를 깊이 반성함으로써
그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줄 알게 해 주십시오.
항상 다른 이의 겉모습, 그 속에 간직되어 있는
진실과 착한 마음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침묵 중에 실천하신 사랑의 삶에 차분히 생각하면서
나도 용기를 가지고 이웃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 주님, 피곤합니다 >
주님, 도와주십시오.
밤새도록 별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세어 보는
어린이 같은 순진한 열성과 노력으로
당신의 말씀을 위하여 일하겠습니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설 때
당신이 나를 도와주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 눈에 비치는 악을 겁내지 않고
실재하는 선을 항상 찾도록 도와주십시오.
나는 매우 약하면서도
당신의 도우심 덕분에 능력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주님, 나로 하여금 항상
그리스도인의 희망으로 힘과 용기를 얻게 해 주시고
세상에 피어나는 모든 생명의 새싹들을 또한
희망으로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오늘의 고통과 피로 속에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슬픔과 탄식을
기쁨과 감사의 기도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나로 하여금 당신 말씀의 겸허한 선포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여기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
.... 주님, 당신은 나를 통하여 그 어디에나 현존하실 수 있으시니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를 인도하시어
나를 통해 그들에게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십시오.
내가 그들에게 가서 당신을 보여 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당신은 항상 앞에 계시고
나는 당신의 그림자에서 가리워져 있어야 합니다. 아멘.

< 나의 이름은 ‘참여’입니다 >
주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매일매일 ‘나’에게서 벗어나
생명이 창조되는 그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그 곳
자유의 다리를 건설하는 그 곳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 곳
진리를 밝히는 그 곳
희망이 흘러넘치는 그 곳으로 나아가
하나이시며 삼위이신 당신처럼
이 세상을 하나가 되도록 일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나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다른 이를 해방시키는 자가 되기 위하여
내가 먼저 해방되게 하시고
모든 이를 당신 나라의 자유로운 백성으로 만들기 위하여
먼저 나 자신이 내적인 가난을 통하여
자유로워지게 해 주십시오. 아멘

< 하늘을 걷어치운 사람들 >
“착한 일 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착한 일 하는 사람 하나 없구나” (시편 14,3).
.... 모든 것이 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 주님, 나는 당신이 살아 계심을 믿습니다.
지금 이 저녁에도
바로 여기에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믿고 있습니다. 아멘

< 나는 ‘작은 그리스도’가 되었습니다 >
.... 교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구원의 성사입니다.
내가 교회의 사명을 수행해야 교회는 살아 있는 도구가 됩니다.
내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살 때 진실한 교회가 되고
내가 새롭게 변화할 때 교회도 쇄신되며
내가 하느님의 선택된 사람으로 나타날 때
교회도 하느님의 상징이 됩니다.....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알아듣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는 진실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형제들에게 봉사하는데 마음을 열게 하시고
이웃을 돕는 일에 항상 마음을 쓰게 하시고
남을 위해 희생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게 하시고
고통을 참아내는 데 용기를 주시고
기쁨과 평화로 밝은 마음을 유지하게 하시어
나로 하여금 당신의 참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릴레이 경기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매일같이 당신을 체험함으로써
다른 이에게 당신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내가 성실하게 살면서 그리스도를 전하는 만큼
세상의 미래는 밝아질 것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골목에서
릴레이 경기를 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나도 매일같이 하느님과 이웃으로부터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것을 다시 하느님께 바쳐 드리고 이웃에게 나눠주는 삶을
이루어 가게 해 주십시오. 아멘

< 빵에 입 맞추었습니다 >
주님, 내가 입 맞춘 이 빵에서
나는 당신의 현존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를 먹이시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모습과
땀 흘리며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성체성사로 당신을 나누어 주시어 우리를 일치시키는
예수님의 모습을 이 빵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이 빵은 그래서 내 손을 뜨겁게 합니다.
내 이기심을 허물어 버리고 내 거짓을 고발하며
내 양심을 괴롭혀 가책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저녁, 저는 생각했습니다.
먼저 불화중에 있는 사람과 화해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해 주기 전에는
이 빵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싫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만큼 이 빵을 나누어 주기 전에는
이 빵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오늘 저녁 이 빵, 이 음식에서
주님의 성체의 모습을 보았고
이 식탁, 이 밥상에서 주님의 제단을 보았습니다. 아멘.

