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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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8.21(토)~8.22(일)


오늘로 주말농장을 시작한 이래 60회를 다녀오게 되는데 1년 반의 세월이 흘렀다. 농사일이 쉬운 듯
보이면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체험하게 되었고, 많은 경험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생각케하였다.
주말이면 만나게 되는 과수원집 주인으로부터 농장일에 관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주말농장 일지
에는 일일이 기록하지 못한 내용들도 많다. 여가와 취미생활의 일부라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요즈음은 전국적으로 30℃를 넘는 혹서기이나 처서(8.23)가 다가온다. 오늘은 우리 농장을 방문
하기 위해 안성댁 친지들이 찾아오기로 한 날이다.

(땅콩 꽃)


한 낮은 무더위로 방문하는 분들에게 농장 체험을 하기에는 무리한 날씨이다. 아침 일찍이 안성댁과
함께 4번째 빨간 고추 열매따기에 들어갔다. 1시간여만에 컨테이너 3박스를 수확하여 4차에 걸쳐 총
16박스를 수확했다. 1, 2차에 걸쳐 수확한 7박스 분은 말린 상태에서 이미 고춧가루(10kg)로 빻아
놓은 상태이다. 3차 수확 6박스 분은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다. 이번에 수확한 3박스 분은 훈숙
시키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비닐과 부직포로 덮어 두고 다음날 일찍이 씻어 과수원집 건조기(찜통기계)
에서 말리 예정이다. 주말마다 하는 기본적인 일이 풀매기를 하는 것이다. 많은 땀을 흘리며 농장주변과
밭에 낫과 예초기로 풀매기를 하였다.

빨간 고추 열매를 따서 고춧가루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해 둘 필요성이 있다. 고추 열매는 손으
로도 딸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과일 가위로 잘라 따기도 한다. 따는 고추 열매는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1~2일 정도 훈숙시킨다.(고추 열매가 덜 빨간 것을 빨갛게 만든다) 이를 위해 고추 열매를 비닐, 부직포
등으로 푹 덮어 씌어 놓는다. 훈숙시킨후 세제 또는 희석 EM 발효제로 깨끗이 씻어 건조기(찜통기계)에
넣어 70℃로 12시간 정도 말린다. 그리고 비닐하우스에서 햇볕에 말리는데 장기간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주의 해야 한다. 게으르면 빨간 고추가 흰색 고추가 되어 버린다. 이를 위해 자주 뒤집어 주던가 검은
망사로 씌어 놓는다. 일주일 정도 말리면 태양초에 가까운 고추가 된다. 말린 고추는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 묶어 두어 필요시기에 고추의 꼭지를 따낸 후 방앗간에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태양초를
만들기 위해 서는 장기간 날씨도 좋아야 하지만 통풍이 잘되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주말 농장에서의
태양초 만들기는 어려운 일인 듯싶다.

오후에 안성댁 친지분들이 속속 도착하여 20여분이 모였다. 지하수로 인공 비를 만들어 자연식 에어컨을
동작시키고, 농장에서 소출한 채소류와 과일을 마련하였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원한 지하수를 담은 물
놀이 통을 준비하고 어른들은 위해서는 시원한 지하수에 발을 담구는 대야를 준비하였다. 지난주와 같이
갈비와 삼겹살 숯불구이, 채소류, 과일, 막걸리 등 주류들이 제공되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농장에서 정담을
나누며 형제애를 나누었다. 가는 길에 ‘주영 농장’에서 구입해 온 ‘씨없는 포도’ 한 상자씩을 가족별로 선물
하였다. 이날의 소요 경비는 안성댁의 큰 언니 아들이 부담하였다.

다음날 새벽 대천동 성당을 다녀왔다. 수원교구의 새 사제 탄생으로 교구내 사제들의 인사이동에 따라
이번에 주임신부는 안식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농장으로 돌아와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어제의
모임 자리와 주변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 들어 참깨 열매를 간단히 도리깨질을 하여 모우니
3-4되 정도 되었다. 2차로 말리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널어놓았다. 잦은 비로 밭갈이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전의 마늘과 양파 밭 그리고 참깨 밭을 갈아 김장 배추와 무, 가을 채소류를 심을 계획으로
과수원집 퇴비장에서 얻은 자연 퇴비를 뿌려 논 상태이나 밭이 축축하여 밭갈이하기에는 무리한 상황
이었다.

(소출한 참깨 열매 말리기)

다음 주에도 내내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다. 때를 놓치면 김장밭을 갈지 못하여 재배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약간은 무리이지만 과수원집 주인이 결정하여 토양살충제와 붕사비료를 적당히 뿌린 후 농기계로
밭갈이를 하였다. 그리고 두둑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해두었다. 배추 모종을 심기전 풀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폭우로 인해 두둑의 파손을 보존하기 위해서이다. 질은 밭을 밭갈이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후에 어느 정도 배추 모종이 자라면 비닐 멀칭을 걷어버리면 된다.

그동안 안성댁이 깻묵으로 만든 액비를 고추에 비료로 주기위해 사용해 보았다. 분무기의 꼭지를 제거
한 후 분무기에 액비를 20:1로 물로 희석하여 넣고 고추 줄기에 조금씩 뿌려주니 한통이 다 소모되었다.
들깨 밭에 풀들이 많이 자라 풀매기를 한 후 시원해진 늦은 저녁에 과수원집에서 말리던 고추 열매를
수거(15kg)하여 귀경하였다. 무더운 여름에 친지들의 만남과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농장 하늘 2010.8.22)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열매 4차 수확 (컨테이너 3박스, 총 16박스), 훈숙, 씻기, 말리기
- 안성댁 친지 모임
- 참깨 열매 1차 도리깨질, 말리기
- 배추 밭 밭갈이(로터리 치기) 및 두둑 만들기 (50여평)
- 채소류(시금치, 쑥갓, 아욱, 쪽파 등)밭 밭갈이 및 무밭 두둑 만들기 (40여평)
- 고추 밭 깻묵 액비 주기
- 들깨 밭 등 풀매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토양 살충제 1봉, 붕사비료 1봉 8,000원
- 예초기용 연료(휘발유) 12ℓ 20,000원 합계 28,000원







61차 주말 농장 일기 2010. 8.28(토)~8.29(일)


금주 내내 비가 온 상태이고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이도 비가 자주 내리고 심한
무더위로 농장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2주 전에 미나리 밭의 줄기를 자른 곳에서는
새싹이 곱게도 자라났다. 모든 작물의 잎들이 무성하여 열매를 맺었거나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밤나무 열매도 많이 자라 추석 전에 일부는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호박은 숲을 이루어 어디에서
열매가 달려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김장 채소류를 심을 시기이기도 하다.

(미나리 밭)

내일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고추 열매따기에 들러 갔다. 첫 수확 때의 고추 열매보다 크기도 작아지고
수확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늘도 컨테이너 2박스를 수확하여 총 18박스를 수확한 상태이다. 많은
비로 인해 물이 고여 있던 부분의 고추 20여 포기가 잘 자라지도 못하더니 결국은 시들어 죽어 가고
있다. 벌레들이 먹어 상한 고추열매들이 떨어져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냄새도 나고 보기에 안 좋아
삼태기에 주워 모아 흙속에 묻어 버렸다.

농막 앞 땅콩 밭에 풀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아 그동안 나두었으나 오늘은 보기에 좋지 않아 밭 속의
잡풀들을 뽑아 버렸다. 생각보다 많은 풀들이 땅콩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 안성댁의 여동생이 오면서
고구마 밭의 줄기와 가지들을 정리해 주었다. 가지들이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모두 걷어
내어 두둑으로 올려놓았다. 실한 고구마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반찬거리용 고구마
순도 몇 바구니를 수확했다. 그리고 몇 군데에 심어져 있는 들깨 밭의 풀들도 제거해 주었다.

오후 들어 비바람이 심하게 분다. 밤송이도 일부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으나 밤나무가 우리
농장의 방풍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인근 논의 벼이삭이 일부 옆으로 누었고, 과수원의 복숭아 나무
한그루는 줄기가 부러져 주저앉았다.

(농막에서 본 비내림)


다음 날 아침에 훈숙된 고추 열매를 씻어 과수원집 건조기에 넣었다. 오후에 날씨가 갠다는 소식에
오전에 과수원집 주인과 함께 안성시내 종묘상에 들러 배추 모종(400모)을 구입해 왔다. 날이 개이면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쑥갓, 아욱 등 가을 채소류를 파종할 예정이었다. 시꺼먼 구름이 몰려오더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계속내리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비가 멈춘다고 하더라도 밭이 질어 배추는 심지도 못하고 파종도 못할 것 같다. 배추 모종은
다음 기회에 심기로 하면서 음지에 보관하고 오후 일찍이 귀경하였다.

