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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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차 8.29(토)~8.30(일)

우기와 무더위를 벗어나 작물들의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인근 논에는 벌써 벼이삭이
패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인근 과수원의 맛있게 익은 복숭아는 상품화되어 장터로 나가고 있고,
배나무는 큼직하게 열매 맺어 익어가고 있다. 농장 언덕의 밤나무는 수많은 열매를 맺고 일부
밤송이는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작 익어가고 있는 고구마, 땅콩도 수확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몇 포기의 가지와 방울토마토는 매주말마다 수확함에도 계속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언덕에
심은 호박은 풀숲화되어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는데 대야만한 큰 호박열매 들이 여기저기에서
익어가고 있다. 참깨는 다음 주말이면 전량 수확이 가능하고 들깨는 무성하게 자랐다.

(배추 모종 심기)
처서(8.23)를 전후해서 배추와 무를 심어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었다. 지난 주말에 마련해 놓은
배추 밭에 두둑을 만들고 350여 포기의 배추 모종이 약 30cm 간격으로 심어져 있었다. 과수원집
주인이 지난 수요일에 배추 모종을 심으면서 우리 밭에도 함께 심어 주었다. 일기예보로 비가
온다고 하여 함께 심었다고 한다. 배추 모종을 심으면서 물을 흠뻑 주거나 심은 후 바로 비가 와
주어야 한다. 배추 모종을 심고는 주변에 왕겨를 뿌려 놓았다. 비로 인해 흙이 튀어 배추 모종
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무 파종)
배추 모종을 심고 남은 모종 1판이 있었다. 지난번에 심은 후 벌레로 상한 몇 개의 모종을 뽑아
버리고 다시 심거나 남은 텃밭에 20여 포기를 추가로 심었다. 지난 수요일에 심은 모종 일부 잎에
벌레들이 먹어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과수원 집 주인이 분말가루로 된 농약과 깡통을 갖고
왔다. 깡통에 분말가루 농약을 담고 망사를 씌운 후 배추 포기마다 깡통을 막대기로 두들기면서
골고루 뿌려 준다. 모종을 심은 후 몇 차례 뿌려 주어 배추 잎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지난 주 종묘상
에서 사 놓은 무 씨앗을 고추 밭 150여 곳에 파종하였다. 고추 밭 2개 두둑에 고추 포기 사이마다
3-4개 씨앗을 모종삽으로 살짝 판 후에 뿌리고 고은 흙으로 덮어 주었다.

(참깨 1차 갈무리)
지난주에 1차(1/3)로 수확한 참깨 열매를 말린 후 털고 모은 참깨열매가 3-4되 정도 되었다.
생각보다 많이 수확 되였다. 찌꺼기와 함께 있어 분리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거죽을 바닥에 펴고
선풍기로 바람을 만들고 참깨 열매를 위에서 아래로 조금씩 쏟아 부으니 찌꺼기가 날려 분리되면서
순수한 참깨 열매만이 모아졌다.
오늘도 참깨 열매집이 갈색으로 되었거나 노르스름한 참깨들을
2차로 베어 모아 말리도록 했다. 비둘기와 참새들이 참깨 밭을 자주 드나든다. 땅에 떨어진 참깨
열매들을 주워 먹는 모양이다.




(콩밭 풀매기)
콩과 들깨가 크게 성장하면서 큰 잡초들이 많지 않지만 작은 잡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콩밭에
들어가 앉아 풀을 뽑으니 콩잎이 얼마나 무성한지 콩나무 그늘 밑에 있는 기분이다. 농장 언덕에
심어 놓은 호박은 풀들로 뒤덮여 어디에 열매가 열려 있는지 알수 없을 정도이다. 오랜만에 호박
심은 곳을 이리 저리 뒤적이며 풀들을 일부 정리하고 호박 열매 있는 곳을 알아 두었다. 대야만한
호박열매 5-6개가 여기저기에서 잘 익어가고 있다.


(고추 6차 수확)
고추가 사람의 한 키 정도로 크게 자랄 줄은 몰랐다. 고추 밭은 고추 숲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2차례에
걸쳐 웃거름을 주어서인지 그동안 5차례에 걸쳐 18박스의 고추 열매를 땃는데도 고추 꽃은 계속 피고
새로운 열매도 계속 열리고 있다. 언제까지 수확이 가능할지 지켜 볼일이다. 오늘도 6회차 빨간 고추
열매를 따니 2박스 정도를 수확했다. 그러나 고추 열매가 처음 수확했을 때보다 모양이 다르거나 크기
면에서 적어졌다. 그동안 수확하여 말려 모은 고추 봉투가 농막과 집 창고에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수확하여 말린 고추를 방앗간에서 빠서 먹을 수 있는 고춧가루로 만들어 보관해야 겠다. 이번 주말은
손님들이 없어 여유롭게 농장일을 볼 수 있었고 사진촬영도 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배추 모종 심기 (총 350여 포기)
- 무 파종 (120여 곳)
- 참깨 2차 수확 (100여포기)
- 콩밭, 들깨밭 풀뽑기
- 6회차 고추 열매 따기 (2박스, 총 20박스)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배추용 분말 농약 2봉 9,000원
- 고추 농약 2종 21,000원
- 배추 모종(400포기) 24,000원
- 갓 씨앗 1봉 7,000원 합계 61,000원




 

25차 9. 5(토)~9. 6(일)

곡식들이 무르익고 완연한 가을임을 알려주는 백로(9.7)가 코앞에 다가왔다.
하늘은 푸르고 조석으로 서늘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오늘은 정오경에 농장에 도착하여
한번 둘러보니 농막 앞에 모종으로 심은 배추 잎이 10여일 만에 3배 정도 자랐고, 고추
포기 사이에 씨앗을 파종한 무는 1주일 만에 새싹이 나왔다. 이른 열매를 맺은 한 그루의
밤나무 송이들은 터져 땅에 떨어져 있거나 터지려고 한 상태이다.

(참깨 전량 수확)
지난주에 2회차 참깨 줄기를 잘라 말리고 털은 열매가 1회차와 비슷한 양(3-4되)으로
수확되었다. 오늘은 3회차로 열매집이 터짐에 관계없이 전량을 수확했다. 한 번에
수확을 하지 못한 것은 파종시 제때에 싹이 나오지 않거나 모종 이식 또는 추가 파종을
하여 시간차가 발생한 것이다. 3회차 전량 수확으로 참깨 1말 정도가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벌레(근심이)를 퇴치하기 위해 농약을 한 번 쳐준 이후 농약을 계속해서
쳐주지 않아 자라는 상태가 곱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참깨 잎에 붙어 있던 작은 벌레들이
수없이 많아 보인다. 과수원집 마당에 큰 거죽을 깐후 참깨 줄기를 고르게 널고 큰 망사
망을 덮어 놓았다. 망사망은 새(비둘기 등)들이 쪼아 먹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을용 채소류 파종)
참깨 줄기를 전량 수확한 후 밭갈이 전에 반 정도의 밭에만 비료(복합비료, 유박)를
뿌리고 과수원집 주인의 도움을 받아 트랙터를 이용하여 밭갈이(로터리 치기)를 하였다.
밭의 반은 고랑을 만들어 낮은 두둑을 만들고 가을용 채소류인 총각 무, 상추, 시금치,
아욱의 씨앗을 파종하였다. 밭의 반은 그대로 나두고 나중에 마늘을 파종할 예정이다.
오늘은 음력으로 7월 대보름(7.15)이다. 캄캄한 어둠속에 중천에 뜬 보름달이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답다. 사진기 받침대를 설치하고 끄트니 주말농장 하늘에 핀 금빛 달꽃을
촬영했다. 어두워지면서 수많은 벌레, 곤충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들리는 소리 하나하나
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하다. 농장의 합창무대가 여기에 있다.





(밤송이 털기)
농장 언덕 일부에 있는 밤나무 5그루중 한그루가 열매가 터졌거나 터 질려 하고 있다.
이전에 땅에 떨어진 밤송이는 벌레가 먹기 시작하고 있었다. 밤송이가 터 질려 하거나 노르스름한
밤송이는 오늘 모두 털기로 했다. 기다란 대나무 장대(약 3m) 와 집게, 박스를 준비하고 보이는
대로 터니 밤송이가 우수수 떨어진다. 땅에 떨어진 열매와 밤송이를 모으니 2박스나 되었다.
열매만을 모으니 실한 열매도 있으나 벌레 먹은 열매도 많다. 터지지 않은 밤송이는 모아 보이지
않는 밭에 두고 풀들을 잘라 덮어 두었다. 나중에 밤송이를 쉽게 까는데 필요하다. 밤나무에는 한차례
농약을 뿌려주었는데 열매 맺을 이른 시기에 몇 차례 농약을 쳐주어야 벌레 먹은 밤이 적다고 한다.
밤에도 벌레가 있으며, 여러 종류의 밤이 있음을 알았다.
나중에 밤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겠다. 실한 열매는 올해 제사상에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배추밭 관리)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어여쁘고 토실한 토끼가 농장을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닌다. 배추 모종이라도
다치면 어쩔까 걱정되어 쫓아내거나 잡기로 했다. 생각보다 영리하여 잡기가 만만치 않다. 배추 밭에는
하얀 나비 몇마리가 이리 저리 날라 다녀 보기는 좋아 보이는데 배추 잎에 알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알들이 깨어 벌레가 되면서 배추를 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풀과 벌레들이
어우러져 농작물은 자라고 있다. 잘 가꾸면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농장으로 생성되나 그렇지
못하면 농장은 가치 없고, 거친 땅이 될 것이다.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풀이하면 " 거친 밭이라도
잘 갈아두면 훌륭한 궁터가 될 수 있다."

