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2009년 5. 1(금)-5.2(토) 농장 일지
오늘(금요일)은 근로자의 날로 공휴일이다.
3일간의 연휴로 예전 같으면 동해바다나 꽃 축제장소로 멀리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이제 여행지는 안성 주말 농장이 되었다.
오늘은 안성댁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여유 있게 출발하였다.
연휴 인파로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안성 휴게소까지 1시간 거리가 2시간 반이나 걸렸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간단히 하고 농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경이 되었다.
(농기구 및 농자재 구입 등)
고추를 내일 심기로 예약한 상태여서 모종이 도착했는지를 확인해 보니 모종 320포기가 과수원집에
이미 와 있었다. (8판*40모=320포기). 내일 아침에 심기로 하고, 지난주에 설치한 농막과 농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기 위해 안성시내로 나갔다. 오늘 준비한 물건들이다. 조립식 앵글 선반
(1200*450*1800mm) 1식, 전등류 1식, 중형 물통 및 물 조리개 1개, 비닐호스(50m) 1롤, 스프링클러
2개,
아이스박스 1개, 고추 지지대(1m) 200개, 줄 매기용 유인끈 1롤 그리고 수박, 참외 모종 5포기씩을 샀다.
앵글 선반을 조립해 설치하고 잡품들을 정리하고 이동식 간이 화장실 중고(거의 신품)를 친지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설치하였다.
(침외, 수박 모종 심기)
오후 늦게 참외, 수박 모종 각 5포기씩 시험재배용으로 심었다.
두둑이 없는 평탄한 밭에 비닐 멀칭을 하고 약 1m 간격으로 모종을 심는다.
모종을 포트에서 빼내어 심은 후 주변의 고은 흙으로 덮고 물을 흠뻑 주어 고은 흙들이 모종뿌리에
모이도록 해준다. 그리고 고은 흙으로 다시 한 번 덮어 준다. 요즈음 참외는 비닐하우스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노지 재배용 참외는 귀하다고 한다. 어찌될지 지켜볼 일이다.
오늘 밤은 과수원 밭에 있는 전기선을 연장하여 파라솔에 전등을 켜고, 양수기를 임시 설치해 지하수를
뽑아내어 물통에 저장하였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지하수로 등목이나 샤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수원 주인과 그의 사돈이라고 하는 분을 모시고 한없이 쏟아지는 지하수를 바라보면서 안성막걸리를
나누며 농장에 관한 경험담과 인생사를 늦게까지 듣다가 정리한 후 농막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고추 모종 심기)
다음날 7시경 일어나 보니 고추밭 두둑 일부분에 고추 모종이 일부 심어져 있었다.
과수원 주인이 견본으로 심어 놓고 간 것이다.
농업인들은 동틀 무렵에 일찍이 농장으로 가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7시 기상은 늦은 시간이다. 다음부터는 좀 더 일찍 일어나야 겠다.
견본으로 심은 고추 모종을 보고 나머지 모종심기에 들어갔다.
한쪽이 뾰족한 둥근 나무말뚝(지름 약 60mm, 길이 1m) 한 개와 해머가
한 자루(해머자루는 지름
3cm의 강관주임) 놓여 있었다. 이는 고추를 심는데 유용한 도구들이었다. 둥근 말뚝으로 약 40cm
간격으로 두둑에 적당히 구멍을 낸 후 그 자리에 모종을 심는다. 모종을 심고 주변의 고은 흙으로 살짝
덮은 후(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면서 살짝 덮는다) 물을 흠뻑 주어 고은 흙이 모종 뿌리로 모이도록 한다.
다시 살짝 누른 후 고은 흙으로 덮어준다. 320포기가 작은 양이 아니다. 한 두둑에 60여 포기씩 5두둑
으로 320포기의 모종을 심었다. 종자가 좋고 잘 자라면 1포기에서 약 1근 정도의 고춧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잘 수확이 되면 300근의 고춧가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모종을 다심고 나면 고추지지대를 박고 줄 매기를 하는데 성장에 따라 3-4회의
줄 매기를 해야 한다.
처음 줄 매기는 모종 줄기가 바람에 흔들려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고추가 성장하면서 고추열매에
의해 처짐이 없도록 줄 매기를 계속해 주어야 한다. 고추지지대 박기와 줄 매기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고추모종 4포기마다 지지대 1개씩을 수직으로 꽂아 놓는다.
좌, 우 맨 끝 지지대는 바깥 방향으로 약 30도 정도 경사지게 꽂는다.
그리고 해머를 사용하여 박는데 무거운 해머로 지지대를 때려 박는 것이 아니다.
해머를 뒤집어 지지대 위에 강관주 자루를 집어 넣은 후 손을 놓으면 해머무게로 지지대를 손쉽게 박는다.
강관주로 흙에 박히는 깊이를 적절히 조정함으로서 지지대 높이를 일정하게 박을 수 있다. 약간의 힘만
들이고 100여개를 박았다. 역시 사람의 머리와 도구가 일을 함을 실감케 했다.
지지대를 다박고나서 줄 매기 한다. 두둑의 지지대 좌측 맨 끝에 끈(과수원 유인끈
사용)을 묶고 중간
지지대마다 한 번씩 끈을 돌려 지탱을 단단히 하고 우측 맨 끝에서는두 번 돌린 후 다시 한 번 반대방향
으로 지지대에 끈을 돌려가면서 줄 매기 한다. 그러면 줄과 줄 사이의 공간이 1cm 정도 된다. 그 사이에
고추모종 줄기가 들어가도록 한다. 그러니 바람이 불어도 고추줄기가 움직이지 않는다. 오전 중에 고추
모종심기가
끝났다.
각종 씨앗과 모종 심은 곳에 채소류명을 적은 팻말을 꽂아 두었다.
지난주말에 심었던 열무씨가 싹을 틔어 어린 떡잎이 파랗게 솟아 나왔다.
생명의 땅이다.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예보대로 봄비가 내린다. 농업인들은 일기예보에 민감하다.
많은 비도 아니고 너무 적은
비도 아닌 적당한 비가 내리기를 원한다.
오늘의 비는 많은 양의 비는 아니고 겨우 땅을 적실 정도이다.
좀더 많이 내리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일을 끝내고 이웃 텃밭에서 상추 한봉지를 얻어 돌아왔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5.1-5.2
- 농장에 필요한 물건들 마련 (조립식 앵글 선반(1200*450*1800mm) 1식, 전등류 1식, 중형 물통 및
...물 조리개 1개, .비닐호스(50m)
1롤, 스프링클러 2개, 아이스박스 1개, 고추 지지대(1m) 200개,
...줄 매기용 유인끈 1롤
- 수박, 참외 모종 5포기씩 심기
- 이동식 간이 화장실 중고(거의 신품) 구입 설치
- 한 두둑에 60-70포기씩 5두둑으로 320포기의 고추 모종 심기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중형 물통 1개 15,000원, 물조리개 3,000원
- 비닐호스(50m) 1롤, 삼발이 스프링클러 2세트, 양수기 아답터 2개 110,000원
- 조립식 앵글선반 60,000원, 이동식 간이화장실 80,000원
- 고추지지대(1m) 200개 100,000원, 줄매기 끈 1롤 10,000원
- 아이스박스, 어름 28,000원, 연장전선, 소켓, 전구류 1식 25,000원
- 면장갑 1죽 5,000원, 참외, 수박 모종(10개) 4,000원 합계 440,000원 + α
6차 2009년 5월 5일(화)
오늘은 어린이 날로 공휴일이다. 자녀 둘이 다 큰 상태여서 이제는 함께 어디로 갈 처지가 아니다.
농번기로 큰 비가 한번쯤 와주어야 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땅만 살짝 적시고 말았다. 가뭄으로 지난
주말에 심은 고추에 물주기와 언덕의 풀베기 등 주변정리를 위해 이른 아침에 출발하였다. 새벽녘이라
거의 무정차로 달리니 1시간 만에 안성에 도착했다. 안성 장터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농장에
도착하니 7시경이 되었다.
동이 텄으나 안개가 많이 낀 상태로 다소 어둑한 날씨였다. 오전 중에 필요한 일을 다 하고 오후에는
쉬기로 했다. 텃밭 주변 언덕에 수북이 자란 풀들을 낫으로 잘라 모았다. 텃밭 일부분에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자른 풀들을 쌓아 두었다. 나중에 퇴비로 쓸 수 있을 것이다. 풀들이 자라
씨앗을 일찍 퍼트리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들이 자란다고 한다.
(지하수 양수기 임시 설치)
물주기를 위해 양수기와 전기를 임시 가설(정상 설치 준비 중)하고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작업에 들어
갔다. 지난번에는 양수기를 가동후 5-10분 만에 지하수를 뽑아내었는데 이번에는 30여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가물어 지하수위가 줄어들었나, 아니면 양수기에 무슨 문제가 있나? 등 생각하면서
쩔쩔매고 있는데 과수원 주인과 이웃 아저씨가 함께 오더니 여기저기 점검을 해본다. 원인은
관정
파이프와 양수기 인입 파이프와의 연결 상태가 안 좋았다. 진공상태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데 공기가
새고 있었다. 바늘만한 구멍만 있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관을 분리한 후 다시 고무 밴드로 단단히 조인 후
시도하니 5분여만에 다시 물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양수기가 정상 설치되면 이런 수고는 없을 것이다.
물량과 물줄기는 변함이 없었다. 관정의 지름은 40mm이고 임시 가설한 양수기의 출관은 30mm로
수압이 커 물줄기가 3m 정도까지 뻗친다.
(고추 밭 물주기)
고추 밭은 처음에는 지하수를 큰 물통에 받은 후 조리개로 주려고 하였으나, 지하수 물량이 충분하게 나오기
때문에 물주기 방법을 달리했다. 두둑(이랑)과 두둑사이의 고랑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 고랑에서
먼저 물을 흡수하게 되면서 주변의 양 두둑에서 물을 땅속에서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래 부분에는
임시 물줄기를 막아 두고 충분히 흡수하면 다시 막은 곳을 터놓는다. 두둑에서 물을 충분히 흡수하게
되었다. 발로 밟으니 푹 꺼지는 정도이다. 이정도면 보름정도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물 조리개로 물을
주어야 하는 많은 수고를 덜고 확실하게 물주기를 한 것이다. 나중에는 스프링클러를 활용하여 물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뭄으로 잘 자라지 않고 있는 이웃 마늘 텃밭 100여 평에도 물을 충분히 주었다. 물을 3-4시간 뽑아
내도 물량에는 변함이 없었다. 오늘은 지하수 물이 효자역할을 했다. 이 동네에서 이렇게 많은 물이
나오는 것은 드물다고 한다. 이 정도의 물량이면 동네가 다쓸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한다. 줄기차게 나오는
지하수를 보면서 과수원 주인은 감탄을 할 정도이다. 처음 설치한 지하수는 자주
물을 빼서 지하에서
물이 모이도록 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한다.
(주말농장 이름 짓기/ 정수농장)
주말 농장의 이름을 지을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일단 안성댁(배우자)의 이름인 정수를 인용해 끄트니
정수농장 이라고 붙여 보았다. (끄트니=중리동 별칭으로 농장소재지, 정수 = 깨끗한 물의 의미도 있다.)
오후에는 비닐멀칭한 남은 두둑에 고구마 100포기를 심으려고 했으나 두둑과 고랑에 물이 흠뻑 젖은
상태라 심을 수가 없었다. 다음 주말에 심기로 하고 잘 보관하였다. 심는 방법은 두둑에 고구마 순을
약 20cm 간격으로 뉘어서 옆으로 심는다고 한다.
임시 가설한 양수기를 철거하려면 양수기를 관정에서 분리하고, 롤 전선을 다시
감고, 비닐호스 철거
하기 등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상 설치되면 이런 번거로움을 없을 것이고, 전원 스위치만 켜면 언제라도
즉시 지하수 물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즐거움과 시원한 안성 막걸리 한잔에 피곤함을 잊는다.
오늘은 이웃 텃밭에서 쑥 한 다발을
얻은후 오후 늦게까지 잡일을 정리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5.5
- 텃밭 주변 언덕에 수북이 자란
풀들을 낫으로 잘라 모음
- 두둑(이랑)과 두둑사이의 고랑으로 물을 흘려 보내 양 두둑에 물주기 (양수기 사용)
- 주말 농장의
이름 짓기 (끄트니 정수농장)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훌렉시블 비닐호스 (지름 30mm) 50m 1롤 85,000원
- 고구마 순 100포기 10,000원 합계
95,000원
7차 2009년 5.9(토) ~10일(일)
어제는 어버이날이라고
큰 아이로부터는 꽃바구니 하나를 선물 받았고,
작은 아이는 저녁 늦게 농어회 한 사라를 사들고 들어와 함께하자고 했다.
오랜만에
소주와 함께 자리를 함께 했다. 요즈음은 주말이면 우리가 안성 농장에 가는 것을 당연
시하고 아이들이 알아서 한다.
안성
댁이 어떻게 알았는지 한의원에서 나오는 약재 쓰레기를 하루에 한 봉지(20L)씩 세봉지를 얻어
모아 놨다. 하루에 6봉지나 나온다고
한다. 다 가져갈 수는 없고 해서 하루에 한 봉지씩만 가져와
모으기로 했다. 여러 가지 약재 쓰레기로 좋은 비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 끄트니(중리동) 주말 농장으로 향했다.
끄트니 입구 양평해장국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농장으로 올라갔다.
농장을 들러보니 푸릇푸릇 새싹들이 보인다. 3주전에 4개 두둑에 심었던 500여개 땅콩의 새싹들이
올라 왔다. 텃밭 가장자리 50여 곳에 심은 옥수수도 새싹이 3-4cm 정도 올라 왔다.
적당히 심은 곳에는 새싹들이 나왔으나 조금 깊게 심은 것은 싹이 움트고 있었다.
그 외 열무, 시금치, 아욱, 근대 등도 작으나마 새싹이 보인다.
고추는 지난주에 물을 흠뻑 준 탓인지 줄기가 곳곳하고 진한 녹색 잎을 유지하며 많이 자란 듯 했다.
열무 새싹
고추(상)및 땅콩(하)
(고구마 심기)
지난 5일에 심으려고 하다가 못 심은 고구마 순 100여 포기를 한 두둑에 심었다.
몇 일간 신문지에 싸서 흠뻑 물을 주고 밭에 묻어 보관하였는데 순은 멀쩡하나 잎들은
시들하였다.
고구마는 워낙 생명이 질긴 작물이라 걱정안해도 된다고 한다.
