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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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차(2012년 1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3. 4(일) / 날씨 : 흐림

임진년 새해도 2개월이 지나고, 지난해 월동기로 주말농장을 잠시 떠난지 3개월 만에 개구리가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3.5)전날에 다시 찾았다. 지난 2월은 개인적으로 단식피정 참여 그리고
안성댁과 함께 2주간 일정으로 해외 네팔을 관광겸 히말라야 산 일부를 트래킹하고 다녀 왔다.
코이카(KOICA)단원으로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둘째아이의 초청형식으로 격려겸
여행을 간 것이다. 푸른 하늘에 펼쳐진 하얀 히말라야의 설산은 천상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여행 중 맑은 날씨와 건강을 주시어 대자연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심에 감사드렸다.

그동안 주말농장에는 자연순환퇴비(40포)와 종합유기질비료(30포)가 배달되어 농장 인근에
쌓아 두었다고 하여 제대로 보관시켜야 하고, 냉해피해를 막기 위해 마늘과 양파 밭에 덮어
두었던 투명비닐은 걷어내야 할 때가 되었다. 여행의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입국한 다음날
아점심후 바로 별도 준비도 없이 농장으로 향했다. 지난겨울은 큰 바람이 불지 않고 큰 눈이
내리지 않아서인지 비닐하우스, 농막 바람막이 비닐 등에 손상이 없었다. 지하수도 정상적으로
나오고, 밭의 흙은 해빙되어 부드러웠으며, 냉이가 여기저기에서 자라고 있었다.

농장을 거닐다 보면 마음의 여유로움이 생기는 듯하고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한 느낌을 갖게
한다. 농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후에 오랜만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를 신었다. 주말농장
4년차의 시작이다. 마늘밭과 양파 밭의 보온 투명비닐을 모두 걷어내고 내부에 살짝 덮어 두었던
볏짚을 걷어내니 손가락 크기정도의 새싹들이 돋아나 있었다. 투명비닐만을 덮은 곳은 거의 새싹이
나왔으나 일부 얇은 부직포를 덮고 그 위에 이중으로 비닐을 덮은 곳은 대부분 나오지 않았다.
싹이 아직 안 나온 것인지, 관리상 문제가 있었는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일기
예보에 내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보온 비닐을 모두 걷어 낸 후에 종합비료를 조금씩
뿌려 두었다.

농막 앞에 쌓여진 퇴비 40포와 유기질 비료(유박) 30포를 손수레로 운반하여 비닐하우스내로
옮겨 보관하였다. 퇴비 등 비료는 습기가 있는 장소나 직사광선을 피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자연순환퇴비는 원료배합비율이 우분 50%, 돈분 10%, 계분 5%, 톱밥 35%로 구성되어
있고, 종합유기질 비료는 아주까리 유박 50%, 채종 유박 30%, 미강 유박 15%, 골분 5%으로
되어 있다. 종합유기질 비료는 순환퇴비에 비해 3배 가량 고가이다. 각각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이
있어 이를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농장일을 하던 중에 지난해 자주 만났던 이웃 분들이
찾아와 인사를 나누고, 마무리하면서 냉이를 한 바구니를 캐어 돌아 왔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마늘, 양파밭 보온 비닐덮게 걷어내기 및 비료 뿌려주기
- 자연순환퇴비(40포), 종합유기질 비료(30포) 비닐하우스로 운반
- 냉이 캐기, 일부 농막주변 청소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순환퇴비 및 유기질 비료 구입비 : 277,400원
* 안성자연순환퇴비(40포) 82,400원 (2,060원 x 40포)
* 유기질 비료(유박/30포) 195,000원 (6,500원 x 30포)

116차(2012년 2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3.10(토)~11(일) / 날씨 : 맑음, 바람

초봄이나 꽃샘추위로 밤은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은 맑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
온도가 낮은 편이다. 지난 주말에 마늘과 양파 밭의 모든 보온 비닐덮게를 걷어 낸 후라 냉해를
입을 까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토요일 어둑한 새벽녘에 안성으로 향했다. 4월초부터의 농번기
경작을 하기 전에 미리 시간을 내어 필요한 작업을 하기로 했다.

