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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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3.7(일)


지난해 12월초 한해의 주말농장일을 마무리 하면서 잠시 철수한 이래 3개월 만에 농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탓인지 농장의 흙내음이 우리를 반기는 듯 상쾌하고 신선한 자연의 기를 느끼게 한다.
어제는 절기상 경칩이었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듯 냉이 등 들나물이 여기저기에서 자라고 있다.



농막과 전기, 지하수 등을 둘러보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 지난해 11월초에 심었던 마늘밭에 가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덮어 주었던 부직포를 일부 걷어보니 싹이 트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부직포를
덮지 않은 일부 마늘 밭과 양파 밭에는 뿌리를 드러내놓고 누어있는 있는 상황이라 이상하다 생각하고
손가락으로 눌러 다시 심어 주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땅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뿌리를 위로 치솟게 한
것으로, 손으로 눌러 주어 다시 심으면 된다고 한다. 마늘을 심을 때는 심고 나서 흙을 다져주어야 이런
현상이 덜하다고 한다. 보리밭을 밟아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금주 중에 꽃샘추위가 있다하여 덮어
둔 부직포는 다음 주말에나 걷어 주기로 했다.

(마늘)

(양파)

오늘은 안성에 5일장이 서는 날로 미리 시장을 들러 꽃나무 묘종 2그루를 사가지고 왔었다. 농장에 심을
만한 매실 등 과일 나무들이 선을 보였으나 꽃샘추위를 고려하여 다음 기회에 준비하기로 했다. 꽃나무
묘종은 농막 주변에 심고 지난해에 농로 인근에 심었던 복숭아나무 2그루를 언덕위로 이식하였다. 언덕
주변을 정리하면서 찔레, 아카시아, 싸리나무 등을 잘라내어 한 곳에 모아두었다. 나중에 마르면 잘라
불쏘시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농로변 언덕의 반은 두릅나무 뿌리가 퍼져 두릅 밭이 되었다. 사다리와
톱을 사용하여 밤나무 4그루에 대해 가지치기를 해주었다. 안성댁이 몇 일전 방송에서 들은 밤나무 가지
치기 방법을 알려주었다. 세 갈래의 나뭇가지라면 가운데 가지를 잘라주라는 것이다. 과수원집에서 퇴비
화된 우분 2포대를 가져와서 밤나무와 꽃나무에 구덩이를 파고 조금씩 묻어주고, 호박 심을 곳에도 구덩
이를 파고 우분을 묻어두었다.

우리 농장에도 일반 냉이가 여기저기에 보인다.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 밭에는 특별한 냉이(황새 냉이)가
수없이 자라고 있다. 지난해에 봄이 되면 냉이를 캐서 가져 가라는 말은 들은 터이다. 안성댁이 냉이를
한동안 캐어 지하수로 씻으니 한 바구니가 되었다. 이 냉이는 보통 냉이와는 조금 다르게 잎을 먹는 것이
아니라 뿌리를 먹는데 큰 뿌리는 도라지 뿌리만한 크기도 있다. 안성댁은 봄의 산삼이니 먹어보라고 한다.
뿌리를 씻어서 먹어보니 약간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느껴진다.

하루 일을 하는 중에 이웃 텃밭의 주인인 던지실 아줌마가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오다가 인사를 한다.
우리 보고 “ 농장에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오시나? ”라고 말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과수원집에서
퇴비(우분)를 가지고 오는 중에 이웃 논에서 유기농으로 쌀농사를 짓는 아저씨도 만났다. 우분을 채소류
밭에다 많이 쓰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언을 해준다. 주말농장에서 이웃 과수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무너져 내린 상태이다. 개봉동 아파트 내에서 철거한 보도블록 일부를 미리 확보하여 가져온 것 으로
계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과수원집 주인은 불의의 사고(3.1)로 천안 단국대 병원에서 1주일째 입원 중이다.
주말농장의 코치인 이분이 안계시니 어딘가 허전함을 느낀다. 농장일을 정리하고 병문안을 한 후
귀경하였다.


(냉이)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농막, 전기, 지하수 시설 점검
- 일부 마늘, 양파 눌러 다시 심기
- 꽃나무 2그루 심기, 복숭아나무 2그루 이식
- 언덕 주변 잡목 잘라내기 및 밤나무 가지치기, 냉이 캐기
- 나무 심은 곳과 호박 심을 곳에 퇴비(우분) 묻어주기
- 농장과 과수원 가는 언덕길 계단 만들기
- 과수원집 주인 병문안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꽃나무 2그루 20,000원
- 시금치 등 씨앗 4봉지 8,000 원, 합계 28,000원








39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3.17(수)

지난 주말은 비로 인해 농장을 다녀오지 못하고, 다음 주말은 여러 사정으로 농장에 가지 못할 듯하여
주중에 하루를 시간 내어 다녀왔다. 마늘의 새싹이 많이 자라는 때라 아직도 부직포를 덮어준 상태여서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평일이라 거의 정차 없이 달리니 1시간 만에 안성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안성
댁의 부모가 모셔진 선산 묘소를 잠시 들러 인사를 드렸다. 묘소 앞에 심었던 철쭉들이 7여년을 자라
앞을 가리자 최근에 큰 줄기를 다 잘라 낸 상태이다. 부분적으로 철쭉을 캐다가 농장에 심으라는 이야기
가 있는 터였다. 한식날을 전후해서 안성댁 친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캐다가 언덕에 심기로 했다.

농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포도를 재배하는“주영 농장”을 둘러보니 수많은 비가림 하우스의 지붕 비닐을
모두 걷어내고 있었다. 4년에 한번 정도 걷어내고 새것으로 교체를 한다고 한다. 교체하면서 포도밭이
비를 흠뻑맞게한후 지붕 비닐을 다시 쳐주는데 비닐 값만 6백여 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작은 비용이 아닌 듯싶다. 퇴비도 몇 트럭분이 농장주변에 마련된 상태로 퇴비는 트럭의 적재량에 따라
5만원에서 15만원까지 한다고 한다.

주말 농장에 도착하니 농막 앞에는 이전에 안성농협을 통해 신청한 발효퇴비(자연순환비료) 40포대
(1포대 20kg)가 쌓여 있었다. 우리 농장에 사용할만한 분량이다. 짐을 정리하고 우선 마늘밭으로 가보았
다. 마늘의 새싹이 크게 자라 부직포를 뚫고 나온 것이며, 나오지 못해 새싹이 구부러진 상태이다. 안성댁
과 함께 마늘뿌리가 뽑혀 나오지 않도록 부직포를 조심스레 걷어내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새싹
들이 파릇 파릇하게 예쁘게도 자랐다. 걷은 부직포는 말려 나중에 고추밭 등에 멀칭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안성댁은 간장을 담구기 위해 항아리와 메주, 소금 등을 준비해 과수원집으로 올라갔다.지난해 주말
농장을 시작하면서 심었던 연산홍 꽃나무 등 주변을 정리하고 퇴비 한포를 풀어 조금씩 주었다. 그리고
농장 언덕 주변의 나뭇가지와 쓰레기들을 정리하니 머리를 깍은 듯 단정해 보였다. 앞으로 이곳에 진달래,
철쭉 등 꽃나무들을 심을 예정이다. 퇴비 포대를 하나씩 풀어 농막앞 텃밭 2백여 평에 20포대를 뿌렸다.
퇴비 포대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반 정도는 삽으로 퍼서 뿌린 다음 반은 포대를 잡고 이리 저리 흩어
뿌렸다. 뿌리다 보니 이마에 땅방울이 맺히고 허리의 힘도 빠지는 듯하다. 이 사이에 안성댁은 황새냉이와
일반 냉이 두바구니를 캐가지고 내려왔다.



안성댁이 과수원집에서 요소비료 1/4포대를 얻어 왔다. 하얀색으로 지름 1mm 정도의 둥근모양이다.
지금이 마늘밭에 요소 비료를 주는 시기라고 한다. 많이 주면 안되고 조금씩만 주라고 한다. 손으로
한웅쿰씩 쥐고 마늘과 마늘 사이에 조금씩 뿌려주었다. 오후 들어 날씨가 흐려지더니 오후 4시경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면서 함박눈이 내린다. 절기상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는 춘분(3.21)이 다가오는데 꽃샘이라도 하려는 듯 큰 눈이 내리고 있다. 농막 안에서 한적
한 농장에 소리없이 내리는 하얀 눈의 모습을 지켜보는 운치도 있다. 눈으로 인해 마늘 싹이 어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뿌린 퇴비는 영향이 없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창고 정리 등 할일이 조금
더 남아 아쉽지만 눈이 더 쌓이기 전에 출발하여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마늘밭 부직포 걷어주기
- 연산홍 꽃나무 등 주변 정리 및 퇴비주기
- 농장 언덕 일부 주변정리
- 농장 일부 퇴비(20포대) 뿌려 주기
- 마늘 밭 요소비료 뿌려주기
- 간장 담구기, 냉이 캐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발효퇴비 40포대, 유박 10포대 (미정, 농협청구시 별도지출)








40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4.3(토)

오늘은 지난해 주말농장을 시작하기 위해 답사(2009.4.4)한 이래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교회력
으로는 성토요일 부활성야이며, 내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이어서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농장일을 하고
당일로 돌아오기로 했다. 일전에 전화협의로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부지 복토를 보완하기로 한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말농장을 시작할 무렵에 복토를 하였으나 일부 물 빠짐이 좋지 않고, 지난해 장마로 인해
과수원 언덕의 흙이 쓸려 내려와 물빠짐 고랑을 덮은 상태였다. 도착하니 복토 보완작업이 이미 다 끝난
상태이다. 주말에 작업 일정이 어려울 것 같아 주중에 미리 작업을 끝내 놓았다는 것이다. 장마로 인해
과수원의 일부 언덕에서 유실된 토사와 부지 남측의 경계선에서 수로(폭1.5m)를 만들면서 퍼낸 흙으로
밭을 돋워 경사지게 한 것이다.

(부지 복토 보완작업)


(부지 남측 경계선 배수로 만들기)


마늘밭을 가보니 새싹들이 손가락 크기 정도(5cm)로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상하좌우 일정간격으로
심어 놓은 마늘의 싹들이 보기에 좋았다. 오늘은 과수 나무 묘목을 1차로 심기로 하였다. 묘목은 어제
오후에 광명시 화훼단지에서 미리 마련해서 가지고 왔다. 마련한 묘목은 감 2그루, 매실 3그루, 대추
2그루, 호두 2그루, 체리 2그루였고, 꽃나무로는 장미 3그루이다. 나무는 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
가지는 농장의 서쪽방향 언덕 아랫부분에 심기로 했다. 나무 심는 방법은 과수 나무를 구입한 화훼
단지 농원에서 알아두었는데 심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뿌리가 긴 것은 잘라내고 묘목을 접목하기 위해 감아 놓은 비닐은 풀어 버린다. 그리고 뿌리 깊이
만큼(또는 접목시킨 부분)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심는데 반 정도 이상 흙으로 덮고 물을 흠뻑준다음 마른
흙으로 다시 덮고 밟아 준다. 나무사이의 간격은 5-6m 정도로 한다. 나무 심는 첫해는 별도의 비료는
안주며, 뿌리가 정착하고 난후 1년 후에나 주면 된다고 한다. (후일<4.17>과수원집 주인의 조언에 따르면
토양 살충제와 뿌리 영양제를 주라고 한다. 접목 부분의 병을 막고, 뿌리가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이다)

장미 3그루는 지난해에 출입도로측 언덕에 심었던 연산홍, 철쭉 하단에 심었다. 그리고 국화 10여 그루
는 농막 뒤편 그늘진 곳에 심었던 것을 과수원 올라가는 가는 길옆으로 이식했다. 농장과 과수원사이의
언덕에 잡풀들이 자란 후 말라버려 어수선하였다. 처음에는 갈퀴로 긁어모아 태우기로 하였으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불이 번질 상황은 아니어서 불을 놓아 태워버렸다. 잠시 동안에 다 타버리고 검은
재만 남았다. 갈퀴로 재와 흙을 다듬으니 머리를 깍은 듯 단정하게 되었다. 이 언덕에 더덕이나 도라지를
심으면 좋을 듯하다. (요즈음은 작은 불이나마 논이건 밭이건 언덕이건 불을 함부로 놓으면 안된다고
한다. 미리 신고하거나 태울 것이 있으면 아궁이가 있는 시설물을 갖추고 태워야 한다)