< 아버지 집으로 >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나로 하여금 언제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나와 이웃의 얼굴에서 슬픔을 지워버리고
평화의 기쁨을 분위기를 이루게 해 주십시오.
내가 헤매던 죄악의 가시덤불이 있는 곳에는
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게 해 주십시오. 아멘.

< 기나긴 행로 >
주님, 당신을 따라 떠나서 여행하는 사람들의 무리에
분열이 없게 해 주십시오.
분열은 죄악의 표시이고 일치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주님, 나로 하여금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항상 모든 이들과 일치함으로써 자신을 되찾아
주님을 향하여 걸어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금주의 독서 메모 008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2020.11.22.

[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 ]

- 성알퐁소 지음, 남용욱 옮김 / 75p
- 성 알퐁소의 총 3권의 논문집 '하느님 사랑의 작은 작품'중 하나
- 성 알퐁소 프로필 : 나폴리 출신(1696~1787)/ 민법과 교회법 박사학위/
사제서품/구속주회 설립/ 주교 서품/ 고트족의 한교구에서 봉직/
'마리아의 영광' 등 100여 권의 책을 집필

[ 책 표지의 글에서 ]

당신이 저에게 바라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십시오
저는 저의 뜻을 버리고
당신의 뜻에 저의 뜻을 맞추겠습니다.

1. 성덕의 우수성
완덕은 완전히 하느님의 사랑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골로 3,14).
/우리가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면 맞출수록
그만큼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숱한 성인들이 끊임없이 응시하고
수덕을 쌓았던 마지막 목표였다.

/“우리가 완덕을 목표로 수덕을 실천해 나갈 때 꼭 영성적인 기쁨을 맛보아야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완전히 순명해 나가는 사람이 될 때 참다운 완덕에 도달할 수 있다.” - 복자 헨리 수소

/우리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생각이면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우리의 뜻을 맞추어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만 갖고는 부족하고
하느님이 섭리하시는 모든 일에 우리를 완전히 일치시켜야 한다.

....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것이 바로 우리의 뜻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완덕의 가장 높은 정점이고, 우리는 이 정점을 향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일의 목표가 되고 바람이 되고 묵상이 되고 기도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달라고 우리는 늘 주보성인과 수호천사,
무엇보다도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 간구해야 한다.
우리의 성모님은 모든 성인 중에서 가장 완전한 성인이시고
가장 완전하게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신다.

2.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에 합치하는 일
모든 것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는 역경과 고통을 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역경이 반드시 악은 아니고,
우리가 그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때는 역경이 선이 되고
크게 유익한 것이라는 깨닫게 된다.

“빛을 만든 것도 나요, 어둠을 지은 것도 나다.
행복을 주는 것도 나요, 불행을 조장하는 것도 나다”(이사 45,7).
/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던, 삶이든 죽음이든, 풍부하건 가난하건,
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냐?”(집회 11,14참조).

/ “원장 수사님, 뭐 제가 특별히 닦고 있는 수덕행위란 없습니다.
다만 저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열심히 따르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수도생활을 하는 것뿐인데
하느님께서는 제 소원을 들어 주시어 제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은총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일이 잘된다고 해서 제 마음이 기쁘지도 않고, 불행이 닥쳤다 해도
제 마음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 캐나다 몬트리올 안드레아 수사

3. 완전히 일치되는 삶에서 오는 행복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이런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것을,
즉 그것이 불행한 일이건 행복한 일이건 간에,
행복 그 자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14)
여기서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이란, 무한히 좋으시고
완전하신 하느님의 뜻에 자기의 뜻을 합치는 사람이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면서 그분의 뜻을 살펴보는
사람이야말로 의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의 뜻에 합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충만하고 영원한 기쁨을 맛본다.
충만한 기쁨은 그가 바라는 것을 모두 얻는데서 오는 기쁨이고
영원한 기쁨은 아무도 그 기쁨을 빼앗지 못하는데서 온다.