마늘과 양파 밭은 지난해 파종을 한 이후 보온 비닐 덮게만 덮어 둔 상태로 제대로 고랑이 형성이
안 되어 배수에 문제가 있어 고랑 만드는 작업을 했다. 고랑이 깊지는 않더라도 빗물이 내려가도록
경사지게 만드는 것이다. 마늘 밭 일부 얇은 부직포를 덮고 그 위에 이중으로 비닐을 덮은 곳은
대부분 싹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싹이 안 나온 밭 일부 가장자리에 몇 개의 구멍들이
있었는데 작은 들짐승(두더지)이 겨우내 따뜻한 보온 덮게 속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씨마늘을
통째로 먹어 치운 것이다. 씨마늘이 삭아 죽었다면 그 흔적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마늘밭의 10%정도(4접분)는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 보이는 구멍마다 긴 나무를 박아
버렸다. 구멍 근처에 좀약을 뿌려 두면 들짐승이 접근을 안 한다고 하는데 이미 끝난 상황으로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고랑을 정비한 후 밭위에 자연순환퇴비를 골고루
뿌려주고 토양 살충제도 조금씩 뿌려 두었다.

(마늘 및 양파 밭)

지난 가을에 김장을 하면서 밭 가장자리에 무와 배추를 1m 깊이의 땅속에 묻어 두었던 것을 모두
캐냈다. 배추는 겉잎이 일부분 상했으나 속은 깨끗하였다. 봄에 먹는 신선한 채소류를 마련했다.
검붉은 색의 냉이가 여기저기에 자라고 있어 한 바구니를 캐어 손질하고 씻으니 시원한 국거리가
마련됐다. 겨울 냉해를 피하기 위해 과일나무 줄기에 감싸 주었던 보온재를 모두 걷어내어 정리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묘목으로 심었던 감, 매실, 대추, 자두 등 1~3년생의 과일나무 15수에 주변에 구덩이를
파고 자연순환퇴비를 넣은 다음 흙으로 덮어 주었다.

(냉이)

주말 오후는 안성댁의 친지 산수(傘壽) 잔치에 다녀오고, 다음날은 주일로 오랜만에 던지실 성당을
다녀왔다. 사순시기로 미사전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있었다. 미사중 사순특강겸 강론(고해성사의
은혜와 성찰)을 하니 오전시간이 지나갔다. 오후 들어 울타리 콩을 재배하기 위해 농장가장자리에
설치했던 어수선한 지지대(나뭇가지와 유인 끈 등)를 모두 철거하고 부지 정리를 했다. 면적만 많이
차지하고 동선이 불편하고 소출도 많지 않았던 상황이다. 타 작물로 경작을 위해 비료(유박)를 뿌려
주고 흙으로 덮어 놓았다. 봄채소를 재배하기 위한 간이 비가림하우스를 설치할 두둑 한개를 만들고
퇴비를 섞어 밭갈이해 놓았다. 지난해 여름 폭우로 언덕의 뚝이 부분 유실되었던 부분을 보강하고
부분적으로 패인 부분들을 다져 주었다. 비닐하우스내의 퇴비, 유박 비료를 정리보관하고 주변 정리
후 마무리 하였다. 아직은 농장에서 음식준비가 번거로운 상황이라 주말농장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측 안성 축협옆에 새로 개장한 푸짐한 왕갈비탕 식당에서 석식을 하고 귀경하였다.

(퇴비 및 유박 비료 보관)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마늘, 양파밭 고랑 만들기, 퇴비 뿌려주기
- 땅속 무(20여개) 및 배추(10여 포기) 캐기, 냉이 캐기
- 감, 매실 등 과일나무(15수) 줄기 보온 덮게 걷기 및 밑거름 주기
- 울타리콩밭 지지대 철거, 부지 정리
- 언덕 뚝 일부 보수
- 비닐하우스내 비료 정리 및 부분 청소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마늘 약 (후라단/토지살충제) 1봉 5,000원

117차(2012년 3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3.23(금)~24(토) / 날씨 : 비, 바람

춘분이 지난상태이나 꽃샘추위인지 밤과 낮의 온도가 영하와 영상을 오르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는 많이 떨어져 싸늘한 느낌을 준다. 지난 주말은 한 모임(12SM)에서 부부동반으로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한주를 거르니 보름 만에 농장을 가게 되었다. 이번 주일은 성당의 한 단체행사 참석으로
인해 토요일에 농장일을 하고 일찍 올라가야 한다. 주말에는 이런 저런 모임과 행사로 인해 주말농사
일이 쉽지만은 않다. 농번기가 되면 일부 모임 등에 대해 유예하거나 정리라도 해야 할 듯하다.