(마늘 밭)


(대추과일나무 등 묘목 심기)



지난해에 심지 못해 아쉬웠던 감자를 심으려면 지금쯤 심어야 되는데, 그동안 많은 눈과 비로 밭이 질고,
부지 복토보완 등으로 로터리를 치지 못할 상황이었다. 농막과 마늘밭 사이의 약 200여 평의 밭을 우선
로터리 칠 계획으로 일부 부지 복토로 흙을 걷어낸 곳에 고토석회(1포)를 뿌린 후 전차에 뿌렸던 퇴비외
에 4포대를 추가로 뿌리고, 유박 3포대를 뿌려 놓았다. 마늘밭 고랑의 물 빠짐이 안 좋은 같아 일부 고랑
이 정리하다 보니 해는 지고 어둑해 진다. 부활성야 미사(개봉동 오후 9시)에 참례키 위해 부지런히 짐을
정리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부지 복토작업 보완(주중 완료)
- 대추 등 과실나무 9그루 심기, 장미 3그루 심기
- 언덕의 마른 잡풀 정리
- 농막앞 텃밭 퇴비 등 뿌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과수나무 구입 109,000원 (1-2년생)
* 대봉감 2그루 10,000원, 매실 3그루 9,000원, 대추 2그루 36,000원,
..호두 2그루 20,000원, 체리 24,000원, 장미 2그루 10,000원 (서비스 : 장미 1그루, 나리 꽃 1그루)
- 포크레인 사용료 : 친지 보유장비 협조





41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4.7(수)

어제는 한식(寒食)으로 농가에서는 이날 농작물의 씨를 뿌린다고 한다. 그동안 밭이 질어 로터리(밭갈이)
를 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며칠간의 건조한 날씨관계로 어느 정도 마른 상태여서 사전 전화협의로 인근
‘주영농장’ 의 농기계 협조를 얻어 로터리를 치도록 하였다. 오전 10시경에 도착하니 일부 농장에 이미 로
터리를 쳐놓고 철수한 상태이다. 흙이 아직은 습해서인지 로터리 친 흙의 상태가 곱지 못하다. 이제 두둑
을 만들고 씨앗을 뿌리면 된다. 잠시 후 ‘주영농장’ 주인이 찾아와 농사일과 인생사를 잠시 서로 나누다 돌
아 갔다.

(로터리 1차 작업)



씨감자를 구하기 위해 5일장이 서는 안성 재래시장으로 갔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서인지 한곳에서만
씨감자를 팔고 있었다. 나온 길에 2차로 심을 과일나무 10그루인 홍매실 2그루, 살구 2그루, 모과 2그루,
헛개 2그루, 사과 2그루 그리고 꽃나무로 홍매화 1그루를 구입하였다. 지난 40차 주말농장시 1차로 심었
던 11 그루 과일나무에 이어서 농장 경계부분으로 둘러가며 과일나무 10그루와 과수원집으로부터 무료
로 제공 받은 감나무 7그루(당진산)를 추가로 심어 총 9종 28그루의 과일나무를 심었다. 앞으로 접목한
묘목이 상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고, 주변에 잡풀 자람 방지를 위해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자급
자족용이지만 9종에 이르는 과일나무에 대해서도 충분히 경작 관리지식을 습득해 두어야 한다.

(홍매화 나무)


인접한 텃밭에는 아직도 황새냉이가 즐비하다. 안성댁은 던지실 아줌마와 함께 냉이를 캐더니 두바구니
를 가져왔다. 던지실 아줌마가 가면서 새싹이 난 국화 한 덩어리를 주고가시면서 심으라고 한다. 지난해
심은 마늘은 세 개 두둑에 심었는데 거의 다 튼실하게 자랐다. 단지 중간에 심은 양파의 일부분은 얼어
죽은 상태이다. 그동안 물 빠짐 고랑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던 것을 오늘에야 해주었다.

(마늘 밭)


로터리 친 일부분에 채소 텃밭(약 10평)을 마련하기 위해 고랑을 만들었다. 그리고 로터리 친 부분에
토양 살충제를 조금씩 뿌려 놓았다. 다음에 올 때에는 씨감자를 심고, 소형 비닐하우스 1동을 지을 준비
를 하고 있다. 사고로 입원한 과수원집 주인은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안에서 요양 중에 있어 잠시 들러
병문안 한 후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농장일부(200여 평) 로터리 작업
- 살구 등 과실나무 17그루 심기, 홍매화 1그루 심기
- 마늘밭 고랑정리
- 채소류 텃밭(10평) 정지작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과수나무 10그루 구입 36,000원
* 홍매실 2그루 6,000원, 살구 2그루 6,000원, 모과 2그루 10,000원,
헛개 2그루 8,000원, 사과 2그루 6,000원, 감 7그루 (과수원집 무료제공)
- 로터리 기계 작업료 : 추후 지출
- 씨감자 50여개 15,000원, 홍매화 1그루 10,000원
- 퇴비 45포대 (안성농협) 80,000원
- 토양 살충제 1봉지 8,500원 합계 134,500원





42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4.17(토)~18(일)

주말 농장을 운영하려면 적성과 취미도 있어야 하지만 남보다 조금은 더 부지런해야 할듯하다. 주말이면
새벽에 출발하여야 빨리 농장에 도착할 수 있고 시간도 많이 주어진다. 늦게 출발하다보면 고속도로의
차량정체에 한나절이 그대로 가버린다. 오늘은 일전에 친지를 통해 지난번 로터리를 일부 치고 남은
농장에 추가로 로터리를 쳐주기로 협의해 놓은 상태이다. 조금 늦게 출발하여 농장에 9시경에 도착하니
로터리를 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로터리 2차 작업)


로터리 친 곳에 두둑(이랑)을 만들기 위해 소형 농기계를 인근 포도 농장인 “주영 농장” 주인이 가지고
왔다. 시범으로 몇 개 두둑을 만들고 나더니 직접 운전해보라고 한다. 아래쪽에 시동스위치를 켜고 시동
바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기니 시동이 걸린다. 자전거 타는 자세로 좌우로 손잡이를 잡고, 두둑 만들기를
할 것인지 여부를 레버로 접속한 후, 전진(또는 후진)의 레버를 조정하여 앞으로 나가면서 두둑을 만든다.
요령에 따라 두둑과 고랑의 모양이 생성된다. 시험 삼아 운전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농장 전체를 이리
저리 다니면서 필요한 넓이로 두둑을 모두 만들어 버렸다.



다음 날, 마늘 밭 앞쪽에 감자를 심기로 하고 2개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한 후 지난주에 사다가 보관한 씨
감자를 쪼갠 150여개를 30cm 간격으로 지그재그 심었다. 씨감자는 새눈이 있는 부위로 2등분 또는
3등분을 하였는데 상처 난 쪼갠 면은 나무재로 미리 발라 주었다. 안성댁과 함께 잠시 농장에 심을 모종
을 심기 위해 안성 재래시장에 다녀왔다. 구입한 모종은 파프리카(6), 가지(5), 방울토마토(5), 토마토(5),
오이(6) 인데 파프리카 모종 값은 다른 것의 4배 정도나 비싸다. 이를 심기 위해 농막 앞의 채소류 텃밭에
1개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한 후 60cm 간격으로 심고, 평탄한 텃밭에 옥수수 씨 100여개를 1차로 파종하였다.

(감자 밭)


(가지 모종)


로터리를 친 참깨 밭 2개 두둑에 고은 흙을 유지하기 위해 임시 부직포를 덮어 놓았다. 인접한 과수원
에는 살구꽃이 만발하였고, 배와 복숭아는 꽃망울이 열리고 있는 때이다. 올해 처음으로 묘목을 식수한
곳에 접목부분의 상처에 병충해가 없도록 주변에 토양살충제를 조금씩 뿌려주고, 물주기와 주변을
정리해 주었다. 묘목 나무를 심고 나서는 뿌리 영양제를 주라는 과수원집 주인의 조언이 있었다. 다음
주말에 할일들을 메모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농장(400여 평) 로터리 추가작업 (기계사용)
- 두둑 만들기 (400여 평/기계사용)
- 감자 밭 비닐멀칭(2개 두둑) 및 씨감자 심기 (150여개)
- 가지 등 5종 채소류 모종(27) 심기
- 옥수수 1차 파종 (100여개)
- 과일나무 토양살충제(접목부분 병충해 방지) 및 물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로터리 작업료(400여 평) : 100,000원
- 모종 구입 22,500 원
* 파프리카 6모 12,000원, 가지 5모 2,500원, 방울토마토 5모 2,500원, 토마토 5모 2,500원, 오이 6모 3,000원
- 옥수수 3종 (300여개): 친지 제공, 합계 122,500 원





43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4.24(토)~25(일)

올해 들어 6번째 가는 주말 농장이다. ‘놀토’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차량정체가 예상되어 새벽 일찍이
출발하여 도착하니 7시경으로 안개가 자욱하다. 작년 이 시기에는 농막설치, 지하수 관정, 두둑 만들기,
비닐 멀칭, 각종 채소류 모종 심기 및 파종 등 바쁜 시기였는데 이번 주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농장에
도착하니 농막앞 마당에는 민들레꽃이 만발하여 우리를 반겨주는 듯 하다.

(민들레 꽃)


지난 주말에 두둑(이랑) 만드는 농기계를 배워가면서 만들어 놓았던 두둑을 다듬어서 필요한 곳에 비닐
멀칭을 했다. 농장 배치도에 무엇을 재배할지 미리 기록해 둔 상태이다. 고추 밭은 지난해에 심었던 장소
를 피해서 참깨, 콩 밭에 심기로 하고 5개 두둑에 비닐멀칭을 했다. 비닐 멀칭을 피하고 싶지만 비교적
큰 면적의 주말 농장이라 어쩔 수 없이 한다. 감자 밭 앞쪽으로는 고구마 밭 2개 두둑에 멀칭을 하고,
농막앞 쪽으로는 4개 두둑에 지난해 수확한 땅콩 300여개를 파종했다. 파종하기 전에 조류 기피제(새총)
를 발라 말린 후 약 25cm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하여 손가락 검지 깊이만큼 심고, 주변 흙으로 마무리
했다.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 없이 작년의 경험을 살려 심었다. 작년에 추수한 땅콩을 가끔 꺼내서 살짝
볶아서 먹고 있는데, 껍질을 벗기면 하얀 살색으로 참으로 고소한 맛이 있다.

(농장 전경)


안성댁이 안성 재래시장에서 10여년 이상을 한자리에서 모종을 팔고 있다는 노상에서 채소류 모종을
몇 가지 사가지고 왔다. 참외, 수박, 딸기, 오이 등 다양하게도 사왔다. 비교적 넓은 텃밭에서 재배해야
하는 작물들이다. 지난 겨울에 마늘 밭에 덮어 주었던 부직포를 사용하여 멀칭을 하고 폭 2m에 1m 간격
으로 넓게 심었다. 참외, 수박은 작년에 잘 자라 몇 개의 열매를 수확하다가 관리 미숙으로 잎과 순을
너무 많이 처리한 탓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딸기 모종)

신선초라는 새로운 채소류 모종을 심기 위해 볏짚으로 멀칭을 한 후 6개의 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농로
변 언덕의 두릅나무 순을 따서 모우니 한 바구니가 되었다. 언덕아래에는 마디호박 씨앗을 8곳에 3개씩
파종하였다. 두둑을 다듬고, 비닐 멀칭을 하고, 모종을 심고 파종하고 고랑을 정리하다 보니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내일 일도 많을 것 같아 대천동 성당에서 토요일 특전미사를 드린 후 농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은 인접 과수원에서 배꽃을 수정하는 날이다. 과수원집 주인은 일전에 병원에서 퇴원한 후 집에서
요양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배나무 꽃이 만발하여 사진기에 담았다. 수꽃을 따서 하루
정도 말린 후 수꽃가루를 암꽃에 수정한다고 한다. 과수원집 주인의 친지들이 많이 모여 협조하면서
하루 만에 끝냈다. 안성댁도 일익을 담당했다. 사다리를 걸치고 붓통의 수꽃가루를 붓칠을 하면서 암꽃에
수정 시킨다. 그래야 모양이 좋고 가치 있는 암배가 수확이 된다고 한다. 수꽃은 배나무에서 위로 솟은
가지에서 피고, 유인 끈으로 처리된 가지의 꽃은 암꽃이다. 남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서운산 줄기의
하나의 산은 반 정도가 벚꽃으로 화사하다. 벚 꽃이 산 아래까지 필 때면 배꽃을 수정하는 시기임을 알려
준다고 한다.