(배추 모종)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열매 5차 수확 (컨테이너 2박스, 총 18박스), 훈숙, 씻기, 말리기
- 땅콩 밭 풀매기
- 고구마 밭 풀매기 및 줄기 걷어주기
- 들깨 밭 풀매기
- 배추 모종 구입 (4판x 100모=400모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배추 모종 4판 400모 24,000원 합계 24,000원





62차 주말 농장 일기 2010.9. 4(토)~9. 5(일)

금주에는 수요일 저녁부터 목요일 새벽까지 강풍을 동반한 태풍 ‘곤파스’가 강화도에 착륙하여 경기
도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시설물과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주말 농장인 안성지역에도
많은 농작물 피해가 있었다. 인근 논의 벼가 일부 쓰러져 있고,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의 농장에도 고추가
반 이상 쓰러져 있고 커다란 은행나무가 쓰러져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배나무 과수원은 익어가는 열매가
반 정도 낙과한 상태이다. 농작물 보험에 가입해 두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농장에서 멀리 보이는 이웃
비닐하우스의 비닐은 날아가 버렸다.

우리 주말농장도 태풍으로 주말 농장의 입구 측에 설치해 놓은 차양막의 철사 줄이 끊어지면서 엉망이
되어 걷어버렸다. 바람이 남풍으로 고추, 콩, 들깨 등이 북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주말 농장은 남서쪽
으로 과수원 동산이 있어 방풍역할을 해주고 있어 피해가 다른 데에 비해 적었다. 배추를 심기위해
비닐로 멀칭을 해둔 곳에는 바람으로 일부 비닐이 걷어져 있었다.

음지에 보관해 두었던 배추 모종이 아직은 싱싱하다. 5개 두둑중 4개 두둑은 배추모종을 심고 1개 두둑은
무를 파종하였다. 배추모종은 30~40cm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심고, 무는 20~30cm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한곳에 3~4개씩 파종하였다. 그리고 참깨를 심었던 곳의 2개 두둑에 무를 추가로 파종하였다. 흙이 질어
심거나 파종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인근 마을에도 잦은 비로 인해 아직까지 밭갈이를 못하여 김장용
채소류를 심지 못해 걱정이라고 한다.

(배추 및 무 밭)


배추모종 심기와 무파종을 끝낸 후 바람으로 기울어진 울타리콩 등 작물을 세워주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지나무 만큼 높게 자란 울타리콩 일부가 자체 무게와 바람으로 기울어져 있어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
하고 고정해 주었다. 고추는 반 정도가 모두 기울어져 있다. 중간 중간에 고추 지지대를 추가로 박고
일일이 세워 주었다. 들깨와 콩(흰콩, 검은콩)도 거의 다 쓰러져 있다. 일일이 줄기를 추수려 세운 후
발로 밟아 주었다. 가지들이 바람에 잘리거나 어느 것은 통째로 줄기가 부러져 있었다. 모처럼 콩잎
속을 보게 되었는데 열매 주머니가 하단에 수북이 달려 있어 많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수박과 참외를 심었던 곳을 정리하여 가을채소류 밭으로 만들어 남은 배추 모종 30여개를 추가로
심고 쪽파를 파종하였다. 오랜만에 햇빛을 보는 듯하다. 말려 두었던 고추 열매를 다시 널어 말리고,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참깨 줄기를 꺼내어 햇볕에 말렸다. 낮의 온도가 30℃ 넘은 날씨로 걷기만 해도
땀이 흐른다. 약간의 일에도 땀이 흘러 옷이 흠뻑 젖었다.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한 후에 간이 냉방
시설이 있는 농막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먼 남쪽바다에서 ‘말로’라는 태풍이 다시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한주일 사이에 자라는 풀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대충 큰 풀들만 뽑아버리는 상황이다. 참깨를 도리깨질하여 열매를 모우고 주말 농장
일을 정리하였다. 밭이 마를 날이 없는 듯하다. 마를만 하면 비가 오고 하니 농장물이 물먹어 시들어
죽어 가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지나가는 농부의 말에 따르면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오는 때가 없다고
하며 농작물 관리하기가 어렵고 이제는 비가 지겹다고 한다. 귀경하는 도로는 조상 묘소의 벌초 다녀오는
분들로 많이 정체되어 늦게 도착하였다.

(주말농장 전경 2010. 9. 5)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배추 모종 심기 및 무 파종
- 기울어진 울타리콩, 고추, 들깨, 콩 세워주기
- 배추 모종 추가 심기 및 쪽파 파종
- 참깨 도리깨질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63차 주말 농장 일기 2010.9.11(토)~9.12(일)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백로(9.8)가 지나고 있다.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도 밤새도록 장대비가 내리더니 아침에야 조금씩 개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 심었던
배추 모종 일부는 큰 비에 녹아 없어지거나 시들어 가고 있고, 파종한 무도 일부 새싹이 나오지 않았다.
밤나무의 밤송이는 일부 터져 떨어져 있거나 터질려 하고 있다. 다음 주말이면 상당수가 터질 것으로
보여 일부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고추는 지난 주말에 수확을 안 한 상태여서 빨간 고추 열매가 많아
보인다.

날이 개이자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 왔다. 배추 밭의 모종 상태를 보더니 큰 비로 모종이 사라진 곳에
추가로 심으라고 하여 심고 남은 모종 50여개를 얻어와 다시 심었다. 비로 고랑이 질퍽하여 다니기 조차
힘든 상태에서 모종을 조심스레 다시 심었다. 이어서 빨간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고추 밭의 반쯤
열매를 따는 중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면서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오후 내내 비가 온다.

(배추 밭)


저녁 무렵이 되면서 비가 멈추었다. 저녁 식사도 할 겸 안성천에서 열리는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9.7-9.12)
관람을 하였다. 외줄타기와 사물놀이 공연장면 등을 사진기에 담았다.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시만의 축제를
넘어서 한국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해 가고 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중에도 많은 인파들이 축제를 관람
하기 위해 모였으며, 여기저기의 먹거리 장터에는 가족단위로 음식을 함께하는 모습들이 좋아 보였다.
오늘은 외식으로 안성댁과 함께 소머리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농장으로 돌아오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아침까지 내렸다. 비가 멈추면서 수북이 자란
농장의 풀을 깎기 위해 예초기의 날을 갈았다. 일전에 과수원집 주인으로부터 예초기 날 안전판을 하나
얻어 놓은 상태이다. 별처럼 생긴 안전판을 예초기 날 밑에 겹쳐서 달아 사용하면 돌이 튀지 않고 풀이
일정하게 깎이고 구석구석 깨끗하게 자를 수 있다. 예초기로 농막앞 풀을 깎으니 잔디밭처럼 말끔하게
되었다. 묘소의 벌초용으로도 요즘 인기가 있다고 한다.

(농막 앞 벌초)

오후 들어 어제 비로 작업을 중단했던 빨간 고추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열매가 첫수확때보다 크기도
작고 양도 적었다. 오늘은 컨테이너로 3박스를 수확하여 총 6차에 걸쳐 21박스를 수확하였다. 웃거름이
필요할 듯하여 복합비료 1포를 풀어 포기마다 모종삽으로 판후 손으로 한웅금씩 주었는데 2시간여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바람으로 기울어진 일부 고추에 지지대를 추가로 세워주고 분무기로 고추 소독을
해주었다. 배추 모종에는 벌레들이 새싹을 파먹고 있는 상황이라 일전에 안성댁이 얻어 놓은 목초액을
물로 희석(20:1)하여 조심스레 뿌려주었다. 목초액 냄새 때문에 벌레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듯하다.

밤나무의 밤송이 일부가 터지려고 하고 있어 긴 장대로 털고 이미 떨어져 있는 밤송이를 포함해 모두
주운 후 열매만을 까서 모우니 2되 정도 되었다. 이전에 떨어져 있던 밤 열매는 일부 벌레가 먹고 있는
중이었다. 밤나무 밑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잎들을 정리하면서 누런 호박열매를 몇 개 찾아내어 수확
하였다. 앞으로 밤송이가 떨어질 때 찾기 쉽게 하기 위해서 호박잎을 포함한 풀들을 제거해 놓아야 했다.
그리고 생강 밭 아래의 텃밭(약7평)을 갈아 시금치, 갓, 아욱 채소를 파종하였다. 이웃 농민들이 잦은
비로 농작물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듯하다. 지난번 ‘곰파스’ 태풍으로 벼가 일부 쓰러지더니, 최근
많은 비로 대부분 쓰러진 상태이다. 배나무 열매는 상당수가 낙과되었고 포도는 착색(검보라색)이
안되어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비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오기를 희망하는 것이 농부들의 바램
일 것이다.