(무, 배추 밭 물주기)

정오 전후해서는 햇볕이 따갑고 아직은 덥다. 참깨 밭에 다시 로터리를 쳐주고 배추밭을 관심으로
돌보아 주는 주말농장의 코치인 과수원집 주인을 모처럼 모시고 인공 비내림 시설에서 시원한
막걸리 몇 잔을 나누면서 농장 강의(“모든 작물은 심을 때와 수확의 때가 있다.”, “모든 작물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 절기를 잘 알아두어야 한다." 등)를 들었다.
배추 모종을 심은 밭이
물이 필요한 듯 하여 오랜만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물을 흠뻑 뿌려 주었다. 무 파종 한곳은
물 조리개로 물을 주었다. 우리 주말농장은 등짐용 분무기를 2개 사용한다. 하나는 고추전용이고,
하나는 일반 채소류용이다. 2주에 걸쳐 채소류에 EM 발효제를 뿌려 주었다.
그대로 둔 상태보다는
잎이 깨끗하고 벌레가 적어졌다. 앞으로 채소류에는 EM 발효제를 계속해서 사용해 볼 예정이다.

이번 주말은 빨간 고추 따기를 보류하고 다음 주말에 함께 수확하기로 했다. 내일 백로(9.7)에는
안성댁 모임 단체의 자매들 20여분이 우리 농장을 방문하면서 점심식사를 함께한다고 한다.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귀경하니 오후 8시가 넘었다. 바쁘고 조금은 힘든 주말이면서 농장일을
하는 기쁨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참깨 3차 수확 (100여 포기) 및 열매집 말리기
- 참깨밭(1/2) 비료주기(복합비료 1/3포, 유박 1/3포) 및 로터리 작업
- 채소류 밭두둑 만들기, 씨앗 파종(알타리무, 시금치, 아욱, 상추)
- 밤나무 한그루 열매 따기 (50여 송이)
- 배추밭 물주기 (스프링클러) 등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배추용 농약(아그랩토마이싱) 1봉 16,000원
- 예초기 날 2개 10,000원


 

26차 9.12(토)~9.13(일)

전날 밤에 많은 비는 아니지만 가을비가 촉촉이 내려 배추 등 채소류가 자라는데 적절한 물이 공급
되었다. 배추포기 잎이 지난 주말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자랐다. 싱싱해 보이고 배추의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배추 몇 포기가 축 늘어져 죽어 있어, 뽑아내고 남은 모종을 추가로 심어 주었다. 고추밭
두개 두둑의 고추포기 사이에 파종한 무는 새싹을 틔우고 나왔다. 들깨는 어느 사이에 꽃들을 피우고
열매 집을 맺고 있었으며 벌들이 꽃들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늦게 파종한 옥수수는 수염을 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다.



(고추 7차 수확 등)
날이 개이고 하늘이 열리자 7회차 빨간 고추 따기에 들어갔다. 복합비료를 준 이후 위로는 꽃이 피고
풋고추가 수없이 달려있다. 2주 만에 고추를 땃으나 1박스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모양도 곧지
못하고 비교적 작다. 가끔 썩어 물컹하거나 말라버린 고추열매도 보인다. 무슨 이유인지 2포기가
시들해져 죽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자주 내린 비와 병을 잘 이겨내고 330여 포기에서 21박스 정도
수확했으니 많이 한편이다. 앞으로 새로 자라고 있는 풋고추가 얼마나 빨간 열매로 될지 여부가 추가
수확량이 될 것이다. 나중에 풋고추만 따더라도 한 가마니 이상은 수확이 가능할 듯하다. 이번에 수확한
고추 열매는 태양초로 만들기 위해 건조기를 통해 말리지 않고 직접 말려 보기로 하여 인근 포도농장의
빈 비닐하우스에 널어놓았다.

(밤송이 갈무리 등)
지난 주말에 터지지 않은 밤송이들을 농장 변두리에 펼쳐 놓고 풀들을 잘라 덮어 두었는데 풀들을
걷어 보니 밤송이들이 스스로 터져 있었다. 집게로 밤 열매를 쉽게 꺼낼 수 있었다. 밤나무 다섯
그루에 열린 밤송이들이 터지거나 터 질려 하고 있었다. 밤나무 밑은 풀숲화 되어 밤송이 줍기가 여의치
않아 먼저 풀 깍기 작업에 들어갔다. 호박 넝쿨도 함께 자라고 있어 풀 제거작업이 쉽지 않아 호박열매도
어느 정도 익은 듯 하여 호박 줄기를 포함하여 밤나무 주변의 모든 풀들은 제거하였다. 언덕의 속살이
깨끗하게 들어 나고 머리를 깍은 듯 단정한 땅이 되었다. 긴 장대로 다 털고난후 안성댁과 밤송이를
주어 모우니 2박스나 되었다. 실한 열매도 있지만 벌레 먹은 열매도 많았다. 터지지 않은 밤송이들은
모아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변두리에 고루 펴놓고 자른 풀잎으로 덮어 놓았다. 풀들을 정리하는 과정
에서 묵은 맷돌 호박 열매 10여 개도 수확하였다.

(김장 채소류 일부 파종, 참깨 갈무리)
새벽의 기후는 서늘한 편이고 안개와 이슬로 농장이 다습하지만 농촌의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날이
개이면서 푸른 하늘이 열리고 높은 곳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인근 논의 벼는 무르익어 벼
이삭이 황금빛 색깔로 바뀌어 수확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예초기를 사용하여 지난주에 못 다한
농장 주변의 풀들을 제거하는 중에 안성댁은 쪽파와 총각무(알타리무)를 추가 파종하였다. 지난 주말에
3차로 전량 수확한 참깨 줄기를 말리기 위해 과수원집 마당에 널어놓았었다. 한 주 만에 줄기와 열매집
은 갈색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도리깨로 수없이 열매집을 털고, 참깨 열매들을 대충 모은 후 다시 바람
(선풍기)을 이용하여 찌꺼기들을 분리하여 모으니 3되 정도가 되었다. 이로써 파종부터 수확하기까지
쉽지 않았던 참깨 열매를 1말 정도 수확하였다.

이번 주말에 수확하려고 했던 고구마는 비로 인해 밭이 질어 다음 주말에 수확하기로 했다. 우리 농막과
과수원집 원두막과는 거리가 150m 정도로 가끔 육성으로 연락을 취하여 오고 가고 했었다. 연락 및 비상시
경고음 발생용으로 소형 메가폰을 하나 마련하여 시험을 해보니 작은 목소리로도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듯하다. 오후 따사로운 햇볕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귀경하는 길에 인근의
“주영 농장”을 방문했다.

친지와 손님 몇 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비가림 비닐하우스에는 탐스러운 거봉, 마스커트, 청포도
송이가 수없이 맺어 있다. 한창 수확의 때이고 판매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안성댁이 몇 차례에 걸쳐
판매해준 것만 해도 50여 박스에 이른다. 오리탕과 포도를 안주삼아 술 한잔을 주고 받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났다. 인접해서 개농장이 있어 가보니 100여 마리의 누렁이 개를 키운다고 한다. 접근하려 하니 개짓는
소리에 귀가 멍멍할 정도이다. 안성시내의 보신탕 재료는 여기에서 공급되는가 보다. 저녁 노을에 비치는
벼이삭이 황금빛으로 물들면서 하루해가 지나고 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고추 7회차 수확 (1박스, 총 21박스)
- 농장 주변 풀 자르기(예초기 사용)
- 밤나무 주변 풀자르기 및 밤나무 열매 따기 (100여 송이)
- 총각무, 쪽파 추가 파종
- 참깨 열매 털기 및 모우기 (3회 수확, 총 1말)
- 묵은 호박 열매 따기 등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밤송이 집게 2개 및 밤까는 가위 1개 6,000원
- 다용도 호미 1개 3,000원
- 소형 메가폰(연락 및 경고음 발생) 49,000원 합계 58,000원

 





27차 9.19(토)~9.20(일)



요즈음은 주말 농장일을 계속하면서 주말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지난 주에 파종한 작물은 잘 크고
있는지, 열매는 잘 맺고 있는지, 별 일은 없는지 등 관심이 많은 편이다. 토요일 새벽 일찍이 농장
으로 출발한다고 하였으나 서해안 고속도로가 장구간 정체되어 비봉에서 빠져나와 국도와 청북
IC로 거쳐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어 해는 중천에 떠 있다. 가을의 따스한 햇살과 푸른 하늘, 크게
성장하여 녹색화 한 많은 작물들이 반기는 듯하다. 인근의 벼는 벌써 추수하여 잘린 볏짚이 논밭에
누워있다.