(인접 과수원 배나무 꽃)


점심시간 무렵에 안성댁의 큰언니와 막내 여동생이 찾아 왔다. 만발한 배꽃과 복숭아꽃을 바라보면서
어제 딴 두릅 순을 특별메뉴로 하고, 모처럼 삽겹살 구이로 야외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안성댁의 큰
언니가 “주말농장을 할만하냐?” 라는 질문에 “적성에도 맞고 주말 휴가겸 오면서 취미 생활의 일부라고
했다.” 현재는 그러하나 계획은 노후생활 준비의 일환이기도 하다.

(배나무 밭에서 본 주말 농장)

지붕이 없는 샤워실(창고겸용)에 투명 비닐 지붕을 설치하여 비가림을 하고, 로터리 친 밭의 잡석을
골라 모아 배수로측 일부에 깔았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소형 비닐하우스(5m*10m)를 설치할 장소를
정해 놓고, 추가로 심을 호박 밭과 들깨 밭에 약간의 퇴비를 뿌려 주었다. 일을 찾아하면 할일이 많으나
오늘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둡기 전에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밭 멀칭 (5두둑)
- 고구마 밭 비닐 멀칭 (2두둑)
- 땅콩 밭 비닐 멀칭 (3두둑) 및 땅콩 파종 (300여개)
- 참외(6), 수박(6), 딸기(3) 밭 부직포 멀칭 및 모종 심기
- 오이(6) 밭두둑 만들기 및 모종 심기
- 신선초(6) 밭 볏짚 멀칭 및 모종 심기
- 두릅 순 따기
- 마디호박 파종(30여개)
- 과수원 집 배나무 꽃 수정작업 일부 협조
- 샤워실 비닐지붕 설치
- 로터리 친 밭 잡석 골라내기 및 배수로측 일부 잡석 깔기
- 비닐하우스 설치 구간 확보 (5m*10m)
- 호박 밭, 들 깨밭 퇴비 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멀칭용 비닐 1롤 (폭 0.8m) 14,000 원
- 모종 5종 27모 : 10,000 원
* 수박*6, 참외*6, 딸기*3, 신선초*6
- 조류기피제(새총) : 12,000 원
- 샤워실 지붕용 비닐제작 (1.4m*2.8m) 20,000 원, 합계 56,000 원





44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5. 2(일)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가톨릭교회는 5월을 성모님을 기리고 그 분의 신앙을 본받고자 성모성월로
정해 지내고 있다. 5월 첫날인 어제는 친구 자녀의 결혼식과 개봉동 성당의 성모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관계로 주일 당일에 다녀오기로 했다. 새벽미사를 드리고 곧바로 안성으로 출발하였다. 안성에 도착
하여 미리 예정되어 있던 안성댁의 선산에 묘소 앞을 가리고 있는 7년생 철쭉중 5그루를 캐내어 승용차
트렁 크에 실으니 가득하다.

농장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바로 철쭉 5그루를 농로옆 언덕에 심었다. 추운 겨울에 농막 안에
설치한 지하수도관의 경질비닐 파이프가 갈라져 물이 조금씩 새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임시로 비닐
테이프, 실리콘 등으로 막아보았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해당 부분을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물이 새지
않도록 하자 보수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그동안 안성댁은 안성재래시장을 둘러 씨생강과 맷돌호박
등 3종의 모종을 구입하여 왔다. 그리고 샤워실 지붕 교체용 청색비닐과 농막 바람막이 비닐을 제작
주문하였다. 지난 주말에 설치한 샤워실 투명비닐 지붕이 거의 수평으로 설치된 상태여서 비가온 후
고인 물로 쳐지면서 망가져 버렸다.

(7년생 철쭉)


씨생강을 심기위해 일부 텃밭을 정리하고 생강을 심었다. 씨생강은 씨감자와 같이 씨눈이 몇 개씩 나와
있어 씨눈이 많은 것은 쪼개어 심었다. 맷돌 호박 모종 10개를 나누어 농로변 언덕과 인접 과수원 언덕
아래에 심었다. 금년 4월은 유난히도 날씨가 찌푸리고 변덕스러운 이상 저온이 계속되었다. 경북 대구
지역 등에서는 저온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심하고, 전국적으로도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리 농장에도 지난주에 심었던 수박, 참외, 오이 모종은 냉해로 모두 동사하였다. 적은 수의 모종
이지만 동사로 마음이 안 좋은데 많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그 심정을
이해할 듯하다.

(씨생강)



오후 들어 수세미 모종을 농막뒤편 음지에 조금 심었다. 그리고 주문제작한 샤워실 지붕 교체용 청색
비닐과 농막 바람막이 비닐을 인수하여 설치하니 농막이 단정해 보인다. 시간을 내어 두릅나무의 순을
따니 한 바구니가 되었다. 두릅나무가 너무 커서 순따기가 쉽지 않다. 적당한 시기에 두릅나무를 중간
정도로 잘라내어야 할 듯하다. 다음 주말에는 고추모종을 심고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할일이 많아
보인다. 지난 금요일(4.30)에 개장한 안성축협과 하나로 마트 (농장으로 들어오는 중리동 입구 측)를
둘러보고 귀경하였다.

(샤워실 청색비닐 지붕 설치)


(농막 바람막이 및 차양발 설치)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철쭉 꽃나무 5그루 이식
- 씨생강 심기 (30여개)
- 호박 모종(10), 수세미 모종(5), 오이 모종(추가 3) 심기
- 농막인입 지하수 배관류 일부교체
- 샤워실 비닐지붕 교체
- 농막 바람막이 및 차양발 설치
- 두릅 순 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모종 3종 18모 6,000원
* 호박*10(3,000), 수세미*5(2,000), 오이*3(1,000)
- 씨생강 1봉지 10,000원
- 샤워실 지붕용 청색비닐(1.6m*3.2m) 및 바람막이 투명비닐(3m*2.3m,1mm)제작 80,000 원
합계 96,000 원




45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5. 8(토)-9(일)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어제는 개봉2동 소재 식당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부천과 대전에서 올라온 식구
들과 함께 어버이날을 기리며 모임을 갖고 저녁식사를 같이 하였다. 농장에 도착하여 둘러보니 파종한
옥수수, 호박, 시금치와 감자는 새싹들이 나왔으며, 과일나무들도 새싹이 나오고 있었다. 마늘과 양파
는 건장한 청년처럼 잘 자라고 있다. 어느 새 인근의 배, 복숭아나무의 화사했던 꽃들은 지고 초록색
잎으로 단장하니 보기에 좋았다. 노란색의 민들레꽃은 지고 탁구공처럼 생긴 씨주머니는 바람으로 흩
뿌려지고 있다. 개봉동에서 행사용으로 사용하던 철쭉 한그루를 얻어 가지고 온 것을 농로변 언덕에
심었다. 잠시 후에 인근‘주영농장’주인이 인근 산에서 따왔다는 다래나무 순 한 봉지와 더덕 뿌리 10여
개를 캐가지고 주면서 다녀 갔다. 더덕 뿌리는 과수원 아래의 언덕에 심었다.



과수원집에 미리 고추 모종 구입을 부탁해 놓은 터여서 모종 8판(400모/1판 50모)을 가져왔다. 미리
만들어 둔 비닐멀칭 5개 두둑에 360여모를 심었다.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심었으나 두둑간 고랑이 좁은
편이어서 조금 넓은 간격으로 심었다. 긴 비닐 호수(50m)를 지하수에 연결하여 모종마다 물을 흠뻑주고
나서 마른 흙으로 덮어주었다. 뿌리가 빨리 정착하고 바람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함이다. 안성댁과 함께
심었으나 점심시간이 돼서야 끝났다.인접 과수원에는 몇 그루의 배나무 밑 지면에 싱싱한 미나리가
밀집하여 수없이 자라고 있다. 일전에 미나리를 캐다가 농장에 심으라는 권고의 이야기 있었다.



오후 들어 지하수의 배수로 부분에 20cm 정도 흙을 걷어 내어 지하수를 사용하면서 버려진 물이 이곳을
통하여 배수되도록 미나리 밭(1-2평 정도)을 만들었다. 과수원에서 밀집한 미나리를 통째로 삽으로 퍼
박스에 담아 몇 차례 운반하여 심었다. 미나리 밭에 미리 물을 가두고 심으니 싱싱하다. 필요할 때마다
채취하여 먹을 거리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숙원이었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기로 한 날이다. 설치
를 위해 두 아들이 농장을 방문할 겸 도와주기로 했다. 해가 진 저녁 무렵에 두 아이가 농장을 찾아 왔다.
캄캄한 농막앞 마당에 큰 등을 켜고 바비큐 통에 오겹살 숯불구이와 꼬막구이 등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며 어버이날을 보냈다.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일찍 일어나 비닐하우스 설치준비를 했다. 아이들이 안성댁의 친지 집에서 묵고 일찍 올라오면서 간단
한 조식후 바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비닐하우스 설치 틀(파이프), 덮는 비닐과 틀 고정 클립 등은 작년
에 미리 마련해 둔 상태이다. 비닐하우스를 짓기 위해서 아이들과 과수원집 비닐하우스를 견학했다.
지을 크기는 50㎡(15평/w 5m x d 10m x h 3m)으로 허드레 물건의 보관 겸 가을 추수기에 고추, 콩 등
을 말리기 위함이다.



설치장소는 미리 마련한 부지에 휘어진 원형 파이프 10개중 2개를 시작(출입문)과 끝(후문)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설치하는데 파이프 끝을 바닥 30cm정도를 파고 남자 3명(가족)이 함께 아래로 힘주어 박은
다음 묻은 후 다진다. 그리고 일자형의 긴 파이프(10m)를 맨 상단부에 가로질러 철사용 클립으로 고정
해 둔다. 이들 파이프 사이에 나머지 8개의 휘어진 파이프를 적당한 간격으로 차례로 땅바닥에 박는다.
공학도인 첫째 아들의 치밀성이 발휘되었다. 그리고 긴 파이프를 좌우로 3개씩 여섯 개를 가로질러
철사 클립을 사용하여 틀 고정을 한다. 틀이 제대로 고정된 것을 확인후 비닐 씌우기 작업에 들어간다.
이때에는 4명 정도의 협동작업이 필요하다. 폭 12m의 넓은 하우스용 비닐을 풀기가 쉽지 않다. 두 사람
은 풀어주고, 두 사람은 풀은 비닐을 위로하여 앞으로 끌어가면서 덮도록 한다. 어느 정도 덮은 상태에서
비닐 폭을 조정한 후 플라스틱 클립으로 비닐을 파이프에 접착시킨다. 이로써 1차 비닐하우스는 마무리
되었으나 앞과 뒷면의 문 설치 등 마감처리는 자재 미확보로 다음에 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무경험과
협동으로 지은 비닐하우스 1호가 설치되었다. 후에 과수원집 주인이 방문하면서 비닐하우스를 둘러
보더니 잘 지었다고 하면서 몇 가지 보완사항을 말해 주었다.



비닐하우스 내에 있으니 외부보다는 포근한 느낌이 든다. 오랫동안 생각만 해왔던 비닐하우스 한채를
지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오늘은 두 아들이 효자역할을 했다. 임시 비닐하우스 내에 주변에
있는 허드레 물품들을 정리해 놓으니 농장이 깨끗해지고, 농막안의 창고가 훤해 졌다. 아이들은 먼저
집으로 출발하고, 우리 부부는 남아 뒷정리를 한 후 앞으로의 농장일을 이야기하면서 오후 늦게 귀경
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철쭉 1그루 심기
- 더덕 뿌리(10) 심기
- 고추 모종 심기 (360모), 물주기, 흙덮기
- 미나리 밭 만들기 및 심기 (1평정도)
- 참외(교체 6모), 수박(교체 6모), 오이(교체 4) 모종 심기
- 비닐하우스 설치(w 5m x d10m x h3m) 및 창고 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고추 모종 (400모) 60,000원
- 모종 3종 8,000원
* 참외*6(3,000), 수박*6(3,000), 오이*4(2,000)
- 비닐하우스용 플라스틱 클립(50개) 5,000원 합계 73,000원





46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5. 15(토)-16(일)


요즈음은 한 주간이 어느새 지나가고 주말이 다가온다. 기다려지는 주말이지만 세월이 이리도 빨리
가는지 간단한 주말 농장일기 쓰기조차 늦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 지은 비닐하우스를 마무리해야
하고, 비가 한동안 오지 않아 갓 심은 많은 농작물에 물주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농장으로 올라가는
농로변 논들은 물대기를 하고 있거나 논갈이를 해논 상태로 모내기를 할 시기임을 알려 준다. 주변의
나뭇잎과 풀들이 자람을 과시하듯 파릇파릇하다.