4. 하느님의 뜻은 우리에게 유익한 것을 주시는데 있다
하느님은 우리의 유익을 원하신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실 능력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신다.
하느님의 뜻은 아무도 자기의 영혼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데 있고
누구나 성스러운 삶을 통하여 영혼의 구원을 얻게 하는데 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2베드로 3,9).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를 확실하게 믿으면서 모든 일을
그분의 처분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유익을 걱정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다 같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그의 거룩한 뜻에
우리의 뜻을 합치며 살아가자. 하느님은 무한히 지혜로우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가를 다 알고 계신다.

티끌만큼도 의심하지 말고 하느님이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일하신다는 확신을 갖자.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감히 기대하거나 성취하려고 애쓰던 것보다
더 큰 유익을 우리에게 안겨다 주실 것이다.

5. 하느님의 뜻에 합치하는 구체적인 방법
몹시 더울 때, 매우 추울 때, 비가 많이 올 때, 기근이 들어 먹을 것이 귀할 때,
전염병이 만연할 때 등, 우리는 부정적이거나 원망하는 말을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자.

“오 주님, 당신은 당신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대로
세우기도 하시고 허물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저 좋을 뿐입니다.
저는 당신께서 뜻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제 뜻으로 삼겠습니다.”
/마귀가 우리를 유혹하는 경우에는 “나는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 사람,
하느님이 원하시면 그분 뜻에 맞게 말도 하고, 그분 뜻에 맞게 행동도 해야지.”하며
하느님의 섭리에 그 사건을 맡겨야 할 것이다.

/ 선천적으로 받은 신체적 결함이나 정신적인 결함을 원망하지 말자
/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루가 10,42). 한가지란 그것은 미모도 아니요,
건장한 체구도 아니요, 뛰어난 재능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우리의 영혼이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는 일이다.

/ 육신의 고통을 당할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가는 특별히 중요하다.
우리가 아플 때에 그것을 치료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방법을 쓰고도 치료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합치자.
하느님의 뜻에 합치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것보다 낫다. ...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마태 26,39). ...
병상에 누워있게 되거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한마디의 기도를 바쳐라.

6. 영혼의 황폐
영혼의 황폐상태가 반드시 책벌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때때로 영혼의 황폐감이 우리의 영성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 올리고
나를 겸손하게 만드시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 우리가 죽음을 생각할 때는 “오 하느님, 저는 한 가지만을 바랍니다.
그것은 제 영혼을 구해주시라는 것뿐,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주시던
그것은 당신의 뜻에 맡기나이다.” 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무리 훌륭한 일을 많이 해냈다 하더라도 한 가지의 적은 소죄가
하느님을 불쾌하게 한다.” - 성 베르나르도

/ 하느님께 영광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다. ... 성덕 중에 우리를 성화시키는 완전한
성덕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우리의 뜻을 합치시키는 성덕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완덕과 영광으로 치켜 올리지 않으신다면 그런대로 우리의 뜻을
그분의 뜻에 맞추어 자비를 빌고 자기 영혼의 구원을 허락해 주십사하고 기도해야 한다.

7. 결론
결론적으로 나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일, 또는 미래에 닥쳐올 일 등 모든 일을
그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기를 강조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이러한 정신으로 분별하고 결론지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을 우리의 유일한
목표로 삼자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중요한 것은 그분이 나에게 허락하시는
환경 속에서, 그분이 나에게 주시는 방식대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합치시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성서 말씀에 친숙해 지도록 하자.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사도 22,10).
하느님, 당신이 저에게 바라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 주십시오.
저는 저의 뜻을 버리고 당신의 뜻에 저의 뜻을 맞추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것이오니 살려 주옵소서”(시편 118,94).
저는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전적으로 당신의 것입니다.
오 주님, 이제 저를 당신의 뜻대로 하십시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주님께서는 성녀 카타리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이 대목에서 잠시 기도를 멈추고 그 의미를 묵상한 후 하늘에 있는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기를 빌라고 하셨다.