(초봄의 농장 전경)


금요일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데 봄비인 가랑비가 꾸준히 내린다. 토요일 아침에야 갠다는 일기예보다.
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비를 맞으며 할 수 있는 작업을 했다. 마늘 밭에 겨우내 덮어 두었다가
걷어 낸 투명비닐들이 흙이 많이 묻어 보관상 문제가 있어 큰 물통에 물을 받아 모든 비닐류를 빨래하듯
씻어 널어 두었다. 지난해에 많은 비로 인해 주변 고랑들이 흙이 쌓이면서 물 빠짐이 안 좋게 되었다.
농막 앞과 원두막 언덕 아래 고랑은 흘러 쌓인 흙으로 덮혀 고랑의 구실을 못하는 상황이다. 고랑의 흙을
밭으로 퍼내고 고르게 다져 놓았다.

(언덕아래 고랑 정리)

아침이 되니 비가 개이고 바람도 잔잔해 졌다. 비가 내린 뒤라 밭이 질어 졌다. 밭갈이를 하려면 한 주간
이상은 비 내림이 없이 땅을 말려야 한다. 작은 들짐승의 피해로 마늘 싹이 안 나온 일부분에 풋마늘로
먹기 위해 대충 심어 놓은 새싹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캐내어 빈자리에 이식해 주었다. 그래도 많은
부분이 빈자리로 남은 상태이다. 구멍 뚫린 비닐 멀칭의 빈자리에 봄채소류로 상추를 심으면 잘 자라고
깨끗하게 거두어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다.

(마늘 및 양파 밭)

밭갈이(로터리작업, 두둑 만들기) 전에 퇴비와 비료를 골고루 주기로 했다. 보관 중이던 자연순환퇴비
30여포와 종합유기질 비료(유박) 10여포를 밭으로 안배하여 옮겨 놓은 뒤 포대를 뜯어 주변에 뿌려
주었다. 퇴비는 10평에 약 1포, 유박은 30평에 1포 정도로 하였다. 다 뿌린 후 갈쿠리로 좀 더 고르게
뿌려지도록 마무리 하였다. 밭의 60%정도 비료를 뿌린 상태이고 다음 주에는 숙성된 우분 비료와 함께
섞어 고추 밭 등에 나머지를 추가로 뿌릴 예정이다.

(퇴비 및 유기질 비료 뿌리기)

이웃 동네의 과수원에서 나무전지작업을 마치고 배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 왔다. 주말 농장에 묘목으로
심어져 있던 과일나무를 가지치기(전지)해 주었다. 위로 자라는 나뭇가지들을 일부 잘라내고 가지사이
에서 자라는 곁가지를 잘라내었다. 자두, 사과, 매실 나무에서 자른 가지를 과수원 일부나무에 접을
붙이겠다고 한다. 따라다니며 접붙이는 방법을 익혀 두었다. 나무에 접을 붙이는 것은 나무를 새로 심지
않고 나무의 품종을 바꾸거나 품종을 개량하는데 있다. 살구나무에 자두나무를 접붙이는 방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살구의 한 나뭇가지를 적당히 잘라낸 후 껍질을 살짝 벗겨 둔다. 그리고 티눈이 2개 정도
있는 자두가지를 한 면은 사선으로 잘라낸 후 배면의 껍질을 살짝 벗겨 버리고 이를 살구나무에 접합이
잘되도록 집어넣고 투명비닐로 말아 고정시킨다. 접붙힌 다른 한 면은 마르지 않도록 마름방지액을 조금
칠해 준다. 이 과정을 사진촬영 해두었으면 이해가 쉬었겠으나 본 것만으로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수 여행 중에서 얻은 더덕 뿌리 한 봉지를 언덕 아래 일부에 시험재배용으로 심어 두었다.

(살구나무에 자두나무 접붙히기)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마늘 밭 보온 덮게용 투명비닐 씻어 말리기
- 농막앞 및 원두막 언덕아래 고랑 파기
- 마늘 새싹 일부 이식
- 퇴비(30포) 및 비료(10포/유박) 뿌리고 고르기 (60% 정도)
- 과일나무 가지치기 및 접붙이기 견습
- 시험재배용 더덕 뿌리(20여개) 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118차(2012년 4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3.31(토)~4.1(일) / 날씨 : 흐림, 바람

춘삼월임에도 추위가 가시지 않고 궂은 날씨 탓인지 마늘, 양파 자람이 멈춘 듯 변화가 별로 없다.
주중에 많은 비가 왔었고, 지난주에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뿌려 놓은 부분에는 과수원집 주인이
미리 밭갈이(로터리)를 해 놓았다. 밭갈이 후 비가 온 상태라 밭은 질어 들어갈 수 없어 어느 정도
마르기를 기다려야 했다. 감자는 심을 때가 되어 안성재래시장 인근에서 씨감자를 구입 하고 올해
쓸 약간의 복합비료도 구입했다.