농장에 일찍 도착하니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의 밭에는 고추 모종을 심은 곳에 부부가 지지대를 설치
하고 있었다. 큰 각재 나무 말뚝으로 된 고추 지지대를 망치로 박고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비닐하우스
설치로 고추 모종만 심고 지지대와 유인 끈을 설치하지 못한 상태였다. 짐을 정리한 후 바로 고추
지지대 설치에 들어갔다. 작년의 경험을 살려 고추모종 4포기 간격으로 고추지지대(1.2m)를 살짝
꽂아 두고 강관주로 만든 손잡이의 해머를 뒤집어 내려놓으면서 그 무게로 지지대를 박았다. 이 도구
의 도움으로 수십 개의 지지대를 쉽게 박았다. 그리고 작년에 철거하여 보관했던 비닐 유인 끈을 재
활용하여 안성댁과 함께 설치했다.



땅콩 밭의 새싹들이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었으나 비닐 멀칭으로 덮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새싹
들을 일일이 걷어 내주었다. 그리고 감자밭의 새싹들이 드문드문 나왔기에 비닐 멀칭 속에서 새싹이
나오지 않은 곳은 일일이 점검하였다. 주말 농장 인근에서 가끔 노루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노루 발
자국이 나있는 곳의 감자밭 일부에 씨감자 자체가 없어졌다. 그리고 너무 깊게 심은 곳은 씨감자가
썩어 있거나 새싹은 있으나 땅위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감자밭 씨감자의 생존율은 70~80%정도에
머무를 듯하다.

오후 들어 비닐하우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미리 안성시내 철재상에서 철파이프, 문틀 등 소요
자재를 주문하여 배달해 놓았다. 그리고 과수원집에서 철물 절단기와 조임 공구(신호)를 빌려오고
파이프를 서로 연결시키는 연질 철사(반생이)를 얻어왔다. 비닐하우스의 앞면과 후면에 문틀을 설치
하는 작업이었다. 비닐하우스는 타인의 도움 없이 처음 설치하는 것으로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안성댁과 방법을 강구하며 오후 내내 작업을 하였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다음날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깊은 밤, 인접한 논에서 “개골, 개골”하는 개구리의 합창을 들으니 농촌에 와 있음을 실감나게 한다.

다음날 대천동 성당 새벽미사에 다녀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비닐하우스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시행착오 끝에 앞면의 문틀이 설치되었다. 경첩, 열쇠고리, 손잡이를 전동드라이버로 설치하고 비닐을
덮었다. 이어서 뒷문을 설치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비닐하우스 외부에 고랑
을 파서 배수로를 만들고 주변정리를 하면서 마무리하였다. 농장에 설치한 크기(5m x 10m)의 비닐하우스
한 동을 짓기 위해 전문인에게 의뢰할 경우 1-2백만 원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30만원 정도 투자되었다
(일부 얻은 자재까지 환산하면 50만원). 시간이 주어지면 비닐하우스 짓는 과정을 정리해 두기로 했다.
비닐하우스를 완성하고서야 오후 들어 농작물을 돌보게 되었다.



약간의 가뭄으로 농작물에 물이 필요한 때였다. 이틀 후에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지만 상관없이
비닐호수와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농작물에 골고루 충분히 물을 주었다. 지난주중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비가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지난해에 비해 땅콩 파종이 적은 듯하여 한 두둑에 100여개를
추가로 파종하였다. 과수원집 주인의 권고에 따라 마늘과 양파 밭에는 영양제, 살충제, 전착제를 적당한
비율로 희석하여 분무기로 뿌려주었다. 농장주변에 크게 자란 풀들 일부를 낫으로 처리하고 나니 하늘이
어둑해 진다. 이번 주말은 비닐하우스 짓기 실습을 하는 귀한 시간이었고, 농번기임을 이해하는 주말이었다.

참고 : 비닐하우스(5m*10m) 한동 짓기 소요자재 및 공구류
반원형 파이프(25mm*10m) 10개, 일자형 파이프(25mm*10m) 7개, 비닐막(W12m*L25m), 철클립
(파이프와 파이프 연결) 100개, 플라스틱 클립(비닐과 파이프 접속)100개, 비닐 끈(100m), 파이프
(25mm*8m) 4개, 아연도 각관(3cm*3cm/8m) 4개, 문틀(1m*2m) 2개, 문 경첩/손잡이/피스/열쇠고리/
자물쇠, 연질철사(반생이), 공구류 (사다리, 펜치, 전동드라이버, 신호, 철물 절단기, 망치 등)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지지대(말짱) 및 유인끈 설치
- 비닐하우스 문틀 설치 등 앞뒷면 마무리 작업
- 땅콩 추가 심기 (1두둑 100여개)
- 작물에 물주기(스프링클러 사용)
- 참깨밭 로터리(2차) 작업
- 농장내 잡풀 일부 제거작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비닐하우스 설치(문틀 등) 자재 추가구입 156,000원
(안성시 가사동 동원철재 031)673-5050)
* 하우스 파이프(25mm*8m) 4개 36,000원, 아연도 각관(30mm*30mm) 4개 40,000원,
문짝(1m*2m) 2식 64,000원(스프링포함), 문 경첩 6개/손잡이 2개/피스 1봉 6,000원
운반비 10,000원
- 고추 지지대(파이프1.2m) 30개 21,000원
- 비닐호스 50m 21,000원, 유인 끈 6,000원
- 마늘 농약 3종(영양제, 살충제, 전착제) 34,000원 합계 238,000원





47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5.21(금)∼22(토)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면서 부부의 날(2->1)이기도 하다. 절기상으로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모내기를
시작하고 만물이 성장한다는 소만(小滿)이다. 내일 오후부터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부지런히
서둘러 농장으로 향했다. 도착하여 둘러보니 절기대로 옥수수, 감자, 땅콩, 호박, 시금치, 아욱 등
파종한 작물들의 새싹이 모두 나와 많이 자랐다. 그리고 농장주변의 풀들도 때를 만나듯이 자라 숲을
이룰 정도이다.



과일나무 주변 잡풀제거와 배수로 등 주변정리를 하는 동안 안성댁은 안성 재래시장에서 고구마순 등
몇 가지를 구입해 왔다. 일전에 만들어 두었던 3개의 두둑에 고구마(황금) 순을 심었다. 약 30cm~40cm
간격에 둥근 막대기를 사용하여 45도 사선으로 적당히 찔러 넣었다 뺀 다음 고구마 순을 최대한 넣고
흙을 다듬어 준다. 300여개를 구입하여 심었으나 50여개가 남아 미나리 밭 습지에 묻어 두었다. 이날
안성댁의 막내동생과 둘째 올케가 찾아와 협조해 주었다.

지난 주말 고추밭의 지지대 유인 끈을 매준후 매듭을 안 한 상태여서 고추 모종이 심한 바람이 흔들이
지 않도록 매듭을 포기마다 해주었다. 오후 들어 인접한 과수원 언덕아래의 흙을 정리하면서 마디호박
60여개를 추가로 파종하고 맷돌호박 모종 4개를 심었다. 금년 4월중에 심었던 과일나무와 꽃나무 주변
에 잡풀이 너무 많이 자라 이를 처리하는데 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사이에 안성댁은 마늘과
양파 밭에 영양제(비료)를 뿌려 주었다.

다음날 지난 주말에 설치 완료한 비닐하우스의 내부와 농막안의 창고를 함께 정리하니 복잡하고 어수
선한 허드레 물건들이 말끔히 정돈되어 보기에 좋았다. 주말 농장으로 참깨를 경작하기에는 까다로운
작물이나 국산 참기름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파종키로 했다. 작년의 경험대로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참깨 파종 기구를 과수원집에서 빌려왔다. 2개의 넓은 두둑에 비닐 멀칭을 하고 1개 두둑에 두 줄
씩 참깨를 파종하였다.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비닐 멀칭위에 있는 참깨씨는 일일이 손으로 멀칭 안
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고은 흙으로 살짝 덮어 주었다.

옥수수 새싹과 대파모종을 솎아 이식하였다. 다음 주말에는 예초기를 사용하여 풀들을 제거해야 할 듯
싶다. 늦은 오후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농장 내에 있는 농기구들과
짐들을 정리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구마 순 심기(3개 두둑, 250여개)
- 고추밭 유인끈 매듭
- 농막 창고 및 비닐하우스 내부 정리
- 마디호박 파종(60여개) 및 맷돌호박 모종(4) 심기
- 농장내 잡풀 일부 제거작업 (과일나무, 꽃나무 주변 등)
- 참깨 파종 2개 두둑
- 옥수수, 대파모종 이식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마늘 영양제 (2종) 13,500원
- 복합비료(웃거름용) 2포 37,700원
- 고구마 순 300개 30,000원
- 맷돌호박 모종 4개 2,000원 합계 83,200원





48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5.29(토)∼30(일)

오늘은 오랜 친구의 자제 결혼식으로 오후에 예식장(시흥)에 들러 농장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오후 5시
를 넘어섰다. 늦은 시간이라 계획한 일들을 하기에는 어중간하였다. 농장을 둘러보니 주중에 비가 온
이후로 땅이 물기를 머금어 축축하고, 일주일 사이에 고추, 감자, 양파 등 작물들과 풀들이 많이 자랐다.
농장 주변에 묘목으로 심은 과일나무들도 새싹들이 나와 나무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마늘, 양파 밭
등에서 잡풀들을 뽑아주고 비닐하우스 등 주변정리를 하였다. 어두워지자 농막 앞에서 인접한 논에서의
개구리 합창 소리를 들으며, 캄캄한 하늘에 떠있는 불그스레한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내일 할 일과 앞
으로의 일에 대해 안성댁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양파 밭)


다음날 새벽 5시경에 일어나니 보니 예전 같으면 어둑한데 벌써 날이 밝아 훤하다. 주말 농장을 하면서
미사참례는 안성 대천동 성당의 새벽미사로 정해졌다. 다녀오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옷을 갈아입고 지난
주말에 두둑 없이 평지에 비닐멀칭을 하고 파종한 참깨 밭의 물 빠짐이 안 좋아 물이 고였던 흔적이
보여 고랑(배수로)을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농장 주변에 크게 자란 많은 풀들을 예초기를 사용하여
제초하기로 하였다. 지난주에 사두었던 휘발유와 첨가제(2사이클용 엔진오일)를 섞어 예초기 연료를
만들었다. 휘발유 10ℓ에 첨가제 0.5ℓ정도 넣고 저어 혼합(20:1)하여 사용한다. 오랜만에 사용해서인지
시동이 좀처럼 안 걸려 한동안 시도 후에야 시동이 걸렸다. 농장 주변 언덕을 이리저리 다니며 잡풀을
처리하는데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힘든 일은 아닌 듯싶은데 한동안 하고나니 양팔에 기운이
빠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갈증이 해소되었다.

안성댁은 그동안 옥수수를 솎아 일부분 이식하고 포기마다 흙으로 돋워 주었다. 옥수수는 농장 주변에
세 군데에 시차를 두고 심어 올해는 옥수수를 조금씩 기간을 두고 여러 차례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많이 자란 아욱, 상추, 시금치를 솎아내 뽑아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오후 들어 지난여름에 농막 옆에 설치했다가 보관한 검정비닐 차양 막을 풀어 다시 설치하니 그늘이
생겼다. 서쪽으로 지는 해의 햇빛 가림 역할을 하고, 그늘진 승용차 주차장이 마련됐다. 일전에 설치한
투명 비닐하우스 내부는 낮에는 온실화 되어 실내가 후끈거릴 정도이다. 검정 차양 막을 덮기로 하여
미리 자재를 구입하여 왔다. 검정비닐막을 펼쳐 하우스를 덮은 후 앞뒷면은 케이블 타이로 묶어 처리
하고 밑 부분은 흙으로 덮어 마무리 하였다. 햇빛이 가리자 실내가 시원해 졌다. 현재는 허드레 물건
보관, 가을 추수기에 수확한 작물을 말리는데 이용하려는 것이나, 부분적으로 약간의 작물을 시험 삼아
재배해 보기로 했다.