하느님의 거룩한 뜻은 우리의 사랑과 찬미를 받으소서.
하느님의 모친 성모 마리아님, 찬미 받으소서.

 

금주의 독서 메모 009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2020.11.29.

[ 영혼의 샘터 ]

- 김요한 지음 / 182p
- 세상을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 김요한 프로필 : 제주도 서귀포 출신/ 중견 시인/ 시집 <그리운 제주도> 등 다수,
시 산문집 <부부들의 사랑이야기> 집필

[ 책 표지의 글에서 ]

당신은 내게 속삭였지요.
영혼은 크게 소리치거나 내보이거나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아무도 모르게 일어서서
사랑을 주고 고난을 참으며
자라나는 나무라고요.
그래서 내 영혼이 목마를 때
당신을 애타게 찾았습니다.
당신은 그때마다 오시어
기쁨의 노래를 불러주었지요.


1. 소중한 삶의 길 (본문중에서)

< 깨닫는 자 >
어느날 하느님께서 천사들에게 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어디에 있으면 좋을까?”
한 천사가 대답했습니다.“하늘에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내려다 보며 다스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천사가 말했습니다.”교회에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또 다른 천사가 한동안 생각을 하다가
“하늘도 좋고, 교회도 좋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깨닫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자 하느님이께서 말씀하셨습니다.“옳다.
나는 깨닫는 자의 마음속에 함께 있겠노라.”

< 당신을 보았습니다 >
사람들은 당신을 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는 당신을 보게 해 달라고 하고
또 어떤이는 당신을 보면 믿겠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당신은 계시고
가장 가까우면서도 멀리 계십니다.
바람이 불어와 조그만 나뭇잎이 흔들릴 때도
외롭게 피어 있는 들꽃 향기 속에서도
사람이 북적대는 전철 안에도
당신은 거기 계십니다.
환자들 곁에서도 당신은 말없이 기도하고 계십니다.
사람은 당신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보았습니다.
세상 곳곳에 당신은 계시고
가장 가까이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주님, 당신은 사랑이십니다.

< 어느 부부의 이야기 >
날마다 부부 싸움을 하는 아내가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 제발 우리 부부가 싸우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남편에게 화가 나고, 미워지고, 큰소리치며 싸우고
싶을 때마다 나를 열 번씩 불러라. 그러면 되리라.”
아내는 하느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남편이 보기 싫고 화가 나면 얼른
‘하느님! 하느님!’하고 열 번씩 입속으로 불렀습니다.
남편이 욕하고 큰소리를 칠 때도
‘하느님!’하고 열 번씩 불렀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났습니다.
그들 부부는 이제 더 이상 싸우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2. 영혼과 사랑의 대화 (본문중에서)

< 법과 사랑 >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길거리에서 담배 꽁초를 던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아들이 그 모습을 보고 경찰관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저 사람이 담배 꽁초를 길거리에 버렸습니다. 처벌하십시오”
그리고 아들은 자랑스럽게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법을 지켜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담배 꽁초를 버리는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담배 꽁초를 버리는 사람 앞으로 가서
버린 담배 꽁초를 집어 종이에 싸서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나이는 미안해하며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법보다 사랑이 더 큰 것이란다.”

< 당신은 아십니까? >
인생이라는 무거운 짐이
우리의 어깨를 누르며 괴롭힐 때당신은 아십니까?
당신의 가슴속에서 힘과 용기가 되어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세상 온갖 것에서
버림받고 홀로 울고 있을 때당신은 아십니까?
그때 당신의 가슴속에서 함께 울고 있는 사람을.
“슬퍼하지 마라. 내가 언제나 너와 함께 있겠다.” 하시며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말하는 것을.
당신은 아십니까?