(밤나무 열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배추 모종 일부 다시 심기
- 고추열매 따기(1차)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관람
- 농장 주변 풀깍기 (예초기 사용)
- 고추열매 따기(2차), 웃거름 주기(복합비료), 지지대 보완
- 고추 소독 및 무, 배추 소독(목초액)
- 밤송이 일부 털기 및 줍기, 호박 열매 따기
- 시금치, 갓, 아욱 파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농협출자금 배당 상품권으로 구입)

- 복합비료 1포 18,900원
- 과일 가위 1개 7,000원
- 예초기 날 1개 2,000원, 갓 씨앗 1봉 1,100원
- 고추 소독제(살충제, 전착제, 수화제) 26,000원 합계 55,000원



64차 주말 농장 일기 2010.9.18(토)~19(일)

한가위 추석연휴(9.21-23)가 다가온다. 올해는 비가 너무 자주 내려 농작물의 소출이 많이 줄어들면서
농민들에게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이 되지 않을 듯싶다. 모처럼 농장에서 햇빛을 보는 맑은 날씨이다.
밤나무 한그루는 밤송이가 터져 밤 열매가 일부 떨어져 있다. 청색, 분홍색의 작은 풀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고, 농장 언덕 일부에는 코스모스 꽃들이 피어 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노란색의 팥 ,
수세미, 호박꽃과 엷은 분홍색의 울타리콩 꽃도 많이 보인다. 배추와 무는 굿은 날씨를 잘 견뎌내고 자신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언덕의 밤나무 4그루중 '옥광'이라 불리는 한그루는 일찍 열매를 맺어 밤송이가 터져 있거나 터질려 하고
있어 사다리와 긴 장대를 사용하여 모두 털어내고 주었다. 밤송이 하나에 커다란 열매 1개 또는 두개가
들어 있다. 밤꽃이 필 무렵에 병충해 소독을 해주라는 조언이 있었으나 하지 않은 상태라서인지 벌레
먹은 열매들이 많았다. 실한 열매만을 골라 과수원집 주인의 추석 차례상에 올리도록 했다. 땅콩을 몇
포기 뽑아보니 많은 열매가 달려 있고 먹을 만하다. 10월초에는 고구마와 함께 소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호박이 자라고 있어 풀을 깍지 못하여 어수선했던 일부 언덕을 예초기로 풀을 정리하면서 누렇게
된 맷돌 호박열매 몇 개를 수확했다. 풀들도 이제는 예전처럼 많이 자라지 않는 듯하다.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고추밭 일부에 탄저병이 생겼다는 말에 가보니 몇 포기의 고추열매가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버렸다. 탄저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해야 하고 탄저병이 오면 빠르게 번져 다른 고추도 곧 전염이
된다고 한다. 우리 농장에도 탄저병이 생길지 걱정이 되어 바로 분무기로 수화제(탄저병, 역병 예방약)를
섞어 소독을 해 주었다.

그동안 고추열매를 수확하여 말린 것을 이미 고춧가루로 만들어 놓았었다. 5차에 걸쳐 수확한 과일용
컨테이너 18박스분에서 고춧가루 30Kg이 만들어 졌다. 컨테이너 1박스에서 약 1.7kg의 고춧가루가
만들어 진 것이다. 고추는 근으로 계산을 하므로 1근은 600g로 계산을 하는데, 고춧가루는 꼭지를 떼어
내므로 500g 을 한 근으로 계산한다고 한다. 방앗간에서 고추 1근을 빻아주는데는 600원의 경비가 소요
된다. 현재까지 말리고 있는 컨테이너 3박스 분을 제외하고 약 60근의 고춧가루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고추는 병이 들지 않는 한 찬 서리가 내리기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일부 텃밭에 시금치, 갓, 아욱을 파종했는데 많은 비 탓인지 갓을 제외하고는 싹이 나오지 않았다.
다시 밭을 일구고 파종했다. 이번에는 호미로 살짝 골을 내고 씨를 뿌린 후 인근의 고은 흙을 채로 걸러
골고루 덮어 주었다. 이전의 참깨밭 일부에도 같은 방법으로 하여 시금치, 아욱, 상추를 추가 파종하였다.
많은 비가 오면 또 새싹이 나오지 않을 수 도있다. 비를 대비해서 볏짚 등으로 덮어 준다고 하는데 볏짚을
구할 수 없어 그대로 나두었다, 많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다음 날 구름이 많아지더니 또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내리면서 할일을 못하고 농장일을 일찍이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은 농장 사진도 촬영을 못해 다음주에나 촬영하기로 했다. 귀경 길에 이웃에서 부탁
받은 ‘주영농장’의 비가림 포도(거봉, 청포도) 27상자와 선물용 배 3상자를 구입하여 실으니 승용차 안이
가득하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한그루 밤송이 털기
- 농장 주변언덕 풀깍기
- 고추 소독 (살충제, 전착제, 영양제, 수화제)
- 가을 채소용 텃밭 밭갈이 및 파종(시금치, 아욱, 상추)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65차 주말 농장 일기 2010.9.24(금)~25(토)

‘우렛소리(천둥)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추분이 지났다.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이 피어올라 쾌청하나
일교차가 10℃정도로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큰 편이다. 이번 주일은 여러 사정으로 농장일을 못하게
되어 하루 앞당겨 왔다. 날씨가 쌀쌀해야 잘 자란다는 배추는 잎이 한 뼘을 넘었다. 지난주에 파종했던
시금치, 상추, 아욱 중에서 아욱만 싹이 나왔다. 주중에 또 많은 비가 내려 씨앗이 파헤쳐져 사라진
모양이다. 고추 열매는 따기를 한주 걸러서인지 빨간 고추가 많아 보인다. 땅콩은 수확시기가 다가오는
듯 잎이 부분적으로 갈색화되고 있다.

(주말 농장 하늘)

농장을 둘러본 후 바로 안성댁과 함께 고추 열매따기에 들어갔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컨테이너 2박스
분을 추가로 수확하여 총 7차에 걸쳐 23박스를 수확하였다. 그동안 벌레먹은 고추열매들이 상해서
떨어진 것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냄새도 나고 보기에도 안좋았다. 고랑의 풀들도 뽑으면서 삼태기에
모두 주어 담아 언덕아래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리니 고추밭이 깨끗해 졌다. 인근에 고추 탄저병이
왔다기에 수화제를 섞어 미리 소독을 해주었다.

(고추 밭)

배추는 웃거름을 제때에 주고 김매기를 해주어야 잘 자란다. 포기사이마다 모종삽으로 파고 유박과
복합비료 섞은 것을 손으로 한 움큼씩 묻어 주었다. 호미로 포기마다 일일이 김매기를 하였다. 그리고
깻묵 액비를 물로 희석(20:1)하여 골고루 뿌려주고 벌레들의 먹이감이 안되도록 목초액을 물로 희석
(20:1)하여 무와 배추 잎에 뿌려 주었다. 많은 비로 인해 몇 차례에 걸쳐 어렵게 심은 무, 배추 모종이
잘 자라 일용할 양식이 되기를 기대한다. 밤하늘에 황금 빛 둥근달이 떴다. 한가위 추석에 보지 못했던
달을 보며 한가로운 휴식을 취했다.

(농장하늘에 뜬 달)


그동안 많은 비로 인해 몇 차례에 걸쳐 파종한 가을 채소용 청갓, 아욱, 시금치, 적상추중에서 갓과
아욱만이 새싹이 나온 상태이다. 씨가 남아 있어 한번만 더 파종하기로 하고 시금치, 상추를 재 파종
하였다. 올해는 잦은 비로 비닐하우스 재배를 제외하고는 노지에서 가을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듯싶다. 밤나무는 시차를 두고 또 한그루의 밤송이가 터져 모두 털고 열매만을 주어 담으니
2되 정도는 되어 보인다. 아직 터지지 않은 밤송이는 인근 팥밭에 널어두고 풀들을 덮어두었다. 이는
훈숙시키면서 스스로 터지게 만드는 것이다.

(밤송이)


고구마 줄기 하나를 뽑아 캐보니 크고 작은 고구마 열매 10여개가 나왔다. 이제는 수확의 때가 된듯하다.
머지않아 고구마, 땅콩을 캐야 하고 각종 콩들과 들깨들도 수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김장용 배추와
무를 수확하면 한해의 농사가 마무리된다. 오늘은 농장에 핀 꽃들을 사진기에 담고 과수원집으로부터
얻은 배 열매와 묵은지 김치 그리고 택배용 ‘주영농장’의 포도열매 10상자를 실고 해질 무렵 일찍이
귀경하였다.

(풀 꽃)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추 열매 따기 (7차, 2박스/ 총 23박스), 고추 밭 소독
- 무, 배추 밭 웃거름 주기, 김매기
- 상추, 시금치 재파종
- 밤나무 한그루 털기, 열매 줍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66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0. 2(토)~ 3(일)

주말농장으로 올라 가는 동쪽하늘은 일부 새털구름이 높이 피어 있고 논에는 벼이삭이 황금빛으로
영글고 있다. 10월은 추수의 계절이기도 하고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단장의
계절이기도 하다. 농장을 둘러보니 땅콩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어 수확을 해야 할 때이고, 고구마도
찬이슬이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할 상황이다. 무 배추는 한주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추는 넙적한
잎을 갖추며 크게 자랐고 무도 뿌리열매가 멀리서 보일 정도로 자랐다. 들깨 잎은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밭사이를 지나니 고소한 향기가 자욱하다. 각종 콩(흰콩, 검은 콩, 울타리콩, 팥)들은 수북이
열매주머니를 맺고 있다.