농장 가장자리에 심었던 대추 등 과일나무 묘목에서 새싹들이 돋아나 보기에 좋아 사진기에 담았다.
농장에 언덕에 씨를 뿌렸던 코스모스는 여기 저기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과수원집 주인은 과수원의
작은 배 열매를 솎아내고 나뭇가지 유인작업을 하느냐 바쁘다. 늦은 오후에 잠시 내려왔다. 과수원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검정비닐막을 치게 되면 바람에 비닐하우스의 출렁임을 줄게 만들고 투명 비닐의
수명도 4~5년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콩 밭에 코스모스를 이식하여 중간 중간 심어 놓으면 해충 벌레
들이 줄어든다고 한다.

(감 나무)


이웃 농장주는 던지실 성당에 다니는 자매여서 던지실 아줌마라고 부르고 있다. 아줌마의 텃밭에 단
호박을 파종하여 많이 자랐다. 이식하고 남겨 두었던 호박모종을 갖다 심으라 하여 십여 개의 모종을
캐와 언덕아래에 심었다. 우리 농장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하여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모종을 심은
비닐멀칭의 구멍이 커서 풀이 자랄 수 있으니 흙으로 덮어 주라, 고랑에 풀이 자라지 않도록 빈 종이
상자를 펼쳐 깔아주라는 등 풀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을 해준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도움은 필요함을 느낀다. 그래서 이웃에서 방문하거나 농사일을 하는 분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하고 차 한 잔이라도 드리려고 한다. 이 일은 안성댁이 알아서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다. 어느 덧
어두움이 찾아온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참깨 밭고랑 만들기
- 농장 주변 잡풀제거 (예초기 사용)
- 옥수수 밭 정리 및 부분 이식
- 농막 옆 검정비닐 차양막 설치
- 비닐하우스 검정 차양막(10m*12m) 설치
- 단호박 모종 심기(15개)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검정비닐 차양막(10*20m) 74,000원
- 고정 팩 25개 5,000원 합계 79,000원






49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6.6(일)

어제는 개봉동 성당의 영세식(세례성사) 봉사로 주말농장 일을 하루 쉬고, 다음 날 주일 새벽에 농장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현충일이면서 절기상 모내기와 보리 베기를 한다는 망종이다. 현충일은 망종 때 지내
던 제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일로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라 도착하는 대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농장을 둘러 보았다.

모종을 심은지 한 달이 된 고추가 잘 자라 줄기가 굵어지고 잎은 녹색을 띠고 있다. 벌써 조금씩 꽃과
작은 열매가 보이기 시작했다. 1차 줄 매기에 이어 2차 줄매 기를 안성댁과 협동 작업으로 했다. 고추 밑
부분에 돋아 있는 잎과 새순들이 많은데 손으로 모두 흩어 따는 것보다는 순만 따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잎이 어느 정도 있어야 수분 흡수와 햇볕을 받아 잘 성장할 수 있다. 고추 순은 따서 반찬거리로 모아 두었다.

(모종심은후 한달이 된 고추)


지난 가을에 던지실 아줌마의 농장에서 수확하여 얻은 울타리 콩(넝쿨 콩)씨를 농장 가장자리에 심었다.
울타리 콩의 잎들이 잘 자라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울타리 콩을 중심으로 주변에 고추지지대
(1.2m)를 나란히 2열로 박고 유인 끈으로 지그재그로 엮어 놓았다. 울타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 이리저리
자라도록 한 것이다. 토마토 오이도 많이 자라 긴 장대를 엑스자(x)로 엮어 설치하였다. 언덕아래 농수로
변에 심었던 호박이 잘 자라고 있다. 작년의 경우 언덕의 잡풀 속에 자라 호박열매가 어디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고 열매가 습한 땅바닥에 오랫동안 누워있어 안 좋았던 생각이 나서 언덕의 잡풀들을 예초기로
지난주에 제거해 둔 상태이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고안해 이번에는 호박 주변에 고추지지대를 뉘어서
이리저리 박은 후 유인 끈으로 지그재그로 엮어 놓았다. 호박 줄기가 땅바닥에서 조금 뜬 상태로 언덕에서
자라도록 한 것이다. 지나가는 분들이 보면서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잘 자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 오이 지지대)


바쁜 일과 중에 있던 과수원집 주인이 잠시 찾아 왔다. 다음 주에는 흰콩(메주콩)을 파종하기 위해
로터리를 치고 두둑을 만들어 놓기로 했다. 과수원 집 주인이 농기계를 사용하여 로터리와 두둑을 만들어
주었다. 두둑 만드는 기계는 일전에 사용경험이 있어 직접 만들기도 하였다. 다음 주중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하여 다음 주말에 비닐멀칭을 한 후에 파종하기로 했다. 정오가 지나니 여름의 날씨를 알리는 듯
온도가 30℃를 넘어 쉬어야 할 시간이다. 오후 들어 해가 구름에 가리기 시작하자 안성댁과 막내 여동생은
마늘 밭의 마늘종(대)을 뽑는 작업에 들어갔다. 마늘종을 뽑아주지 않으면 마늘열매가 작아 부실하다고
한다. 뽑은 마늘종은 반찬거리가 된다. 마늘종을 손으로만 그대로 뽑으면 중간에 잘리게 되어 마늘종을 뽑아
내는데 바늘이 동원된다. 바늘을 마늘 줄기 밑 부분에 가로질러 뚫어 공기를 주입한 후 뽑으면 쉽게
잘리지 않고 뽑아진다. 농부들의 경험에 의해 전달된 슬기로운 방법인 듯하다.

(뽑아 논 마늘종 일부)


다음 주중에 비가 온다고 하지만 작물들이 물이 필요한 것 같아 오후 내내 스프링클러를 이리저리 옮겨
가며 시원스럽게 뻗어 나오는 지하수를 주었다. 2주전에 파종한 참깨 밭에 새싹이 나오지 않은 곳이
많았다. 파종한 후 비가 내려 깊이 묻혀서인지 새싹이 않나온 부분에 참깨 씨를 부분적으로 재 파종
하였다. 하루의 주말농장일로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더 많아 보인다.
오늘은 안성댁의 모친 제삿날이다. 농장을 정리하고 안성댁의 오라버니댁에 들러 늦은 시간에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2단 줄매기 및 밑 부분 순 따주기
- 울타리콩 (넝쿨콩) 지지대 및 유인끈 설치
- 토마토, 오이밭 장대(2m) 및 유인 끈 설치
- 호박 밭 일부 지지대 및 유인끈 설치
- 흰콩, 서리태 콩밭 두둑 만들기
- 마늘 밭 마늘종 뽑기
- 참깨 밭 파종후 새싹 없는 곳 추가 수작업 파종
- 잡초 뽑기, 작물에 물주기 (스프링클러 사용)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50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6.12(토)~13(일)

주말농장을 시작한 이래 벌써 50회를 다녀왔다. 왕복 200km로 환산하면 약 1만km를 승용차로 주행을
한 셈이다. 여행으로 치면 남한의 주요 관광지는 모두 다녀 온 거리가 아닐까 싶다. 이번 주말은 전국적
으로 비가 온다더니 많은 비는 아니지만 꾸준히 내리고 있다. 비에 관계없이 풀매기 등 할 일이 많은
상황이다. 안성시장에 들러 멀칭비닐 등 필요 물품을 구입한 후 농장에 도착하여 둘러보니 땅콩 밭고랑
과 여기저기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언덕에는 있는 밤나무와 오이, 참외, 수박, 호박, 고추,
감자 등도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농막앞 5개 두둑에 파종한 땅콩이 잘 자라고 있으나 고랑에 잡풀이 많아 보기에 안좋았다. 비가 오고
있어 땅이 조금 질은 상태이나 먼저 풀매기에 들어갔다. 비에 젖은 상태여서인지 풀들이 잘 뽑힌다.
안성댁과 함께 2시간여 동안 풀매기를 하고나니 단정해 졌다. 고추밭에도 잡풀이 있으나 우선 줄기가
많이 자라 3단째 유인 끈을 설치해주었다. 오이, 토마토도 크게 자라 장대를 엮어 설치하고 유인 끈을
사용하여 위로 잘 자라도록 유인해 두었다.

(땅콩 밭)


오후 들어 틈틈이 울타리콩 밭 등에서 풀매기를 계속하였으나 마늘밭, 양파밭, 고추밭은 풀매기를 못한
상태이다. 안성댁과 여동생은 함께 마늘종을 따고 감자의 꽃대를 자르는 작업을 하였다. 마늘종은 마늘
의 꽃대로 꽃도 피기 전에 뽑아지고, 감자 꽃도 예쁜 자태를 오래 간직하지 못한 채 잘림을 당하니 안타
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는 실한 마늘과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서이다. 마늘 꽃을 보기 위해 몇 개는
그냥 두기로 했다.

(감자 밭)

비가 내리다 멈추다를 계속한다. 일전에 오이와 참외 모종을 같은 날 구입하여 심었었다. 오이와 참외
모종의 싹은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참외는 땅바닥에서 옆으로 자라지만 오이는 위로 자란다.
자란 모습을 보니 모종이 섞이면서 심어졌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오이는 높게 자라 지지대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 하는 수 없이 오이와 참외를 부분 이식하여 같은 모종대로 한자리에 모았다. 비닐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면서 가장자리에 텃밭을 마련하고 참외를 이식하고 방울토마토를 시험 삼아 추가로 심었다.
비닐하우스내의 풀들은 밖의 풀들보다 억새지 않고 부드럽다. 부드러운 채소와 열매를 얻기 위해 비닐
하우스에서 채소류를 재배하나 보다.

다음 날은 흰콩(메주콩)을 심기로 한날이다. 비로 인해 땅이 질은 상태이나 3개 두둑에 비닐멀칭을 하고
흰콩을 파종하였다. 면장갑을 끼고 검지로 눌러 지그재그 30-40cm 간격으로 2개씩 콩을 심고 주변
흙으로 덮어주었다. 축축한 흙속에 파종한 상태라 쉽게 싹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추수한 콩을
일부 플라스틱 통(피티병)에 담아 둔 것을 씨앗으로 사용하는 것을 과수원집 주인이 보고 씨앗용은 숨을
쉬어야 하므로 망사에 담아 보관하여야 한다고 한다. 몇 개월은 관계없지만 1년 이상 보관해서 씨앗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흰콩을 피티병에 담아 막은지 2-3개월 정도여서 괜찮다고 하나 싹이 나올 지
두고 볼일이다. 풀매기 등 할 일이 많으나 오늘은 친지 자녀의 결혼식으로 서둘러 농장을 정리하고 예식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내)을 경유하여 귀경하였다.

(흰콩 밭 /중간 3개 두둑)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땅콩 밭 풀매기
- 오이, 토마토 지지대 설치
- 고추 밭 유인 끈 3단 설치
- 울타리콩 밭, 오이, 참외 밭 등 풀매기
- 마늘 밭 마늘종 뽑기, 감자 밭 꽃대 따주기
- 비닐하우스 실내 정리 및 참외, 방울토마토 일부 심기
- 흰콩 밭 비닐멀칭 및 파종 (3개 두둑)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요소비료 1포 16,000원
- 삽 2개 (원형, 알루미늄 모삽) 15,500원, 낫 5,000원
- 멀칭비닐 1롤(1.2m*500m) 25,000원
- 고추 영양제 13,500원, 살균제 4,700원
- 열무 등 씨앗 3종 6,000원, 방울토마토 모종 3개 1,000원 합계 73,200원






51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6.19(토)~20(일)

지난 주말은 비와 결혼식장에 다녀오는 관계로 당일 해야 할 일을 다 못한 상황이었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6.21)가 다가오고 있다. 새벽 5시가 조금 지나자 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6시에 출발
하여 농장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이나 개일 듯이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한주가 다르게 옥수수 등
작물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비닐멀칭을 한 상태임에도 양파 밭은 풀이 반이다. 밤나무 꽃은 만발하였고
봄에 뿌렸던 코스모스 꽃이 듬성듬성 피어나고 있다.