약 30cm 간격으로 둥근 가는 봉(지름 1cm)을 옆(사선)으로 10cm정도 찔러 누른 후에 빼서 그 구멍
에 고구마 순을 심고 살짝 손으로 눌러 마무리 해준다. 지난주에 고랑에 준 물을 흡수하고 있어 흙이
축축한 편이었다. 다 심은 후에 물 조리개로 조금씩만 물을 주었다. 싹이 올라온 땅콩들은 손으로 살짝
눌러준후 흙을 조금씩 보충해 주었다. 1개 두둑을 하고나니 벌써 허리 다리에 힘 빠짐이 느껴진다.
쉬어 가면서 4개 두둑을 다하고 나니 오전이 지나갔다.
(농막 앞 차양지붕 틀 제작 설치)
낮에는햇살이 뜨거워 작업을 하기가 곤란하였다. 쉬는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
농막(컨테이너) 앞에 차양막을 설치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설계하여 과수원 주인과 함께 철재상
으로 향했다. 농막 앞으로 가로 6m, 폭 4m의 차양막을 설치하기 위한 C형강과
사각파이프(기둥용)를
샀다. 차양막 틀을 세우고 그 위에 얇은 파넬을 올려 조립하는 것이다.
차양막으로 천막을 고려하였으나 차양효과와 견고성을 위해서 파넬을 택하기로 했다.
비오는 날 비바람 막이와 주차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수확기에 작물을 임시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틀을 세우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C형강과 4각 파이프를 설계대로 자르고, 기둥 6개는 바닥에
40cm 정도 파서 단단하게 묻고, C형강은 사각파이프에 올려 놓은 후 움직이지 않도록 용접기로 간단히
테클처리(살짝 용접)한 후에 ㄱ형 조임 철판과 철판피스를 전동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박았다. 수직과
수평을 위해 수평대로 조금씩 조정해 자리를 잡았다. 차양막 기둥을 흔들어 보았다. 흔들림이 없이 견고
하게 설치되었다. 과수원 주인은 건축에도 일가견이 있고, 농기구 창고에는 없는 것이 없어 보인다.
저녁이
되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농막앞 파라솔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 저녁메뉴는 닭백숙과 닭죽이다. 지난주 쑥을 따서 만든 쑥떡도 보인다.
둥근 달이 농장 중천에 떴다. 보름날이라 유달리 커 보이고 밝아 보인다.
보름달을 사진기에 담고, 서울에서는 보지 못하는
달이라 한동안 달구경을 했다.
시골의 낭만, 자연과의 어울림, 마음의 여유로움, 노동의 즐거움,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다음 날은 주일이라 성당에 가기 위해 일찍이 농막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하루 밤을 보냈다.
새벽에 일어나 안성시내의 대천동 성당 미사(오전 6시)에 참례했다.
새벽미사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예전
안성에 올 때마다 들렸던 성당인지라 어색하지 않다.
성당 인근의 청주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농장으로 올라갔다.
(옥수수 파종 등)
관정(4월26일)은 하였으나 전기와 양수기가 아직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아
물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음 주 화요일(5.12)이나 설치를 해준단다.
밭의 두둑이 길어 물 빠짐이 좋지 않을 듯싶어 고랑을 보완하기로 하였다.
조금씩 흙을 걷어 내고 삽으로 다지고, 한 고랑을 삽으로 정리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장마철이 시작 되기 전에 한주에 1-2 고랑씩만 정리하기로 했다.
텃밭 가장자리 일부에는 2차로 옥수수 씨앗을 50여군데에 심었다.
이웃 친지로부터 얻은 약간 붉은 색을 띤 옥수수 씨앗으로 귀한 품종이라고 한다.
어떤 옥수수인지는 열매를 수확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간이 퇴비장 만들기)
인근 농장 주인을 과수원 주인이 초대하면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을 주고받았다.
우리 농막에서 동쪽으로 저 멀리 황색 문이 보이는 집이 농장주인집이다.
이 농장에서는 키울 것은 다 키운다는 만물상 농장이라고 한다.
다음 기회에 한번 방문하기로 하고 여러 도움의 말을 들었다.
오후에는 간단한 퇴비장을 만들어 보았다.
집에서 가져온 한약재 쓰레기를 퇴비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퇴비장 만드는 방법을 언 듯 책에서 본 것을 더듬어 만들었다.
제대로 한 것인지는 나중에 확인해 보아야 겠다. 우선 인근 과수원에서 가지치기한 조금 큰 나무
가지를 텃밭 가장자리 일부(1.5m x 1.5m)에 얼키설키 설치하여 바닥에 공기가 통하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주변 언덕에서 자란 풀들을 베어모아 깔아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한약재 쓰레기를 뿌려 편편하게 고루 다졌다. 다시 풀들을 깎아 한겹 더 깔고
한약재 쓰레기를 다시 깔아 놓은 후 비닐 거죽을 덮어 놓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마무리 하였다.
(인접 포도농장 방문)
농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포도 과수원을 잠시 들렀다.
안성댁의 친지(사촌 오빠)가 운영하는 포도원(안성 거봉포도)이다.
아주 작은 어린 포도알 들이 수없이 달렸다. 뜨거운 낮임에도 불구하고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200여 평에 포도를 심고 포도나무 위에는 지붕만 있는 비닐하우스를 쳐놨다.
위에는 물파이프가 지나가면서 한그루 한그루에 물을 주도록 가는 비닐호스를 설치해 놓았다.
하우스 앞에서 끝을 보니 얼마나 긴지 아드막하게 보인다. 이런 것이 열 줄이나 된다.
지붕만 비닐하우스를 치는 것은 저 농약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란다.
비로 인해서 생기는 병충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농약을 필요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거의 유기농으로
포도를 생산하는 것이다. 다음 기회에 우리 텃밭으로 한번 초대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다.
비닐하우스가 많이 있고 여유가 있으므로 고추가 수확이 되면 갖다 말리란다. 3일 정도의 햇볕이면
말릴 수 있다고 한다. 고추말릴 장소를 어렵지 않게 마련하게 되었다. 다음해에는 텃밭 2지구에 포도
나무 몇 그루를 얻어 심기로 생각해 보았다.
이번 귀경길은 남안성 IC에서 진입후 서평택 IC 못 미쳐서 청북 IC로 빠져나가 수원, 안산방향 국도를
이용하여 올라 왔다. 신호등으로 시간은 더 걸리지만 거리도 약간 짧고, 통행료도 적어(2/3정도) 경제
적이라고 생각했다. 고속도로가 정체일 때 이 길을 택하여 올라오면 도움이 될 듯하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5.9-10
- 고구마 순 100여 포기를 한 두둑에 심기
- 싹이 올라온 땅콩 뿌리들(500여 개)다져 주기
- 차양막 틀 설치 (6m*4m, 50t)
- 고랑 일부 다지기 (배수 처리)
- 2차로 50여군데 옥수수 씨앗 심기(붉은 색)
- 간단한 퇴비장 만들기(한약재료 쓰레기 등)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차양막 설치용 C형강, 4각 파이프류 320,000원,
- 철판용 피스(2cm, 1봉) 및 전동용 드라이버 1세트 15,000원 합계 335,000원
8차 5.12 (화)
오늘은 농막 앞에 차양 지붕 설치, 양수기 설치, 동사무소에서의 업무처리(평일) 등으로 하루 휴가를
내어 안성으로 갔다. 어제부터 오던 비는 오늘 아침에도 계속 내린다. 오전 8시경에 농장에 도착하여
보니 지붕파넬을 납품을 하면서 아예 설치할 지붕 틀 위에 갖다 얹져 놓았다. 비가 내린 상태에서는
지붕이 미끄러워 위험하니 마무리 작업을 하지 말라 한다. 비가 오전까지 내리더니 오후에나 갰다.
못자리 등 농번기로 농민들은 많은 비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안성에는 흡족한 비가 오지 않아
아쉬워했다.
(농협회원 가입 및 농지원부 등재 신고 등)
비오는 중에 동사무소에서 안성댁의 주소이전을 하고 안성농협 통장을 개설하였다.
앞으로 안성댁은 농협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농지원부등재신고도 할 예정이다.
농장운영에 필요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300평 이상 농장을 경작해야 가능하다.)
* 농지원부 : 농지원부는 행정관청에서 농지의 소유 및 이용실태를 파악하여 농업인을 지원하는 등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만들어 비치하고 있는 장부다. 농업인은 통상 농지원부를 가질 수 있으나
법으로 반드시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 신청서류 : 농지원부 등재신청서, 토지 등기부 등본, 거주지 주민등록 등본, 농지 소유 및 실제 경작자
사실확인서, 자경증명서 각 1부 (신청처 : 시청, 동사무소)
(철쭉 등 꽃나무 심기 등)
오늘은 안성에서 5일 장터가 서는 날이었다. 나온 길에 시장입구 모종상에서 단호박 6포기와 밤고구마
순 100여 포기를 샀다. 그리고 기념 식재로 귀하다고 하는 노란색 철쭉 5그루와 감나무(홍시) 3그루,
수퍼 오디 1그루를 샀다. 오후에 비가 개이자 우선 철쭉 등 나무 9그루를 텃밭 주변 언덕에 심었다.
두둑 일부분에는 밤고구마 순을 심고, 텃밭 가장자리 일부에는 단호박을 심었다. 비가 온 뒤라 흙파기와
심기가 수월하였다.
(농막 차양막 지붕 설치)
과수원 주인과 동태찌게로 점심식사를 함께 한 후 차양막의 지붕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지붕 파넬(w 1m X h 4m, 50t)을 서로 접속(요철 형태로 서로 삽입)시키고
지붕 윗면과 좌우, 앞면을
마감 철판을 대고 철판피스로 마무리하였다. 철판피스는 길이가 10cm 정도로 길고 머리 부분은
육각형 모양이다. 재료 구입비로 경비가 비교적 많이 지출되었지만 튼튼하고도 시원한 차양막이
농장에 설치되었다. 뜨거운 햇볕을 가리고 비를 막아주는 열린 공간으로 창고겸 쉼터가 추가 마련된
것이다.
차양막 설치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이웃 농장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였다.
어느 한분이 전화연락을 하더니 잠시 후 5명이나 모였다. 나를 찾아 온 것이 아니라 농사일 관련해서
과수원 주인을 찾아 온 것이다.“빨래터로 오라”는 말을 들으니 텃밭 앞의 샘터가 예전 빨래터였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농장 이름을 “ 끄트니 빨래터 농장” 이라고 하면 어떠할까? 라고 생각도 해보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면서 마을과 농사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농번기로 못자리에 댈 물이 부족하여 걱정들이다.
(농업용 전기 인입 준비)
한전 측에 농업용 전기사용 신청을 한 상태였는데 오늘 전주를 실은 트럭이 농장을 찾아 왔다.
큰 전주와 지선근가를 내려놓고 전주 설치 할 곳에 말뚝을 하나 박아 놓으라 한다. 전주를 세우는
것은 다른 사람이 1~2일후에 할 것이고(실 설치 5.18), 전기선 인입은 또 다른 분이 한다고 한다.
하여튼 금주 중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양수기는 일정을 늦추어 토요일에 설치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 하고자 한 일은 다하지 못하였다. 비온 뒤의 작물들의 자라는 모습들이 싱싱해
보인다. 오늘도 한의원에서 가져온 한약재 쓰레기 6봉지를 풀어 3봉지는 참깨와 콩을 재배할 텃밭에
뿌려주고 나머지 3봉지는 퇴비장에 뿌려 보관하였다.
농기구와 짐들을 정리하니 날이 어둑어둑하다. 올라오는 길에는 매번 인근 셀프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는 것이 상례화되었다. 요즈음은 흙묻은 트랙터들이 오고 가며 논갈이 등으로 농로가 흙투성이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 안성댁의 주소이전 및 안성농협 통장 개설
- 단호박 6포기와 밤고구마 순 50여 포기 심기
- 노란색 철쭉 5그루와 감나무(홍시) 3그루, 수퍼 오디 1그루 심기
- 농막 앞 차양지붕 설치완료
- 한약재 쓰레기 6봉지를 풀어 3봉지는 참깨와 콩을 재배할 텃밭에 뿌려주고
...나머지 3봉지는 퇴비장에 뿌려 보관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차양막 지붕용 파넬(폭 1m, 길이 4m, 두께 50t/7 파넬 및 부속자재류) 410,000원,
- 철쭉 5그루 등 나무 9그루 50,000원, 밤고구마 순 100포기 5,000원 합계 465,000원
9차 5.16 (토)
어제 오후 늦게부터 내리는 가랑비가 오늘 새벽에도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로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물 빠짐을 위한 고랑, 배수로 상태 점검, 작물 돌봄 등이 필요하고 한주를 못가면 2주 만에 한번 가게
되므로 농장을 장기간 비우면 안 될 것 같아 비가 오더라도 농장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차양지붕이 있어
주말 농장에 가기로 했다. 작물이 재배되는 기간에는 1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가서 돌보아야 하지 않을
까도 생각해 본다. 가랑비가 보슬비가 되더니 꾸준히 내리기 시작한다.
남안성 IC에서 나오면 안성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중리동 입구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몇 개 있다. 오늘은 무봉리 토종 순대국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올라갔다.
우의를 입고 장화로 갈아 신었다. 비가 적게 내리다 많이 내리다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내린다.
밭의 고랑에 물 빠짐이 안 좋은 곳은 삽으로 다듬어 주었다.
3주전에 방울토마토와 오이 모종 몇 포기를 관찰용으로 심었는데 많이 자랐다.
방울토마토는 벌써 작은 열매가 달려있고, 자체 무게로 처진 상태로 있었다.
임시 고추용 지지대를 박고 줄 매기를 해주었다.
다음 기회에 큰 나뭇가지(대나무 등)를 준비하여 합장식으로 높이 지지하여 토마토와 오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땅콩 밭에는 500여개 심은 땅콩의 새싹들이 거의 나왔으나 아예 나오지 않은 것도 20여개 되었고,
몇 포기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 싹트고 있는 땅콩 씨앗을 본 새(까치?)들이 먹거나
뽑아 먹으려다가
버리고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잘 심지 않으면 씨앗이 새들의 먹잇감이 된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중에 농막 안에서 안성댁이 준비한 안성탕면과 김치로 점심을 했다.
오랜만에 그리고 비 내리는 농장의 분위기에서 먹어서인지 라면 맛이 별미이다.
어릴 때 국어책에서 읽었던 ‘소나기’ 이야기에서 한 소년과 소녀가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으로 갔었다는
내용이 머리에 스쳐간다.
(한약재 쓰레기 처리 등)
오후 비가 잠시 멈추는 시간을 이용해서 인접한 과수원 언덕에서 산나물인 ‘머위’ 10여 포기를 캐서
텃밭 언덕에 심었다. (사전에 주인의 허락을 받음) 심어만 놓으면 2~3년 사이에 그 주변은 ‘머위’로
덮인 텃밭이 된다고 한다. 고추밭 일부(30여 포기)에는 시험 삼아 고추 주변에 한약재 쓰레기를 조금씩
묻어 두었다. 방충 역할도 하고 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개봉동 한의원에서 한약재 쓰레기를
자주 갔다 쓰는 서울의 한 텃밭 할아버지는 ‘한약재 쓰레기를 뿌린 밭의 작물은
다른 밭의 작물보다
실하다’고 말해 준 것을 안성댁이 전해주었다.