(배추 밭)

농장을 둘러본 후 바로 안성댁과 함께 땅콩 열매 캐기에 들어갔다. 파종후 5개월만의 수확이다. 5개
두둑에 300여 포기를 기른 상태이다. 포기마다 줄기들을 가운데로 모아 추수리고 두 손으로 살살 뽑아
올리니 땅콩 열매들이 수북이 딸려 나온다. 하나의 땅콩 씨앗에서 50~100여개의 땅콩이 생산된 것이다.
잠시 후에 과수원집 주인과 이웃 한분이 오면서 캐는 작업을 도와주어 1시간여만에 모두 수확하였다.
열매를 말리기 위해 캔 땅콩을 농막 마당에 나란히 쌓아 두었다. 땅콩을 캘 때 밭에 떨어진 땅콩열매
이삭들이 많아 주어 모우니 컨테이너로 1박스나 되었다. 두둑의 비닐멀칭을 걷어내고 밭을 정리하였다.
땅콩 줄기와 잎은 농막입구에 별도로 보관해 두었다. 적당히 말리면 좋은 소먹이감이 됨으로 이웃에서
가져가기로 했다.

(땅콩 수확)



오후 들어 고구마 캐기에 들어갔다. 4개 두둑에 250여개의 황금 고구마 순을 심은 상태이다. 호미로
고구마를 캐다가 열매에 상처를 주게 되고 깊이 박혀 있어 캐기가 쉽지 않았다. 큰 삽으로 뿌리주변을
파서 들어 올린 후 열매만을 따내니 상처 없이 깨끗하였다. 크고 작은 붉은색의 열매들이 5~10여개씩
나왔으나 일부는 열매는 없고 실 같은 뿌리만이 나왔다. 비가 많이 온 탓도 있겠지만 줄기와 잎만 무성
하게 자라게 만든 원인도 있다. 무성히 자라 엉켜버린 줄기를 걷어 올리고, 자르고, 캐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이번 주말은 1/3정도만 캐고 다음주에 마저 캐기로 했다. 오늘은 컨테이너로 2박스를 수확했다.
안성댁의 큰언니와 형부가 찾아왔다. 고구마를 정리하면서 반찬용 고구마 줄기 두바구니를 마련했다.
무밭에는 한곳에 한 개의 무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솎아내었다. 또한 배추밭에는 김매기 한 부분에
요소비료를 조금씩 뿌려 주었다. 저녁 식사 후 가는 길에 첫 소출한 고구마, 땅콩과 밤 열매 등을 조금씩
나누어 드렸다.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땅이 축축하다. 밤사이에 비가 또 온 모양이다. 오늘도 지역에 따라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다. 어제 캐다 농막 앞에 모아 논 땅콩에서 열매만을 따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열매는 뿌리에서 맺는 것이 아니었다. 뿌리주변에 수염같이 생긴 가느다란 줄기에 맺어 있다. 그리고
지상에 있는 줄기에서도 수염 같은 가느다란 줄기에 자라 맺은 것도 있다. 포기마다 일일이 먹을 만한
큰 열매만을 따내 골라모우니 컨테이너로 4박스나 되었다. 이 작업에 5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햇빛이
나는 틈을 이용해 마당에 큰 거죽을 깔고 열매를 말렸다. 배추밭(300여 포기)에 뿌려준 요소비료는
밤비에 녹아 땅속으로 스며든 상태였다. 하룻사이에 배추 잎의 색이 녹색으로 진해지고 커져 보인다.

(땅콩 열매 모음)


과수원집 주인이 농장 맞은편에 있는 카페 ‘소나무 언덕’의 정원에 있는 소나무가 쓰러진 것을 세우는
작업에 도움을 주고 이웃 분들과 함께 농장에 잠시 자리를 함께 했다. 처음에는 트랙터와 밧줄로 큰
소나무를 세우는데 잘 안 세워진다는 것이다. 원래 조경사였던 과수원집 주인이 쓰러진 소나무 뿌리에
물을 뿌리고 난후에 다시 시도해 보니 서서히 일어섰다는 것이다. 쓰러진 큰 나무를 무리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요령으로 쉽게 세울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오후 들어 고구마와 땅콩 줄기들을 정리하여
모아두고, 비닐 멀칭을 걷어내어 보관하는 작업을 하고나니 하루가 지나고 있다. 땅콩 열매는 농막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 주말에 씻어서 말릴 예정이다. 오늘 소출한 맛보기용 땅콩과 고구마 일부
그리고 말려두었던 빨간 고추 두봉지(11.7Kg)를 싣고 귀경하였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땅콩 캐기, 이삭줍기, 열매 따기(컨테이너 5박스), 말리기
- 고구마 열매 캐기 (밭 1/3정도), 순 따기
- 무밭 솎아주기, 배추밭 요소비료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67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0. 8(금)~ 9(토)

공기가 차가워지고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 절기이다. 추수를 하면서 길손을 불러 막걸리를
한잔 나누며 여유를 갖는 풍요로움의 계절이기도 하다. 짙푸른 녹색의 농작물들이 이제는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듯 갈색과 노란색의 옷들로 갈아입기 시작하고 있다. 인생에서 보면 유아기, 청소년, 중년을
거쳐 노년기에 들어선 것이다. 고추잠자리는 농장 상공을 비행하고, 메뚜기들이 여기저기에서 폴짝
폴짝 뛰고 있다.

오후에 도착하여 농장을 한바퀴 둘러 본 후 바로 지난 주말에 캐다가 중단한 고구마 열매 캐기에 들어
갔다. 삽으로 뿌리 주변을 파서 들어 올린 후 열매만을 따는 것이었다. 한삽 한삽 파면서 “ 와, 대박이다”,
“어, 이것은 왜 이래? ”, “ 큰 것은 튀김감이다”, "호박 고구마도 있네" 등을 말하며 캐냈다. 어느 것은
한줄기에서 10여개의 실한 황금고구마 열매가 쏟아져 나오고 어느 것은 가느다란 열매만이 나올 뿐이다.
캐는 중에 커다란 지렁이들이 가끔 보이는데 땅이 좋아지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컨테이너로 6박스를 수확했다.

(수확한 고구마 열매)

많은 비로 인해 고구마 열매에 흙이 많이 묻어 있어 씻어 말렸다. 이웃 농부가 지나가다가 ‘고구마는
씻어 말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씻으면 쉽게 썩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씻어 버린 상황이라 햇볕에
말리기로 했다. 저녁 무렵이 되면서 일부 고구마 줄기들을 농막 안으로 옮긴 후 안성댁과 함께 농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반찬거리용 고구마 줄기를 따면서 컨테이너로 2박스 분을 마련했다.

(고구마 및 줄기 말리기)


다음 날 안성댁의 막내 여동생과 작은 오빠 식구 들이 찾아 왔다. 고구마 줄기를 추가로 따고 다듬어
꿇는 물에 살짝 데쳐서 말렸다. 농막 창고에 보관하였던 땅콩 열매가 물기를 머금고 바람이 안통해서인지
표면에 일부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 모두 꺼내어 씻어서 농막앞 마당에서 말렸다. 땅콩 열매는 햇볕에
10일 정도 바싹 말려야 한다. 비닐하우스의 검정 망을 씌어 놓은 상태여서 여름에는 햇빛이 차단되어
시원한 상태이나 수확한 열매를 말리기에는 부적합하였다. 앞으로 들깨, 콩류 등을 말리기 위해 비닐
하우스의 겉에 설치한 검정망을 걷어내었다. 걷어 낸 후 땅콩과 고구마 열매 그리고 일부 수확한 들깨
줄기를 널어놓았다.

(비닐하우스내 땅콩 열매 말리기)


(검정망을 걷어낸 비닐하우스)


오후 들어 과수원집의 배 열매 따기에 안성댁이 협조하였다. 이웃의 많은 분들이 배 열매 따기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작업후 과수원집 앞마당에서 숯불 고기구이 파티가 이어졌다. 요즈음 보기 어려운
상추와 묵은 김치 등 각종 채소류 반찬이 준비되었다. 이웃과 친지들이 모이고 막걸리를 한잔씩 나누는
여유로움의 시간이었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고구마 열매 캐기, 말리기
- 고구마 줄기 따기, 삶기, 말리기
- 땅콩 열매 씻어 말리기
- 들깨 일부 수확
- 비닐하우스 검정 망 덮게 걷어내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 유박(참깻묵) 비료 20포 인수 (대금은 추후 지급)






68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0.16(토)~17(일)

10월 중순으로 이번 주에는 체육의 날, 문화의 날이 있고 행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설악산 높은 곳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고 서서히 하산하고 있다고 한다. 주말 농사도 이제는 수확과 더불어 마무리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요즈음 식탁위에는 농장에서 소출한 고춧잎 무침, 무김치 등 작물들의 반찬이 많이
올라오고 인근 농장에서 얻은 배, 포도 열매와 농장에서 소출한 고구마, 땅콩 열매 등 먹을거리가 풍부
해 졌다.