< 두그루 사과나무 >
유명한 식물학자가 정원에 사과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한그루는 집 앞에 그리고 또 한 그루는 집 뒤에 심고
날마다 돌보았습니다. 집 앞에 심은 사과나무에는
날마다 사랑의 말을 들려주며 마음을 다해 가꾸었습니다.
그러나 집 뒤에 심은 사과나무에는 날마다 화를 내고 미워하며
욕도 했습니다.그리고 세월이 흘러 가을이 왔습니다.
집 앞 사과나무에는 크고 먹음직한 사과가 주렁주렁 달렸지만
집 뒤에 심은 사과나무에는 작고 못생긴 사과만이 몇 개 달렸을 뿐이었습니다.
유명한 식물학자는 이 실험을 통해 사랑의 힘과 미움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발표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 그루의 사과나무도 이런데 우리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3. 내가 만난 예수 (본문중에서)

< 나그네 3 >
어느 가을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내게 와서 말했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사나이는 불타는 눈으로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
그러므로 네가 갈 길을 알게 해주겠노라.”
그리고 사나이는 지는 해를 향해
말없이 걸어갔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사나이를 따라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갈수록 몸은 가벼워지고 기쁨이 일었습니다.
오오, 예수여. 당신의 길은 영광입니다.  

< 영혼의 샘물 >
“나는 목마른 나그네입니다.
”그때 나는 샘물을 떠서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러고서야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먼길을 걸온 것같이 피곤해 보였고
조용한 웃음은 저녁 노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백년이 넘은 샘물입니다.”
하고 나는 자랑했습니다.“그러나 천년 만년이 되는 샘물도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눈을 그윽히 바라보았습니다.

“영혼으로 마시는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습니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영혼으로 마시는 물이라니요?”
그때 그는 손을 내밀어 내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의 물을 마시십시오.”
그리고는 왔던 길을 터버터벅 걸어갔습니다.
그가 멀리 사라질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습니다.
“오오, 당신은 예수가 아닙니까?”

< 거룩한 당신 >
나는 보았습니다.숲길을 가다가 나무를 보고.
흘러가는 물을 보고.
물 위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을 보고
산을 보고, 구름을 보고, 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깊고 큰 것.
모든 것의 기쁨이 되는 하늘의 뜻을 보았습니다.
꽃도 나무도 그리고 그것을 키우는 햇살도 바람도
모두 당신의 사랑임을 보았습니다.
크고 거룩한 당신을 보았습니다.

< 우리 아기가 있습니다 >
불이 났 습니다.불은 삽시간에 이층까지 번졌습니다.
그때 그 여자는 어젯밤 숨겨둔 돈이 생각났습니다. 급하게 돈을 꺼냈습니다.
마침 값 비싼 반지와 보석들도 생각이 났습니다.그것들도 꺼냈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빌려준 돈 증서와 서류들도 꺼내 급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불은 완전히 집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 여자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아아, 우리 아기가 이층에 있어요. 꺼내 주세요.”
그러나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집은 불타고 있었습니다.

< 기도의 변화 10가지 >
어는 신문사에서 하느님을 믿으면서 변화된 것이
무엇인가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10가지를 뽑아 발표했습니다.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욕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자랑하거나 교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죄를 무서워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하느님을 믿으면서부터 나의 삶은 변화되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됩니다.
지금까지 육체를 위해 살았지만은
하느님을 믿으면서부터는 영혼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발견 >
제임스 심프슨 경은 진통제를 만들어
고통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한 유명한 의학자입니다.
어느날 그의 제자가 질문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생애 중 가장 큰 업적은 무엇입니까?”
그는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대답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내 가장 큰 업적은 나는 죄인이라는 사실과
예수님이 나의 구세주라는 사실을 안 것입니다.
“강의를 듣던 모든 학생들이 순간 고요해 지고 침묵하였습니다.

 

금주의 독서 메모 010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2020.12.06.

[ 영혼의 입맞춤 ]

- 방효익 신부 지음 / 149p
- 기도, 묵상, 관상
- 방효익 신부 프로필 : 1980 사제서품/ 서둔동 본당 주임신부/
수원가톨릭대학 교수(영성신학)/ '뜬구름 잡기'-영성과 체험 등 집필

[ 책표지의 글에서 ]

기도는 하느님과 우정(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기도가 언어적 대화나 명상을 통한 사색적 행위이거나
혹은 상상과 경험을 초월하는
관상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만남이거나,
사랑이 없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전통적 가르침과 함께,
기도는 ‘하느님과의 사랑의 나눔’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계신 하느님을 인격을 갖추신 분으로
맞아들일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느님의 인격적 현존(은총)을
맞아들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기도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다.