지난주에 임시로 만든 한약재 쓰레기 퇴비장으로가 거죽을 열어보니 작은 곤충들이 모여 있고,
그동안 습기가 부족한 탓인지 가장자리 부분은 하얀 곰팡이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퇴비 재료를 뒤섞어 놓고 비를 맞게 하여 수분을 충분하게 해주고, 인근에서 버린 짚을 조금 가져다
덮은 뒤 다시 거죽을 씌어 놓았다. 제대로 퇴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퇴비는
썩히는 것이 아니라 띄우는
것이라고 한다. 퇴비화가 잘 안되면 다음에 발효제나 설탕물을 주어 볼까 한다. 퇴비는 늦가을부터 초봄에
만든다고 하는데 시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건강원에서 나온 쓰레기 10봉지를 가져왔으나
사용방법을 잘 안후에 처리하기 위해 퇴비장에 쌓아 두지 않고 봉투채로 농장에 임시별도 보관만 해두었다.
내리는 비가 멈추지 않을 것 같고 내일까지 계속
온다고 한다. 내려 온 길에 좀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보지만 비로 인해 밭이 질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둡기전 오후
늦게 귀경하였다.
오늘의 농장 지출경비는 없었다.
일주일 한번 농장으로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다니지만 한 달이면 그 교통비용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안성인 주말 농장에 한번 왔다 가는 경비가 얼마나 될지 산출해 보았다.
* 고속도로 통행료 (서서울-남안성) : 3,900원 (하이패스) x 2회 = 7,800원
* 유류대 (거리 92Km /연비 약 11Km/L
X 1,670원 x 2회 = 28,000원
* 계 35,800원 (한 달 주4회 왕복시 143,200원)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 밭의 고랑에 물 빠짐 고르기
- 방울토마토와 오이에 지지대를 박고 줄 매기
- 산나물 ‘머위’
10여 포기를 과수원에서 캐서 텃밭 언덕에 심기
- 고추밭 일부(30여 포기)에는 시험 삼아 고추 주변에 한약재 쓰레기를 조금씩 묻어
두기
- 건강원에서 나온 쓰레기 10봉지 농장에 임시 보관
10차 5.20 (수)
오늘은 회사 노조창립일로 쉬는 날이다.
요즘 직장에서 근무하는 날 이외에는 거의 안성 주말농장에서 보낸다.
오늘 안성댁은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을 위한 복지시설에서 ‘밥퍼’ 봉사하는 날이다.
나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새벽에 먼저 출발하고, 안성댁은 봉사후 오후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가기로 하였다.
(농업용 전기 인입용 전주 설치)
농장에 도착해서 둘러보니 농막 옆에 한전 전주 1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전선이 연결되어 있었다.
또한 농막 옆의 관정된 곳 바닥에는 시멘트로 마무리 되어 있었다. 이제 전기계량기가 설치되고,
양수기 모터만 설치되면 언제라도 지하수를 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한전 전주(전기)와 관정(지하수)
농막 앞에 심은 가지와 방울토마토, 오이가 많이 자랐다. 토마토는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작은 열매가
몇 개씩 열렸다. 처짐방지와 잘 자라도록 지지대를 보완하였다. 지지대(고추 지지대용 1m)를 합장식
으로 박고 그 위에 가는 막대를 올려 놓은 후 묶어 놓았다.
그리고 포기마다 옆에 나뭇가지들을 박아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해 놓았다.
토마토 줄기가 여러 갈래로 퍼져 있다. 주줄기를 제외하고는 아랫부분의 곁가지들은
잘라 버리고 위로
자랄 수 있도록 정리해 주었다. 오이는 1m 지지대로는 높이가 부족한 듯하다. 크는 상황을 보아서 더
높은 지지대를 추가 설치해야 한다. 호기심에 중국콩 모종 40여포기를 텃밭 가장자리에 심었는데 많이
컸다. 콩잎 위로 가느다란 줄기가 길게 나와서 흐느적거리고 있다. 얼마나 크는 콩인지 모르지만 지지대
설치와 줄매기를 해주어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내린 비로 안성지역도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다.
고추 밭과 땅콩 밭은 비에 흠뻑 젖어 있어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웠다.
고추 꽃이 부분적으로 피기 시작하였으며, 아직 벌레는 없어 보인다.
과수원 주인이 잠시 찾아 왔다. 고추재배시에는 진딧물, 역병, 탄저병 이 세 가지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고추 영양제와 살충제를 준비해 두라고 한다. 어제는 자신의 논 모내기를 다 끝내고
오늘은 서운, 미양 등 이웃 동네논들에 써레질과 모내기 등을 해주어야 한다며 요즈음은 정신없이
바쁘다고 한다.
(가설건축물<컨테이너 농막> 설치 신고)
오후 3시경에 안성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성에 도착한 후 안성시청에 들러
농지원부 등재 신청과 가설 건축물(컨테이너 농막) 설치신고를 끝내고 나오는 중이라
한다.
가설물 설치신고는 건축과 건축지도계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농장에서 승용차로 마중을 나갔다.
농가주택을 짓기 위해 농지전용(대지)을 하면 2년 내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요즈음 법이 바뀌었다고 한다. 농지에 먼저 집을 짓고 농지전용(대지) 신청을 하면서 건물 준공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사실인지 나중에 관련 법을 자세히 검토해 보아야 겠다.
(퇴비 만들기)
과수원집에서 호박 모종 10여개를 얻어 텃밭 주변에 추가로 심었다.
그리고 지난주에 갖고와 농막옆에 보관하고 있었던 한약재 쓰레기 봉투를 보니
어느 동물인가가 한 군데씩 뜯어 놓았다. 맛있는 음식이라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
텃밭 일부에 뿌리거나 묻어 두고 나머지는 퇴비장에 쌓아 두었다.
퇴비장의 발효가 잘되도록 흑 설탕물을 만들어 퇴비재료를 뒤적이며 물 조리개로 골고루
뿌려 두었다.
퇴비재료의 무게 탓인지 조금 주저앉은 상태다. 다음에는 말뚝을 준비해서 중간 중간 꽂아 퇴비내부에
산소가 공급되도록 해야 되겠다.
(지하수 양수기 설치 및 관정 준공신고)
오후 늦게 관정한 공사자가 양수기 모터를 설치하기 위해 왔다.
일반 수도용수(20mm)와 농업용수(40mm)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T자형 강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치후 사진을 촬영한다. 관정 준공신고(농업용)를 하기 위해서이며, 준공신고를
하면 관련 공무원이 현지 확인
하고 수질확인을 위해 지하수를 받아간다고 한다. 준공검사전에 물을 많이 퍼내라고 한다.
수질과 관정 규격에 이상이 없으면 준공허가를 해준다.
어둑할 무렵 텃밭의 쑥갓과 열무 솎은 것을 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솎은 열무 잎은 듬성듬성 구멍이 뚫렸다. 벌레들이 파먹은 것이나 먹는데는 이상이 없다.
첫 소출로 열무 김치를 담기로 했다. 쑥갓을
물에 살짝 씻어 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신선한 쑥 향기
맛이 일미이다. 농막을 정리하고 오후 늦게 귀경하였다.
열무 밭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 5.20
- 토마토, 오이 지지대 보완 설치
- 중국콩 지지대와 줄매기
- 안성시청에 농지원부 등재 신청
- 안성시청에 가설 건축물(컨테이너 농막) 신고
- 호박 모종 10여포기 추가 심기
- 퇴비에 흑설탕물(발효제용) 주기
...한의원,
건강원 한약재 쓰레기 텃밭에 일부 뿌려주기 및 퇴비장에 쌓아 둠
- 열무 밭 솎아주기
- 관정 양수기 모타 설치 시험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전기인입공사비 500,000원 (계좌입금)
- 분무기 40,000원, 고추 영양제 등
36,000원 합계 576,000원
11차 5.23(토)~24(일)
5월 23일(토) 아침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설마 했는데 사저 봉하마을 뒷산의 봉화산에서 투신했다는 보도다.
내내 우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편파보도, 표적수사, 정치보복이라는 단어가
나돌던 때이다. 한국사에서 한 시대를 마감하는 듯하다. 역사가 평가할 것으로 보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농업용 전기계량기 설치 및 지하수 토출)
오늘은 안성댁의 조카결혼식으로 강남 삼정호텔 결혼식장을 둘러 안성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한전 전주에 전기 계량기가 설치되고 양수기 모터가
설치되어 지하수를
퍼내고 있었다. 과수원 주인은 지하수 물길을 잡기위해서 어제 오후부터 계속 퍼내고 있다고 한다. 하루가
넘도록 퍼냈음에도 물량에는 거의 변함이 없다.
조카 결혼식 뒤풀이는 농막 집들이를 겸하여 농장 마당에서 갖기로 하였다.
오후 6시경이 되자 안성 친지 20여분이 모였다. 메뉴는 바비큐 삼겹살 숯불구이다. 바비큐 통과 양념
채소류인 상추, 쑥갓 등은 과수원집(안성댁의 이모)의 도움을 받았다. 물과 전기가 있으니 불편함이
없다. 농막 앞에 전등을 켜고, 지하수를 받아 씻고, 삼겹살을 구어 함께 했다. 신선한 상추, 숯불에 구운
부드러운 삼겹살, 시원한 막걸리, 캄캄한 밤하늘과 시원한 지하수 물줄기를 바라보며 밤늦게까지 정담을
나누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주일이라 농막에서 지내고, 대천동 성당 새벽미사에 가기 위해 5시경에 일어나 둘러보니
인근
논에서는 벌써 농부가 일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 이양기로 모내기를 한 후 심지 못한 곳에 수작업으로
모를 추가로 심고
있었다. 부지런한 농부로 보인다. 오늘은 주님승천대축일이다. 제대 앞의 꽃꽂이가
주님 승천을 뜻하는 형상으로 차려져 있고, 성당입구측
성모상은 빨간 장미꽃이 어울려 아름답게 보인다.
안성장터국밥집을 거쳐 농장에 돌아오니 8시경이 되었다.
어제의 농막 집들이를 위한 짐들을 정리하고 농장을 둘러보았다. 1개월 전에 심었던 시금치, 아욱,
근대가 형체를
알아 볼 정도로 새싹들이 성장하여 많이 자랐다. 열무는 제일 먼저 새싹이 나와 이미 솎아
준 상태이다. 고추도 모종 때보다는 한 뼘
이상 자랐다. 땅콩 떡잎은 8개 이상이 나왔다. 호박잎도
한줄기에서 8여개로 성장하고, 어느 호박은 벌써 새끼 열매를 맺고 있었다.
호박은 가지치기한 나무를
쌓아 둔 곳으로 자라도록 막대기로 유인해 두었다. 중국 콩이 어떻게 자랄지 몰라 포기마다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박아 놓아 콩잎과 줄기가 처짐이 없도록 정리해 주었다. 5월12일에 심었던 감나무 묘목 3그루
중 1그루에 새싹이 났고, 수퍼
오디 묘목에도 새싹이 났다. 과수원에 있는 국화 20여 포기를 얻어 농장
진입로 측 언덕에 심었다.
(고추 소독 개시)
오늘은 여름장마전 밭의 물 빠짐을 좋게 해주기 위해 고랑들을 보완해주려고 하였는데, 몇 일전 비가
내려서인지 고추밭과 땅콩 밭의 고랑이 질어 들어가기가 곤란하였다. 조심스레 들어가 아직도 멀칭
속에 있는 땅콩 새싹들을 밖으로 빼내주고, 고추는 줄기 하단에 붙어 있는 곁가지 일부를 정리해 주었다.
어제 친지들의 이야기 중에 고추재배시에는 병충해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약을 쳐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분이 집에서 고추를 40여포기 재배하고 있는데 벌써 2번이나 약을 쳐주었다고
한다. 가급적 약을 안쳤으면 하는데 한 번도 안친 상태라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지난주에
사두었던 고추 영양제, 살균제를 분무기에 물을 넣은 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조심스레 고추에 뿌려
주었다. 다른 대안을 확실히 마련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 M<유용한 미생물>발효액 구입 활용방법)
안성댁이 미생물 농법에 쓰인다는 E M(유용한 미생물) 발효액 3병(1.8L 피티병)을 구입하여 가져온
것중 1병을 따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1병에 2천원 주고 구입했다고 한다. E M 원액을 구입하여
발효액을 직접 만들 수 도 있다.사전에 EM 에 대한 상식을 알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알아보았었다.
EM 에 대한 정보는 EM
Center(클릭)에서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료 일부를 정리하여
[주말농장-공통자료-미생물농법자료 (1)]에 올려놓았다. EM
발효액을 만나게 된 것은 큰 다행이다.
앞으로 잘 공부해서 농사에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농장으로 갈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을 찾은 것이다.
물 조리개(2L)에 물을 담고 EM 발효액을 약 500:1 정도로 희석해서
농작물에 시험 삼아 뿌려 주었다.
자료에 따르면 농작물의 어릴 때는 1000:1, 자랄 때는 500:1, 수확할 때는 200:1로 희석하여 뿌려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EM 농법은 논농사에도 적용되고 있다. EM5호라는 것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병충해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EM 발효액과는 제조방식이 조금 다르다.
임시 퇴비장으로 가서 거적을 열어보니 지난주에 흑설탕 물을 주어서 그런지 퇴비화가
잘되고 있다.
가운데를 들쳐보니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뾰족한 고추 지지대로 수없이 여기 저기 공기가
통하도록 쿡쿡 찔러 두었다. 그리고 희석한 EM 발효제를 뿌려주었다.
밭의 반 정도는 아직 아무 것도 심지 않은 상태다. 비가 멈추고 땅이 질지 않으면 두둑과 고랑을
만들어 참깨와 콩(서리태)을 심을
예정이다. 다음 주에나 가능할 것 같다. 요즈음 인근 과수원 주인은
배와 복숭아 나무의 열매 솎아내기, 잡풀제거작업, 논농사 일등으로
하루 종일 바쁘다. 농장을 정리하고
출발할 즈음에 과수원 주인이 찾아 왔다. 과수원 꼭대기에 있는 원두막에 초대되어 시원한 막걸리
몇 잔을 나누었다. 주말 농장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피로
회복도 되고 간식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즈음 마시는 술은 소주가 아닌 막걸리로 주종이 바뀌는 듯하다.