(마늘 새싹)

지하수를 사용하기 위해 양수 모터 전원을 켜고 수도꼭지를 열면 물이 잘나오나 잠그면 어딘가가
새는지 모터가 간헐적으로 동작하기를 반복한다. 작년에도 이런 현상이 있어 외부에 설치한 거치형
수도관을 파내어 새는 곳을 막아 복구했었다. 그런데 이는 정상적인 조치가 아니라 임시적인 조치
였음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위치를 짐작하고 수도관 밑 부분을 파내니 역시 같은 곳에서 물이 새
었다. 수도관 조임에 문제가 있었고 상단에 있는 밸브로 작동하는 수도관 밑 부분의 스프링이 고장나
있었다. 수리가 곤란하여 수도관을 새로 구입하여 교체하였다. 수도관 밑 부분에는 작은 구멍 이 뚫려
있는데 그리로 물이 샌다고 고장난 것이 아니다. 평시에는 밸브를 눌러 잠그고, 겨울철에는 열어 수도
관내의 물을 빼냄으로서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기능과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고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밭이 마르기까지 시간이 있어 이번 주말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간이형 비가림하우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비에 관계없이 파종을 하고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소형 텃밭(12㎡/4평)
이다. 먼저 텃밭을 갈고 퇴비 등 비료를 뿌린 후 밭을 고르게 다져 놓는다. 재료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파이프형 고추지지대(1.2m,φ25), 강철선(활대 3m), 투명비닐, 사무용클립 등이다. 먼저 고추지지대를
2열로 일정간격(0.8m)으로 나란히 박고 강철선 활대를 지지대 위의 구멍사이로 집어넣어 높이를 맞추
고 고정시킨 다음 가로질러 강철선으로 지지한 후 위로 투명비닐을 덮어씌우고 클립과 유인끈 등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바람을 고려하여 모서리 등을 추가 보완해 준다. 폭우에도 밭이 패이지 않고 딱딱해
지지 않는 우리 주말농장만의 비가림하우스가 설치되었다. 부분 밭갈이 후 고랑이 없어져 밭이 많은
비를 머금어 흥건한 상태인지라 중간에 고랑을 새로 파서 물 흐름을 돌려놓고 여기 저기 고랑을 보완
해 주었다.

(간이 비가림하우스 설치)

오늘은 가톨릭 전례력으로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다. 예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있는 성주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던지실 성당을 찾으니 신자들이 모두 마당에 모여 있었다. 성지가지를 들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예식을 행하기 위해서이다. 사제단이 앞장선 후 신자들이 뒤를
이어 마당 한 바퀴를 돌고 성당으로 입장한다. 수난복음 낭독과 특별강론 등으로 정오가 지나서야
미사가 끝났다. 그동안 해가 비치고 바람이 불면서 밭이 많이 말랐다. 물 빠짐이 좋은 밭 가장자리인
농막앞쪽으로 씨감자를 심을 두둑 3개를 만들고 토양살균제를 조금씩 뿌린 후 비닐멀칭을 해 두었다.
구입한 씨감자는 티눈을 중심으로 2~3개씩 쪼개고 나뭇재를 발라 창고에 널어 두었다. 나뭇재는 미리
나뭇가지를 태워서 만들었다. 자른 면에 나뭇재를 바르는 것은 세균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다.
씨감자를 살짝 말린 후 심으면 더 잘 자란다고 하여 다음주말에나 심을 예정이다. 비닐 멀칭한 마늘
밭의 빈 공간에는 상추를 파종하고 간이 비가림하우스에는 일부분에 시금치를 그리고 농막 앞에 마련
한 작은 텃밭에는 부추와 당근을 파종한 후 농장일을 마무리 하였다. 감자 씨감자는 농막내 창고에
널어 둔 상태로 너무 오래두면 말라 문제가 있어 한식일(4.5)에 잠시 들러 심었다.