[ 전통과 정통 ]

< 예수님의 가르침 >
예수께서는 기도에서 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면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했다.
또한 기도 안에서 항상 아버지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셨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아버지의 일을 완성하는 것,
즉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 예수님의 삶의 양식이었다.
/예수께서는 끊임없이 기도하셨다. 복음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듯이
활동을 하면서도 간간이 화살기도를 하셨다.
/예수님은 무릎을 끓거나, 땅에 엎드리거나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기도를 하셨다.
/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성체성사는 하나의 완성이며,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관상의 영원화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는 늘 시편을 통한 기도였으며,
자신의 삶은 곧 기도(시편)의 내용을 실현시키는 것이었다.
/예수그리스도의 삶으로 실현된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다 같이 진정한 마음으로 노래 불러 주님을 찬양하는 좋은 전통이
바오로 사도를 통하여 초대교회의 여러 교회에 전수되었다.

< 예수 기도 >
교회 안에서 서서히 ‘마음의 기도’라고도 하는 ‘예수 기도’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사와 참회예절 기도문에도 삽입되었다.
/그리스도의 기도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시는
전 인류 공동체가 바치는 청원이며, 교회가 바치는 기도는
동시에 자기 몸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그리스도의 기도이다.

< ‘교리서’의 가르침 >
신자들이 신앙의 신비를 믿고 거행하면서 살아 계시는
참 하느님과 맺고 있는 생생하고 인격적인 관계가 기도이다.
/ 기도는 마음의 약동이며, 하늘을 바라보는 단순한 눈길이고,
기쁠 때와 마찬가지로 시련을 겪을 때에도 부르짖는 감사와 사랑의 외침이다.
/ 기도는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요.
또한 마땅한 선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다마스쿠스).
/ 기도는 먼저 우리를 찾으시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인간의 목마름의 만남이다(성아우구스티노).
/ 기도는 마음의 기억을 새롭게 하여
하느님을 생각하는 것이다(성그레고리오).
/ 기도는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그분을 생각하는 것이다(샤를 드 푸코).
/ 기도는 하느님의 행위이며, 또한 인간의 행위이기 때문에
성령에서 솟아나고, 또한 우리에게서 솟아나서,
인간이 되신 성자의 인간적인 의지와 합하여져 온전히 성부께 향한다.
/ ‘교리서’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생활과 기도의 방법까지 가르치고 있으며,
주의 기도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어 기도에 대한 훌륭한 지침서이다.

[ 기도의 방법들 ]

< 흥정과 실망 >
기도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인내가 필요한 것이 기도이다.
/ 미사는 자비의 성사요, 일치의 표징이요, 사랑의 맺음이며,
또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게 하여, 마음을 은총으로 충만케 하고,
우리에게 장차 다가올 영광의 보증을 주는 파스카 잔치이다. ....
미사야 말로 사제가 신자들과 함께,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최대의 기도와 경배 예절이다.
/ 기도는 바리사이파처럼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세리처럼 죄인이 겸손하게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간청하는 행동이다.
/ 기도는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 기도의 참모습은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이어야 한다.
/ 교회가 가르쳐온 기도에 대한 전통을 보면
묵상과 관상으로 이어져야 참된 기도라 할 수 있다.
/ 기도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의
결단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바람 맞은 영혼 >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벗으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이다.
/ 기도는 사랑과 우정이 늘 앞에 서는 인간적 행위이다.
/ 기도가 대화라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들어야 한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들으려 하지 않고 머리로만 듣는다면
역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
대화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
또한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자기주장도 역시 대화가 아니다.
/ 기도가 대화라고 하는 말은 이미 사랑의 감정이
오고가는 관계를 전제하는 것이다.
/ 기도는 바로 어두운 밤의 등불이 될 것이며,
기도는 곧 목적지를 밝혀 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 우리의 영성적인 목표는 사랑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일치이다.
/ 기도에 대해 교회가 제시하는 다양하고 풍성한 측면들로부터
각 신자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을, 고유한 기도 방식을 추구하고 발견해야 한다.