오늘도 그렇지만 귀경길의 운전은 대부분 안성댁이 한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5.23-24
- 호박에 가지치기한 나무를 쌓아 둔 곳으로 자라도록 막대기로 유인
- 중국 콩 포기마다 가지치기한 나무들을 박아 놓아 콩잎과 줄기가 처짐이 없도록 정리
- 고추 영양제, 살균제를 분무기에 물을 넣은 후 적당한 비율로 섞어 고추에 뿌려 주기
- EM 발효액을 약 500:1 정도로 희석해서 농작물에 시험 삼아 뿌려 주기
- 퇴비장 내부를 뾰족한 고추 지지대로 공기가 통하도록 쿡쿡 찔러 주기와
...희석한 EM 발효제 뿌려 주기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EM 발효액 3병 6,000원 (피티병 1.8 L*3 미리구입)
- 농막 집들이 식사용품 - 별도
12차 5.30(토)
주말 농장을 준비하기 위해 현지 답사하면서 시작한지 벌써 2개월이나 되었다.
이제 어느 정도 농장으로서의 기본 형태(농막, 지하수, 전기시설)를 갖추게 되고, 일부 채소류에 대한
파종과 모종심기를 하면서 자라나고 있는 작물에 대한 관심과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오늘은 참깨를
파종하기로 한 날이라 일찍 서둘러 안성으로 향했다. 안성에서 선지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 후 농장에
도착하니 오전 7시 반이 되었다.
농장을 둘러보니 채소류 작물들이 매주 볼 때마다 다르게 자라고 있다. 그동안 비가 계속 온후 땅이
질어 로터리를 치지 못하다가 오늘 과수원 주인이 이른 새벽에 파종할 땅에 로터리를 쳐 놓고, 산학
회원으로 매월 말에 한 번가는 등산을 갔다고 한다. 참깨 파종에는 과수원 댁의 도움을 받았다. 비료는
부지정지작업시 고토석회와 유박을 뿌려 놓은 상태이다. 파종 면적은 80여 평(40m*7m)으로 두둑 없이
평지상태에서 비닐 멀칭 3줄을 하였다.
(참깨 파종)
참깨 파종기구(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김)에 참깨 씨앗을 넣고 비닐멀칭한 가운데서부터 깨파종기를 굴려
가면서 씨를 심은 다음 30cm정도 좌, 우로 하여 하나의 비빌 멀칭에 3줄의 씨를 뿌려 총 9줄의 참깨
씨앗을 심었다. 씨앗을 뿌리면서 멀칭위로 튀어 나온 씨앗들은 풀잎으로 쓸어 다시 멀칭 안으로 넣어
주었다. 노출된 씨앗을 새들이 알면 인근에 뿌린 씨앗까지도 먹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파종 후 물은
주지 않는다. 비닐멀칭을 할 때 흙을 파 덮으면서 자연스럽게 고랑이 생겼다. 배수가 잘되도록 고랑을
정지하고 나니 2시간여만에 작업이 끝났다.
(농작물용 스프링쿨러 구입 사용)
양수기를 통해 5월초에 구입했던 스프링클러를 시험해 보았다.
수압이 높아서인지 돌아가면서 멀리까지 물을 뿌려준다. 비닐호스는 길이 50m인데 농장 끝까지
물을 주려면 50m는 더 있어야 겠다. 모종을 심은 고추, 호박, 방울토마토에 작은 열매가 열렸고 다른
채소류도 많이 자라 보기에 좋아 사진기에 담았다.
오늘 점심은 수고한 과수원댁과 함께 농장을
잠시 나와 중리동 입구(계동)에 있는 "화평동 왕냉면"
식당에서 시원한 냉면으로 하였다. 왕 사발에 담은 푸짐한
양과 시원한 맛이 땀에 젖은 갈증을 풀어
주는 듯 했다.
(고추 줄기 매듭 작업)
낮의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 안성댁의 여동생이 막걸리 한병을 사갖고 찾아
왔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오늘 할 일중에 고추 줄기에 줄 매듭을 하는
것이었다. 지난번 1회차 줄매기한 사이에 고추 줄기가 들어있는데 줄기 좌우로 매듭을
해줌으로서
고추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 줄기와 뿌리를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330여 포기이므로 660여개의 매듭을 해주어야 한다. 매듭 끈은 과수원의 배나무 열매에 봉투를 씌울
때 쓰이는 끈(길이 약 8cm)을 얻어 사용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라 쉽지가 않았다.
손으로 일일이 매듭을 하기보다는 쉽게 할 수 있는 매듭용 공구라도 개발해 보아야 겠다.
잘하면 과수원의 배나무나 복숭아 열매 봉투를 씌우는데 유용한 도구 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매듭 하단 줄기에 있는 고추 잎과 곁가지는 잘라내어 모으니 큰 바구니로 한 가득이었다.
고추잎 무침 반찬감이다.
내일은 오랜 친구들 간의 여행모임으로 농장에서 할 일을 그만 마쳐야 했다.
짐들을 정리하면서 임시 퇴비장으로 가 퇴비를 한번 뒤집어 놓았다.
오늘 가져온 한약재 쓰레기 5개 봉투는 다음 주에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한약재 쓰레기를 갖다 퇴비로 쓰는 할아버지의 사용법에 따르면 한약재 쓰레기를
흙과 섞어
놓아두면 요즈음은 날씨가 더워 빠르게 퇴비가 된다고 한다. 내일은 여행으로 주일 미사드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안성 대천동 성당에서 특전미사(오후 7시)를 드리고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5.30
- 참깨 파종 (80여 평) 및 고랑 만들기
- 스프링쿨러 시험 및
물주기
- 고추(330여 포기) 줄기에 줄 매듭 및 줄기 하단부 고추잎 따기
13차 6.6(토)-6.7(일)
오늘은 현충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
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공휴일이면서 ‘놀토’(초등학교 수업 없는 토요일)의
날이라 고속도로가 정체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 서둘러 주말 농장으로 출발했다. 주말 농장을 시작한
이후 요즈음 주말이면 평일보다 더 바쁘다. 좀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많은 육체적 일을 해야 한다. 일상
생활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침식사는 농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측 ‘계동’
에서 하고 올라가는 것이 상례화되었다. 아직 농장에는 주방시설이 없는 상태라 간단한 식사는 농장에서
해결하더라도 정식을 준비하여 식사할 상황은 아니다.
(토마토와 오이 가지치기 등)
농장에 도착하니 오전 8시가 안되었다. 짐을 풀고 잠시 농장을 둘러보았다. 아침 일찍부터 과수원은
배와 복숭아 나무의 작은 열매에 봉투 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주에 파종한 참깨 씨앗이 비닐
멀칭한 구멍에서 싹을 틔우고 나왔다. 고추, 토마토, 오이, 가지, 땅콩, 콩, 호박 등은 꽃을 피우기 시작
했다. 고추는 모종당시 크기의 3배는 자랐다. 농막 앞에 심은 토마토와 오이가 많이 자란 듯 했으나 위로
자라지 못하고 주저앉는 상태다. 과수원집에서 마른 대나무(3-4m) 10여개를 얻어 합장형식으로 지지대를
높게 설치(높이 약 2m)해 주었다. 인근 텃밭의 던지실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토마토와
오이 열매가 잘
열매 맺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잘 해주어야 하고 유인 끈을 매주라고 하면서 가지치기 하는 방법을
모범삼아 해주었다. 그리고 오이 잎 일부 뒷면을 보니 진딧물이 많이 붙어 있었는데 이를 없애지 않으면
고추에도 옮길 수 있으니 후에라도 처리하라고 한다. 고마운 마음으로 솎아 낸 시금치 한 바구니를 드렸다.
(참깨 새싹)
(토마토, 오이 지지대)
(한약재 쓰레기 퇴비 활용 등)
약 1개월 만에(5월10일 퇴비화시작)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만들었던 한약재 쓰레기
퇴비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퇴비화가 잘돼서인지 썩은 냄새가 없고 퇴비다운 냄새(좋은 흙냄새)가 났다. 농장 가장
자리에 심은 일부 옥수수, 호박, 콩의 자람이 부실하여 호미로 판후 주변에 소량의 고토석회 및 유박
비료와 함께 퇴비를 손 한웅큼씩 넣고 흙을 덮어 주었다. 한약재 쓰레기 퇴비 만드는 요령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구름이 많은 날씨로 따가운 햇살은 없어 작업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오후에는 농막에 필요한 전원
연장선 만들기와 양수기를 통해 밭에 물을 주고, 채소류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을 계속하였다. 고추의
첫 열매(풋고추)는 따 주어야 잘 성장한다고 하여 따보니 한 바구니가 되었다. 오늘 오후는 안성댁의
작은 오빠 식구들이 찾아오기로 한날이다. 채소류, 양념류는 농장에서 대고, 메뉴인 삼겹살은 오는 분이
준비하기로 했다. 밭에서 거둔 푸짐한 시금치, 상추, 풋고추 등과 바비큐 삼겹살 숯불구이가 준비되었다.
야외 농장에서 먹는 삼겹살 숯불구이가 맛이 다른가 보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오가는 담소 속에
형제애를 느끼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주일이라 새벽 일찍이 대천동 성당에서 첫미사를 드렸다. 지난주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가 끝나고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이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부터는 거의 새벽미사에 참례한다.
주말 농장이라 오전 늦게 다녀오면 대낮에 일하기가 어렵고 오후에는 서둘러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 오늘은 고추에 2차 줄매기를 하였다. 고추 지지대를 모종심기
처음에 긴 것으로
사오라는 과수원 주인의 말을 들었으나 재고가 없어 보통 크기(1m)로 사와서 쳐 놓고 보니 작아 보인다.
3차 줄매기하면 더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크게 자라면 사람키 정도 자란다고 한다. 잘 자라주면 긴
지지대를 추가로 구입해서 설치해야 할 것 같다.
지난주에 갖고와 보관한 한약재 쓰레기 5개 봉투와 어제 가져 온 5개 봉투 총 10봉투(200L)에서 2개
봉투는 잉여 밭(향후 콩밭)에 뿌리고 나머지는 임시 퇴비장에 쌓았다. 오늘 퇴비작업은
두 번째 방법으로
지난번 퇴비장의 잔여 퇴비 부분위에 한약재 쓰레기와 흙을 섞어가면서 다층화 하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 희석된 EM 발효제와 흑설탕 물을 뿌려 수분을 보충해 주고 거죽을 덮어 놓았다. 발효제와 물을
섞는 비율은 대충 200대1로 하였다.
지난주일 단양여행을 하면서 ‘더덕’ 모종용 뿌리 100개를 구입했었다. 텃밭 일부에 심기로 하였으나
“‘더덕’자라는 곳에 뱀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어 농수로 인근 외진 언덕에 심었다. 이는 농수로(U자형)
로 인해 논과 주말 농장과는 격리되어 논에서 들어올래야 들어 올수가 없다. 하지만 두고 볼일이나
조심스러운 생각이 없지 않다. 그리고 안성 재래시장에서 토마토 모종 10개를 사와 잉여 두둑에 추가로
심었다. 오늘의 일 마지막으로 오이 잎에 생긴 진딧물 처리와 고추의 벌레 예방을 위해 영양제와 살균,
살충제를 희석하여 채운 등짐용 분무기(20L)를 통해 골고루 조심스럽게 뿌려주었다.
주말 농장 새내기가 요즈음 새로운 농장 단어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채소류 씨앗을 뿌리면 새싹이 나와
잘 자라지만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세심한 보살핌과 관련 지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열매채소류가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부실하거나 잘 맺지 못한다면 농장의 가치는 상실한 것이나 다름 없다. 어느새
나는 작은 주말 농장에 ‘올인’한 듯 하다. 다른 많은 취미 생활들을 잠시 접어야 하는 실정이다. 주말
농장에서 이러 저리 다니다 보니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체력을 많이 소모하나 보다. 오늘 따라 일을
마치고 나니 긴장감이 풀려서 인지 나른하다. 체질이 변하는 과정인가 보다. 적절한 휴식과 노동이 필요함을
느끼며 오늘의 일을 마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6.6-7
- 대나무(3-4m) 10여개를 얻어 합장형식으로 토마토, 오이 지지대를 높게 설치(높이 약 2m)
- 약 1개월 만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만들었던 한약재 쓰레기 퇴비 사용
- 고추에 2차 줄매기
- 한약재 쓰레기 2차 퇴비화 작업
...(퇴비장의 잔여 퇴비 부분위에 한약재 쓰레기와 흙을 섞어가면서
다층화)
- 농장앞 언덕에 ‘더덕’ 모종용 뿌리 100여개 심기
- 토마토 모종 10포기 추가로 심기
- 기타 전원선 작업 등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전선, 콘센트류
25,000원
- 소형 분무기 6,000원, 유인끈 8,000원
- 비닐 호수밴드 2개 1,000원
- 숯불구이 석쇠,
토치램프 11,000원
- 더덕 모종(뿌리) 100여개 5,000원 (5.31 단양에서 기구입) ..합계
56,000원
14차 6.13(토)-6.14(일)
오늘도 거의 무정차로 주행하여 남안성 IC를 빠져나와 조식후 농장에 도착하니 7시 반이 되었다.
농장 언덕의 밤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작물들은 한참 자라는 때인지 올 때마다 많이 자라 있다.
농장 돌보기를 한주 거르면 보름 만에 오게 되므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농장 언덕 밤나무)
(고랑 및 배수로 정지 작업)
그동안 밭이 질거나 굳어서 두둑간 고랑 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 목요일에 내린 비로 밭이 땅
고르기가 적당한 상태가 되어 잡초 제거겸 각 고랑을 파고 배수가 잘되도록 정지하였다. 장마철이 다가
오기 전에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이 오늘에야 끝났다. 삽질을 수없이 하다 보니 팔다리와 허리의
힘이 빠진다. 새참으로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새힘이 솟는 듯 했다.
(메주콩, 검은콩 파종)
과수원 주인이 콩(검은콩, 흰콩)을 심기 위한 밭(약 120평)에 로터리를 쳐주었다. 땅이 어느 정도 마르면
오후에 씨앗을 뿌리라고 한다. 파종 방법은 앞뒤, 좌우 약 40cm 간격으로 한발로 지그시 밟은 (깊이 약
3-4cm)후 씨앗 2-3개씩을 각각 넣고 다시 발로 흙을 덮어주면 된다. 파종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서서 할 수 있어서 쉽고 덜 힘들다. 서리태 콩 씨앗은 안성댁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재활농장에서
장애우들이 생산한 것을 얻어왔는데 큼직하고 실해 보였다. 파종하기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 씨앗에 붉은
색깔의 액체인‘새총’(조류 기피제)을 발라 말린 후 파종한다. 씨앗이 껍질을 벗고 떡잎이 나오면 껍질의
붉은 색깔에 조류들이 접근하기를 기피하는데 그래도 새들이(까마귀, 비둘기 등) 쪼아 댄다고 하여 ‘새총’
바르기 전에 농약인 살충제 ‘모노포’를 먼저 바르기도 한다. 이번 파종은 ‘새총’만을 사용하기로 했다.