(고구마 전량 수확)
오늘은 먼저 지난주에 수확하려다 못한 고구마 열매를 캐기로 했다. 고구마는 20여 미터에 이르는
두둑에 심어져 있다. 먼저 고구마 줄기들을 걷어내 모으고, 호미로 조금씩 파내기 시작했다. 작고 큰
고구마 열매가 한곳에서 4~5개씩 나왔다. 어떤 것은 너무나 커서 캐기가 어려워 삽을 동원하였다.
오랫동안 여물어서 그런지 대부분이 크고 실하였다. 1차 수확한 이래 1개월 만에 2차 수확을 하였
는데 모두 3박스 정도의 고구마 열매를 수확하였다. 고구마 줄거리는 반찬용으로 다듬고, 쓰레기는
밤나무 언덕에 버려 자연퇴비가 되도록 하였다. 큰 고구마는 고구마튀김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큰
것의 모양은 맷돌 호박, 멧돼지처럼 생긴 것도 있는 등 다양하다. 소출한 기념으로 고구마를 쪄서
김치와 함께 먹어보니 맛이 일품이다.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농로 변으로 주중에 누군가가 마음 만 먹으면
주어갈 수도 있다. 올해는 이곳에서 주말농장을 하고 있음을 이웃들이 알고 있고해서 감히 들어오지
않는가 보다. 줍기 전에 먼저 터질만한 밤송이들을 모두 털은 후에 주워 모으고 지난주에 풀에 묻어
두었던 밤송이들을 모두 까서 열매만을 모우니 3되 정도 되었다. 밤한송이에 열매 한 개가 들어 있는
것도 많은데 열매수는 적으나 실한 편이다.

오후 들어 작물에 대한 사진을 촬영했다. 방울토마토와 토마토 그리고 가지는 그동안 수없이 열매를
수확하였음에도 계속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고추는 지난 주말에 7회차 수확을 하였음에도 고추 숲을
이루면서 풋고추가 수없이 달렸다. 배추 모종과 파종한 무씨는 자라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는 모종심기나 씨앗 파종을 한 이후 성장한 작물들의 사진을 정리해 두었다. 사진을 촬영
하면서 놓친 것들이 있다. 작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벌레와 새들, 여러 잡초와 꽃들 이다. 늦었지만
농장에서 함께하는 모든 생물들의 사진촬영도 필요함을 생각해 보았다.

(고추 8차 수확 등)
다음날 따스한 햇살이 농막을 비추면서 신선한 공기와 흙내음을 한껏 마셔 본다. 서울 아파트에서의
아침과 농장에서의 아침을 맞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신선함, 상쾌함 그 자체이다. 머리가 맑고
보이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아늑함이 있다. 이슬이 거치면서 8회차 고추 따기에 들어갔다. 요즈음
안성댁은 쉽지 않은 농장일로 무릎에 통증이 있어 치료 중으로 조심스럽게 일을 해야 한다. 높은 방석
모양의 둥근 의자에 앉아 이동하면서 고추를 딴다. 빨간 고추와 풋고추 각 1박스씩을 수확했다.

쪽파와 총각무 등을 심은 밭이 건조해 보인다. 긴 호수를 연결하여 큰 물통에 받아 놓고 물 조리개로
물을 주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작물에 지하수 물을 줄 수 있어 걱정이 없다. 배추밭에도 물을 줄까
하다가 다음주초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그만두었다. 과수원집 주인은 오늘 연탄
보일러를 설치한다고 바쁘다. 전기와 기름을 사용하는 보일러 운용비용이 많이 들어 보완적으로 이를
설치한다고 한다. 보일러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형강을 세우고 조립식파넬 지붕을 설치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동안 꾸준히 많은 열매를 제공한 가지 및 토마토와 늦은 파종으로 자라고 있는 옥수수에게는 유박
비료를 한웅큼씩 모종삽으로 파고 넣어 주었다. 예초기를 사용하여 주변의 풀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오늘의 농장일을 마무리하였다. 고구마, 토마토, 가지, 밤, 풋고추 등 수확한 열매들과 과수원에서
재배한 황도 복숭아 17박스, 포도농장에서 거봉, 청포도 3박스를 사서 승용차 안에 실으니 가득 찼다.
안성댁이 이웃에게서 주문받아 농장에 다녀오는 길에 무료로 배달해 주는 것이다. 농장일을 하면서
과일류와 채소류의 먹을거리는 풍부해 졌다. 이번 주 중에는 올해 주말 농장에 심은 작물 지도를 한번
작성해 보아야 겠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고구마 열매 2차 캐기 전량수확(2-1/2박스, 총 3박스), 고구마 줄거리 따기
- 밤나무 열매 3차 따기 (3되, 총 6되)
- 고추 8회차 열매 따기 (1박스, 총 22박스), 풋고추 따기 (1박스)
- 쪽파, 총각무 밭 물주기
- 농장 주변 잡초 정리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없었다.




28차 9.26(토)~9.27(일)


새벽 일찍이 출발하여 농장에 도착하니 벌써 인접한 농장에는 던지실 아줌마가 이리저리 무엇인가를
살피고 있다. 어린 배추 잎에 있는 벌레들을 잡고 있는 듯 하다. 추분이 지나면서 인근 농장의 국화가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작업복을 갈아입고는 바로 배추 밭으로 가서 벌레들을 수작업으로 잡기 시작
했다. 이른 아침에 어린 배추 잎을 먹기 위해 벌레들이 활동하면서 노출된다고 한다. 몇 포기의 배추는
전체가 성한 곳이 없다. 잡기가 쉽지 않다. 이리 저리 뒤적이며 크고 작은 녹색을 띤 배추벌레 10여
마리를 잡았다.

(땅콩 전량 수확)
오늘은 큰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수원집 주인이 등산을 위해 새벽에 떠나면서 땅콩을
전량 수확하라고 과수원 댁이 전해주었다. 땅콩 밭은 주말농장을 처음 시작할 무렵인 4월말 경에 파종
하여 5개월 만에 수확하는 것이었다. 50미터 길이의 4개 두둑에 360여 포기의 땅콩이 심어져 있었다.
땅콩 잎이 일부 갈색으로 변색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성 댁과 함께 한 두둑씩 땅콩 열매 캐기에 들어
갔다. 한포기마다 두 손으로 휘어잡고 조금씩 털듯이 들어 올리니 땅콩열매가 따라 올라왔다. 한포기
마다 50개에서 100여개씩 달려 있다. 수염같이 생긴 것이 땅으로 파고 들어가 열매 맺은 땅콩도 있으나
본 뿌리에서 맺은 열매보다는 작고 부실하다.



(땅콩 갈무리)
한 두둑의 반 정도를 캐다보니 벌써 1시간 가까이 걸렸다. 땅콩 캐기가 장난이 아니다. 안성 댁의 여동생
등 세분을 긴급 호출하여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작업을 분담하여 나는 땅콩을 뽑아 올린 후 모아 운반
하고, 안성 댁과 올케는 떨어진 땅콩열매들을 주어 모우고, 여동생과 친구는 열매를 딴후 모아 정리하는
것이었다. 합동작업을 하였는데도 4시간이나 걸렸다.

(땅콩 열매 말리기)
소출한 기념으로 땅콩 열매를 쪄서 막걸리 안주삼아 맛을 보았다. 열매 속이 꽉 차서 껍질 까기가 쉽지
않았으나 단백하고 씹히는 맛이 일미다. 소출한 열매만을 모우니 7박스나 되었다. 1박스는 풀어 작업에
도움을 주었던 분들에게 고루 나누어 드렸다. 나머지 6박스는 비닐하우스에 말리기 위해 과수원집에
올려놓았다. 이 많은 땅콩은 혼자 일년 내내 먹어도 남을 것 같다. 그동안 땅콩 씨앗을 제공해 주고 여러
도움을 준 과수원집과 나누어 먹기로 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하루였다.

늦게 열매를 맺는 밤나무는 아직도 밤송이가 자라고 있어 2주후에 추가로 딸 수 있을 것 같다. 배추 잎은
잘 자라 뽀송뽀송하여 건들이면 다칠 것 같다. 일부 추가로 모종심기한 배추는 다른 배추에 비해 자람이
더디어 복합비료를 조금씩 주었다. 옥수수는 일부 갈색 수염이 되어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9월중 비가 부족하여 가을 가뭄이라고 한다. 오늘 비가 온다던 일기 예보는 아직 내리지 않고
날씨만 흐려있다. 비가 오기 전에 농장에 살고 있는 일부 벌레와 곤충 그리고 꽃들을 사진 촬영하였다.



빨간 고추 따기는 1~2주후에 전량수확하고 정리하기로 하면서 위에 달린 풋고추 1박스를 땄다. 고추
줄기를 베어내고 말리면 불그스름한 큰 고추는 자연스럽게 빨간 고추가 된다고 한다. 다음 주말은 추석
연휴로 주말 농장에 오기가 어려울 듯 하다.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먹을거리인 토마토,
밤, 풋고추, 애호박과 호박잎, 배추, 열무(솎은 것), 땅콩 열매와 인근 농장에서 얻은 배, 포도열매 등을
가득 싣고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배추 밭 벌레잡기
- 땅콩 열매 캐기 (총 7박스, 전량수확), 열매 따기
- 땅콩 밭 비닐멀칭 걷어내기
- 배추(일부), 쪽파, 시금치, 아욱 밭 비료주기
- 풋고추 따기 (1박스) 등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없었다.