[ 기도와 신학 ]

< 따르는 어려움 >
기도는 하나의 신비, 혹은 신비의 체험이다.
/ 기도는 단순한 것이다. 그냥 단순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자극하고 용기를 주셔야 가능한 것이므로
거룩하고 신비스럽게 단순한 것이다.
/ 성인들이 드린 훌륭한 기도는 모두 단순함의 모범으로 여겨진다.
/ 기도란 자유스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인격적인 깊은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사귐의 행위이다.
/ 기도는 곧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다. ....
기도는 덕(德)의 동반자이어야 한다.
/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가 21,36).”고 하신 주님의 권고처럼
기도는 항상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 기도는 사랑 가득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받아들이고, 사랑의 응답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요청되는 것은 바로 신앙과 희망과 사랑이다.
/ 기도는 인간의 궁극적인 초라함을 체험하는 곳이다.
/ 기도하는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
기도를 위한 겸손은 마음의 가난을 요구한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것 외에 아무런 생각도,
위로를 얻으려고도, 어떤 기대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 기도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 기도는 영적인 경륜에 따른 등급, 즉 완덕에 이르는 단계가 있다.

< 우정과 체험 >
기도는 그리스도와 우정을 나누는 체험이다. ....
기도는 하느님을 벗으로 삼는 것이다.
/ 기도를 시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이며,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 우정을 나누는 것이 기도이다. 이는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하고, 양극변으로 몰고 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은 좋은 벗과 함께 있다는 것.
혹은 함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바라보는 이를 바라보는 것이다.
/ 데레사 성녀는 늘, 기도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먼저
“주님과 함께 있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기도는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알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 기도를 한다는 것은 진리(그리스도)를 보는 것이다.
기도는 진리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주님이 빛을 비추시는 곳이며,
진리들이 보이는 망루에 오름이다.
/ 기도를 한다는 것은 우리를 해방시키는
주님을 위한 사랑의 종이 된다는 것이다.
/ ‘기도 한다.’라는 말은 곧 ‘하느님을 사랑한다.’라는 말이다.
/ 기도는 하느님과의 우정과 사랑의 관계이다.  

[ 사색과 집중 ]

< 전통적 가르침 >
그리스도의 사명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를
사색하는 기도가 곧 묵상이다.
/ 묵상으로 신앙인은 하느님의 거룩한 은총의 도우심으로
신앙적 기쁨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지성에 힘입어 하느님의 뜻을 알아내고,
신앙적 분별과 선악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하느님과 일치하고,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의지의 결단을 내리는 초자연적이며 사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다.
/ 묵상은 정신이 생성되는 샘을 맑게 한다. 묵상은 애정적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의 방향을 설정하며, 오류를 바로 잡고,
습관들을 정리해 주고, 겸손하고 질서 있는 삶을 살게 하며,
마지막으로 거룩하고 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을 동시에 제공해 준다.
/ 내적인 침묵을 유지하면서 지나온 삶을 반성하는 가운데
자기 내면의 소리(양심의 소리, 영감을 통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면,
그 기도자는 이미 묵상의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 초보자의 기도 >
묵상이 하느님을 찾음이나 살펴봄이라면,
관상은 하느님의 사랑이 주어짐이거나 하느님의 소유가 됨이라고 할 수 있다.
/ 묵상은 모든 덕을 얻기 위한 근원이며, 묵상을 시작한다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 기도는 우리의 삶과 존재의 가치를 규정해 주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이다.
/ 십자가의 성 요한은 묵상은 기도의 초보자,
혹은 초심자들이 하는 기도라고 한다.
/ 묵상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상징적 명상을 통한 사색을 하는 것이다.
/ 묵상은 진리를 배양하고, 사랑을 싹틔우며, 그리스도를 닮게 한다.
/ 묵상의 단계에 머무는 초보자의 삶에서
한 걸음 진보한 상태라고 하는 단계가 관상이다.
< 참고 - 관상 : 觀想/contemplation) >