오후 2시경에 파종(서리태 100평. 백태 20평)을 시작하여 4시까지 작업을 하였다.
(서리태 콩 파종 밭)
오후에는 농막 앞의 텃밭에 심은 시금치, 아욱, 근대, 고춧잎 등을 솎고 농장 주변 풀 뽑기 작업을 계속
하였다. 저녁시간에는 과수원 주인의 친지들이 방문하여 원두막 아래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
초대되었다. 메뉴는 양념장 삼겹살 숯불구이로 통 막걸리와 상추, 고추, 마늘 등 채소류가 곁들여 졋다.
이 원두막은 과수원 꼭대기에 있는 큰 소나무 두 그루 사이에 만들어 져 있으며, 오디오 앰프 시설도
되어 있어 과수원 농장일을 할때 음악을 틀어 놓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대천동 성당 첫미사에 다녀온 후 임시 퇴비장을 찾았다. 지난주에 한약재 쓰레기
퇴비작업시 수분이 부족했던지 곰팡이가 일부 생겼다. 퇴비재료를 상하로 뒤집고 EM 발효제와 흑설탕
물을 희석해서 충분히 물을 주었다. 어제 가져온 한약재 쓰레기 3 봉투를 풀어 쌓아두고 다시 한번 섞은
후 고추 지지대로 수없이 상하 좌우로 쿡쿡 질러 공기가 내부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퇴비화의
일꾼인 지렁이도 보인다.
(들깨 모종 심기 등)
오후에는 남은 밭 두 곳(50여평)에 과수원집에서 얻은 들깨 모종을 심었다. 구름 낀 낮이긴 하나 좀
더운 날씨이다. 앞뒤, 좌우 약 40-50cm 간격으로 호미로 5-10cm 정도로
판후 들깨 모종 3포기씩을
한 단위로 하여 뉘어서 심고 흙을 덮은 후 살짝 세워 둔다. 어린 모종이라 잘 다루어야 했다. 다 심고
나니 모종들이 날씨 탓으로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물을 호수로 조금씩 주었으나 마찬가지이다.
뿌리를 잘 내리면 살아날 것이나 어찌될지 지켜 볼 일이다.
과수원 주인이 과수원내 언덕에 심은 고추(1,300여 포기)에 농약을 농기계로 뿌리고 있었다.
이중 40-50여포기가 군데군데에서 말라 죽었는데 원인을 모르겠다고 한다. 고추 재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농장에 심은 고추 일부에 진딧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추 재배시에는
역병과 탄저병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일단 병이 들기 시작하면 인근 고추들에게도 빠른 시간 내로
번진다고 한다. 오늘도 등짐용 분무기를 사용하여 영양제와 탄저병 예방약을 희석하여 잎면에 뿌려
주고, 역병 예방약은 흙바닥에 뿌려 주었다. 다음 주에 심을 열무와 여름 배추용 씨앗을 뿌릴 텃밭에는
EM 발효제를 희석하여 뿌려 놓았다. (파종 1-2주일 전에 미리 뿌려 놓아야 하는데 파종과 함께 뿌리면
어린 뿌리가 상할 수 있다고 한다.) 농막앞 텃밭에는 상추 등 채소류 씨앗을 수시로 파종하여 여름 내내
소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농장을 시작한 이래 오늘까지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은 채소류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파종한 채소류는
시금치, 아욱, 열무, 근대, 상추, 강낭콩, 옥수수, 참깨, 땅콩, 콩(서리태, 흰콩) 등 10여종이고, 모종으로
심은 것으로는 고추 (매운 것, 덜 매운것), 물고구마, 밤고구마, 쑥갓, 방울토마토, 오이, 호박(애호박,
단호박, 맷돌호박), 참외, 수박, 가지, 토마토, 들깨, 콩(중국), 더덕 등 14종으로 약 24여종을 심었다.
이중 주요 재배 작물은 고추, 땅콩, 참깨, 콩(서리태), 들깨이다. 후에 시간이 되면 파종, 모종을 한
날짜와 자라나는 과정 등을 정리해 두고, 매년 농장의 텃밭 지도(어느 곳에 어떤 채소류를 심었는지를
기록)도 만들어 둘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6.13-14
- 잡초 제거겸 각 고랑을 파고 배수가 잘되도록 정지
- 콩(검은콩, 흰콩)을 심기 위한 밭(약 120평)에 로터리 치기 및 파종
- 한약재 쓰레기 퇴비화 작업(2차)
- 들깨 모종 심기 (50여평)
- 등짐용 분무기를 사용하여 고추 영양제와 탄저병 예방약을 희석하여 잎면에 뿌려주고, 역병 예방약은
...흙바닥에 뿌려 주기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고추 역병 예방약 2병 30,000원, 새총 및 씨앗(열무, 여름
배추) 10,000원
- 서리태 콩 1봉지 6,000원 (총 파종 수량의 1/5만 사용) 합계 46,000원
15차 6.27(토)~6.28(일)
지난
주말은 개봉동 성당 전임 사목회 봉사자들의 부부가 합동(17명)으로 1박2일간 속초여행을 다녀
왔다. 안성댁은 이번 여행의 총무를 맡은
상태이고, 나는 속초에 콘도사용을 예약해 놓은 상태로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 농장은 한주를 거르면 보름 만에 가기 때문에 여행
중임에도 주말 농장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여행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농장일이 많을 경우에는 당일로 여행하는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이분들이 8월에는 우리 주말 농장으로 여행 겸 방문을 한다고 하니 반갑기도 하지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참깨 재배 초기 해충처리)
토요일 새벽 안성으로 출발하여 농장에 도착하니 오전 7시경이 되었다.
오늘 조식은 집에서 준비한 김밥과 라면으로 간단히 농막에서 했다. 2주 만에 와서 그런지 재배작물
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난번에 파종한 서리태 콩들이 2주 만에 거의 새싹이 돋아
났다. 파종한 씨앗이 혹시나 새들의 먹이나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참깨
파종기로 파종한
밭은 반 정도가 새싹이 나오지 않아 과수원 주인이 그 빈자리에 씨앗을 새로 뿌려주어 어린 새싹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파종으로 자란 몇 포기는 군데군데 줄기가 잘린 채 쓰러져 있었다. “근심”이라는
벌레가 어린 참깨의 밑줄기를 갉아 버려 잘린 상태로 쓰러졌다는 것을 나중에 과수원 주인이 알려
주었다. 바로 살충제를 뿌려 퇴치하라고 한다. 그대로 두면 참깨 모종 모두가 죽을 수 있다고 한다.
들깨 밭도 가뭄 탓인지 모종을 잘못심어서인지 일부가 말라 죽어 있었다. 실한 들깨 모종을 다시 얻어
심고 물을 흠뻑 주었다.
(옥수수, 고추 해충 처리)
관찰용으로 심은 호박이 잘 자라 애호박 열매 5개, 그리고 가지 열매도 2개를 수확했다.
안성댁이 방울 토마토 열매 몇 개를 따서 먹어 보라고 한다. 신선한 이 맛에 농장일을 하는 가 보다.
수박과 참외도 어린 열매가 귀엽게 열렸다. 중국 콩도 열매를 맺어 주렁주렁 달려 있어 다음주에는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농장 가장자리에 심은 옥수수는 자라기는 하는데 허약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괜찮은 듯한데 가까이 가서 보니 벌레들이 잎들을 갉아 먹어 보기가 흉할 정도이다. 고추밭의 2-3포기
정도에서 고추 몇 개가 구멍이 뚫리고 썩는 듯 했다. 시들한 고추 몇 개를 따서 땅에 묻어버렸다. 이번
에는 어쩔 수 없이 여기 저기 살충제를 사용해야 할 것 같다. 고추가 고추지지대(1m) 크기만큼 자랐다.
더 자라면 줄매기를 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좀 더 긴 지지대(1.5m) 50개를 사서 작은 지지대 2개마다
1개씩 추가로 설치해 놓았다. 고추 한포기에 풋고추 열매가 10여개씩 달려있다. 한포기에서 풋고추
1개씩만 땃는데도 330여개나 되는 한 바구니가 되었다.
(예초기 처음 사용)
농장 주변과 밭에 잡초들도 많이 자랐다. 밭의 잡초들을 뽑아내고 장마를 대비하여 정지작업도 같이
하였다. 농막 앞에 추가로 심은 들깨 모종 40여포기에는 신문지 멀칭을 한 후 흙으로 살짝 덮은 후
물을 흠뻑 주었다. 이틀 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관계없이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농장에
골고루 물을 주었다. 풀 제거 작업을 위해 예초기 하나를 마련하려고 하였는데 이를 알게 된 안성댁의
오빠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예초기를 등에 지고 농장주변 풀 제거작업을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30분정도 하니 예초기의 진동과 가솔린엔진 냄새로 더 오래하기가 힘들었다. 양팔이 잠시 무감각해지는
듯 하였다. 두 주일분을 한번에 하려니 분주하다. 농막 옆에 있는 전주중간에 투광등을 하나 설치하여
저녁시간에 농막을 밝혀주도록하고 하루살이 등 벌레들을 농막으로부터 투광등 쪽으로 가도록 유도
하였다. 오늘 저녁은 투광등으로부터 환히 비춰진 농막앞 마당에서 과수원 주인 식구들과 닭백숙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지냈다.
다음날 아침에 옥수수 잎과 참깨 밑줄기 부분에는 살충제를 희석하여 분무기로 뿌려주고,
고추에도 영양제와 살균제, 살충제를 섞어 골고루 뿌려주었다. 인근 과수원 주인의
마늘밭은 마늘을
캐서 수확을 한 상태이고, 오늘은 감자를 캐는 날이라고 한다. 장마가 오기 전에 전량 수확을 한다고
한다. 임시 퇴비장에서 한약재 쓰레기 퇴비를 상하로 뒤집고 발효액을 뿌려주었다. 퇴비화가 어느
정도 된듯하여 다음주중이면 퇴비로 사용해도 될듯하다. 농장 주변의 잡풀들을 뽑아내며 이일 저일을
하다 보니 초여름이라 그런지 이마에 땀이 흐른다. 오랜만에 시원한 지하수로 등목을 하고나니 상쾌
하다. 낮에 일은 어려울 것 같아 오전에 일을 마무리하고 과수원집 인근에 있는 잘 익은 자두나무 열매
한 봉지를 딴후 던지실 성당에서 교중미사(10시 반)를 드리고 바로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6.27-28
- 고추 지지대(1.5m) 50개 추가설치
- 잡초 뽑기 및 예초기로 잡초 제거 작업
- 들깨 일부 모종(40포기)에 신문지 멀칭
- 스프링클러로 밭에 물주기
- 농막옆 전주에 투광등 설치
- 옥수수잎과 참깨 밑줄기에 살충제 뿌리기 등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투광등 및 전선류 25,000원
-
고추지지대(1.5m) 50개 35,000원
- 예초기 1대 구입 (선물받음, 25만원 상당) 합계 60,000원
16차 7.4(토)~7.5(일)
금년도 봄인 2/4분기초(4.4)에 주말 농장을 시작하기 위해 부지를 답사한 이래 3개월이 지나 3/4분기
에 접어들었다. 거의 주말이면 농장에 다녀왔다. 그동안 농장 부지 정지와 농막 설치, 지하수 관정,
파종과 모종을 심고 가꾸어 온 재배 작물들이 어느덧 성장하여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초여름이 시작
되었다. 올해는 시험재배 차원에서 필요한 지식들을 배워가면서 주말 농장을 가꾸기로
하였다. 농장
체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해서 2~3년 이상은 경작을 해보아야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가 생활의 일부로 하는 주말 농장이
이제는 나에게 큰 의미와 보람을 주는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 처리)
아침 일찍이 도착하여 농장을 둘러보았다. 이틀전에 내린 집중호우(1시간동안 100mm정도
내림)로
인근 언덕의 흙이 쓸려 내려와 수로를 부분적으로 메우고 밭에는 비로 인해 자연스럽게 작은 수로가
형성되었다. 텃밭 앞의 강낭콩들이 비바람과 자체무게로 옆으로 쓰러져 있다. 밭에 내린 비가 모이는
아랫부분의 배수로 (원통형, 지름 30cm)입구는 뽑아 놓은 풀들이 모여 막힘으로 물이 넘쳐 둑방이
패인 상태가 되었다.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 대비하여 배수로를 보완하여야 하겠다. 농막앞 텃밭에
심은 방울토마토는 붉은 열매를 수없이 맺어 달려 있고, 가지, 오이, 호박도 열매를 수확할 정도로
열렸다. 수박은 지난주에 탁구공만한 어린 열매가 아기 머리정도 크기로 성장하여 6개나 열렸고, 참외
도 주먹만 한 열매가 20여개 열렸다. 훗날 현지에서 수박 한덩어리를 따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조선오이는 제때에 못 따 늙은 오이가 되어 버렸다. 작물들이
한참 자라는 청년의 시기인 듯싶다.
(갈대 발로 열매 바침 활용 등)
주 재배작물은 고추, 땅콩, 콩(서리태, 흰콩), 참깨, 들깨이다. 고추 잎은 지지대 크기를 넘어섰으며
한포기당 20~30여개의 풋고추가 열렸고, 땅콩은 잎이 무성하여 두둑을 덮은 상태이다. 콩과 깨는 파종,
모종심기가 얼마 안 된 상태로 어린잎들이 자라고 있는데 지난주에 보았던 ‘근심’이란 벌레가 어린 줄기
밑 부분을 수없이 잘라버렸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문제가 있어 보여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일부 고랑에는 잡초들도 무성하게 자라 여기 저기 풀매기를 해주어야 한다. 안성댁이
마른 갈대 줄기로
만든 차양 발을 몇 개 준비해와 사각(30*30cm)으로 조각을 내었다. 이 조각들을 땅바닥에 닿아 있는
수박, 참외, 호박의 열매 밑받침으로 사용하니 열매 보호가 되었다. 비바람과 자체무게로 쓰러진 강낭콩
에는 지지대와 줄 매기로 다시 일으켜 세워 주었다. 방울토마토의 붉은 열매를 따니 한 그릇이 되었으며,
호기심에 키운 중국 콩 열매도 일부 수확하니 한 바구니가 되었고, 조선오이도 5개나 땃다. 틈틈이 여기
저기 풀 매기 작업을 계속하였다.
(간이 샤워실과 농막 차양막 설치)
흐린 날씨로 직접적인 태양열은 받지 않으나 낮은 덮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오후에는 간이 샤워실과
차양 검은망을 농막 출입 측에 설치하였다. 해가 서쪽으로 질 무렵이면 기존 차양막내로 햇빛이 들어와
피해야 한다. 간이 샤워 실은 과수원집에 야적된 기둥 4개((강한 FRP 봉, 지름 5cm, 길이 2m)를 얻어
심고, 테두리는 천막집에서 주문제작하여 설치하였다. 바닥은 일전에 불용처리품을 확보해 둔 구멍 뚫린
플라스틱 사각 받침대(1.2m*1.5m, 두께 5cm) 2개를 깔아 놓았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검은망의 차양막도 강관주, FRP 막대봉을 추가로 얻어 파묻고 나일론 끈
으로 이리 저리 엮어 임시 설치하여 간이 차양막도 마련하였다.