 




29차 10.10(토)~10.11(일)


(주말농장 운영 소회)
지난 주말은 추석 연휴로 인해 농장에 가지를 못하였다. 보름 만에 가다보니 상당한 시일이 흐른 듯 서먹
하기도 하고 작물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을 가뭄이라 물도 주어야 하고 추수기에 해야
할 일도 많은 터였다. 지난 4월초 주말 농장을 처음 시작한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채소류에 대한 파종과 모종을 심고 돌보면서 농장운영 새내기가 농사 용어와 기초적인 재배상식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으나 아직은 시작단계로 여러 가지 배울 것이 많아 보인다. 올해 작물재배가 마무리 되면 시행
착오, 농사 상식, 개선할 점 등 종합적인 평가를 정리해 볼 생각이다.

취미생활의 일부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간 7일중 2일을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30퍼센트 정도는 농장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에 농장일을 하다 보니
다른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모임 등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말 농장은 나에게 타성에 젖은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으며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이 즐거웠고 매주말
여행하는 기분으로 지내 왔다.

농장운영 초기에는 기초시설인 농막(컨테이너), 지하수 관정, 전기 인입(농업용), 차양막 설치, 농기구류
구입 등으로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었으나 요즈음은 차량운행비 등 약간의 경비지출만이 있을 뿐이다.
초기 투자로 투자대 효과를 따지면 당연히 적자상황이지만 단순 계산만으로 따질 일은 아닌 듯싶다. 농사의
소중함과 소출의 기쁨을 주고 삶의 변화에 동기부여를 해 준 고귀한 소득이 있다.

옥수수, 참깨, 땅콩 등에서 보았듯이 한 알의 씨앗을 뿌리면 자라 수십, 수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고추와
가지, 토마토는 모종을 심은 후 열매를 맺으면서 2개월이 넘도록 계속해서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수확을
하면서 소출의 기쁨도 느끼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도 배운다. 모든 일이 쉬운 것은 없겠으나 튼실한 열매의
소출을 위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정성스런 노력이 필요함을 생각해 본다. 제 때에 씨를 뿌리고 제 때에
거두어야 한다는 농사의 일반적인 진리가 있듯이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도 배우게 된다.

어두운 새벽에 출발하여 주말 농장에 도착하니 먼산 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두움이 가시는
상태인지라 이슬이 맺혀 있고 날씨는 서늘한 편이다. 농장을 한 바퀴 둘러보니 인근 농장주변에는 노란
국화가 만발하였다. 고추는 한 달간 열매를 따지 않아서인지 빨간 고추열매가 많이 달려 있다. 들깨와
흰콩은 열매집이 갈색으로 변하여 추수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 준다. 인근 농장의 들깨는 이미 모두 베어
말리고 있는 중이다. 배추는 몰라 볼 정도로 크게 자랐다. 밤나무는 밤송이가 터져 바닥에 떨어졌거나
터 질려 하고 있다. 오늘은 모두 털어야 할 듯싶다.



(들깨와 메주콩 전량 수확)
간단히 조식을 하고 먼저 들깨와 흰콩 열매를 수확하였다. 이슬이 맺힌 상태에서 들깨를 잘라야 터
질려는 열매가 땅에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포기 한포기 조심스럽게 줄기
밑 부분을 낫으로 잘라 그 자리에 뉘어 놓았다. 들깨의 향기가 고소하다. 한주 정도 말린 후 열매 집을
털어 열매만을 모우면 된다. 흰콩 줄기도 모두 낫으로 베어 비닐거죽을 깔아논후 원추형으로 세워
말리도록 했다. 삼태기와 집게를 들고 밤나무 언덕으로 갔다. 밤나무의 모든 열매를 긴장대로 털고 난후
열매만을 주어 모우니 삼태기의 반 정도가 찼다. 3차에 걸친 수확으로 밤나무 5그루에서 총 1말 정도의
열매가 수확되었다.





(고추 9차 수확 등)
햇살이 따스하고 이슬이 걷히면서 안성 댁, 여동생과 함께 9회차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한 달
만에 열매를 따서인지 빨간 고추가 많이 달렸다. 빨간 고추 2박스와 풋고추용으로 1박스를 땄다. 빨간
고추는 9회차에 총 24박스를 수확했다. 고추열매를 말리기 위해 과수원내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갔다.
지난번에 말리기 위해 갖다 놓은 고추와 땅콩 열매를 모두 걷어 포대에 담았다. 고추는 태양초가 되었고,
땅콩은 바싹 말라 떼굴떼굴하였다. 6박스분의 땅콩을 포대에 담으니 3포대가 되었다. 새로 딴 빨간
고추를 널어놓고 말린 고추와 땅콩은 농막으로 가져왔다.

한 달 전에 파종한 무, 총각무, 시금치, 아욱 밭의 작물들이 물이 부족해서인지 많이 자라지 않았다. 오후
들어 오랜만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물을 주었다. 창고를 정리하면서 쓰다 남은 유박 비료와 그동안
한의원 쓰레기로 만들어 비닐 거죽으로 씌어 놓았던 퇴비는 수확한 땅콩 밭에 뿌려 놓았다. 내일은 주말
농장 코치인 과수원집 주인의 배나무 밭에서 배 열매를 따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배과수원 열매 수확 협조)
다음날 어두운 새벽에 대천동 성당에 다녀온 후 주변정리를 한 후에 배나무 밭으로 갔다. 추석이후 배나무
에서 열매를 계속 따고 있었으며 1/3정도는 이미 수확을 했다고 한다. 봄에 아기 열매에 7만여 장의 봉투를
사용했다고 하니 그 만큼의 열매가 맺힌다고 보아야 한다. 배나무 한 그루에 250-300여개의 배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열매를 따는 사람, 받아 쌓는 사람, 박스(과일 컨테이너)에 담아 저장소에 운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낮은 곳은 바로 따지만 높은 곳은 사다리를 놓고 따야 한다. 아기 다루듯이 살살 따야 한다.
배 열매 표면에 흠집이 생기지 말아야 하며 배를 땅에 떨어뜨리면 상품가치가 없어 폐기처리 된다. 오르락
내리락,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데 열매 따기가 쉽지 않다. 새참으로 배 열매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을
죽 들이켜니 더위와 피로가 가시는 듯하다. 과수원집은 바로 직판하지 않고 열매를 분류하여 등급화 한 후
저온창고에 보관한다고 한다. 지금은 전 농가가 배 열매의 수확시기로 공급과잉으로 배 가격이 너무 낮아
일괄 판매하지 않고 보관하였다가 적절한 시기에 판다고 한다. 배 밭의 반 정도는 수확한 듯하다. 조금
상하거나 떨어진 배 열매를 수거하여 2박스 분을 얻어 왔다.

이제 농장에는 녹색이 점차 갈색화되면서 작물 거두기 계절임을 알려 준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짐을 정리
하는데 풋고추 1박스, 말린 땅콩 1포대, 태양초 1봉지, 배 , 토마토, 밤, 가지 열매, 솎은 무 등으로 승용차 안에
작물 소출이 가득하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밤나무 열매 털기 및 줍기 (3차)
- 들깨 수확 및 말리기
- 흰콩 수확 및 말리기
- 풋고추 1박스 및 빨간 고추 2박스 따기 (9회차 총 24박스)
- 총각무, 무, 쪽파, 시금치 밭 물주기
- 인근 과수원 배나무 열매 따주기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없었다.




30차 10.17(토)

이번 주말은 당일로 농장에 다녀와야 한다. 내일(주일)은 주거지인 개봉동 성당 17지역 자체의 성지
순례로 전북 완주군 비봉면 소재의 천호(天呼) 성지를 가족 동반하여 함께 다녀오도록 약속이 되어
있었다. 농장에 도착하면 먼저 인사차 농장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지난주에 베어
놓은 들깨 줄기의 열매집이 모두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총각무 등 늦게 심은 채소류 잎들이 잘 자라고
있다. 고추는 아직도 정정하여 빨갛고 어린 풋고추를 수없이 맺고 있다. 옥수수는 열매의 수염이 갈색
으로 변하여 수확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들깨 갈무리)
이슬이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면서 들깨 열매집 털기에 들어갔다. 가는 길에 도리깨 농기구 하나와
들깨를 털 넓은 비닐거죽과 망사덮게를 구입하였다. 먼저 비닐거죽을 깔고 그 위에 들깨 줄기의 열매집
을 나란히 널어 논 다음 그 위에 망사덮게를 덮었다. 도리깨질을 할 때 터진 열매가 다른 곳으로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리깨질을 수없이 하고나서 줄기들을 걷어보니 터진 열매들이 비닐거죽 바닥에
수북하다. 줄기에 붙어 있던 작은 애벌레와 하루살이들도 같이 쌓여 있다. 이렇게 하기를 10여회 한 후
모두 모아 찌꺼기와 벌레들을 선풍기 등으로 걸러낸후 열매만을 모으니 2말 가까이 되었다. 들깨 모종을
심은 후 약 4개월만의 소출이다. 우리 가족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메주콩 1차 갈무리 등)
콩밭 일부에 심어 지난주에 베어 놓아 말리던 흰콩 열매집도 같은 방법으로 털었다. 일부를 털어 2되
정도의 콩 열매를 얻었으나 아직은 덜 말라 열매집이 터지지 않는 것도 있어 좀더 말린 후에 다시 털기로
했다. 옥수수 열매의 수염이 갈색으로 변하여 오늘은 모두 수확하기로 했다. 보통은 여름에 수확하는데
늦은 여름에 추가로 심어 가을에 수확하게 되었다. 먹음직스런 열매 50여개를 수확하였다. 잘린 옥수수
줄기는 인근 농장의 소의 먹이로 제공된다. 일부를 쪄서 간식으로 먹으니 부드럽고 살짝 달콤한 맛이
일미이다.