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로 하늘은 푸르고 높다. 농장을 둘러보니 무, 배추가 요소비료와 깻묵액비를 준
탓인지 크게 자랐다. 많은 비로 몇 차례 재파종했던 갓, 아욱, 시금치가 잘 자라고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자랄지는 날씨와 관계가 있다. 파종한 상추는 겨우 몇포기가 보이나 거의 다 사라진 상황이다. 들깨의
열매주머니가 갈색으로 변하는 상황이라 모두 베어 비닐하우스에 모아 말렸다. 지난주에 일부 베어
말린 들깨는 완전 갈색으로 변해버려 도리깨질하여 열매만을 추수려 모아 두었다.

(배추밭)


밤나무 4그루중 마지막 한그루의 나무에 밤송이가 터 질려 하고 있어 나무에 올라 긴장대로 모두 털어
내고 주워 모았다. 터지지 않은 일부 밤송이는 풀 속에 묻어 두었다. 밤나무가 크지는 않은 상태여서
4그루의 밤나무에서 약 한말정도의 열매를 소출하였다. 고추 열매를 3주 만에 따니 컨테이너로 1박스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비로 인해 고추도 이제는 빨간 열매를 맺는 것을 멈추는 듯 하고 있으나 풋고추는
계속 맺고 있다. 빨간 고추 따기는 마지막인듯 싶다. 올해는 총 8차에 걸쳐 컨테이너로 총 24박스를 수확
했다. 오늘 딴 고추 열매는 찜통기계(건조기)를 이용하지 않고 하루 훈숙시킨후 비닐하우스에서 태양초
로 만들기로 했다.

무밭의 무잎이 무성하여 맨하단부분의 잎을 따서 모아 무 김칫거리를 마련했다.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고추밭은 풋고추와 고추 순이 많이 자라고 있으나 빨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어 정리하려고 한다.
안성댁의 여동생이 오면서 반찬거리용 풋고추와 고추순잎 몇 바구니를 땄다. 울타리콩과 팥의 열매
주머니가 노란 것 일부를 따서 까보니 안에 들어 있는 열매모양이 너무나 귀엽고 탐스로워 보기에 좋았다.
울타리콩과 흰콩의 풋콩열매를 쌀에 조금 섞어서 밥을 지어 먹으니 일미이다.

(붉은 팥 열매)

다음날 해가 뜨면서 벼를 벤 인근 논둑에서 메뚜기 잡기를 했다. 논에 있던 메뚜기들이 둑으로 달아난
상태이다. 아침이슬에 날개가 젖어 메뚜기들이 잘 날지를 못한다. 잠시 논둑에서 잡고 돌아와 농장언덕
에서 추가로 잡으니 피티병으로 1/3정도를 잡았다. 메뚜기는 아침에는 이슬로 벼나 풀에 숨어있어 잘
안보이고 낮에는 잡기가 어려우므로 저녁 해질 무렵에 잡아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한다. 구워 보관해
두면 맛있는 별미의 안주감이 된다. 요즈음 인근 논에는 농기계로 벼베기 작업이 한창이다.

(메뚜기 잡이 망태)

지난여름 ‘곤파스’ 태풍으로 수그러진 은행나무는 노란 잎으로 변화되어 있고 실한 열매가 수북이 달려
있다. 인접 농장주인 던지실 아줌마의 허락을 받아 떨어진 열매를 주어 모우니 비료포대로 가득찼다.
은행 열매를 손으로 만지면 옻이 올라 고생할 수가 있다고 과수원집 주인이 알려 준다. 고무장갑을 끼고
떨어진 열매를 포대에 주어담았다. 먹기 위해 열매는 손으로 일일이 손으로 까는 것이 아니라 물에 10일
정도 담그어 삭히고 씻어버리면 속안에 있던 은행열매만을 깨끗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은행나무 열매)

어제 딴 고추열매를 비닐하우스에 널어놓고 땅콩은 비닐하우스에 1주일정도 말린 상태이나 실외로
끌어내 추가로 말렸다. 후에 실한 열매는 별도로 골라 모아 집으로 가져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비닐
하우스에서 추가로 말리기로 했다. 시금치, 아욱, 갓 밭이 비온후 말라 굳어져 있어 호미로 흙을 일구어
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통에 받아두었던 오줌을 물로 희석(10:1)하여 뿌려 주었다. 오줌이 요소비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전에 오줌을 눌때는 밭에가서 누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듯하다.

(청갓 밭)

오후에 안성댁은 과수원집에서 배나무 열매의 꼭지를 따고 분류하는 작업에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에
마련해 두었으나 그동안 시간이 여의치 않아 설치하지 못한 cctv 카메라와 녹화장치 설치를 위해 필요한
작업을 해두었다. 농막 앞과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2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요즈음 비닐하우스에는
소출한 땅콩, 고추, 들깨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고 각종 호박과 고구마 그리고 농기구 등이 보관되어
있다. 말리기 위해 출입문을 개방해 둔 상태이다. 그리고 배추 300여 포기와 무 150여 포기가 잘 자라고
있다.

주말농장으로 주중에는 상주하지 않고 농장 앞과 옆으로 차량들이 오고가는 상황이라 이웃 친지
집이 있다고는 하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함이 필요하다. 별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혹시나 외부인 무단출입에 대해 사전 경고성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요즈음은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무인 자동화로 원격지에서 농장을 감시하고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이 가능하다.

오늘은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배분류 작업으로 얻은 상품가치가 덜한 배 열매와 인근 포도
농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거봉 포도 그리고 땅콩 열매 1포대, 풋고추, 고춧잎, 솎은 무잎, 밤, 호박,
수세미 열매 등을 실으니 승용차 안이 가득하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들깨 전량수확, 말리기
- 밤나무 한그루 털기, 줍기
- 고추 열매 따기 (8차, 컨테이너 1박스/ 총 24박스)
- 무밭 잎 솎아주기, 풋고추 및 잎 따기
- 울타리콩, 팥 열매 일부 따기
- 메뚜기 잡기
- 은행나무 열매 줍기(1포대), 물통에 담그기
- 고추, 땅콩열매 말리기
- 시금치, 아욱, 갓밭 김매주기 및 요소액비 주기
- 배 열매꼭지 따기 및 분류작업 도와주기
- cctv 카메라 설치 준비작업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69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0.23(토)~24(일)

가을의 마지막 절기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이제 농장도 찬 서리가 내리면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비닐하우스 뒷편에 있는 은행나무 잎은 노란색으로 갈아 입었고 그동안 함께 했던 잡풀
들도 이제는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마지막 때임을 아는지 호박과 가지, 수세미 열매가 계속해서 열매를
맺고 있다. 한주사이에 배추와 무는 크게 자랐고 배추는 포기를 묶어줄 때가 되었다. 시금치, 아욱, 청갓
도 잘 자라 다음 주말이면 신선한 맛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농장으로 가기 전에 안성시내에서 농막앞 3면에 바람막이용 투명비닐을 설치하기 위해 비닐과 쫄대를
구입해서 올라갔다. 이제는 농장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람이 불면 피해 앉을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농막 앞에 나무 보조기둥을 만들고 각 기둥에 먼저 쫄대(전기배선용 알루미늄 소형덕트)를 붙이고 피스로
밖아 놓는다. 그 위에 투명비닐을 둘러치고 쫄대 덮게로 마무리 하니 쉽게 설치되었다. 출입문은 별도로
만들어 부착하였다. 각재 나무는 인접한 농장에 건물 폐자재를 쌓아 놓은 것 중에서 몇 개 골라 다듬어
사용하였다. 바람을 막아주니 농막 안이 아늑하였다.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열매를 줍고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 호박, 가지, 수세미, 울타리 콩 등 열매를 일부
수확하였다. 고추는 그동안 많은 비와 병충해로 이제는 수명을 다한 듯 하다. 마지막으로 풋고추 두
봉지와 컨테이너 1/2정도의 빨간 고추 열매를 땄다. 이제는 모두 베어버리고 말릴까 하다가 한주 더
두기로 했다. 지난주에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고추가 덜 말라 모두 수거하여 꼭지를 따고 가위로 반
으로 잘라 말리기로 했다. 새로 딴 고추와 함께 늦은 밤까지 이 작업을 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농막 문을 여니 어제 설치한 바람막이 비닐설치로 차가운 기운은 훨씬 덜하나 쌀쌀한
날씨이다. 언덕에 있는 밤나무 주변이 밤송이, 고구마 줄기 등 수확한 후 남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주변을 정리하고 지난주에 설치준비를 해두었던 cctv 카메라와 녹화장치를 설치하고 시험을 해보았다.
모니터는 기존 TV를 시청하던 것을 공용하였다.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녹화와 재생이 가능하였다. 경고성
의미로 작은 크기의 ‘ CCTV 작동중’ 스티커를 농막안쪽에 부착해 두었다.