저녁 무렵에 찾아 온 과수원 집 주인은 임시 샤워실, 차양막 설치를 보더니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내일 전면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평상시는 몰라도 강한 바람이라도 불면 그대로 망가진다는 것
이다. 나일론 끈으로 묶어 만들었더니 바람이 불자 차양막 전체가 출렁거렸다. 나일론 끈은 얼마 못 가므로
철선으로 처리하고 고정지지대에 지선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다음 날 보수공사를 하려 하였으나
지선용 형강을 구하지 못해(일요일)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식사는 농막 앞마당에서 상추가
곁들여진 양념장 삼겹살 구이로 과수원 집 가족과 삼촌이라는 분, 그리고 안성댁의 여동생과 함께 했다.
(콩과 깨밭 잡풀 뽑기 등)
다음 날 일찍이 일어나 대천동 성당 첫미사(새벽 6시)를 드리고, 돌아와 누룽지 국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 콩과 깨밭의 고랑에서 잡초 뽑기부터 시작하였다. 3개 고랑의 잡초를 뽑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채소 재배는 잡초와의 전쟁이라는데 잡초 뽑기(풀매기)가 장난이 아니다. 열심히 뽑지만 뒤돌아보면 몇
미터가 안 된다. 땀이 흘러내려 안경알을 적신다. 새참으로 시원한 안성 막걸기 한잔, 이 맛이다.
일부에 모종으로 사용하기 위해 파종한 깨, 콩 모종을 캐서 벌레인 ‘근심이’가 잘라 먹은 곳에 다시 심고
살충제를 모종 주위에 뿌렸다. 줄기가 잘린 곳을 파보니 ‘근심이’(애벌래)가 숨어
있다. 잘린 곳을 뒤져서
찾으니 20여 마리를 잡았다. 안성댁이 근심스러운지 전날 밤에 살충제(에프킬라)를 뿌려 놓았다고 한다.
고추밭 한 두둑의 고추가 다른 것에 비해 덜 크고 부실해 보인다. 다음 주에는 웃거름을 주어야 할 것 같다.
농막앞 텃밭에 열린 수박과 참외의 탐스런 열매들을 보니 피곤함이 가시는 듯하다. 어제 만든 샤워장에서
땀을 씻었다. 시원한 지하수로 한바가지 퍼부으니 ‘우와’소리가 저절로 난다. 잠시 농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뒷정리 일을 했다.
귀경하는 길에 셀프 세차장을 들러 세차를 했다. 자동차앞 보닛위에 이상한 액체가 일정한 간격으로 흘러
묻었는데 세차를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다시 주유소를 경유하면서 세차를 다시 해보는데 역시 지어지지
않는다. 세차장의 서비스 맨도 한동안 닦아보더니 어떤 이물질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다음 날
차량 칠 전문점을 찾아 의뢰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으나 한 가지 상황은
있었다. 새로 친 차양 검은망 밑에 주차를 해두었는데 아침이슬과의 작용으로 이물질이
떨어진 듯하다.
오래 사용하면 괜찮겠지만 새로 설치한 차양망 밑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
보아야 겠다. 오늘은 일요일 늦은 시간으로 차량 정체 현상이 있을 것 같아 서해안 고속도로를 피하여 청북IC
에서 빠져나와 귀경하니 거의 무정차로 올라 올 수 있었다.
[ 농장 주요 작업내용 ] 2009.7.4-5
- 수박, 참외, 호박의 열매에 갈대 재료의 밑받침 설치
- 쓰러진 강낭콩의 지지대 설치와 줄매기
- 간이 샤워실과 차양막 추가 설치
- 고랑과 주변의 잡초 뽑기(풀매기)
- 콩, 깨밭 일부에 추가 모종심기 및 ‘근심이’ 잡기 등
- 방울토마토, 오이, 중국 콩, 풋고추 등 열매 따기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차양 검은망(6m*10m)
25,000원
- 갈대 발 4개 14,000원
- 레미콘 2포 (지하수 관정 마감처리용) : 8,000원
- 배수 파이프
10m 8,000원
- 샤워실 천막 제작 54,000원 합계 109,000원
17차 7.11(토)~7.12(일)
아침 일찍이 농장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며,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아침식사가 준비되었다.
농막 내에 간이 주방용품을 마련하면서 아침 식사는 농막 안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1식 3찬으로 쌀밥, 아욱국, 김치, 구운 김으로 가볍게, 맛있는 조식을 하였다. 날이 개었으나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아직도 배수로에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고, 밭은 질어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간이 샤워실과 차양막 재설치)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오면서 지난 주말에 설치했던 간이 샤워실과 검정 비닐 차양막을 다시 설치하기로
하였다. 철재상에서 지선 고정용 앵글 (ㄱ 형강으로 길이 1m, 두께 5mm로 상단부에 원형구명 2개 뚫려
있음)을 구입하여 고정용 FRP 막대봉과 지선용 앵글간을 철선으로 단단히 둘러 친후(깔깔이 도구사용)
차양망을 덮고 4방향 매듭으로 마무리하였다. 간이 샤워실도 지선용 고정앵글과 FRP 막대봉, 소형 강관주,
철사로 틀을 단단히 설치하고 천막을 둘러친 후 각 부분 매듭으로 마무리하였다.
(고추 웃거름 주기 등)
오후에는 구름이 많이 낀 날씨로 농장일을 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종합비료 1포를 준비하여 고추밭에
웃거름을 주었다. 한 포기마다 모종삽으로 판후 삼태기에 담은 복합비료를 손으로 한 움큼씩 잡아 집어
넣고 흙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포기마다 아랫부분의 잎들을 떼어 내고, 인근 잡초들을 뽑아내면서 330여
포기에 웃거름을 주고 나니 비료 1포가 바닥이 들어 났고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긴 고추 지지대를
추가로 더 박고 난후에 안성댁이 3차 줄매기를 해주었다. 몇 차례 여기저기에 줄매기를 해보더니 이제는
줄매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의 텃밭에 심은 대파 모종 100여포기를 얻어 아욱을
심었던 자리에 옮겨 심었다.
관찰용으로 심은 호박, 방울토마토,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참외 열매들이 많이 열렸다. 옥수수도
일부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고, 인근 밤나무에도 어린 열매가 열렸다. 지난주 깨와 콩밭의 벌레(근심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린 줄기가 잘 안 보인다. 깨와 콩들이 성장하면서 벌레들이 줄기를 자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벌레들이 퇴치되거나 사라져 버렸는지 모르겠다. 모종 심는 시기에
어린 줄기가 다치지 않도록 한때 잘 돌보아야 하는 과정이려니 하고 생각했다. 잡초 뽑기를 계속하면서
오전에 구입한 외발 손수레(운반기구)를 사용해 보았다. 뽑은 풀들을 담아 손쉽게 운반하여 농장
일부분에 쌓아 놓았다. 요즈음 매주말이면 안성댁의 여동생이 와서 농장일을 도와주고 몇 가지 채소
열매를 얻어 가곤 한다.
(수박, 참외 순지르기 등)
하루의 일을 끝내고 간이 샤워실에서 땀을 씻고 나니 개운하다. 오늘 저녁은 개봉동에서 미리 준비한
오리 훈제 구이와 오리탕으로 함께 했다. 밤새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도 내내 비가 내렸다. 주일이라
던지실 성당에 다녀오니 비가 잠시 개었다. 잠시 개인 사이에 수박과 참외의 가지치기 작업을 했다.
수박은 6포기로 한포기에 열매 한 개씩 열렸고, 참외도 6포기로 한포기에 4-5개정도의 열매가 열렸다.
흙바닥에 닿아 있는 참외 열매는 조각낸 갈대발을 밑받침으로 추가 설치해주었다. 많은 열매보다는
실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열매이후의 새순들은 잘라 버렸다. 열린 열매라도 제대로
수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깨밭의 물 빠짐이 안 좋아 삽으로 수로를 만들어 주고 배수로들을 조금씩 정비해 주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계속 내린다. 더 이상의 작업은 어려워 귀경하였다. 경기 중부지역 일원에 하루 동안 300mm
정도의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오는 길에 논들을 보니 일부가 물에 잠겼고, 청북 IC를 빠져나와 오는데
많은 비로 인해 화성 근처의 일부 도로가 유실되어 차량 통제와 정체로 이리 저리 돌며 오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7.11-12
- 간이 샤워실과 차양막 보완 설치
- 고추밭 웃거름(복합비료) 주기 및 줄매기 (3단)
- 잡초 뽑기 및 손수레 운반기구 사용
- 수박과 참외 가지치기 및 밑받침 추가 설치
- 수로 만들기 및 배수로 보완
이날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외발
손수레, 삼태기 50,000원
- 지선 고정용 앵글(1m) 10개 50,000원
- 복합비료 1포 (과수원집 제공, 20kg
25,000원 상당)
- 샤워실 중형물통(FRP), 바구니 1개 19,000원 계 119,000원
18차 7.18(토)~7.19(일)
전날
밤 개봉동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요즈음 비가 많이 내려 주말 농장이 걱정이 되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6시경에 주말농장으로
출발하였다. 도착하니 안성에는 전날 밤에 비가 오지 않아
도로는 마른 상태이나 이전에 내린 비로 땅은 축축한 편이었다. 이번 장마는
남으로 북으로 오르내리며
많은 비를 내려 산사태, 도로유실, 농토 수장, 인명피해 등이 발생했다. 안성 주말 농장도 일부가 집중호우로
과수원 언덕의 흙이 쓸려 내려와 고랑을 메우고 물이 넘쳐 콩과 깨밭이 물에 잠긴 흔적이 보인다.
물 빠짐이 안 좋아 밭이 질어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밭이지만 그동안 논으로 이용되다 다시 밭으로 부지 정지를 하면서 어느 정도 경사가 있도록 하였으나
조금 더 경사지게 했어야 했다. 이번 집중호우와 물빠짐을 보면서 밭은 일정이상 경사가 있어야 물빠짐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과수원 언덕에서 쓸려 내려온 흙은 좋은 흙이라고 하니 다음에 흙을 퍼내서
복토하여 경사지게 하는데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필요하다면
다른 장소의 좋은 흙이라도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운반하여 보충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수분을 많이 머금어서인지 작물의
잎들이 푸릇푸릇하고 생기가 있어 보인다. 농막앞 텃밭에 참외는
80여개의 열매를 맺었고, 수박은 6개의 열매가 자라고 있다. 노랗게
된 참외 2개를 따서 먹어보니 단맛은
조금 덜하나 신선한 맛이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참외가 아닌 노지에서 직접 재배하여 자란 참외를
직접 따서 먹으니 농장일을 하는 기쁨을 느낀다. 일부 고추 하단에는 1~10개씩 빨간 고추 열매가 달렸다.
얼마 안 있어
빨간 고추 일부를 수확해야 할 것 같다. 강낭콩은 파종한지 3개월 만에 열매가 누렇게 되어
전량 수확(약 30여포기에서 두바가지 정도)을
했다. 고구마와 땅콩의 잎들은 무성하고, 옥수수는 내키보다도
크게 자란 것들이 많다. 언덕에 심은 호박잎은 무성하고 많은 풀들과 함께
자라고 있다. 여기 저기 둥글고
큰 호박 열매가 달려 있다. 같이 자란 풀들을 없애기는 어려워 보여 변두리만 낫으로 처리해 주었다.
임시
퇴비장에 빗물이 고여 퇴비가 푹 주저앉았다. 거죽을 열어보니 퇴비가 물을 많이 머금은 상태다.
퇴비를 걷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일부
퇴비는 일부 옥수수 옆을 파고 한 삽씩 넣어주었다. 유박 비료 1포를
과수원집에서 얻어 고구마, 가지, 오이, 토마토 등에 웃거름을
주었다. 포기 사이의 중간을 모종삽으로 파서
손으로 한 움큼씩 넣고 흙으로 덮었다. 웃거름의 효과는 2주후에나 나타난다고 한다. 배수로를
조금씩
보완해 주고 주변 잡풀들을 뽑아 주었다. 검은콩(서리태)은 윗부분의 첫순만을 따주고, 흰콩은 자라는 상황에
따라 몇 차례
따주어야 잘 자란다고 하여 안성댁이 작업을 하였다.
오늘은 안성댁의 큰언니 가족과 여동생이 함께 찾아 왔다. 바람이 솔솔 부는
농막 앞에서 동태찌게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늦게까지 담소를 나누었다. 일 년에 한번 안성댁 친지들이 모이는 장소를 이번에는
이곳 주말농장에서 8월 중순경에 하기로 했다. 주차(4~5대)가 가능하고 차양막이 있으며, 먹을거리와
풍부하고 시원한 지하수가 있으니
친지들 모임장소로 좋을 듯하다. 바람이 부는 상태를 보니 비가 올 듯하다.
수확한 풋고추, 방울토마토, 강낭콩 열매 등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늦기전 떠난후 잠시 후에 비가
내리더니 밤새도록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멈추었으나 외발 손수레에 빗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 밤새 약 100mm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구포동의 안성 성당 교중미사(오전 9시)에 참례했다.
강론이 교리공부시간인 듯
유인물과 함께 한 강론을 40분 가까이 하신다. 안성 주말농장 인근에는 안성(구포동), 대천동, 던지실(금광면)
성당이 있으며, 주말 농장 소재지는 던지실 성당에 소속되어 있다.
과수원집 주인은 인근 고추밭에 긴 호수로 연결된 기계식 분무기를
사용하여 농약을 뿌린다. 잠시 막걸리
한잔을 하러 농막을 찾아 왔다. 찐빵과 만두 그리고 막걸리 몇 잔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축사가
멀리 있긴
해도 날이 더워지면서 파리가 이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다음 주말에는 파리퇴치기를 하나 설치해야겠다.
고추용 농약은 한가지만을 계속하여 사용하지 말고 다른 것으로 바꾸어 사용하란다.
고추, 콩용 농약(살충제,
살균제, 전착제, 영양제) 4종을 새로 구입하였다.
지난주는 비로 인해 농약을 치지 않았다. 고추열매의 일부가 벌레로 상하고, 위에 열린 열매 일부가 굽은
상태로
자란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병이 드는 과정인지 걱정이 된다. 지난주에 복합비료로
웃거름을 주었으니 다음 주에는
어떨지 살펴볼 일이다. 고추밭과 콩밭에 살충제 등 4종을 일정비율로 물에
섞어 분무기로 뿌려주고 오늘의 농장일을 마무리 하였다. 농기구들을
정리하고, 농막내외를 청소하고, 땀을
씻고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귀경하는 차내에서의 안성댁과의 대화주제는 주로 주말농장에 관한일이다.