(옥수수 밭 일부)


농장의 힘든 일은 대부분 대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이른 오전 중에 그리고 늦은 오후에 하게 된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마늘, 양파 밭으로 갔다. 양파 밭은 한심할 정도로 풀이 밭의 반을 덮은 상태
이다. 마늘과 양파 밭의 풀매기 작업에 들어갔다. 마늘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있고, 양파는 일부 줄기가
처진 상황으로 수확의 때를 알리고 있다. 장마 전에 수확한다고 하니 7월초에는 수확을 해야 한다. 마늘
한포기를 캐서 보니 6쪽 마늘로 하얀 속살이 먹음직스러웠으나 수확하기에는 때가 이르다. 풀매기후 캐
놓은 마늘쪽과 올해 첫 수확으로 딴 오이열매를 안주삼아 막걸리 몇 잔을 했다. 마늘은 맵지도 않으면서
달콤한 맛이 있고, 오이는 씹히는 맛이 아삭아삭하여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농사일은 풀과의 싸움이라고 하더니 오늘에야 실감이 난다. 지난해에 비해 유난히 풀이 많아 보인다.
내일은 국지적으로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다.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일전에 만들어
두었던 4개 두둑에 비닐멀칭을 하고 검은콩(서리태콩)을 파종하였다. 흰콩 파종과 같은 방법으로 지그
재그로 30~40cm 간격으로 2개씩 심었다. 일주일 전에 파종한 흰콩은 대부분 새싹이 돋아 나 있었으나
몇 군대 나오지 않은 곳은 추가로 파종하였다.

(검은콩 밭/비닐멀칭)

밤새도록 장대비가 내리더니 새벽에야 잔잔해 지기 시작했다. 고추밭과 참깨밭 고랑에 일부 물이 고여
있다. 시간이 되면 장마 전에 물 빠짐을 위해 고랑을 손질해야 할듯하다. 참깨는 특히 물을 싫어한다고
한다. 고추, 울타리콩, 고구마, 감자 밭을 비롯해 배수로, 언덕 등에도 풀들이 많이 자랐다. 오늘은 풀매
기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이인줄 알고 두둑에 심었던 참외는 옆으로 뻗어 자랄 공간이 마땅
치 않아 지지대와 차양발을 이용하여 약간의 평지를 만들어 주었다. 울타리 콩도 많이 자라 지지대 사이
로 유인 끈을 이리저리 설치해 위로 자라도록 해주었다.

파종한 참깨는 거의 다 싹이 나와 잘 자라고 있으나 너무 많아 솎아 주었다. 참깨는 이식을 하면 안좋다
고 한다. 참깨 밭에는 땅속에 묻혀있던 참외 씨가 여기저기 6곳에 스스로 자라 큰 모종으로 자랐다.
그리고 옥수수 밭에도 토마토 한포기가 크게 자라있다. 비가 온 뒤라 흙이 축축하여 이들을 적당한 곳에
이식해 두었다. 제자리가 아닌 곳에 크게 자란 오이도 이식하였으나 시들해져 살아날지 두고 볼일이다.
수박, 딸기밭에는 부직포로 멀칭을 한 상태이나 풀들이 부직포를 뚫고 나오면서 자라는 것을 보니 효과는
적어보이고, 자란 풀을 뽑기조차 어려웠다.

(참깨 밭)


오후 들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원한 지하수로 씻은 후 농막 앞 그늘에 텐트용 접이식 긴
의자를 펴고 누우니 피곤함이 가시는 듯하다. 주변의 푸른 나무, 농장에 자란 작물들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고 잔잔한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더해주었다. 30여 작물을 파종하거나 모종심기를 한 상태이나
다음 주말에 들깨 모종을 심는 일이 남아 있다. 마늘종, 아욱, 상추, 풋고추, 오이 열매 등 먹을거리를
마련하여 저녁 어스름한 시간에 여유 있게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마늘, 양파, 고추, 울타리콩, 고구마, 감자 밭 풀매기
- 검은콩 밭 비닐멀칭 및 파종(4개 두둑)
- 울타리콩 밭 유인끈 설치
- 호박, 수박, 딸기, 오이 밭 등 풀매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유인 끈 6,000원
- 지지대 (1.5m) 30개 19,500원 합계 : 25,500원






52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6.27(일)

어제는 회원의 세례명 축일에만 모이는 ‘성사모’ 모임과 월드컵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하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23:00) 관전으로 하루 쉬었다. 한국에는 장마전선으로 비가내리는 중에도 많은 국민
들이 길거리 응원까지 펼쳤으나 결과는 1:2로 석패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벽 보슬비가 내리는
중에 안성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고, 심야 축구 관전 영향으로 사람들이 이동을 안해서인지 도로가
한산하다.

농장에 도착하니 비가 멈추는 듯 하였으나 보슬비가 오락가락하였다. 안성 주말농장 지역에는 많은
비가 오지는 않았다. 오늘은 들깨를 심기로 한날이다. 들깨는 비오는 날에 심는 것이 좋아 비오는 날을
택해서 심는다고 한다. 과수원집에서 들깨 모종 한 바구니(모종 300여개)를 얻어 왔다. 오랫동안 물에
보관한 탓인지 일부 줄기가 시들한 것도 보인다. 농막에서 비닐하우스 가는 길쪽 2개 두둑과 언덕위
20여 평의 땅에 심었다. 들깨 밭은 일전에 로터리와 약간의 두둑을 만들었고 비닐멀칭은 안한 상태이다.
삽자루 크기의 둥그런 나무를 땅에 비스듬히 5-10cm 정도 박았다가 뺀 후에 그 구멍에 모종 2~3개씩을
뉘어서 심고 흙으로 돋워주었다.

지난주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풀매기를 하였음에도 풀들이 농장주변에 많이 자라 이번에는 예초기를
사용해서 풀들을 제초하였다. 작물 심은 곳에는 초기에 풀을 잡지 못하면 풀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수확
에도 영향이 있다고 한다. 언덕에 심은 장미와 철쭉 꽃나무는 풀에 가린 상태이고 과일나무 묘목 밑에도
풀들이 수북하였다. 이를 낫과 삽으로 주변을 제초하는데 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한낮은 더워
삽과 낫질을 하면 이마에 땀이 흐르고 안경알을 적신다.

참깨와 고추밭 일부에는 지난 주말에 물이 고여 있는 고랑의 위치를 지지대로 표시해 두었었다. 고랑에
물이 고여 있던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작물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관찰결과로 알게 되었다.
같은 작물의 경우 물 빠짐이 안 좋은 것은 현저히 작고 성장하지 못하였다. 인근 주변의 흙을 퍼 날라
물고인 부분을 평탄하게 하고 고랑일부를 보수하였다. 밭위에서 아래를 보며 물이 빠질 수 있는지를
누운 상태로 확인하기도 했다.

(참깨 밭, 물이 고여던 부분의 참깨 밭)

지난주에 파종했던 검은콩은 몇 개만이 새싹이 나왔으나 거의 보이지 않았다. 줄기에서 나온 새싹만이
잘리어 없어지거나 새싹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고라니가 가끔 나타난다는데 이들이 잘라 먹은 것
인지, 새싹이 나오지 않은 것은 새들이 씨앗을 먹은 것인지, 깨알보다 작은 벌레들이 많은데 새싹을 모두
갉아 먹은 것인지 알수가 없으나 한심한 상황이다. 4개 두둑 모두에 검은콩을 새로 파종하였다. 한주를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같은 상황이면 모종을 별도로 만들어 심든지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하다.

마늘잎은 마르고 양파 잎은 축 처진 상태로 보아 다음주말에는 모두 캐내어 말려야 할 듯하다. 인근의
마늘, 양파 밭들은 이미 수확한 상황이다. 고추는 자라 큰 지지대 높이까지 자랐고 풋고추를 수없이
맺었다. 수박은 주먹만 한 열매를 5개 정도 맺었고, 오이는 20여개를 수확했다. 한창 작물들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수박 밭)


당일의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한듯하다.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하고나니 피곤함이 가시고
기분이 상쾌하다. 우리 농장의 지하수는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솟아나오고 씻는 촉감이 부드러워 좋은
물임을 항상 느끼게 한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자연적 자동 온도조절 지하수이다. 씻을 때
마다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지하수는 우리 농장의 보물이다. 오후 8시가 지나도 어둡지는 않다. 좀 더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으나 날이 어스름해지자 농장과 짐을 정리하고, 다음 주말에 할 일들을 생각
하며 귀경하였다.

(농장 전경)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들깨 모종 심기
- 예초기 사용 농장 주변 제초, 마늘 밭 등 풀매기
- 고추밭, 참깨 밭 고랑 보수
- 검은 콩 재파종
- 풋고추, 오이 열매 등 수확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53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7.3(토)~4(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어제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고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린 곳도 있었다. 새벽에
안성으로 내려가는 길은 지역에 따라 비 내림이 조금씩 다른 상황이다. 안성에도 전날 밤에 비가 내렸
으나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은 듯하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마늘과 양파 열매를 수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비로 인해 열매가 썩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개여서 비로 젖은 줄기가 어느
정도 마르면 수확하기로 하고 농장을 둘러보았다.

지난 주말에 새싹이 안나오거나 잘려 없어져 재 파종한 검은콩의 새싹이 지난 주말과 똑 같은 상황
이었다. 과수원집 주인의 말에 따르면 20여 마리의 비둘기 떼가 몰려다니며 콩 씨앗은 물론 아기 떡잎
마저 먹어버린다고 한다. 조류기피제(새총)를 씨콩에 바르고 파종하면 덜하다고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였다. 하는 수 없이 작은 텃밭을 별도로 만들고 조류기피제를 입힌 검은콩을 모종용으로 재
파종하고 망사를 씌어 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검은 콩은 7월 중순까지는 파종을 해도
된다고 한다. 새싹이 나와 어느 정도 자라면 원래 밭에 모종으로 이식할 예정이다.

(검은콩 모종밭)


오후 들어 날씨가 좋아져 마늘과 양파의 열매 캐기에 들어갔다. 마늘 줄기는 갈색으로 변하여 마른상태
이고 땅은 축축하였다. 조심스레 줄기를 잡고 마늘을 뽑아 올렸다. 뽑아지지 않는 것은 호미로 캤다.
크고 작은 마늘열매들을 캐보니 대부분 육쪽마늘이나 크기로 보아서 B, C급 수준이다. 크기에 관계없이
20접은 되어 보인다. 밑거름이 부족한데다 웃거름을 제때에 주지 못해서인지 실하지는 못하다. 양파
열매는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어서 마늘보다는 캐기가 쉬었다. 주먹만한 열매가 먹음직스러웠다. 캐는
대로 모아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리도록 하였다. 마늘 일부는 지하수로 깨끗이 씻어 별도로 말렸다.
씻어서 말린 마늘은 씨마늘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마늘 열매하나를 불에 구어 먹어보니 아리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느껴진다. 올해는 냉해로 마늘 수확량이 감소하여 마늘 값이 많이 올라있다고 한다.

(비닐하우스내 마늘, 양파 열매 말리기)


(물로 씻어 말린 마늘 열매)

지난 주말에 심었던 들깨 모종 일부가 시들해 죽어 있거나 모종이 잘 자라지 않은 것이 많았다. 과수원집
밭에서 모종으로 키운 들깨 모종 100여개를 다시 얻어와 교체하거나 추가로 심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는
인접한 텃밭의 할머니가 팥씨를 한 컵을 가지고 와서 심으라고 주고가셨던을 파종하였다. 들깨 밭은 언덕
위에 있는 작은 텃밭이어서 농장에서 올라가는 계단을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고추밭 고랑 일부분에 물이 고여 있어 인근의 흙을 퍼 날라 메워 주어 보수를 하였다. 땅콩 ,흰콩, 고구마
밭을 풀매기하고 주변의 풀들을 예초기로 제초하였다. 고구마 밭은 잎들이 무성히 자라 고랑을 덮은 상태
였다. 일일이 고구마 줄기를 걷어 두둑으로 올려놓았다. 감자 밭 고랑에도 풀들이 많이 자랐으나 다음주
에는 수확할 예정이어서 그대로 나두었다. 고추는 크게 자라 지지대 끝까지 자란 상태이다. 마지막 4단째
줄 매기를 해주었는데 그보다 더 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비가 많이 오고 풀들이 자라 벌레들이
많아 보여 고추에는 분무기로 소독(살충제, 전착제, 영양제 혼합)을 해주었다.