배추가 크게 자라고 추위가 다가오고 있어 포기를 묶어 줄 상황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포기마다 일일이
볏짚으로 묶어 주었으나 이번에는 과수원집 주인의 아이디어에 따라 고추 등에 사용하는 가는 흰색의
유인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배추 밭 양 끝에 지지대를 밖은후 유인끈을 사용하여 포기마다 배춧잎을
추수려 올린 후 유인끈을 2-3회 느슨히 돌려 묶고 지그재그로 포기마다 이 작업을 계속하면 끈을 자름이
없이 묶을 수 있다. 나중에 유인 끈은 걷어서 재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에 배추 280여
포기를 묶었다. 다음 주초에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이나 예보에 관계없이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갈증을
느끼는 아욱, 시금치, 청갓 밭에 물을 주었다.

이번 주말은 그동안 수확하여 비닐하우스에 보관하였던 고구마와 땅콩 열매 그리고 밤, 수세미, 가지,
호박, 콩 열매, 풋고추 그리고 과수원집에서 얻은 배 열매, 아욱, 상추, 쪽파 등으로 승용차안이 가득하다.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주말이었다.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농막 앞 3면 바람막이용 비닐 설치 (문포함)
- 밤, 수세미, 호박, 가지, 콩류 열매 따기
- 고추 열매 따기, 고추 열매꼭지 따고 가위로 자르기 및 말리기
- 밤나무 주변 정리, cctv 카메라 설치 시험
- 배추 포기 묶어 주기
- 아욱, 시금치, 청갓 밭 물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전기배선용 알루미늄 소형 덕트(비닐 바람막이용 쫄대) 1m 26개 25,200원
- 투명 비닐 (2.2m * 16m) 24,000원 계 49,200원






70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0.29(금)~30(토)

주중의 기습한파로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농작물에 냉해가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고 주일은
본당인 개봉동 성당의 전신자가 ‘가족과 함께하는 열차성지순례’로 제천의 배론성지순례 사진촬영
담당자로 봉사하게 되어 하루 앞당겨 왔다. 도착해 보니 대부분의 농작물이 냉해로 잎들이 축 처져
있고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수세미, 호박, 토마토, 가지, 고추 등이 거의 동사였으나 무, 배추,
시금치, 청갓은 다행히 살아 있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노재 채소류는 대부분 정리해야 한다.

(냉해 입은 고추들)

농장을 둘러본 후 비닐하우스 내에서 2주째 말리고 있는 들깨를 밖으로 모두 꺼내서 열매주머니를 털고
갈색의 조그마한 열매만을 골라 모우니 일전에 일부 턴 것을 포함해서 한말 반 정도는 되었다. 흰콩 잎
들과 열매주머니가 갈색으로 변화되어 있어 줄기를 모두 낫으로 베어내고 줄기 5-6개씩을 묶어 비닐
하우스 내에 세워서 말리도록 했다. 팥의 경우는 열매 주머니만을 모두 따서 별도로 말렸다. 수세미,
토마토 등 동사한 농작물의 잎들이 을씨년스러워 모두 걷어내고 지지대와 유인끈 등도 철거하여 정리
하니 농장이 단정해 보였다.

(들깨 열매)

지난 화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갈증을 느낄 것 같아 오늘은 오랜만에 기다란 비닐호수를 꺼내어 무, 배추 밭에 포기마다
일일이 지하수 물을 주었다. 요즈음은 해가 일찍 지면서 오후 6시가 되기도 전에 어둑해져 농사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전에 농막앞 바람막이 비닐을 설치하고 문을 좌측 구석에 설치하였으나 출입이
번거로웠다. 전면 중앙에 추가로 나무 문을 제작하여 설치하고 나니 한밤중이 되었다.

마늘과 양파를 심을 때가 되었다. 어제 과수원집 주인의 농기계 협조를 받아 올해 땅콩 밭이었던 곳
일부에 마늘 밭 30여 평을 밭갈이(로터리)를 했다. 이 작업 전에 퇴비를 조금씩 골고루 뿌리고 고토석회
2포, 유박 1포, 토양살충제를 골고루 뿌려 놓았었다. 아침 이슬이 걷이면서 마늘 밭에 검정비닐 멀칭을
했다. 한 줄에 12개의 원형 구멍이 뚫려 있다. 10개만 사용하여 심는 것으로 계산하니 2400여 개를 심을
수 있는 면적이다. 6쪽 마늘로 파종할 시 마늘 4접이 필요한 양이 된다. 마늘 밭 옆 일부에는 양파 300여
개를 심을 예정이다.

(마늘 밭)

주말 농장을 하면서 밭갈이 등 큰일은 과수원집 주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장래를 생각해서 앞으로
농기계 사용하는 방법도 배워두어야 할 듯하다. 과수원집은 요즈음 배열매를 수확해서 꼭지를 따고
분류하여 저온창고에 보관하는 작업으로 바쁘다. 배즙을 만들어 나누어 먹기 위해 상품가치가 덜한 배
열매 10박스를 구해 종이박스에 담아 승용차에 실으니 가득하다. 오늘 저녁에는 모친의 생신 축하겸
가족들이 식사를 함께하기로 해 집으로 모이는 날이기도 하여 중식후 바로 귀경하였다. 이번 귀경 길은
한낮의 시간이라 지난해에 새로 열린 동탄~봉담 고속도로를 경유해서 시원스럽게 주행하니 정체 없이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분 정리된 농장 전경)

[ 농장 주요 작업 내용 ]

- 들깨 열매 털기, 고르기
- 흰콩, 팥 전량 수확, 말리기
- 수세미, 호박 등 동사 작물 일부 걷어내기 및 주변정리
- 무, 배추 밭 물주기
- 농막앞 바람막이 비닐설치 문제작 추가 설치
- 마늘 밭 로터리 치기, 비닐멀칭 설치
- 창고 겸 간이 샤워실용 조립식 판넬 등 인수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중고 조립식 벽판넬 10개(70t, 1m*2.2m), C 형강 (6m) 6개, 지붕판넬 4개 계 200,000원
- 전기배선용 알루미늄 소형 덕트(비닐 바람막이용 쫄대) 1m 5개 4,500원 합계 204,500원


71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1.06(토)~07(일)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다가 왔다. 이제 농장일도 서서히 마무리하면서 겨울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무, 배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작물류의 잎들이 갈색으로 변해 말라가고 있고,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들이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무는 미리
뽑아 잘 보관해야 하고 배추는 늦어도 2주정도 내외에는 수확을 해야 한다.

농장으로 올라가기 전에 안성시내 장터에서 양파 모종 2단 (400개)을 구입했다. 씨 마늘은 집에
보관해 두었던 마늘 4접을 씨 마늘로 하기 위해 미리 까 두었던 것을 가지고 왔다. 농장에 도착하니
과수원집 주인이 농막 옆에 간이 창고겸 샤워실을 만들기 위해 구입해 두었던 조립식 판넬과 형강을
재단하고 있었다. 작업이 시작된 상황이라 먼저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천막으로 임시 설치한
샤워실이 보기에 안 좋고 비좁아 내년을 위해 미리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자재류는 중고를 사용하기로
했다. 간이 창고를 제작 설치하는데도 형강 카터기, 용접기, 전동드라이버, 수평대, 판넬 절단기 등이
동원 되었다.

(간이 창고겸 샤워실 설치)

먼저 두개의 4각 철 기둥을 세우고 벽면 판넬을 설치하기 위해 기둥사이를 가로질러 상하에 C형강을
부착시키고, 지붕 판넬을 설치하기 위해 C형강으로 가로, 세로로 지붕틀을 만들었다. 고정시키기 위해
C형강 양 끝 부분을 조금씩 날개를 만들어 피스로 박는다. 그리고 벽면 판넬을 차례대로 잘라 맞추고
긴 피스로 C형강에 박아 고정시킨다. 출입문은 판넬에 부착되어 있었으나 창문틀은 없어 별도로 구입
한 후 판넬을 중간에 4각으로 잘라낸후 끼어 넣은 후 피스로 마무리 했다. 그리고 지붕판넬을 차례로
올려 조립하면서 지붕위에서 용마루용 긴 피스로 C형강에 박아 고정시킨다. 조립식 건물을 짓는 요령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기타 틈새이음, 바닥고르기, 바닥판 설치, 배수구 인입, 선반 설치 등 마무리를 하고 비료, 농기구 등
잡품 등을 들여 놓으니 주변이 단정해졌다. 이제 주말 농장을 하기에는 부러움이 없을 정도이다.
올해 초 묘목을 심은 복숭아 나무에서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는 때가 되면 전원 주택을 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설치하는 동안 안성댁은 틈틈이 양파 모종을 심었다.