주말농장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다보면 어느새 개봉동에 도착해 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2009.7.18-19
- 강낭콩 파종한지 3개월 만에 전량 수확
- 유박 비료로 고구마, 가지, 오이, 토마토 등에 웃거름
주기
- 검은콩(서리태)의 첫순 따주기
- 고추밭과 콩밭에 살충제 등 4종을 일정비율로 물에 섞어 분무기로 뿌려주기
이번
주말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낫 숫돌, 청소용 솔 10,000원
- 경첩, 전선, 콘센트, 플러그(양수기함 제작용)
20,000원
- 고추 농약류 (4종 : 살충제, 살균제, 전착제, 영양제) 43,000원 합계 73,000원
19차 7.25(토)~7.26(일)
안성댁은 농협회원 가입관련하여 평일인 금요일 이른 오후에 승용차로 내려가고, 나는 회사에서 퇴근하는
대로 고속버스를 이용해 내려가기로 했다. 오늘(7.24)은 지하철 9호선이 부분 개통하는 첫날이었다. 다른
지하철 차량보다 넓어 보였는데 선반이 없고 출입문과 출입문 사이는 큰 시창 하나만 설치되어 있었다.
여의도역에서 9호선을 타고 고속터미널까지 여덟 정거장으로 20분 정도 소요되고, 고속터미널에서 안성
까지는 70분 정도 소요되었다. 미리 온 안성댁이 마중 나왔다. 농협회원으로 가입하여
출자하면 나중에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농장에 도착하니 캄캄하고 조용하다.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온 농장을
밝혀 준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농막 출입문에 커텐형 모기장 설치, 파리퇴치기인 블랙홀 설치, 물통 받침대
등을 만들었다.
(농장 잡풀 제초 및 빨간 고추 1차 수확 등)
아침 일찍 일어나 농장을 둘러보니 요즈음은 한주가 다르게 작물들이 자라고 있다. 파종하여 자란 참깨는
벌레 등의 피해를 거쳐 성숙하게 자라 벌써 꽃을 피웠다. 옥수수는 수염이 달린 열매가 열어 2주후에는
수확이 가능해 보인다. 고추는 빨간 열매가 수없이 달려 내일 중으로 일부 수확을 해야 할 상황이다.
3주전에 2차로 파종한 열무, 상추, 쑥갓이 풀들과 함께 자랐다. 안성댁과 함께 풀들을 뽑아주고 흙을 다져
주었다. 언덕 주위에 풀들도 많이 자랐다. 예초기를 사용하여 잡풀들을 깎아 주니 긴 머리카락을 자른 듯
주변이 단정해 보인다. 1시간 가까이 예초기를 사용하고 나니 양팔의 감각이 무디다. 오후에 날씨가 개이고
햇볕이 나면서 빨간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5개 두둑중 2개 두둑에서 1 박스 정도를 땃다.
오후 5시에는 안성댁의 큰 오빠 식구들을 포함해서 친지 10여분이 찾아왔다. 농장 내에 차량 6대가 주차
하였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농장에 관한 여러 도움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메뉴는
바비큐 통의 삼겹살 숯불구이와 된장찌개이다. 후식은 농장에서 딴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였다. 저녁 늦게
까지 시원한 농장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아쉬운 듯 2차로 인근 포도원집 주인이 원두막으로 초대하여
막걸리와 안주로 포도밭에서 직접 딴 씨없는 청포도를 내 놓았다. 달콤한 맛이 일품으로 입안에서 녹는
듯하다.
(양수기함 설치)
다음날 일찍 서둘러 대천동 새벽미사를 다녀와서 오늘 할 일을 준비하였다. 조립식파넬(50t)을 가공하여
양수기 함(W 1.5m x D 1m x H 1m)을 만들어 관정한 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끄트니 정수 농장’의 코치인
과수원집 주인이 파넬 절단기, 철 카터기, 전동드라이버, 경질 비닐호수 등 가공도구를 갖고 왔다. 절단하고,
마감재를 댄후 비스(나사못)로 안팎을 조이고 덮게용 정첩과 열쇠고리를 달고 설치하니 보물단지 하나가
마련되었다. 전원선을 설치하고 양수기에 호수를 연결하여 밸브가 달린 수도관 2개를 설치하였다. 양수기함
일부분을 땅에 묻고 호수관을 묻기 위해 흙을 파고 다시 덮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이제는 전원스위치를
켜고 밸브만 열면 지하수는 언제든지 손쉽게 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매주말 양수기용 모터와 전원선을 임시 설치하고, 철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되었다. 수질검사서
에서 검사 항목들이 농업용으로는 적합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음용으로는 수질검사를 별도로 신청하여야
하는데 그 비용이 15만원 정도 추가 소요된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추가로 수질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제
이곳 실정에 맞는 주말 농장용 큰 시설들은 거의 마련되었다. 나중에 퇴비장을 하나 만드는 일이 남아 있다.
(들깨 웃거름 주기)
오후에는 잎이 부실해 보이는 50여포기의 들깨 줄기를 흙으로 돋아주고 복합비료를 모종삽으로 파고
한주먹씩을 넣어 주었다. 수박 한 덩이와 참외 열매 하나를 따서 성급하게 시식해보려 하였으나 아직은
설익은 상태로 먹기가 그렇다. 1~2주후에나 따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따다가 만 빨간 고추
열매를 추가로 따니 5개 두둑에서 총 2박스나 되었다. 1차 소출로 기쁨을 기념하여 사진을 촬영해 두었다.
수확한 고추는 과수원집에서 숙성후 씻고 건조기로 하루 동안 말린 후 다시 3~4일간 햇볕에 말린다고 한다.
날씨가 좋으면 포도원집의 비닐하우스에서 건조기 작업을 거치지 않고 햇볕에만 말릴 수도 있다. 햇볕에만
말린 고추를 태양초라고 한다.
어제의 예초기 사용과 오늘의 양수기함 제작, 설치 작업 등 여러 가지 일로 힘이 빠짐을 느낀다. 다른
작물은 몰라도 고추만큼은 어쩔 수 없이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농약을 주는 것이 상례화 되었다.
다른 할일도 있고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마무리 하였다. 바로 퍼 올린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함이 가시는 듯하다. 이번 주말농장일은 짧은 2박3일이지만 한 동안을 머물다 간 것처럼 느껴졌다.
해지기 전에 출발하여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농막 출입문에 커텐형 모기장 설치 등
- 추가 파종한 열무, 상추, 쑥갓 밭의 풀 뽑기
- 예초기 사용하여 언덕 주변 풀 깎기
- 양수기 함(1.5m x 1m) 제작설치
- 들깨 밭 일부 흙 돋아주기 및 복합비료 주기
- 빨간 고추 열매 따기 (1차 수확 2박스)
이번 주말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조립식 파넬(양수기함 제작용) 1식 110,000원
- 분무기용
장대(2m) 1개 8,000원
- 복합비료 2포 26,400원
- 수도관(L, T형/밸브) 2개 50,000원
-
채소류용 저농약제 1병 20,000원
- 열쇠고리 및 자물쇠 8,000원
- 커텐형 모기장 17,000원 , 파리 퇴치기(미리구입/블렉홀)
80,000원
- 플라스틱 과일 박스 2개, 바구니 2개, 통 3개 1식 20,000원 합계 339,400원
20차 8.1(토)~8.2(일)
(빨간 고추 2차 수확)
장마가 지나가는 듯하다. 날씨는 더워지고 휴가시즌으로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이 늘었다. 올 휴가는
주말 농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시원한 지하수와 먹을거리, 잠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작업으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하나 마련하기로 했다. 농장에 도착하여
고추밭을 둘러보니 빨간 고추가 지난 주말보다 배 이상은 많이 달렸다. 짐 정리와 농장 복으로 갈아
입고 바로 고추 따기에 들어갔다. 안성댁과 고추포기에서 앞뒤로 마주보며 원예용 가위로 작 익은
빨간 고추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따서 고추박스에 담았다. 고추 포기가 커서 앉아서 작업을 하니
그늘로 인해 그리 덥지는 않았다. 5개 두둑 330여포기 에서 2차로 4박스를 수확하여 지난주에 비해
2배 정도를 수확하였다. 모종이 좋아서인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모양의 고추 열매가 되었고,
버리는 고추 열매가 생각보다는 적었다. 수확한 고추를 과수원집에 맡겨 놓았다. 하루쯤 숙성한 후
물로 씻고 건조기에 넣어 건조시킨 후 햇볕에 말릴 예정이다. 과수원집은 3차로 1500여 포기에서
고추 14박스를 수확했다고 한다. 지난주에 첫 소출로 2박스를 수확하여 말린 고추를 투명비닐봉투에
담으니 반 정도(5근)가 되었다.
(DMB 수신 시설 TV 시청)
오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농막내 시설들을 일부 보완하였다. 지난주에 설치한 양수기함 내부 바닥에
잡석을 깔고 레미콘 시멘트(2포)로 미장을 하고, 외함을 중회색(컨테이너 색상)의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 작업으로 마무리하니 주말 농장의 보물단지 하나가 마련됬다. 내부 공간이 여유가 있어 잡자재 창고
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간이 샤워 실에는 개봉동에서 버려진 보도블록 20여개 얻어 가져온 것을
바닥에 깔아 새로 단장하고 물 빠짐을 좋게 하였다. 농막 차양지붕밑으로 갈대발을 쳐 놓으니 햇볕 가림
역할도 하고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이곳 농장에는 TV 수신 상태가 안 좋아 일반 TV를 시청하기가 어려웠다.
차량용 DMB 로는 수신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하고 일전에 DMB TV모니터(9.2“)를 한 세트 마련해 두었었다.
자석식 외부 안테나를 농막 밖으로 빼내어 붙이고 DMB TV를 수신하니 전 방송이 잘 수신되어 쉬는
시간인 저녁시간대에 필요한 방송을 선택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빨간 고추 건조 등)
다음 날 아침 7시경에 과수원집 건조기로 수확한 고추를 말리는 작업이 있었다. 먼저 고추를 물로 2회
깨끗이 씻은 후 건조기계에 넣는다. 건조기내에는 슬라이드식 건조판 24개를 넣을 수 있다. 건조판 2개에
고추박스 1개분을 넣을 수 있으니 1회 사용에 12박스 분을 건조할 수 있다. 건조 시간은 약 10시간이고
중간에 한번 건조판내의 고추를 반쪽씩 좌우로 바꾸어 뒤집어 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건조가 끝나면
비닐이 쳐진 마당에 널어 햇볕에 말리게 된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농장일을 하기로 했다. 우선 들깨
밭의 깻잎이 영양분이 부족해서인지 깻잎이 녹색이 아닌 연두색 빛으로 연약해 보인다. 그동안 장마로
땅이 질어 들어가기가 어려워 풀을 방치한 상태로 풀들도 많이 자랐다. 들깨 밭에서 풀을 뽑고, 호미와
삽으로 줄기에 흙으로 돋아주고, 포기사이마다 모종삽으로 파서 복합비료를 한 움큼씩 넣고 흙으로 덮어
주니 어느덧 오전시간이 지나갔다. 날이 더워지면서 구슬땀이 흐르기 시작하니 쉬는 시간임을 알려 준다.
시원한 지하수로의 한차례 샤워는 더위를 한순간에 몰아낸다.
(지하수 인공비내림 시설)
오후 농막에서 쉬면서 틈틈이 안성댁은 들깨 순지르기로 깻잎을 따고, 호박순, 호박열매, 방울토마토와,
토마토, 풋고추, 가지, 오이, 피망, 참외, 열무 등을 먹을거리용으로 조금씩 땃다. 이번 주말에 특별한
작업으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하나 마련하기로 했던 것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과수원집
주인이 검정 비닐 호수(과수원에서 과수에 물주기를 위해 사용하는 비닐호수)와 구멍 내는 공구를 들고
찾아 왔다. 농막 지붕위에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하고 20cm 정도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놓는다. 그리고
한 면은 막고 한 면은 지하수도관에 연결한 후 밸브를 여니 쾌청한 하늘에서 비 오듯 지붕에서 시원한
비가 내린다. 처마로 내린 비는 고여 고랑으로 흘러내린다. 지붕은 지하수로 식혀지고 내리는 물은 공기를
식히고 벽면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니 자연식 에어컨이 되었다. 내린 물을 받아 발을 담구니
계곡물에 발을 담근 듯 시원하다. 농장입구측의 예전 빨래터가 샘터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였다고 한다. 같은 물줄기로 인접한 이곳 농장의 지하수는 음수로 샘터의 물과 같을 것이라고 한다.
머리를 감고 머릿결을 만져보면 부드럽고 빨래에 비누질을 하면 잘 풀리는 것으로 보아서 음수인 듯하다.
지하수 수도꼭지를 열면 바로 자연식 에어컨이 되고 물 내리는 옆에 있으면 서늘한 감마저 든다.
비록 지하수이지만 풍부하고
깨끗한 물이 있어 주말 농장을 할만하다. 고마운 마음으로 과수원집 주인
과 막걸리 몇 잔을 함께했다. 과수원집 주인은 나의 주말 농장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잘 준비
하라고 한다. 과수나무를 심을 것이라면 후세에게 물려줄 수명이 긴 나무를 심으라고
하면서 감나무와
호두나무를 심어보라고 한다. 해가 저물어 간다.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오후 8시가 넘었다. 휴가철 귀경
시간대라 걱정되어 청북IC로
빠져나와 돌아오니 생각처럼 정체현상은 없었다. 다음주말은 이곳 농장에서
일전에 설악산 금강굴에 갔던 분들과 모임을 갖고 휴가시간을
갖기로 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고추열매 따기 (4박스), 씻기, 건조기 삽입 작업 (8판)
- 들 깨밭 풀 뽑기, 순 따기(순지르기), 흙 돋아주기, 복합비료 주기
- 열무 솎아내기, 오이 잎과 지지대 철거
- 양수기함내
바닥 레미콘, 미장 작업, 페인트 칠
- 샤워실 바닥 벽돌 깔기 및 지붕위 물 내림 호수 설치
이번 주말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스프레이 페인트 10개 20,000원
- 면장갑 1죽 2,000원
- 스탬플, 멀티콘센트, 타이밴드 등
5,000원
- 호미, 삽 13,500원
- DMB TV모니터(9.2") 214,000원(미리 구입) 합계 254,500원
21차 8.8(토)~8.9(일)
휴가시즌이다.
올 휴가지는 시원한 지하수로 발을 담그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안성
주말농장에서 보내기로 했다. 늦지만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위하여 금요일 퇴근 후 짐을 정리하여
안성으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이번 주일에는 개봉동 성당의 이전 봉사자들
17여
명이 우리 주말 농장을 방문하도록 되어 있었다. 여러 가지 준비도 필요하고 농장에서 할 일도 있고
해서 새벽 일찍 기상하여
안성댁 작은 오빠의 도움으로 금광저수지 상류에서 어항으로 짧은 시간에
피라미를 한 냄비를 잡았다. 간식 메뉴인 피라미 튀김 감이 준비되었다.