고추가 채소류중 최고의 작물이라더니 그동안 수많은 열매를 거두었음에도 아직도 싱싱하다. 빨간 고추
열매가 많이 열렸으나 다음주에 한번에 수확하기로 하고 먹을거리용으로 풋고추 한 박스를 땄다. 이것
모두를 혼자 먹는 것은 아니다. 친지나 이웃 분들하고 조금씩 나누어서 먹는다. 서리가 내리면 고추의
수확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모두 수확해야 한다. 그래도 좀더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고추에 서리가 내리지 않도록 비가림 비닐하우스를 쳐 주면 좀더 오래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적당한
비료와 온도 유지만 잘해주면 일년 내내 열매를 얻을 수 있다니 대단하다. 몇 주 전에 수확한 맷돌호박,
단 호박 10여개와 옥수수, 풋고추, 흰콩, 말린 땅콩 열매 한포대, 얻은 배 열매 등을 승용차안에 실으니
오늘도 가득하다. 돌아오면서 다음주에는 작은 비닐하우스 하나를 마련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수확
한 작물들을 말릴 수 도 있고, 허드레 창고도 겸할 수 있으며 추울 때에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도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들깨 도리깨질 및 열매 수확 (총 2말)
- 흰콩 도리깨질 및 열매 수확 (1차 2되)
- 옥수수 열매 수확 (총 50여개)
- 풋고추 따기 (1박스)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도리깨 농기구 1개 6,000원
- 비닐거죽(12m x 14m), 망사 덮게, 투명비닐(농막 바람막이용) 28,000원

합계 34,000원







31차 10.24(토)-25(일)


어제는 회사내 부서별 체육대회로 북한산 등반을 하였다.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우이령을 넘어 송추
계곡까지 2시간에 걸친 도보 산행을 하였다. 북한산의 산세와 단풍이 일품이다. 송추계곡의‘우리 식당’
이란 곳에서 점심을 하고 족구 경기를 하면서 몇 종류의 술을 마셨다. 잠시 틈을 이용하여 송추 폭포
까지 다녀오고 집에 돌아오니 늦은 시간이 되었다.

(고추 수확 및 메주콩, 서리태콩 일부 갈무리)
오늘은 늦잠으로 주말 농장에 도착하니 9시 정도가 되었으나 해는 중천에 떠 있다. 농장을 둘러보니
고추밭은 빨간 고추 열매로 불그스름하다. 말리고 있던 흰콩은 열매집이 거의 터진 상태이다. 오늘은
농장일을 간단히 마치고 과수원집 주인이 운영하는 배나무 농장에서 소출한 배 열매를 보관 처리하는
작업에 협조하기로 하였다. 짐을 정리 후 바로 빨간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고추 재배 마무리
시점에 3박스를 추가로 수확했다. 흰콩 열매집을 털어 모우고, 잎이 말라버린 서리태 콩의 일부를 수확
하여 말리도록 하였다.

지난 주말에 비닐하우스 한 동을 짓기로 생각 하였기에 이에 필요한 자재 구입을 위해 여러 경로로 알아
보았다. 포도 농장을 하는 친지분으로부터 사용하고 남아 있는 비닐하우스 설치 자재를 확보하고 화물
트럭으로 운반하여 적당한 장소에 보관해 두었다. 설치장소와 시기 등을 고려하여 설치하면 된다. 잠시
틈을 이용하여 총각무, 시금치, 아욱, 무 등을 솎아내어 먹을거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고추밭을 정리
하기 전에 풋고추를 일부 따서 모우니 2박스나 되었다.



(배 열매 갈무리 작업 협조)
대충 농장일을 정리하고 과수원집에 올라가 보니 이미 배 보관처리작업에 열중이다. 임시 창고에는
배나무 열매를 따서 노란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보관중이다. 수백 개는 되어 보이고 박스가 부족하여
배나무 밭에 야적해 놓은 상태이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보관처리 작업을 하여 저온 창고에 정상 보관
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 한나절씩 하루 정도를 배처리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나의 분담일은 컨테이너박스 내부 4면을
신문지를 싸고 바닥에 앏은 스펀지를 까는 것이다. 이안에 배 열매를 담아 마무리후 저온 창고로 이동된다.

종이 봉지에 열린 열매를 따서 담아 임시 보관중인 박스를 운반하고, 봉지를 걷어내어 상품
가치가 있는 배를 골라내고, 배꼭지를 따고, 저장용 컨테이너에 박스에 담고, 저온 창고로 운반하는
작업을 10여명이 분담하여 처리한다. 배 열매 표면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한다.

금년은 이상 기후로 파지된 배 열매가 많다고 한다. 어느 과수원은 파지된 배열매가 반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상품가치가 없는 배 열매는 싸게 팔거나 나중에 배즙이나 만들어야 한다. 이곳 과수원도 파지가
10-20%정도가 된다. 다른데 비해서는 그래도 적은 편이라 한다. 배 수확은 많이 했어도 파지가 많으면
수익성이 적다. 현시점에서 일시 공급이 많아져 배값이 떨어지지만 대부분 많은 배 농장에서 수확한 배
열매에 파지가 많아 일정기간이 지나면 배값이 오를 수 있다고 한다. 해가 저물어 가면서 배 열매 보관
처리작업은 중단되었다. 임시 창고에 있었던 모든 컨테이너의 배 처리작업은 마무리됐으나 야적한 배
열매 처리는 못하였다. 주말 농장을 시작할 무렵인 봄부터 배나무 꽃이 피면서 일련의 작업과정을 지켜
보면서 배 열매 소출의 기쁨도 있겠으나 쉽지 않은 농사일임을 알게 되었다.

오늘도 틈틈이 소출한 시금치, 아욱, 총각무, 무 솎은 것과 흰콩 열매(2되), 풋고추 2박스, 얻은 파지난
배, 토마토 열매, 태양초 1포대, 늙은 호박 등을 싣고 돌아 왔다. 가을 단풍철이라 차량 정체가 심하여
청북 IC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하여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빨간 고추열매 따기 10회차 3박스 (총 27박스)
- 흰콩 열매 털기 및 서리태콩 1차 수확
- 총각무, 무, 아욱, 시금치 솎아내기
- 비닐하우스 1동용 철 파이프류 운반, 보관
- 풋고추 열매 따기 2박스
- 과수원집 배 열매 보관처리작업 협조 2회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비닐하우스 철 파이프 트럭 운반비 30,000원
(파이프 자재류 대금은 추후 지급)





32차 10.31(토)-11. 1(일)


이번 주말은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다.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동은 텄으나 구름
으로 날씨가 흐리고 서늘하다. 농장을 둘러보니 농막 입구 언덕에는 자줏빛 국화가 만발하여 보는
이에게 아름다움을 머금고 인사를 하는 듯 하고, 던지실 아줌마 농장언덕에 있는 은행나무 잎은 노란색
으로 단장을 하였다. 과수원의 배나무 잎도 조금씩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바람에 나무잎들이
휘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와 있음을 알게 해준다.


(배추 포기 묶어 주기)
배추 포기가 김장을 할 정도로 크게 자랐다. 인근 과수원집 주인의 배추 밭에는 볏짚으로 배추 포기
마다 잎을 이미 묶어 놓았다. 묶는 것은 배추속이 알차게 자라고 하고, 서리 등 추위에서 보호하기 위함
이다. 사용하고 남은 볏짚을 얻어 배추포기를 묶는 작업에 들어갔다. 볏짚 3줄기로 약간 엮은 후에 포기
앞에서부터 뒤로 둘러치면서 배추 겉잎을 위로 추수리면서 묶어 준다. 묶는 작업이 처음이라 익숙지
않아 시간이 걸렸으나 몇 포기를 묶으면서 요령이 생겼다. 포기가 큰 것은 볏짚을 한 단 연결하여 사용
한다. 안성댁과 함께 작업을 하고 나니 오전시간이 지나갔다. 제대로 자란 것은 묶어 놓으니 둥근 항아리
형태가 되었다. 한 포기를 뽑아 반으로 잘라보니 속이 노랗고 알차게 자라 먹음직스러웠다. 모종을
심은지 2개월 만에 김장을 할 정도로 크게 토실하게 자란 것을 보니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고추 11차 수확)
내일 오후에는 친지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오늘과 내일 오전 중으로 농장일을 대충 마쳐야 했다. 오후
들어 비가 내리기 전에 빨간 고추 따기에 들어갔다. 지난주에도 3박스를 땃는데도 그동안 빨간 고추가
또다시 맺어 2박스를 추가로 수확했다. 현재까지 총 11회차에 29박스를 수확했다. 인근 과수원에 심은
고추밭에서 풋고추 1박스 분을 땃다.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의 고추 밭에는 줄기를 모두 뽑아 통째로
말리고 있었다. 이제는 그만 뽑거나 줄기를 잘라 말릴까하다가 1-2주 더 두기로 했다. 수확할 만큼 수확
을 한 상태이다. 이번 빨간고추는 말릴 곳이 마땅치 않아 포도 농장주인에게 부탁해 두었다. 해가 질무렵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

(마늘 밭 밑거름 주기)
조금은 늦은 시기이나 입동이 다가오고 있어 마늘과 양파를 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전에 땅콩 밭이
었던 장소에 50여 평을 밭갈이 해놓은 상태라 마늘 심기전 비료를 주고 로터리를 쳐야 한다. 비가 멈추
면서 하늘이 개이자 마늘 밭에 비료를 주었다. 고토석회 1.5포, 혼합유기질 비료(문전옥답) 2포, 복합
비료 0.5포, 퇴비 1포를 삼태기에 담아 골고루 뿌려 놓았다. 로터리 작업은 과수원집 주인이 해주기로
하였다. 다음 주말에는 마늘용 비닐 멀칭을 하고, 접마늘을 까서 낱개로 심으면 된다.