(양파 밭)

오늘은 입동이다. 다른 일보다 먼저 씨 마늘을 심기로 했다. 씨 마늘은 병해를 입지 않도록 수화제를
섞어 바르고 심는다. 끝이 둥그런 나뭇조각과 널판(30cm*2m*20t)을 준비했다. 그리고 고은 흙을 준비해
멀칭 위에 뿌려 두었다. 널판위에서 구멍 속에 나뭇조각으로 푹질러 뺀 다음 씨마늘을 세워서 심는다.
한 줄에 12개의 구멍에 씨마늘을 심는다. 두 줄을 심은 다음 고은 흙으로 덮어주고 널판을 사용하여
밟아 준다. 3개 두둑에 2000여개의 씨마늘을 심었는데 부족하여 남겨 두었다. 마늘 한 접은 더심어야
될 듯하다.

(씨마늘 심기)

2주전에 은행나무 열매를 물통에 넣어 삭히었는데 열매 껍질이 흐물해 졌다. 모두 건져내어 물에 씻으니
열매 안에 있던 속 열매만을 거둘 수 있었다. 다시 속 열매만을 깨끗이 씻어 말렸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관계없이 양파, 마늘 밭에 지하수를 연결한 호수 조리개로 물을 골고루 주고 무, 배추 밭도
올해 마지막으로 물을 주었다. 새로 만든 간이창고와 주변정리를 하고나니 어둑해 진다. 오늘은 그동안
틈틈이 따 놓은 늙은 맷돌호박, 단호박 2포대와 말리던 고추 그리고 즙용 배 열매 5박스를 싣고,
대천동 성당 청년미사인 오후7시 미사에 참례한 후 귀경하였다.

(은행나무 열매 말리기)

[ 농장주요 작업 내용 ]

- 간이 창고겸 샤워실 제작 설치
- 씨마늘 및 양파 모종 심기
- 말린 땅콩 줄기 태우기
- 은행나무 열매 씻기, 말리기
- 양파, 마늘, 무, 배추 밭 물주기
- 창고 등 주변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양파 모종 2단 (400개) 14,000원 , 수화제 1봉 3,000 원
- 조립식용 플라스틱 창문(50cm*40cm) 1개 30,000원
- 창고문 손잡이 1개 8,000원
- 지붕판넬 고정용(용마루) 피스류 1봉외 16,000원 합계 7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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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1.14(일)

이번 주말은 구로지구 성가합창제, 11월 세례식 등 행사로 인해 주일 당일로 다녀오기로 했다. 농장
에서 소출한 무, 김치로 다음 주말에는 친지분들이 모여 김장을 하기로 하여 준비작업이 필요했다.
지난주중에 영하의 날씨로 김장용 무, 배추가 얼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기온이 예년 기온
으로 회복하면서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다. 새벽녘에 출발하여 농장에 도착하니 아침의 찬 이슬과
약간의 바람으로 싸늘함을 느끼게 한다.

도착하여 정리 후 바로 지난 주말에 심다가 중단한 마늘밭에 씨마늘을 추가로 심었다. 3개 두둑에
총 마늘 5접분 2,400여개의 씨를 파종하였다. 심은 후에는 비닐 멀칭위에 고은 흙으로 다시 골고루
뿌려 주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무에 바람이 들어 맛이 상한다기에 전량 수확하였다. 먹을
만하지만 이상기온 탓으로 많이 자리지는 못했다. 무잎중에서 싱싱한 무청만을 골라 씨레기를 만들기
위해 엮어 농막앞 천정에 매달아 놓았다.

(무청 씨레기 )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흰콩 줄기를 모두 꺼내어 도리깨질을 하여 열매만을 모았다. 여름에 사용하던
선풍기를 다시 꺼내 바람으로 찌꺼기를 걸러내고 모우니 한말은 되어 보인다. 흰콩만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선풍기로 1차 걸러내고 숯불구이용 석쇠(콩이 빠져나갈 구멍이 있음)를 사용하여 2차로 걸러
내었으나 아니다 싶어 마지막으로는 과수원집에서 키를 빌려와서 키질하여 마무리하였다. 이어서 검은
콩(서리태콩)도 모두 수확하여 비닐하우스에 말렸다.

(흰콩 열매)

이번 주 중에 중부 내륙지방에도 영하의 날씨가 있겠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김장용 배추 모두를 보온
처리하기로 했다. 농장 내에 있는 비닐은 모두 수거하여 배추 덮게 로 사용했다. 예년에 갑작스런 영하의
날씨로 배추 잎을 상당수 잘라내야 하는 경험이 있다. 배추는 속이 꽉 찬 것이 양이 많아 보이나 맛은
속이 덜찬 것이 더하고 한 포기에서 네조각이 날 정도의 크기보다는 두조각으로 나는 크기의 것이 더
맛이 있다고 한다. 다음주에는 삶은 돼지고기에 양념을 한 노란 배추속잎과 곁들여 먹는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말리던 은행, 흰콩, 들깨 열매와 반찬용 무, 배추 그리고 배즙용 배열매를
가득 싣고 귀경하였다.

(배추 보온처리)

[ 농장주요 작업 내용 ]

- 씨마늘 추가 심기
- 김장용 무 전량수확
- 무청 씨레기 엮어 말리기
- 흰콩 도리깨질, 열매 모우기
- 검은콩 전량 수확, 말리기
- 김장용 배추 보온 처리 (비닐 씌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미리 구입)

- 씨마늘 1접 40,000원
- 부직포 14m 18,000원 합계 58,000원




73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1.19(금)~21(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다가온다. 김장하는 시기는 평균기온이 영상 4℃일 때가 적기라고 하며
올해는 중부지방의 경우 11월 중순에서 말까지라고 한다. 이번 주말은 김장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금요일 오후에 시간을 내어 농장으로 향했다. 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없어 김장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농장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한 후 바로 배추밭으로 갔다. 요즈음은 오후 6시가 되면 어둑해진다. 어둡기
전에 배추 전량(260포기)을 수확하기로 했다. 보온용으로 덮어 준 비닐을 걷어 내고 각 포기마다 연결
하여 둘러친 비닐 유인 끈도 걷어내었다. 안성댁과 함께 배추 밑둥이를 칼로 잘라내고 모아 운반기구
(외발 손수레)를 이용하여 농막 앞으로 모두 운반하였다.

(배추 전량 수확)

수확한 배추 260여 포기중 100포기는 서울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하여 별도로 다듬어 보관하고
160여 포기만 농장에서 김장하기로 했다. 배추 겉잎을 다듬고 반으로 쪼개어 큰 들통에 넣는다. 안성댁의
친지(올케) 한분이 찾아와 작업을 도와주었다. 소금물을 만들어 들통에 부은 다음 배추를 눌러 다져
놓고 다음날 오전까지 배추를 절인다. 소금의 적정한 양이 김장 맛을 좌우하며 배추속이 꽉 찬 것보다는
조금 덜찬 것이 더 맛이 있다고 한다.

다음 날인 토요일은 김장하는 날로 안성댁의 친지 5가족이 모여 함께하였다. 절인 배추를 물로 깨끗이
씻어 비스듬히 설치한 널판위에 올려놓고 물을 뺀다. 물을 빼는 동안 김장용 양념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채로 무를 썰어 큰 통에 담고 고춧가루, 마늘, 생강, 대파, 쪽파, 갓, 새우젓, 멸치젓, 생새우
등을 넣어 버무린다. 작업중 새참이 나왔다. 노란색의 배추 속잎과 수육(삶은 돼지고기), 김장용 양념
그리고 막걸리이다. 고소한 배추 속잎에 따끈한 고기 한점과 김치 양념을 넣어 싸먹는 맛이 일미이다.

절인 후 씻은 배춧잎 사이에 양념을 넣고 김치를 만들어 김치 통에 채우는데 20여 통이 만들어 졌다.
만든 김치를 친지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니 우리 집용 김치는 없는 상태가 되었다. 포기 수는 많아도
이상기온(영하) 탓으로 성장이 멈추면서 배추속이 덜차 양이 줄어 든 때문이었다. 김장이 마무리되면서
친지 가족들과 숯불구이 파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김장용 양념은 남아 있는 상태라
보관용 배추 20포기를 빼내어 김장을 다음날 추가로 하였다.

다음날 안성댁이 김장을 추가로 하는 동안에 고추, 울타리 콩밭을 정리하였다. 고추 줄기를 지지해
주기 위해 설치한 유인끈(5단 설치)과 매듭은 재활용하기 위하여 일일이 풀고 지지대도 모두 뽑아
창고에 보관하였다. 울타리 콩은 열매가 맺어가는 중 냉해로 모두 동사하여 수확을 못한 상태이다.
유인끈과 지지대를 모두 철거하여 정리하니 밭이 훤해 졌다. 마늘과 양파 밭에는 겨울 혹한기에 냉해를
입지 않도록 부직포와 투명비닐을 덮어 보온 처리해 주었다. 볏짚으로 덮어 보온처리하기도 하고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가능하면 혹한기에 견딜 수 있도록 보온처리해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잠시
시간을 내어 농장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냉이를 한 바구니 캤다.