< 사랑의 눈을 뜰 때 >
관상의 단계는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을 초자연적으로 강하게 체험하면서
인간적인 감각들의 모든 기능들이 거두어지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하느님 사랑의 충동에 따라 자신으로부터 뛰쳐나가기
시작하는 순간에 얻어지는 체험이며,
하느님과 함께 이루는 새로운 삶을 체험하는 단계이다.
/ ‘거둠의 기도’는 관상과 묵상의 중간 상태를 말하고 ‘애정기도’라고도 한다.

[ 참 좋은 몫 ]

< 단순한 직관 >
신앙인에게서 ‘참 좋은 몫’은 사랑을 통하여
얻어지는 하느님께 대한 앎이다.
/ 관상적 기도라는 신비적 기도는 애정적 기도,
즉 거둠의 기도 다음에 따라오는 단계로서
사랑의 눈을 뜬 신앙인의 기도가 점점 더 단순성을 띠고,
자기 안에서 활동하는 존재가 이제는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의식이 강렬하게 일어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신비체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
/ 관상적 기도는 정신적 기도의 최상의 단계로서
본격적으로 신비체험이 시작되는 기도의 순간이다.
/ 관상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한 하느님께 대한 인식(앎)과
통교(사랑의 교류)이며, 하느님과 인간사이의 대화들 가운데
최상의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관상기도는 기도의 신비를 단순하게 나타내는 기도이며
예수께 신앙의 눈길을 고정시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말없이 우리 사랑을 나타내는 기도이다.
관상기도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는 것인 만큼
그리스도의 기도와 합쳐지는 것이다.

< 가슴으로 가르치는 지혜 >
“관상은 하느님의 사랑스럽고, 평화스러우며,
은밀한 애정을 품게 하는 행위이다.(십자가의 성요한)”
그 이유는 관상에서 하느님은 영혼을 정화시켜 주고
비추어 주면서 영혼의 능력과 필요성에 따라
사랑과 지혜를 부어 주시기 때문이다.  

< 영혼의 입맞춤 >
단순하면서 최고로 높은 단계의 영성생활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가장 심오한 대화(관상기도)에서 얻어지는 체험을
신비체험, 혹은 관상적 체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기도를 관상적 기도라고 부른다. ....
십자가의 성 요한은 신비체험을
“하느님과 영혼은 입에서 입으로 직접 통교를 하신다. ...
사랑 안에 있는 하느님의 입과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는 영혼의 입이다.
이 신비체험은 ‘영혼이 하느님께 입맞춤’을 하는
영적 결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이라고 한다.

[ 맺음말 ]

기도는 ‘하느님과 우정(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언어적 대화를 통해서이건,
상상이나 명상을 통한 사색적 행위를 통해서이건,
혹은 인간의 상상과 경험을 초월하는 방법과 형태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만남이건 간에 기도는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
아니 사랑이 없이는 기도할 수 없다.
여기에서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했던 전통적인 가르침과 함께,
기도는 ‘하느님과의 사랑의 나눔’이라는 결론이다.
/ 관상은 이미 우리가 지니고 있는 통념상의 개념인
기도의 차원을 벗어나서 하느님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 매일의 삶을 통하여 온몸으로 기도하며 살아간다면
이 삶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단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연속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이다.
/ 우리도 묵상과 관상을 넘나드는 기쁨 때문에
신앙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성령의 열매를 맛보도록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 높은 산을 정복하려는 집착과 아름다운 호숫가에 다다르려는 노력,
그리고 우리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시는 우리의 신랑 그리스도를 만나려는
열정과 올바른 복음정신과 교회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
지금이 주님의 부르심에 박차고 일어서 떠날 때이다.

* [ 참고 ] 관상 (觀想/ contemplation)이란 ?
- 하느님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사랑하는 행위,
- 하느님의 존재를 신비적으로 아는 상태 (가톨릭 정보 자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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