방울토마토는 농장을 시작할 무렵인 4월말 경에 심고 6월말에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4개월이 넘도록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주말마다 빨간 방울토마토를 한 사발씩 따서 간식으로 먹곤 했었다.
오늘도 방울토마토 열매 한 바가지를 땃다. 비료를 자주 준 탓인지 아직도 꽃이 피고 어린 열매들이
수없이 달려 있다. 잘라 버리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어 언제까지 열매를 제공해 줄 것인지 시험 삼아
비(서리)가림 투명비닐 텐트를 설치해 주었다. 내부에 들어가 줄기를 정리해 주는데 바람막이 역할로
냉기가 없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여름내내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농막옆의 검정
비닐 그물망을 철거하여 보관해 두었다.

비닐하우스는 다음 기회에 설치하기로 하고 친지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짐을 정리하였다. 오늘도
틈틈이 조금씩 소출한 아욱, 무, 배추와 가지, 방울토마토, 풋고추 등과 이웃집으로부터 부탁받은 배
한 박스(2단 14kg), 배즙 5박스, 파지난 배 3박스 분을 과수원집에서 구입하여 승용차로 한가득 싣고
오산(결혼식장)을 거쳐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포기별 배춧잎 묶기 (350여 포기)
- 빨간 고추열매 따기 11회차 2박스 (총 29박스)
- 풋고추 열매 따기 1박스
- 마늘 밭 비료 주기 (고토석회 1.5포, 혼합유기질 2포, 복합비료 0.5포, 퇴비 1포)
- 방울토마토 비(서리)가림 비닐텐트 설치
- 농막옆 차양 검정 비닐망 철거, 보관

이번 주말 농장 관련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았다.

- 비닐하우스용 투명비닐 1박스(9m x 20m) 85,000원
- 비닐하우스(5m x 10m)용 철 파이프 자재류 1식 100,000원
- 부직포 1롤(견본) 12,000원 합계 197,000원








33차 11. 7(토)~8(일)

오늘은 입동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농장에 도착하여 보니 지난주까지만 해도 싱싱했던 고추 밭이
쑥대밭이 되었다. 지난주중에 하루 기온이 영하(-5℃)로 내려가면서 일부 채소류가 거의 동사하였다.
고추, 가지, 토마토, 방울토마토, 아욱 등은 완전 동사하였으나 김장 채소류인 파, 배추, 무는 무사하였다.
지난주에 배추 잎을 묶어 준 것이 큰 다행이라 생각했다. 총각무는 잎이 조금은 쳐진 상태이나 살아나고
있어 임시로 투명 비닐 덮게 처리를 해주었다. 영하의 날씨에 노재 채소류는 삶을 마감해야 한다.
아쉽게도 지난 주말에 방울토마토 위에 쳐준 비(서리)가림 투명 비닐텐트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마늘 파종)
오늘은 마늘을 파종하기로 한 날이다. 파종한 후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인 장마 전까지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는 채소이다. 한 개의 마늘 씨앗을 심어 5~6개의 마늘을 소출할 수 있으니 수익성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채소류이다, 지난주에 비료를 준 후에 비 내림이 없는 날을 택하여 과수원집 주인이 로터리
를 쳐 놓았다. 길이 약 15m, 폭 1.5m의 3개 두둑으로 구분하여 마늘용 비닐 멀칭을 하였다. 마늘용 멀칭
비닐은 가로 10cm 간격으로 12개의 원형 구멍이 있고 세로 20cm 간격으로 동일하게 뚫려 있다. 12개
원형구멍중 10개 만 사용하고 한 두둑에 60줄을 심으면 600개, 3개 두둑이면 1800개 마늘 파종을 한것
이고 접 마늘로 환산하면 약 4접을 파종한 셈이 된다. 굳이 비닐 멀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겨울
동안 추위 보호와 다음 해에 잡초 자람 방지 때문에 한다.





파종을 하기 전에 접마늘을 낱 마늘로 까면서 썩었거나 부실한 것은 버려야 한다(필요시 김장용으로 사용).
그리고 까놓은 씨 마늘이 파종후 부패되지 않도록 수화제로 살균처리 해두어야 한다.안성댁과 함께 나무
발판을 깔고 앞으로 이동하면서 씨 마늘을 심었다.
목장갑을 끼고 씨 마늘의 뾰족한 부분을 위로하여
검지로 눌러 심는다. 많이 심다보니 손가락이 아프다. 요령이 생겨 왼 쪽 검지로 구멍을 파고 오른쪽
검지로 눌러 심었다. 오후 내내 심어 겨우 파종하였다. 낱개로 된 1800여개의 씨 마늘을 하나씩 심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늘이 건강식품이라 어느 정도의 수고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고,
단군 조선의 설화도 생각이 났다.

오늘 저녁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다. 비가 오기 전에 잎이 다 떨어져 버린 일부 서리태
콩 (검은 콩)의 줄기를 베어 농막앞 차양막 안에 널어놓았다.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 양파 파종은 못하더
라도 양파 밭에 비닐 멀칭을 해두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농장일은 마무리 하였다. 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모르며 밤새 내리더니 다음날 아침에도 계속 내린다. 더 이상의 농장일은 어렵다 생각하고 마무리
하면서 오랜만에 인근 던지실 성당의 교중미사(10:30)에 참례하였다. 강론 서두중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가을비(초겨울)는 농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수확을 하면서 힘들었던 농부들을 하루 쉬게 하고 또한
내년 농사를 위해 물을 저장해 놓는 좋은 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그동안 소출하여 농막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들깨, 땅콩, 흰콩, 말린 고추 열매를 가득 싣고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마늘 밭 비닐 멀칭 및 파종 (마늘 4접)
- 양파 밭 비닐 멀칭 (3두둑)
- 서리태 콩 일부 수확, 말리기
- 총각무 투명비닐 덮게 처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마늘용 멀칭 비닐 1롤 12,000원
- 접마늘 3접 75,000원 (인근 농장에서 미리 구입 보관) 계 87,000원
* 마늘 한 접은 과수원집에서 제공 받음






34차 11.14(토)~15(일)

어제는 모친 생신으로 부천시 소사동에 있는 큰 여동생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늦게까지 자리를 함께하였다. 오늘은 오전 중에 시간의 여유를 갖고 주말농장으로 출발하였다. 이번
주말은 고속도로에 차량이 늘었다. 김장 준비라도 하려고 지방에 다녀오려나 보다. 안성시내에 들러
농막 내에서 사용할 간이 옷장 주문과 지하 수도꼭지를 준비해 올라갔다. 김장용 채소류를 제외하고
농장 주위가 땅의 색깔인 갈색으로 변화되었다. 한해의 삶을 마감하면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과정
이다. 떨어진 낙엽과 낮아진 기온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오늘은 인근 과수원집이 김장을 하는 날이다. 많은 친지 분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면서 김장을 하고 있다.
오후에 안성댁은 김장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하고 나는 농장에서 주변정리를 하기로 하였다. 동사로
어수선하게 말라버린 가지, 토마토 등 가지들을 쳐내고 말끔히 단장하였다. 2주전부터 농막 내에서
말리던 흰콩과 서리태콩을 도리깨질을 하여 열매만을 소출하였다. 농막 안에서 사용할 지하수도 꼭지도
새로 설치하였다. 한 개의 수도꼭지에서 2개의 수도꼭지를 사용하도록 연결하는 것인데 배관 작업이
쉽지 않다. 새지 않도록 배관용 흰색 테이프로 감고 조임 공구를 사용하여 방향에 맞추면서 단단히
조여야 한다. 지난주에 양파를 심기위해 비닐 멀칭을 해둔 양파 밭에는 지난 주중에 과수원집 주인이
모종을 사와 심어 놓은 상태이다.

다음날 동쪽 산 너머에서 해가 뜨면서 하루일이 시작되었다. 맑은 날씨이나 때때로 바람이 불어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농막 우측으로 바람막이 비닐을 쳐 놓으니 농막 안이 훨씬 아늑하다. 다음
주에는 우리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김장을 하는 날이라 추위를 피하도록 바람막이와 오래전에 친지로부터
기증 받은 가스히터 시설을 갖추어 놓아야 겠다.