먹을 거리용으로 상추, 아욱, 풋고추, 오이 열매 등을 딴후 어스름한 늦은 저녁에 귀경하였다. 주말농사일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주어진 텃밭에서 가치
있고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도록 슬기로운 농사법을 마련함이 필요할 듯하다. 농사일에 먼저 필요한 것은
부지런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땀을 흘린만큼 소출이 많음을 생각케하는 주말이었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검은콩 모종용 재 파종 및 덮게 씌우기
- 마늘 및 양파 열매 캐기 및 말리기
- 들깨 모종 부분 다시 심기 및 가장자리에 팥콩 파종
- 들깨 밭 언덕 계단 만들기
- 고추밭 고랑 보수 및 4단째 줄매기
- 고랑부분 예초기로 제초 및 땅콩, 흰콩, 고구마밭 풀매기
- 상추, 아욱, 풋고추, 오이 열매 등 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54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7.10(토)~11(일)

장마와 더불어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가 지나고 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내일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이른 새벽에 안성으로 향하는 길은 하늘이 흐리고, 도착하니 오전 7시도 안되었다. 농장을
한바퀴 둘러보니 옥수수, 오이, 가지, 수박, 참외, 호박, 토마토, 파프리카 등이 열매를 맺었고 땅콩, 호박,
참깨, 고추, 수박 등에는 꽃이 피었다.

(참깨 꽃)

안성댁의 여동생이 오면서 비가 오기 전에 바로 감자 캐기에 들어갔다. 2개 두둑에 심은 감자는 한 포기
에서 3~4개 정도 열매를 수확했다. 열매가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호미로 캐어 모으니 플라스틱 컨테이너
2박스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주말 농장에서 직접 소출한 의미도 있었겠지만 후에 압력밥솥으로 쪄서
가는 소금에 찍어 먹어보니 뽀송뽀송하여 씹히는 맛이 일미이다.

(감자 캐기)

지난주에 캐어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린 마늘을 한접 단위로 묶었다. 묶는 방법을 과수원집 주인으로
부터 배웠다. 묶는 끈(2가닥)을 준비하여 바닥에 놓은 후 마른 줄기가 있는 마늘열매 5개씩 좌우로
놓으면서 10개 단위로 엮어 10번을 엮으면 한 접이 된다. 15접 정도를 묶었고 5접 정도는 묶지 않은
상태로 다시 말리기로 했다. 울타리 콩이 높이 자라면서 인접한 과일나무와 고추 줄기를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접 농장의 던지실 자매의 도움으로 고사한 큰 뽕나무의 긴 가지들을 모두 잘라 울타리콩
지지대에 묶어 설치 해 주었다. 울타리 콩은 높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 실한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늦은 밤에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새벽에 성당을 다녀오는 중에도 보슬비가 내렸다. 지난주에
새들의 먹이감이 된 검은콩의 모종을 얻기 위해 재 파종한 검은콩이 망사 덮게망 안에서 싹을 틔우고
잘 자랐다. 망사 덮게의 도움으로 새들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콩을 밭에 직접 파종하기도 하지만
새들의 피해를 없애고 모종을 만들어 이식하면 조금은 손이 더가지만 더 잘 자란다고 한다. 앞으로
콩은 모종을 만들어 이식할 생각이다. 이는 세 번째 파종을 하면서 검은콩 씨앗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검은콩 밭의 빈자리에 일일이 모종을 이식하여 심었다.

보슬비가 멈추면서 지난주에 캔 마늘, 양파 밭과 어제 캔 감자 밭의 멀칭 비닐을 걷어 내기로 했다.
밭이 축축하여 걷어내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멀칭비닐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양파와 감자 열매 일부를
덤으로 수확했다. 풀 반, 양파 반이었던 곳의 멀칭 비닐을 걷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일일이 낫으로
풀을 제초하고 나서야 걷기가 수월하였다. 수거한 비닐은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후 종량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할 예정이다.

고추 밭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진드기가 고춧잎 뒷면에 무수히 자리하고 있다. 위에서 보아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고추 열매가 일부 썩어 있거나 해충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 것도 있다. 작년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 는데 한심할 정도로 진드기가 많이 있어 만사일 제쳐 놓고 농약 상에서 진드기 살충제를
구입해 와서 분무기로 확실히 소독(물 20ℓ에 2스푼)을 해주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추농사를 그만
두어야 할 상황일수 도 있다. 더불어 가지와 오이 등에도 덤으로 소독해 주었다. 자연친화적인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아보아야 겠다. 고추와 생강 밭 등의 풀들이 많아 풀매기를 오랜 시간 해주었다.

비교적 넓은 주말 농장에서 이리 저리 다니며 일을 하다보니 힘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가면 이런 일을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하지 못한 일들이 자주 있다. 주말 농장일은 생업이 아니라 여가와 취미의 생활,
그리고 노후 대책의 일환으로 준비하고 있다. 육체적 힘은 들지만 나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이 가치가 있고 마음의 평화로움을 주고 있다. 작물을 주제로 하나씩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난주에 캔 마늘과 양파, 이번에 캔 감자 그리고 오이, 가지, 호박 열매와 호박잎, 풋고추
등을 푸짐하게 따가지고 늦은 시간에 귀경하였다.

(주말농장 전경)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감자 캐기
- 마늘 열매 묶기
- 울타리콩 밭 나뭇가지 세워주기
- 검은콩 모종 심기
- 마늘, 양파, 감자 밭 비닐멀칭 걷어내기
- 고추 밭 진드기 살충제 뿌려주기
- 고추, 생강 밭 등 풀매기
- 오이, 가지, 호박 열매 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진드기 살충제 1봉 20,000원
- 퇴비 2포 6,000원 합계 26,000원





55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7.17(토)~18(일)

오늘은 한국의 헌법이 제정, 공표된 제헌절이기도 하다.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요즈음 나라의 위정자들이 이
내용을 다시 한번 깊이 상기해 보아야 하는 시기임을 느끼게 하곤 한다. 6월말과 7월중 주말에는 계속
해서 비가 왔었다. 오늘도 중부지방에는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다. 비 내림에 관계없이 농장에 가면
할 일이 있다. 새벽 6시 정각에 개봉동 아파트를 출발하여 남안성 IC를 진출하니 7시였다. 남안성 IC
에서 중리동 소재 주말농장까지는 5~10분 정도의 거리이다.

농장에 도착하니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다. 옥수수 열매는 수염이 자라 7월말이면 1차로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방울토마토는 빨간 열매를 조금씩 맺었고, 빨간 고추열매가 줄기 하단에 보이기 시작했다.
참외줄기에도 주먹만한 참외 열매가 몇 개씩 달려 있다. 그리고 3차의 파종 끝에 모종을 만들어 어렵게
심었던 검은콩이 모두 잘 자랐다.

(옥수수 열매)

우의로 갈아입고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삽으로 작은 고랑을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하였다. 밭은 질어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농막앞 차양지붕 아래에서 지난주에 캔 감자로 전을
만들어 먹는 것도 운치가 있다. 비닐하우스 내에 농장용 물품들을 정리하여 보관하고 수확한 열매를
말릴 조립식앵글 선반을 만들기 위해 간단히 설계하여 안성시내로 나가 재료를 구입해 왔다. 안성댁
과의 협동작업으로 중형 선반(W 2m* D 1m* H 2m, 3단)과 소형 선반(W 0.85m *D 0.5m*H 1.5m, 3단)
을 조립해 만들었다. 튼튼하게 조립하는 데에는 요령이 있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조립 선반에
직사각형 석쇠망를 올려놓고 갈대 발을 쳐서 그 위에 고추 열매 등을 말릴 예정이다. 비닐하우스 내에
있던 농장용품과 허드레 물품 들을 정리해 놓으니 단정해 졌다. 늦은 밤 농장의 한 모퉁이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오랫만에 들어 보는 정겨운 소리다.

(비닐하우스내 조립식 선반)

다음날 비가 걷히면서 예초기로 농장 주변의 풀들을 제초하였다. 1시간 정도를 하고나니 팔의 감각이
무뎌지기 시작한다. 예초기를 계속해서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30분 단위로 쉬면서 하라고 과수원집
주인이 알려 준다. 밭의 물이 빠지면서 땅콩과 울타리콩 밭 주변의 풀들도 제초해 주었다. 농로변 언덕에
자라는 밤나무중 비교적 작은 한그루가 열매를 맺지 않고 잎이 시들어 병이 든 것으로 보인다. 가지를
모두 잘라내니 농장의 동쪽이 훤히 튀여 보기에 시원하였다. 오히려 자르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자른 가지는 울타리 콩의 지지대로 추가 설치해 주었다.

(주말 농장의 동쪽 전경)


오후 들어 과수원집 텃밭에서 들깨 모종 100여개를 얻어와 감자를 심었던 두둑에 추가로 심었다.
그리고 아욱을 심었던 곳에 비료(유박, 퇴비)를 준후 밭을 일구어 옥수수 씨 100여개를 3차로 파종
하였다. 인근 농장에서 주었다는 오이 모종 6개를 추가로 심었다. 5월초에 심었던 생강은 풀과 함께
자라면서 2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싹이 나오고 한 뼘 크기도 안 되게 자랐다. 풀들을 뽑아주고 신문지
멀칭을 해주었다. 생강 밭 아래 8평 정도의 크기에 열무, 여름배추를 심기 위해 비료를 주고 밭을 일구어
놓았다. 어느덧 해가 지면서 어스름해졌다. 오늘은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호박 열매와 잎 등을
따가지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물고인 곳 배수로 만들기
- 비닐하우스내 선반 2개 만들기
- 농막 창고 및 비닐하우스 내부 정리
- 땅콩 밭, 울타리콩 밭 등 풀 깍기 작업(예초기 사용)
- 울타리콩 밭 지지나무 추가 설치
- 들깨 모종(100여개) 추가 심기
- 옥수수 3차 파종 (100여개), 오이 모종(6개) 추가 심기
- 열무, 여름배추 밭 비료(유박, 퇴비)주기 및 밭갈이 (8평)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조립식 선반(2대) 앵글 구입 150,000원
* W 2m* D 1m* H 2m 3단 : 1대, W 0.85m *D 0.5m*H 1.5m 3단 : 1대
- 선반용 직사각형 석쇠망(0.6m*0.9m) 8개 20,000원 합계 170,000원





56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7.24(토)~25(일)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大暑)가 지나가는 시기이다. 주말마다 내리는 비에 작물들이 잘 자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도착하면 “그동안 잘 지냈냐?”고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며 농장 한바퀴를 둘러보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어제도 비가 내려 농장에는 물이 곳곳에 고여 있고 장화를 신지 않으면 농장을
거닐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가뭄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작물들이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지 싱싱하고 잘 자라고 있다. 옥수수 열매는 일부 갈색수염으로 수확의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고추, 토마토, 참외 등 작물들의 열매가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고 참깨, 땅콩, 호박과
수세미는 꽃을 피우고 있다.

(방울토마토 열매)


비가 멈추면서 한주가 멀다하고 잘도 자라는 풀들을 제초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일주일전만 해도 어린
풀들이 청년이 되어 크게 자랐다. 땅콩, 흰콩, 울타리 콩밭과 농장 주변을 예초기를 사용하여 제초하였다.
제초할 때의 풀내음이 신선한 향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제초해 주는 것이 비료는 주는 것과 같다고
하니 이 일을 하고 있다. 잡초인 풀들이 농장에 도움이 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고구마 잎이
무성하여 고랑을 덮은 상태이다. 고랑에 줄기가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일일이 걷어 올리고 큰 풀들을
뽑아버렸다.

콩은 순을 제때에 따주어야 높게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져 실한 열매를 맺는다고 하여 안성댁과 여동생
이 일일이 따주었다. 농수로변 언덕에 심은 호박은 큰 잎으로 숲을 이룬 상태다. 어디에 호박열매가 맺어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고, 다니는 길조차 무성한 풀들로 가득하다. 예초기를 사용하기에는 호박 줄기를
다칠까 조심스러워 낫으로 풀들을 제초하면서 애호박 열매 몇 개를 따냈다.