(마늘, 양파밭 보온처리 및 고추밭 정리)

김장을 하고나니 이제는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해야하는 때가 된 듯하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는
흰콩과 검은콩을 도리깨질하여 열매만을 모우고 두둑에 설치한 비닐 멀칭을 걷어내고 주변 정리를
하는 작업이 조금 남아 있다. 해외 여행 중인 친지 분에게 줄 배추 40포기와 무 1포대는 과수원집 저온
창고에 포기마다 신문지에 싸서 컨테이너에 넣어 보관시키고 김치 4통과 이웃에 줄 배추 40포기와 무
등을 승용차에 실으니 트렁크와 뒷좌석이 가득하다.

[ 농장주요 작업 내용 ]

- 배추 전량수확(260포기)
- 배추 다듬기, 쪼개기, 절이기
- 김장 (160포기 + 20포기) < 80포기 별도 보관 및 운반>
- 고추, 울타리콩 밭 정리 (유인끈, 매듭 , 지지대 철거)
- 마늘, 양파밭 보온재 덮어주기
- 농장주변 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74차 주말 농장 일기 2010.11.27(토)

김장을 하고나니 농장이 훤해졌고 이제는 올해 초 농장 가장자리에 심었던 과일 묘목들과 2주전에
파종한 마늘과 양파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지난해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연간 37회를 다녀
왔었다. 올해도 오늘로 37회를 다녀와 2년간 총 74회를 다녀왔다. 잡일이 조금은 남아있지만 이번
차수로 2년차인 2010년도 주말농장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되는대로 종합일기를 작성하고
농장관련 자료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내일 주일은 여러 행사로 인해 당일에 농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주말이면 빠짐없이 찾아왔던 농장도
겨울을 보내는 한동안 찾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두집 살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땀을
흘리며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농사의 마지막 일로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흰콩과
검은 콩 줄기를 모두 꺼내어 도리깨질을 하여 열매만을 모으니 각각 1말 정도가 되었다. 올해는 많은
비와 이상기후로 열매의 소출이 예년에 비해 적었다. 이어서 고추밭 두둑의 비닐멀칭을 모두 걷어
내었다.



(검은 콩/서리태콩)


초겨울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싸락눈이 조금 섞여 내리고 있다. 겨울 가뭄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비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더라면 보기 좋은 하얀 첫눈이 되어 내렸을 것이다. 야외 작업은 어려운
상황이 되어 비닐하우스와 농막 창고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2년간 주말농장을 하다보니 농기구 등
잡품들도 많이 늘었다. 여기 저기 산재되어 있는 농기구와 잡품들을 가지런히 정리하였다. 혹한기에
지하수 관로가 동파되지 않도록 양수기 전원을 끄고 모든 수도꼭지를 열어 물을 뺐다. 그리고 양수기
일부에는 수도관용 전기히터선을 둘러치고 부직포로 덮어 주었다. 그리고 농막내외부와 주변을 점검해
두었다.

과일나무 전지하러 나갔다가 비가 오는 탓에 돌아온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 왔다. 밭인 농장을 약간 경사
지게 하기 위해서 윗부분에 흙으로 돋아 높이기 위해 인접한 언덕의 흙을 일부 내려 덮는 작업을 상의
하였다. 그동안 농장일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다음 날을 기약하며 어둡
기전 일찍 귀경하였다.

[ 농장주요 작업 내용 ]

- 흰콩, 검은콩 도리깨질
- 고추 밭 두둑 비닐멀칭 걷어내기
- 비닐하우스 및 창고 정리
- 양수기 관로 보온히터 설치 및 지하수 관로 일부 보온처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2010년도 주말농장 종합일기 (2010.12.24)

주말농장 1차년도를 보낸 후 3개월 만에 경칩의 절기에 주말농장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 지난
해에 파종한 마늘의 새싹이 움트고 냉이 등 봄나물이 자라고 있었다. 2차년도인 올해는 농장 가장자리에
과일나무를 심기로 하여 대추, 호두, 체리, 매실, 모과, 사과, 헛개, 감나무 등 여러 종의 묘목을 구하여
심었다. 철쭉, 장미, 홍매화 등 꽃나무도 농막주변에 심었다. 기존의 밤과 두릅나무 그리고 지난해에
농로변 언덕에 묘목으로 심었던 슈퍼오디와 복숭아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마늘 밭)

농장의 윗부분을 약간 경사지게 하기 위해 인접 언덕의 흙을 부분적으로 걷어내어 밭을 돋아주고 부지
경계선 부분으로는 물 빠짐을 위해 넓은 수로를 만들었다. 농기계로 밭갈이(로터리 작업)를 하고 두둑을
만들면서 4월 중순부터 농작물을 파종 또는 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7개월간 곡식, 채소, 양념, 과일류 등
34종의 농작물을 재배하였는데 주종은 감자, 땅콩, 고추, 고구마, 흰콩, 검은콩, 들깨, 참깨, 옥수수, 마늘
등이다. 올해는 주말농장 운영관련해서 2백여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었다. 구성 비율은 모종 및 씨앗 구입
비 14%, 비료 등 경작비용 30%, 과일나무류 구입비 10%, 비닐하우스 및 창고 시설비 등 46% 정도이다.

(밭갈이)


올해는 이상기후로 냉해와 비가 자주 내려 농작물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예년의 일반적인 소출시
보다 20~30% 정도 감소한 상태이다. 참깨와 고추밭 일부에는 물 빠짐이 안 좋아 성장도 둔화되더니
마침내는 시들어 버렸다. 9월초 비바람을 동반한 ‘곤파스’태풍으로 고추, 콩, 들깨류가 부분적으로
쓰러지거나 꺽히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잡풀은 제철을 만난 듯 무성하게 자랐고 잦은 비로 밭은 마를
시간이 없는 상태여서 밭갈이나 파종이 쉽지 않았다. 콩은 싹이 안 나와 수차례 파종을 해야 했고, 배추
모종도 2~3차에 걸쳐 보충하여 심어야 했다.

(잦은 비)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7월초에는 작년에 심었던 마늘과 양파를 수확했다. 이어서 감자도 전량 수확했다.
7월말부터는 순차적으로 옥수수, 고추, 참깨, 땅콩, 고구마, 들깨, 흰콩, 검은콩 등을 수확했다. 올해는
작년에 재배하지 못한 감자, 미나리, 생강, 수세미, 팥, 갓, 울타리콩, 신선초 등을 재배해 보았다. 상추,
미나리 등 채소류는 수시로 수확하여 먹거리로 하였고 몇 포기가 안 되는 방울토마토와 가지, 오이는
10월말 기습한파 전까지 지속적으로 열매를 제공해 주었다. 밭작물의 제왕이라 불리는 고추는 농산물
컨테이너로 총 25박스 분을 수확하여 고춧가루로 약 85근(1근 500g 기준)을 마련하였다. 9월초에 김장
용으로 심은 배추와 무는 11월에 전량 수확하여 우리와 친지 10여 가족이 나눔으로 소출의 기쁨을 함께
했다.

(고추 밭)

주말농장 2차년도인 2010년에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유난히도 많은 비가 내려 농장 경작에 어려움이
있었던 한해였으며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 봄으로서 어떠한 작물을 어떻게 재배해야 하는지를 조금은
배운 듯하다. 적절한 시기에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어야 하는 농사의 상식을 체험하는 귀중한 여정
이었다. 숙원이었던 비닐하우스를 한 동을 만들고 비료, 농기구 등을 보관할 작은 창고를 설치하니 이제
주말 농장에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올해도 많은 친지 분들이 수시로 다녀가면서 주말 농장을 즐겁게
함께 해주었다.

(비닐하우스 및 농장 전경)

주말이면 빠짐없이 다녀왔던 주말농장이다. 봄, 여름, 가을에 피는 나무, 채소, 풀에서 피어나는 아름
다운 꽃들을 보았고 벌래와 곤충 그리고 새들도 함께 했다. 청명한 하늘, 천둥과 번개, 하염없이 내리는
비, 밤하늘의 황금빛 둥근달과 반짝이는 별, 적막한 밤중의 개구리 울음과 곤충들의 합창소리, 이마와
안경으로 흐르는 땀방울과 막걸리,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할 때의 상쾌함, 이웃 분들과의 다정한 만남,
농작물 소출의 기쁨 등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농장 하늘의 보름달)

때를 놓치니 종합일기 쓰기가 늦어졌다. 올해도 37회에 걸쳐 승용차로 총 1만4천여 km 거리의 주말
농장을 다녀왔다. 여가생활이고 취미생활이며 향후 노후 대책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묘목으로
심은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을 때면 전원주택이라도 작게 짓고 주님이 지어내신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사는 소박한 삶을 그리고 있다. 11월 농장일을 마무리하고 12월에 접어드니 만남의 시간이 많아
졌다. 성탄전야에 이글을 쓰는 중에 ‘이태석 신부 세상을 울리다.’(울지마 톤즈)라는 성탄특집 방송을
하고 있다. 불우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기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임마누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가을의 농장 전경)



2010년 주말농장일기 끝.


2011년 농장 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