(배추 전량 수확 등)
오늘은 서리태콩을 전량 수확하기로 하여 낫으로 일일이 베어 농막 앞에 모아 두었다. 김장용 배추는
얼 것에 대비해 350여 포기 모두를 수확하였다. 얼지 않도록 대부분 농막 창고에 보관해 두고 80여
포기는 안성댁 친지들이 방문하면서 가져갔다. 동사해 버린 고추는 모두 뽑아 놓아 말리도록 했다.
마늘 밭 한 두둑에는 씨마늘이 얼지 않도록 일전에 견본으로 구입해 둔 부직포를 덮어 두었다. 글 내용은
짧으나 오늘 작업량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듯싶다. 친지가 방문하면서 수고한다고 소주 한 박스와 맥주
한 박스를 가져왔다. 감자 부침과 김장 배추 겉절이를 안주삼아 소주 몇 잔을 나누었다. 해가 지면서
바람이 불고 추워지기 시작한다. 올해 주말농사는 11월말이면 마무리 될 듯싶다. 오늘은 이웃에서 부탁
받은 배즙 14박스, 수확한 배추, 무 몇개와 말린 고추 열매 1봉지를 싣고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과수원집 김장 도와주기
- 서리태콩, 흰콩 일부 도리깨질
- 서리태 콩 전량 수확
- 배추 전량 수확 및 보관
- 무, 총각무 부분 수확
- 고추 뿌리 뽑아 두기
- 바람막이 비닐덮게, 농막내 지하수도 꼭지 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지하수도 호스, 엘보, 꼭지류1식 12,000원
- 옷장 1개 168,000원 합계 180,000원






35차 11.21(토)~22(일)

이번 주말은 친지들과 함께 우리 농장에서 김장을 하는 날이다. 추운 날씨가 풀리고 바람이 불지
않아 김장하기에 좋은 날이다. 지난주에 200여 포기의 배추를 뽑아 농막 창고 안에 쌓아 두었던
것을 씻기 위해 다시 꺼내 놓았다. 그동안 추운 날씨도 있었지만 다행이도 얼지 않았다. 잠시 시간
을 이용하여 지난주에 도래깨질을 하여 모아 논 흰콩과 서리태 콩 열매에 섞인 찌꺼기를 솎아내는
작업을 하여 흰콩은 약 2되, 서리태 콩은 1말 정도 2차로 소출하였다. 오후 들어 안성댁의 친지분
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김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큰 통은 임시 과수원집에서 빌리고, 김치
속에 쓰일 큰무(무채용) 20여개와 갓 한박스분을 얻었다. 배추 포기마다 겉잎을 추수려 버리고 반
으로 쪼개어 큰 소금물통에 담그어 절인다. 농장에 있는 총각무와 무, 대파와 쪽파는 모두 수확하였다.

(김장)
저녁 추위에 대비하여 농막 차양지붕 앞쪽으로는 바람막이 비닐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가스히터
를 설치했다. 그리고 밖으로는 모닥불을 피었다. 말린 들깨줄기는 불쏘씨게로 사용하고 과수원에서
가지치기하여 버려진 말린 나무를 운반하여 장작으로 사용하였다. 들깨 줄기 묶음을 불속에 던질
때마다 타오르는 불길은 높아지고 고소한 냄새까지 나기도 한다. 남자들은 배추 속에 쓰일 무채를
만들고, 여자들은 쪽파, 갓 등으로 양념용 재료를 만들었다. 오늘은 배추 절이기와 양념재료 만드는
것으로 김장 1차 작업을 끝냈다.

다음 날 주일에 일찍이 서둘러 성당에 가기 위해 세수라도 하려고 하는데 밤새 날씨가 추워진 탓으로
외부에 노출된 수도꼭지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절인 김치를 씻어 내기 위해 물이 많이 필요로
한 날인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이도 양수기함내에 있는 수도꼭지만은 얼지 않았다. 일단
물을 조금 받아 세수를 하고 성당에 다녀왔다. 도치램프와 주전자로 물을 데워 수도꼭지를 녹이기
시작했다. 한참만에야 수도꼭지가 녹아 돌아가고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에는 양수기 전원을
끊고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빼놓으라고 한다. 잠시 틈을 내어 동파방지용 전기열선을 구입하여 양수기
함내에 있는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설치하고 담요로 덮어 두었다. 다시 친지분들이 모이면서 2차 김장
작업에 들어갔다. 절인 김치를 큰 통에 담그면서 3차례 씻어내고 물이 빠지도록 엎어 쌓아 놓는다.





김치 속을 만들기 위해 커다란 사각 함에 비닐을 덮은후 무채를 쏟고 여러 가지 양념을 넣으면서 버무
린다. 양념재료로는 쪽파, 대파, 갓, 새우젓, 멸치 액젓, 고춧가루, 다져진 생강, 마늘, 양파 그리고 배즙,
굴이 추가로 조금 들어갔다.
간식으로 삶은 돼지가 나왔다. 보들보들한 노란 배추 잎에 양념 무침을 넣어
함께 먹으니 일미이다. 친지 10여분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씻은 배추를 나르고, 김치 속을 넣고, 김치
통에 담그는 작업을 착착 진행하였다. 총각김치도 함께 만들었다. 200여 포기의 배추를 김장하여 7가족
이 각자의 김치 통에 담구어 나누어 가져갔다. 농장일을 하면서 그 소출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에
마음이 뿌듯하다. 농장에서 하는 김장이라 김장 쓰레기와 물 처리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농막과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해가 저물었다. 간단히 친지중 한분의 생일 축하겸 뒷폴이를 하고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서리태, 흰콩 열매 솎아내기
- 총각무, 무, 쪽파, 대파 뽑기
- 김장 (배추. 무 씻기, 배추 절이기, 무 채 쓸기, 김치 속 만들기 등)
- 마늘 밭 부직포 추가 설치
- 고추 밭 줄매기 일부 풀어 걷어내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부직포 2롤 30,000원
- 동파 방지용 전기 열선 1개 4,000원 합계 34,000원
* 김장용 양념재료 일부는 친지분들이 준비함.






36차 11.28(토)~29(일)

지난 주말에 김장을 하고나니 농장의 거의 모든 채소류는 수확을 한 상태이다. 시금치는 조금 추워도
살 수 있다고 하기에 그대로 나두었다. 뽑아 놓은 고추줄기는 모두 말라 있고, 이제 농장에는 마늘과
양파를 파종한 밭에 덮어 놓은 부직포만 보인다. 2주전에 수확하여 농막 앞에 높게 쌓아 커다란 비닐
거죽으로 덮어 놓은 서리태콩 줄기를 풀어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다.

2주전 마늘 파종후 마늘 씨 부족으로 심지 못했던 마늘 밭 일부에 추가로 심어(마늘 1.5접) 총 5.5접을
파종하였다. 마늘은 안성댁의 친지로부터 구하여 씨 마늘을 만들고 부패하지 않도록 수화제를 구하여
처리하였다. 추위에 견디기 위해 부직포를 덮어 주고 고랑을 만들어 물 빠짐이 좋도록 해 두었다.
부직포를 덮어주면 추위에 견디고 봄에 새싹이 빨리 나온다고 한다.

(고추 재배 부산물 정리)
오후 들어 고추밭 정리에 들어갔다. 고추지지대에 묶인 유인 끈을 상단부터 풀어내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말아 놓았다. 그동안 고추 줄매기는 4단까지 하였는데 아래 1,2단에는 줄 매듭을 한 상태로
일일이 풀어 수거하였다. 줄 설치에 비해 줄 걷는 작업이 시간이 더걸린다. 크고 작은 고추지지대
모두를 뽑아내어 다발로 묶어 창고에 넣어 두고, 말린 고추줄기는 한곳에 모아 두니 밭이 훤해 졌다.
해질 무렵에 고추줄기를 모두 태워버렸다. 이로써 밭농사의 제왕이라 불리는 고추도 한생을 마감하고
한줌의 재가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새벽에 성당에 다녀오니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널어놓은 서리태콩 줄기를 모두 농막
차양지붕안으로 끌어들여 세워 놓았다. 날이 좋으면 도리깨질을 하여 열매만을 소출하려고 했으나
다음 주로 연기하기로 했다. 콩 열매는 쭉정이도 보이지만 실한 것도 있다. 장마철에 물에 잠기면서
일부 쭉정이들이 생겼으나 반타작만 해도 그 양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 주말농사의 마지막 소출
이다. 어제 고추 밭을 정리했으나 비닐멀칭을 걷지 못하였다. 땅이 마르고 굳으면 걷는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의를 입고 비닐 멀칭을 걷는 작업에 들어 갔다. 비가 와서 땅이 부드러우니 비닐이
쉽게 걷어 졌다. 비닐을 모우니 비에 젖은 상태라 무겁다. 밭 일부에 널어 말리기로 하고 다음주말에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와서 담아 버리기로 했다.

봄에 심었던 감나무 5그루 묘목에 볏짚을 구하여 뿌리덮게를 해서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하였다.
오후 들어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 왔다. 요즈음은 다른 과수원의 전지작업으로 바쁘다고 한다.
오징어 볶음 안주로 안성 막걸리 몇 잔을 함께 나무면서 내년의 농장일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밭의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지난 여름 홍수로 쓸려 내려온 흙을 퍼내 덮고 밭의 경사를 조금 더
주기로 했다. 그리고 몇 년을 산처럼 쌓아 퇴비화 된 우분을 과수원에 뿌릴 때 우리 농장에도 같이
뿌려주기로 했다. 이제 금년 주말농장도 1-2번 다녀오면 마무리 될 것이다. 지하수 관로가 얼지
않도록 양수기 전원을 끊고, 외부 노출된 수도꼭지는 열어 물을 빼낸후 귀경하였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서리태콩 말리기
- 마늘 씨 추가 파종 (1.5접)
- 고추밭 정리 (지지대철거, 줄매기 풀기, 고추줄기 태우기, 비닐멀칭 걷기)
- 마늘 밭 고랑파기
- 감나무 묘목 볏짚 덮어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마늘 씨 수화제 1봉 3,500원
- 타이밴드 1봉(대 40개입) 2,500원 합계 6,000원






37차 12. 5(토)~6(일)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12.7)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말에 큰일은 없지만 서리태콩을 농막 차양
지붕내에서 말리고 있는 상태이고 농장 주변정리와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다. 일기예보로는 눈이 내린
후 오후부터는 갠다고 한다. 오늘은 점심을 하고 느긋하게 농장으로 향했다. 도착할 무렵에 안성에는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농장에 도착해 보니 농막 앞에 쳐 놓은 바람막이 비닐이 일부
풀어져 어수선하게 휘날리고 있다. 짐을 풀기도 전에 유인 끈을 사용하여 지그재그로 단단히 묶어 주고
추수려 놓으니 바람막이 역할을 하였다.