주 메뉴인 보신탕과 토종닭
재료는 미리 맞추어 놓은 상태다.
(옥수수 일부 수확 등)
내일은 방문자들로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농장일을 오늘 어느 정도 해 놓아야 할 상황이다.
농장을 둘러보니 빨간 고추 열매를 딸 시간이 지난 듯 했으나 방문자들의 농장 체험 일환으로 고추
따는 일을 맡겨 보기로 했다. 옥수수는 갈색 수염의 열매가 많이 있어 따 보니 30여개나 되었다.
고추포기 크기가 1m를 넘어서 큰 지지대 끝부분에 가까워 졌다. 태풍(모라꼿)의 영향으로 바람과
큰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고추가지 처짐을 막기 위하여 4차 줄매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3차 수확
시기로 영양분 보충이 필요하여 복합비료 한포를 풀어 웃거름으로 주었다. 콩밭의 풀이 많이 자랐다.
콩밭의 모든 풀 뽑기를 하기는 시간적으로 어려워 큰 풀만을 뽑았다. 손님들이 온다기에 주변 언덕의
풀들을 예초기로 사용하여 단정하게 제초작업을 하였다. 할일은 많지만 내일 준비를 위해 마무리하고,
손님 준비로 바쁠 것 같아 대천동 성당에서 토요 특전미사를 드렸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둥근
달이 캄캄한 농장을 비추는 가운데 자연의 신비를 잠시 묵상해 보며 늦은 시간을 보냈다.
(손님맞이 준비 및 회식 등)
아침 일찍 일어나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하였다. 주 메뉴인 보신탕과 토종닭 백숙을 조리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큰 솥에 과수원에서 복숭아나무를 가지치기한 마른 장작으로 불을 집혔다. 안성댁이
그동안 봉사하면서 익힌 요리 솜씨가 발휘되었다. 일회용 그릇은 가급적 안 쓴다고 집에서 접시 등
식기를 준비해 왔다. 과일박스와 합판 등의 재료로 식탁을 마련하여 20여명이 농막앞 그늘에서 식사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정오가 되면서 1, 2차로 17명의 손님들이 오셨는데 우리 포함 19명이다.
농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덥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특별 이벤트는 쾌청한 하늘
에서 우리 농장에만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지난 주말에 만들어 놓은 지하수를 활용한 인공 비
내림과 시원한 지하수로 발 담그기이다. 때가 되면 새로운 지하수로 리필을 해주었다.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던 분이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을 보아 지하수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농장
체험의 일환으로 고추 따기를 하였는데 관심 있는 형제와 자매가 참여하여 6박스 분을 수확했다.
간식으로 피라미 튀김이 주어졌고, 안성댁의
친지분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씨없는 포도와 달콤한
복숭아가 후식으로 제공되었다. 저녁식사는 메기와 잡어로 만든 어죽으로 마무리 하였다.
농장체험
으로 얻은 풋고추와 깻잎, 여름 배추, 상추, 옥수수 열매 등을 방문자에게 제공하였으며 다음 날을
기약하며 떠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농장 체험과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기를 기원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주말농장으로 보여 줄 것이 별로 없었지만 대부분의 분들의
자기 소유의 작은
농장을 갖고 싶어 하는 듯하다.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투자비는 필요하고, 농장일이 쉽지는
않지만 관심과 취미의 생활로 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은 어느 정도 해소될 듯싶다. 주말 농장
새내기가 요즘 조금씩 기쁨을 느끼고 농장의 어려움을
깨닫고 있는 걸보 면 농업인이 되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은 이곳 주말 농장에 있는 자체가 피서지이고 휴가지임을 느끼며,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3차 고추열매 따기 (6박스)
및 웃거름 주기 (복합비료 1포)
- 1차 옥수수 열매 따기 (30여개)
- 콩밭 일부 풀 뽑기 및 주변 언덕 제초 작업(예초기)
- 방울토마토, 토마토, 가지, 호박, 여름 배추, 상추, 깻잎, 고구마순 등 따기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없었으나
손님
방문 관련 30여만 원이 별도 지출되었다.
22차 8.15(토)~8.16(일)
(손님 방문 회식 및 농장체험 등)
오늘은 광복절이면서 교회력으로는 우리나라 4대축일 중에 하나인 성모승천대축일로 대천동 성당
에서 미사를 드렸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주중에 한차례 많은 비가 내려서 인지 모든 작물
들이 푸릇하고 많이 성장하였다. 오늘은 가족들이 주말 농장에서 모임을 갖기로 한날이라 앉을 자리와
음식준비를 부지런히 하였다. 정오가 지나면서 대전, 부천에서 살고 있는 동생들이 식구들과 함께
찾아 왔다. 몇 명이 사정상 오지 못하였으나 우리 식구 포함 11명이 모였다. 인공 비 내림 시설과
시원한 지하수에 발을 담구며 식사를 함께 하였다. 주 메뉴는 보신탕과 삼겹살 숯불구이였고, 간식과
후식으로 농장에서 수확한 옥수수(찜)와 토마토 등이 제공되었다.
해질
무렵 농장 체험의 일환으로 가족들과 함께 4회차 빨간 고추 따기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3회차
에서 수확한 6박스보다는 적은 4박스
정도가 수확되었다. 1차에서 4차까지 300여포기에서 총 16박스를
수확하였는데 이를 말린 고추로 환산하면 약 64근 정도가 된다.
(1박스 4근) 3차 수확을 정점으로 점차
수확량이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1차-4차중에서 2차에 수확한 고추 열매가 가장 크고
실했으나 점차
작아지고 있다. 수확한 고추 열매중 벌레 먹은 것들은 골라내고 박스에 담아 과수원 집에 건조를 의뢰하고,
지난
주말에 수확하여 말린 고추 1봉지(24근)를 인수해 왔다.
농막앞 텃밭에 심은 고구마 열매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개를 캐어보니 먹음직스러
웠으나 아직은
당도가 낮아 먹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9월중에나 제대로 된 고구마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땅콩 열매도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자
견본으로 2포기를 뽑아보니 한포기에 20-30여
개의 땅콩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먹을 수 있는 열매도 있었지만 아직 덜 익은 열매도
있어 땅콩도
9월중에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땅콩은 수염 같은 가지가 흙으로 파고 들어가 열매를 맺는다고
관련
도서를 통해 알고 있었다. 파고 들어가지 않아도 비닐 멀칭한 상태에서 열매는 열리는데 수확량이
조금 적을 뿐이고 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굳이 비닐 멀칭을 걷어낼 필요는 없다고 과수원 집 주인이
이전에 알려 준 말이 생각났다. 어둡기전 농장체험과 만남의 시간을 함께한 식구들은
다음 모임을 기약
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일찍 기상하여 주변 정리를 하고 지난 주말에 고추밭에 복합비료 주었으나 부족하여 웃거름을
주지 못한 곳에 1포를
다시 풀어 한웅쿰씩 주고, 가지와 방울토마토 등에도 일부 주었다. 콩밭의 면적이
비교적 넓어 풀을 모두 뽑는다는 것이 여의치 않다.
여기 저기 큰 것들만 뽑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콩이나 깨가 크게 성장하면서 인접한 풀들이 상대적으로 잘 자라지 못하는 듯하다.
오늘은 주일로 던지실 성당 교중미사(10:30)에 참례했다. 던지실 성당은 농촌의 작은 본당으로 신자수가
적어 주일미사는
교중미사 1대뿐이다. 미사 중에 20여명의 세례식과 첫영성체가 있었는데 신임 제4대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착좌식 2009.5.14)께서
방문을 겸해서 주례해 주셨다. 대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농막옆 그늘 막에서 시원한 지하수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해질 무렵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4회차 고추열매 따기 (4박스), 부분 웃거름 주기
- 2회차 옥수수
열매 따기 (20여개)
- 땅콩, 고구마 일부 견본 열매 따기
- 콩밭 풀 뽑기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복합비료 2포, 퇴비 3포 22,200원
23차 8.22(토)~8.23(일)
오늘은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다가 세상을 떠난 故 김대중(토마스모어, 85세)
前 대통령 서거 5일째이다. 내일은 國葬(국장) 6일째로 국회에서 영결식이 있고, 동작동 국립서울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원한 안식 주시기를 기원한다.
8월중 주말에는 모임겸 여행으로 농장을 찾아 온 분들이 많았다. 벌써 2회에 걸쳐 30여명이 다녀갔고,
내일은 안성댁의 7남매 식구들 30여명이 연중행사로 여름에 한차례 모임을 갖는 날로 이번은 우리 농장
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일은 손님 맞을 준비로 농장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오늘 다 마치기로 하였다.
안성댁과 함께 5회차 빨간 고추 열매를 따니 2박스분을 수확하였다. 이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었으나 웃거름 비료를 준후 꽃들이 새로 피어나고 있고, 키는 큰 지지대를 넘어버렸다. 비가
온후 제때에 농약을 주지 못하거나 충분히 주지 못해서인지 벌레 먹거나 물렁한 열매가 가끔 보인다.
(농장 출입측 도로 석분 깔기, 배추 밭갈이 등)
농장 주변 고랑과 두둑사이에는 잡풀들이 무성하였다. 수작업으로 잡초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예초기를 오랜만에 사용하여 정리하였으나 다하지는 못하였다. 전화로 주문한 고은 석분(石粉)을 큰 트럭
(5톤)으로 싣고 와 출입 도로 측에 쏟아 붇고 갔다. 외발 손수레로 조금씩 수십 차례 운반해 농막 앞과
주변에 골고루 뿌리고 지하수 물 조리개로 물을 뿌려 다져 놓으니 깨끗하고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이다.
마무리 될 즈음에 과수원집 주인이 인근 밭에 무, 배추를 경작하기 위해 유박 등 비료를 준후 트랙터로
로터리 작업을 하였다. 우리 농장도 40-50여 평의 배추밭을 마련하기 위해 고구마 열매를 일부 캐내고,
비료(고토석회 1포, 자연퇴비 3포, 복합비료 1/2포)를 골고루 뿌린 후 로터리 치는 작업을 부탁하여
배추밭을 마련하였다.
(참깨 수확)
참깨를 파종한 후 3개월 가까이 되었다. 그동안 벌레(근심이)와 호우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자란 참깨는
70%정도이다. 참깨 밭을 보니 열매집이 갈색으로 변하여 터져 있는 열매가 여기저기에 보인다. 과수원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하루 이틀 사이에 열매집이 터져 버릴 수 있으므로 제때에 수확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열매집이 터져 바람에 날리거나 새들에 의해 땅에 쏟아져 버리면 주워 담을 수가없다. 떨어지면
새들의 맛있는 먹잇감이 된다. 열매집이 터졌거나 노르스름한 것들은 미리 모두 베어 수확하라고 한다.
큰 거죽을 인근에 갖다 놓고 작은 보조 거죽을 수시로 옮겨가면서 진한 녹색의 열매집이 달린 참깨 줄기를
제외하고 조심스럽게 잘라 모았다가 다시 큰 거죽에 옮겨 놓았다. 100여 포기를 잘라 모으니 거죽 밑바닥에
터져 나온 작은 참깨 열매가 모여 있다. 열매집이 터지지 않은 것을 포함해서 수확한 참깨를 말리기 위해
과수원집 마당에 올려다 놓았다. 주중에는 올 시간이 없는 것을 알고 과수원집 주인이 상황을 보아 수확해
주기로 했다. 참깨는 제때에 수확을 해야 하는 작물로 주말 농사용으로는 고려대상인 듯싶다.
오늘 하루의 농장일은 쉴 틈이 없을 정도이다. 쉬는 시간은 시원한 막걸리 몇잔을 마시는 정도이다.
잘 자란
고구마 열매, 참깨 수확, 가지, 벌레 먹은 고추, 고추 및 옥수수 열매 따기, 배추밭 로터리 작업, 석분 깔기,
예초기 작업 등 사진촬영 할 것이 많이 있었는데 한가하게 사진촬영할 시간이 없었다. 내일은 많은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위해 주일미사에
참석하기 어려울 듯 하여 대천동 성당 특전미사에 다녀왔다. 늦은 저녁에 시원
하고 조용한 농막 앞에서 안성댁과 함께 휴가를 보낸다는
기분으로 술 한 잔을 나누면서 내일 올 손님들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님맞이 준비 및 회식)
동튼 이른 새벽 일어나 안성낚시가게에서 어항과 떡밥을 얻어 인근 금광 저수지 상류 측에서 피라미를
잡았다. 어항 10개를 적절한 장소에 설치하고 잠시 후 수거하니 한차례에 150여 마리의 피라미(불거지)를
잡았다. 먹을 수 있도록 처리하니 피라미 튀김인 간식거리가 마련되었다. 농막 그늘막 안에 앉을 자리와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중에 정오가 지나자 안성댁의 친지인 어르신과 아이들 30여분이 속속 도착하였다.
농막 주변에 8대의 차량이 주차하는 등 비교적 복잡하였지만 그늘막 밑에 식사할 자리는 마련되었다.
주 메뉴는 보신 수육과 숯불 삼겹살 구이었고 간식과 후식으로 피라미 튀김, 복숭아, 안성포도, 군고구마,
삶은 옥수수, 땅콩 구이 등이고 오이 냉국수로 마무리하였다. 오늘의 식사경비는 사장이라는 안성댁의
큰언니 아들이 부담하였다. 인공 비 내림 시설에서 아이들은 시원한 지하수로 즐거움을 나누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은 옛날이야기들을 나누며 형제애를 다졌다. 가는 길에 농장체험으로 얻은 가지, 고구마 열매와
순, 깻잎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뒷정리는 합동으로 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마무리 되었다. 손님들을
배웅한 후 뒷마무리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귀경하니 오후 10시가 넘었다. 오늘은 안성댁이 성당에서
했었던 봉사자 정신을 발휘한 것 같고, 수고도 많았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5회차 고추열매 따기 (2박스, 총 18박스)
- 농막주변 석분 깔기
- 농막 앞 배추심기 텃밭(약 40평)에 비료(고토석회 1포, 자연퇴비 3포, 복합비료 1/2포)
...주기 및 로터리 작업
- 참깨 1차 수확 (100여포기), 고구마 1차 열매
캐기(2박스) 및 순 따기
- 옥수수 3차 열매따기 (20여개)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석분 1트럭(5톤) 80,000원
- 청색 비닐막(거죽 10m x 12m) 20,000 원
- 배추 씨앗 1봉지
11,000원
- 도치 램프 기구(자동) 2개 14,000원 합계 125,000원
끄트니
정수농장 일기 (계속)
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