(고구마, 흰콩, 참깨 밭)


그동안 소형 DMB 모니터로 TV를 부분적으로 시청했는데 이상전압으로 고장이 나버렸다. 이참에 소형
TV 세트와 안테나를 마련하여 설치하니 지상파방송이 잘 잡혀 시청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농막 앞에는
갓등 2개를 설치하여 밤에도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요즈음 농장에서 주로 하는 일은 풀을 제초하는 작업이다. 들깨 및 고추 밭 주변에 잡풀이 많이 자랐다.
고랑을 다니며 큰 풀을 낫으로 자르고 작은 풀들은 뽑아버렸다. 고추 밭 고랑에는 풀 자람 방지를 위해
안성댁의 여동생이 가져다 준 종이상자 20여개를 뜯어내어 고랑에 깔아 주었다. 다니기에도 좋고 풀들이
자라지 못할 것 같다. 일부 고랑에 물이 고여 있는 곳에는 인접한 과수원에서 폭우로 쓸려 내려온 흙을
퍼서 메꾸워 주었다. 땀이 옷을 적신다.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갓 따온 옥수수 열매를 간식으로 삶아
먹어보니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일미이다.

지난 주말에 열무와 여름배추 밭갈이를 해 놓은 곳에 파종을 하고 망사를 씌어 주었다. 이는 파종한
씨앗과 새싹이 큰비로 파헤쳐져 상하게 함을 막기 위해서이다.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면 걷어주면 된다.
잦은 비로 인해 벌레들이 많아 보인다. 주말에 한번은 고추 소독을 해주고 있다. 초기에는 분무기 1통
(20ℓ)이면 되던 것이 크게 자라면서 2통이 소요되고 있다. 어느덧 하루해가 지고 어두움이 찾아 온다.
요즈음은 수확한 열매들로 귀경길의 차안에는 먹을 거리가 많이 실려있다. 다음 주말은 농장에서 휴가를
겸해서 여유있게 다녀 올 예정이다.

(참깨 꽃)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땅콩, 흰콩, 울타리 콩밭 등 제초작업
- 고구마 밭 줄기 걷어 올리기 및 줄기 따기
- 흰콩 순따주기
- 농수로변 언덕 호박 밭 풀매기
- TV, 농막앞 전등 설치
- 들깨 밭 풀매기
- 고추 밭 풀매기 및 고랑에 종이상자 깔아주기(풀자람 방지)
- 일부 물 고인 곳 흙으로 덮어주기
- 여름배추, 열무 파종 밭 망사 씌어주기
- 가지, 오이, 호박, 방울토마토, 옥수수, 풋고추 열매따기
- 고추 밭 소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갈대 발 6개 18,000원
- 고추 유인끈 6,000원
- 전등갓 및 전기선 등 전기자재류 30,000원
- 대형 망사 1롤(2m x 20m) 30,000원 합계 84,000원






57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7.31(토)~8. 1(일)

혹서기로 피서 철이다. 작물은 성장이 왕성하여 한주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미나리 밭에는 흰 꽃들이
피었고, 수세미는 노란색의 꽃들을 피었다. 옥수수, 오이, 호박, 참외, 수박, 수세미, 가지, 토마토, 방울
토마토, 고추 등 작물의 열매들이 여기저기에 달려 있다. 지난 4월 중순에 1차로 파종했던 옥수수는
수염이 갈색으로 변화되어 전량 수확하니 컨테이너로 1박스나 되었다. 자른 옥수숫대는 모아 출입 측에
놓아두면 맛 좋은 소 먹이로 이웃에서 가져간다.

(미나리 꽃)


더워지기 전에 빨간 고추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5월초에 모종을 심은지 3개월 만에 1차로 수확하니
컨테이너로 2박스나 되었다. 훈숙시키기 위해 비닐하우스 내에 두고 부직포와 비닐천막으로 푹 덮어
두었다. 하루정도 훈숙시킨후 물로 씻은 후(EM 발효제 희석) 과수원집 주인의 찜통기계로 2시간 정도
말린 후 햇볕에 널어 말리면 태양초가 된다. 태양초를 만들기 위해 수확한 고추 열매를 씻어 바로
햇볕에 말릴 수 있다고는 하나 일기 상태가 좋아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는 쉬운 과정이 아니며
잘못하면 많은 양이 골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고 한다. 작년에 비해 모종이 다른 탓인지
빨간 열매가 비교적 실하고 두터우며 약간 매콤한 맛이 있다.

(고추 열매)

더위가 심하여 낮에는 걷기만 해도 땀이 흐른다. 오후에 안성댁의 큰언니와 형부, 막내 여동생이 찾아
왔다. 오전에 따 두었던 옥수수를 삶은 것과 방울토마토 열매를 간식으로 제공하였다. 지하수로 농막
지붕위에서 인공비를 내리게 하고 선풍기를 돌려 대니 자연식 에어컨이 된다. 여기에 시원한 지하수로
발을 담구면 땀이 안나니 우리 농장만의 피서방법이다. 해가 지면서 바비큐 통에 삼겹살과 목살을 구어
농장에서 소출한 양파, 마늘과 신선한 들깨 잎을 곁들이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함께 했다. 돌아가는 길에
소출한 옥수수, 오이, 가지, 호박, 방울토마토, 고구마 줄기 등 한 바구니씩 주었다.

다음날 일찍이 농수로변(농로변)의 잡풀들을 예초기로 말끔히 제초해 주니 보기에 좋았다. 농로변의
큰 잡풀을 제거하여 지나다니는 승용차의 표면 상처(스크래치)를 주지 않도록 해주는 것은 기본 예의일
것이다. 이어서 농장 주변 일부에 무성히 자란 풀들을 제초해 주었다. 안성댁이 과수원집에서 연두색
팥 씨앗을 한 컵 얻어 왔다. 옥수수를 심었던 텃밭과 잉여 텃밭에 팥을 추가로 파종하고 빗줄기에 새싹이
패이지 않도록 망사 덮게를 설치해 주었다.

오늘은 모처럼 던지실 성당 교중미사(10:30)에 참례했다. 강론중 신자들에게 시원한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오늘같이 더운 날은 강론을 짧게 해주는 것이 가장 시원한 선물이라면서 굵고 짧은 강론을 해주
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
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루카 12,20)라는 주제 내용이다. 30℃를 웃도는 더운 날씨이다. 오늘 오후는 모든 일을 접어놓고 여유
롭게 휴식을 취하며 보냈다.

(농장 전경)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옥수수 열매 따기 (1차 파종분)
- 고추 열매 수확 (1차 컨테이너 2박스), 훈숙, 씻기, 말리기
- 농수로변 및 농장주변 제초 작업
- 팥 추가 파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58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8. 7(토)~8. 8(일)

오늘은 절기상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立秋)이고 내일은 말복(末伏)이다. 휴가철의 절정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은 필요한 일들을 일찍이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일주일 사이에 빨간 고추는
열매가 줄기 하단에 수북이 달렸다. 봄에 묘목으로 심었던 장미의 붉은 꽃이 한송이 피어났다. 한포기의
수세미 잎은 샤워실 반쪽을 덮은 상태이다. 올해 3차로 파종했던 옥수수의 새싹도 많이 자랐고, 아욱과
열무의 새싹도 잘 자라고 있다. 5월 중순에 파종했던 울타리 콩은 사람 키를 넘어선 상태이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장미 꽃)


지난주에 비닐하우스 내에 말린 고추 열매는 반투명의 고운 붉은 색을 띄우는 태양초가 되어 있었다.
올해 봄에 모묙으로 심은 대추나무에는 열매 하나가 나타났고, 밤나무는 작년에 비해 많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5월초에 비닐하우스 뒤편에 2차로 파종한 옥수수는 갈색수염이 되어 모두 수확했다. 이어서
안성댁과 함께 2차로 빨간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컨테이너 5박스 분을 추가로 수확했다. 훈숙
시키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부직포와 비닐 천막으로 덮어 주었다. 이번에는 훈숙시킨후 씻어 과수원집
찜통기계에서 12시간 정도 말린 후 비닐하우스에서 재차 말리기로 했다. 비닐하우스 내에 고추 등
작물의 열매를 말리기 위한 선반을 3단에서 4단으로 만들기 위해 조립식 앵글을 추가 구입해 보완 설치
하였다. 그리고 비닐하우스내의 잡품들을 정리하고 나서 농장일을 마무리 했다.

(태양초)


다음날은 농장에서 한가로운 휴가시간을 가졌다. 농장에서 소출한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등 먹거리와
어름조각이 띄어진 냉 콩국수와 더불어 시원한 지하수를 이용한 자연에어콘으로 더위를 피하며 모처럼
오붓한 휴식을 취했다.

(농막 옆 밤나무 열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옥수수 열매 따기 (2차 파종분)
- 고추 열매 수확 (2차 컨테이너 5박스), 훈숙, 씻기, 말리기
- 조립식 선반 추가 제작(3단->4단)
- 비닐하우스내 물품 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조립식 앵글(2m x 2개, 1m x 8개) 32,000원





59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8.14(토)~8.15(일)

태풍‘뎬무’의 영향인지 바람으로 4차로 파종했던 옥수숫대와 검은 콩 줄기가 대부분 쓰러져 있고 많은
비로 인해 여러 곳에 물이 고여 있다. 장기간의 긏은 날씨로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리던 고추열매는
부식이 시작되는 듯 하고, 참깨는 일부 베어져 농막 앞에 널려 있었다. 씨주머니가 터지기 전에 과수원집
주인이 베어 널어 놓았는데 이번 주말에는 모두 수확해야 할 상황이다. 오늘은 가족들이 농장에 모이는
날로 대전, 부천에서 10여명의 가족들이 막내 여동생이 수도 생활하는 진천을 방문, 경유하여 함께 모였다.

(비닐하우스내 참깨 말리기)


농장에서 소출한 양파, 마늘, 깻잎 등과 함께 갈비, 삼겹살 숯불구이가 마련되었다. 후식으로 옥수수,
감자, 수박, 참외, 방울토마토 등이 제공되었다. 농장 체험의 일환으로 고추열매 따기와 고구마 순 따기를
했다. 5명이 고추 따기에 들어가 1시간여만에 컨테이너 6박스분을 수확했다. 고추는 훈숙시키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부직포 등으로 덮어 놓았다. 오래만에 가족 간의 정담을 나누고 돌아가는 길에 농장에서
소출한 작물의 일부를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농막에서 맹꽁이, 개구리, 온갖 곤충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하루 밤을 보내는 중에 늦은 밤부터 밤새
도록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갑자기 쏟아져 내렸다.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황으로 여기저기에서 번쩍이는
번개와 커다란 천둥소리에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날이 밝아지면서 어두움이 물러나고 비가
멈추었다. 광복을 위한 지난날의 어두움이었던가를 실감케하는 날로 오늘은 광복절이면서 가톨릭 교회력
으로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다. 새벽녘에 대천동 성당에 다녀와 바로 고추 열매 씻기와 과수원집의 찜통
기계에 말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긏은 날씨 관계로 이번에는 찜통에서 거의 말린 후 햇볕에 하루 정도만
말리기로 했다.

(비닐하우스내 고추 열매 말리기)


참깨 밭에는 참새와 비둘기들이 오락가락하며 떨어진 참깨 열매를 주어 먹는다. 오후 들어 참깨줄기
나머지 모두를 베어 비닐하우스에 널어놓았다. 바람으로 쓰러진 옥수숫대(4차 파종분)를 세워주고,
검은 콩 줄기도 일일이 모두 세워 주었다. 울타리 콩도 너무 많이 자라 자체 무게로 일부 쓰러져 유인
끈으로 새로 지지를 해주었다. 고추 밭에 물 빠짐이 안 좋아 물이 고인 일부에는 5포기 정도가 시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고추 열매는 상황이 안 좋아 비닐봉투에 모두 수거하여
개봉동 집 베란다에서 말리기로 했다.

(주말 농장 전경 2010.8.15)


농장일을 정리하고 나오는 길에 안성댁의 친지가 운영하는‘주영 농장’을 잠시 들러 포도밭을 구경하면서
요즈음에만 맛볼 수 있다는 ‘씨없는 청포도’를 맛 보았다. 크지도 않은 연두색 열매가 입안에서 녹는 듯
달콤하고 신선한 맛이 감돈다. 이웃에서 부탁한 이 포도를 12상자 구입하여 귀경하였다.

(씨없는 포도)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가족 모임 및 농장체험
- 옥수수 열매 전량 수확 (3차 파종분)
- 고추 열매 3차 수확 (컨테이너 6박스, 총 13박스), 훈숙, 씻기, 말리기
- 참깨 전량 수확, 말리기
- 바람으로 쓰러진 옥수수(4차 파종분)와 검은 콩 줄기 세워주기
- 울타리콩 지지대 보완, 풀매기 등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고추 소독 전착제 1통 4,000원, 무우 씨 1봉 10,000원
- 고추 열매 담는 비닐봉투 4,000원 계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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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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