(서리태콩 갈무리)
어두워지기 전에 서리태콩을 1차로 털고 내일 중 한 번 더 털기로 했다. 농막 앞에 널어놓은 콩줄기와
열매집이 어느 정도 말랐다. 큰 비닐거죽을 펴고 조금씩 꺼내어 앞마당에서 도리깨질을 수없이 하다
보니 어둑해 졌다. 눈은 점점 더 내리면서 밭을 흰색으로 바꾸고 있다. 남들은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쉬는 때인데 주말 농장일을 하다 보니 때를 놓쳐 12월초까지 밭일이 넘어 왔다. 저녁 무렵에 안성댁과
함께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포도농장 주인의 가족과 계동의 한식당에서 숯불갈비와 함께 소주를 몇 잔
나누며 한해 농사일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과 바람은 멈추었으나 영하의 날씨로 쌀쌀하다. 농장의 고랑에 있는 물은 모두
얼어버렸고 외부에 노출된 지하수도꼭지도 얼어버려 물도 나오지 않는다. 동이 트이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서 밭에 쌓인 눈들이 녹기 시작하였다. 어제 도리깨질을 하여 모은 서리태콩 열매에서 찌꺼기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2차로 서리태콩 일부를 도리깨질을하여 콩 열매를 추가로 모우니 한말정도 되었다.
일부 덜 마른 서리태콩 줄기는 1차만 털고, 잘 마른 다음에 다시 한 번 털기로 했다. 오늘은 던지실
성당에서 교중미사(10:30)에 참석했다. 주일 미사참례자수가 220-240명 정도로 소규모 성당이다.
신자수가 적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지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론 중에 ‘참 소중한 당신’
월간지에 소개된 MBC 9시 뉴스 여성앵커인 ‘이정민’(세실리아‘ 아나운서의 신앙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다. 바쁜 중에서도 거의 매일 평일미사에 참례할 정도로 신심이 있는데 독실한 모친 신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솔선 수범하는 신앙생활을 하여야 한다고 권고하신다.

농장으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주변정리작업에 들어갔다. 모닥불 피었던 곳의 재의 처리,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배춧잎, 콩잎 등을 청소하고 지난주 고추밭에서 걷어낸 비닐 멀칭은 마르지
않아 날아가지 않도록 가지치기한 나무들로 덮어두었다. 양파 밭에 덮어 두었던 비닐위에는 이전에
비가 내려 고인물이 얼음이 되어 밭을 짓누르고 있어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덮은 비닐을 다시 걷어 버렸다.
주변정리가 거의 될 무렵에 과수원집 주인이 배나무 전지작업을 일찍 마치고 우리 농장에 찾아 왔다.
마늘 밭에서 파종한 마늘 씨 하나를 뽑아보더니 뿌리가 잘 내리고 있다고 하고, 양파 밭은 비닐을
덮어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따스한 햇살아래 캔 맥주를 마시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덧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올해 4월초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8개월 가까이 부지런이 주말에
농장을 오고 가며 지냈던 일들이 삼삼하게 떠오른다. 이제 농부도 잠시 쉬기 위해 농한기에 접어들었다.
밭도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 주요 농장 작업 내용 ]

- 서리태콩 도리깨질 및 열매 고르기
- 주변 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2009년도 주말농장 종합일기 (2009.12.13)


아직 주말농장에는 서리태콩 일부를 말리고 있어 도리깨질하여 갈무리할 일이
조금은 남아 있으나 2009년도 주말농장일기는 37차로 마감하고 종합일기로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주말농장에 관심이 있던 중 생태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 '이장'이 주관하는
생태농장학교 1기를 금년 3월초에 수료하면서 텃밭에 대한 관심과 생각의 변화를 갖게 하였다.
7년 전 안성시내 중리동(끄트니)에 530여 평의 밭을 미리 마련해 둔 상태였으나
주말에는 교회내 봉사활동 등으로 농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년 들어 나와 배우자는 봉사직을 자연스럽게 모두 내놓게 되어 자유스러운 몸이 되었다.
작년에는 개봉동 본당30년사 편찬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거의 올인 한 상태로 쉬고 싶은 상황이기도 했다.
4월초 큰맘을 먹고 농장을 답사하면서 주말농장을 배우자인 안성댁과 함께 시작하였다.



생애 처음이라 모든 것이 흥미롭고 새로웠다.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창고 겸 쉼자리인 조립식 컨테이너
농막 설치, 지하수 관정, 전기 인입, 농기구류 구입 등으로 초기 투자비 7백여만 원이 지출되었다.
물이 있고 전기가 있으며 쉴만한 공간이 있으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주말 농장의 기본을 갖추어 놓은
것이다. 이제 심고 가꾸고 거두어들이면 된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한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농장일기를
쓰기로 했으며, 농장일은 처음이라 안성댁의 친지인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지도를 많이 받았다.
지하수 물이 줄기차게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으며, 하루의 일을 마치고 한적하고 상쾌한 농막앞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움도 맛보았다.


5월에 접어들면서 많은 작물을 심기 시작하였다. 주말 농장을 시작하면서 8개월간 30여종의 작물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었다. 주종은 고추, 땅콩, 고구마, 옥수수, 참깨, 들깨, 서리태콩이었고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와 관찰용으로 방울토마토, 가지, 참외 등도 심었다. 농장 운영 새내기가 넓은 텃밭에
수많은 작물을 심었으니 주말은 평일보다도 더 바빴다. 처음에는 농장일에 적응하려니 힘도 들었으나
이제는 농부가 되가는 듯 자연스럽게 일처리하게 되었다. 8개월 동안 37차례나 주말 농장을 부지런히
다녀오면서 농사일이 어떤 일인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땀을 통해 소출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씨앗을 뿌리면 떡잎이 나오고 자라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자라는 과정에서 병충해와 가뭄
또는 큰물을 만나 시련을 겪기도 하고 잡풀과도 함께 해야 한다. 씨앗은 종자가 좋은 것을 골라 심어야
실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잘 자라기 위해 잡초들을 뽑아주고, 때에 따라 비료와 물도 주고 병충해도
막아 주어야 한다. 한 여름에 잡초를 뽑아주고 물 빠짐이 좋도록 고랑을 만들어 주면서 땀을 흘리던
때가 많았다. 간식으로 시원한 막걸리 몇 잔을 마시기도 하고, 시원한 지하수로 등목과 샤워를 하면서
더위를 견디어내기도 했다. 캄캄한 농장의 중천에 뜬 금빛 둥근달을 바라보며, 온갖 벌레와 곤충들의
합창소리를 듣는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졌다. 주말 농장을 하면서 우리 농장에 친지들과 단체에서 100
여분 이상이 찾아오고 주말을 함께하기도 했다.

파종 또는 모종을 심고 2개월 정도가 되니 꽃을 피우고 열매들이 맺기 시작한다. 방울토마토는 여름
내내 빨간 열매를 제공해 주었으며 고추는 풋고추는 물론 빨간 열매를 4개월 동안 11회에 걸쳐 30여
박스나 수확을 했다. 옥수수는 시차를 두고 파종하면서 8월초부터 10월 중순까지 몇 차례 열매를 수확
하였다. 땅속에서 주렁주렁 달린 땅콩 열매(7박스)와 고구마 열매(4박스)를 캘 때의 흐믓함도 있었다.
소출된 것은 친지 및 이웃들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고추 등 일부는 이웃에게 판매하여 약간의 수입도
얻었다. 그 밖에 서리태콩 2말, 참깨 1말, 들깨 2말, 배추 300여 포기 정도를 수확했다. 모든 작물은
제때에 씨를 뿌리고 제때에 거두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알게 되었고, 자급자족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으로 만족했다.



11월에 접어들면서 밭농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작물들의 줄기와 잎들이 땅의 색깔인
갈색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고, 나무의 잎들은 떨어져 바람에 뒹굴고 있다. 김장용 배추와 무, 대파,
쪽파 등이 수확이 되고 영하의 날씨가 되면서 대부분의 작물은 생을 마감하는 듯하다. 그래도 겨울 초에
씨앗을 심는 마늘과 양파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주말 농장을 시작하면서 부지런히 다니면서 있었던
일들에 만감이 교차한다. 도시에서의 탈출, 자연속의 생활, 새로운 일에 대한 흥미, 앞으로의 노후생활 대비
등이 주말 농장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내년에는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농장 일부에 과일나무와 꽃나무를
심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그동안 여러 작물을 재배하면서 배운 농사법과 개선할
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금년의 주말 농장 운영은 새롭고 보람 있는 긴 여행이었다.


2009년도 농장일기 끝.


2010년 농장 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