(감자밭 두둑만들기 및 비닐멀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밭 로터리 작업 (과수원집 주인 미리 완료)
- 지하수도관(꼭지포함) 일부교체
- 간이 비가림하우스 설치
- 주변 물고랑 정리
- 감자밭 3개 두둑 만들기 및 비닐멀칭
- 씨감자 쪼개기 및 나뭇재 바르기
- 일부 텃밭에 상추, 부추, 당근, 시금치 씨앗 파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체인식 전기톱용 기름(재봉틀기름) 1병 9,000원 (1.8ℓ)
- 복합비료 3포 구입 48,000원 (농협 20kg/1포)
- 거치형 수도관 1식 12,000원
- 사무용 스텐클립(100개) 10,000원
- 씨감자 30,000원, 채소 씨앗류 3종 6,000원
- 토양살균제 1봉 6,000원 합계 121,000원

119차(2012년 5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4.13(금)~14(토)/ 날씨 : 맑음


4월 중순으로 날씨는 따뜻해지고 경작을 위한 밭갈이가 한창이다. 요즈음 모친이 노환으로 중환자실에
있어 안성댁은 병원을 수시로 방문하고 집에 머무르며 대기 중인 상황으로 2주 만에 혼자 주말농장을
찾았다. 농장으로 가는 길에 안성 재래시장을 들러 살구, 앵두, 포도나무를 구입해 올라갔다. 주변 언덕에
구덩이를 판 후 밑거름으로 퇴비를 넣어 주고 살구 2묘와 앵두나무 1묘를 심었다. 밭 가장자리 한 곳에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자리를 마련하고 포도나무 2~3년생 1그루를 시험 삼아 심었다. 1~2년
전에 심었던 매실나무들에는 꽃들이 피고 있고, 여러 과일과 꽃나무들도 새싹을 피울 봉우리가 맺어 있다.

농막 앞과 옆 가장자리 일부에 간이 꽃밭을 갈아 만들고 지난 2월 네팔 여행 중에 선물로 받았던 꽃씨 3종과
작년에 안양천변 코스모스 꽃에서 채취한 꽃씨를 파종하였다. 언덕아래의 농수로변 일부에는 밭갈이하여
구덩이를 파고 숙성된 우분퇴비를 흙으로 섞어 뿌리고 단호박은 15여 곳에, 호박(네팔산)은 5개소에 파종
하였다. 개소마다 3개정도의 씨앗을 심었다. 비가림하우스에는 지난 차에 파종하였던 시금치 외에 쑥갓,
봄배추를 추가로 심고 마늘밭 가장자리 일부공간에는 아욱을 심었다. 과수원측 언덕아래에는 지난 차(117차)에
더덕 뿌리를 심었던 곳 옆에 공간을 마련하고 더덕 씨앗을 파종하였다. 비닐멀칭한 마늘밭 일부 빈 공간에
심었던 상추와 열무는 어린 새싹들이 수없이 나타났다.

농장 상측의 밭갈이를 위해 과수원집 주인이 트랙터를 끌고 찾아 왔다. 농장 한 코너에서 숙성된 우분퇴비를
실어 날라 골고루 뿌리고 일부에는 유기질비료(유박)를 추가로 뿌린 후 로터리를 쳤다. 마늘밭의 잎들이
많이 자랐다. 수확이전 마지막으로 거름을 주기로 했다. 자연순환퇴비, 유기질비료(유박)와 요소비료를
고은 흙으로 섞어 비닐멀칭한 바닥면에 사이사이로 흩어 뿌려주었다. 그리고 마늘 밭사이에 자라는 여러
잡풀들을 뽑아 버렸다. 이번 주말은 급히 오는 관계로 사진기를 지참하지 않아 사진촬영도 못했다. 다음
주말에나 종합하여 촬영할 예정이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포도(1), 살구(2), 앵두(1)나무 심기
- 농막앞 간이 꽃밭 만들기 및 꽃씨 파종 (3종)
- 호박밭 거름주기 및 파종(단호박 등), 더덕 파종
- 비가림 하우스 텃밭에 쑥갓, 봄배추, 아욱 씨앗 파종
- 상측 밭 우분 숙성퇴비, 유기질비료(유박) 뿌리기 및 밭갈이
- 마늘밭 비료(흙, 퇴비, 요소, 유박 혼합) 뿌려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살구 2묘 6,000원, 앵두 1묘 4,000원, 포도(캔벨) 1묘 20,000원, 합계 30,000원

120차(2012년 6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4. 28(토)~29(일)/ 날씨 : 맑음

4월18일(수) 어머님 상을 당하여 장례를 치르고 2주간 만에 농장을 찾았다. 빈소는 개봉동 성당
나자로의 집이었고 발인(장례미사)은 4월 20일(금) 오전 8시였다. 많은 분들의 기도(연도)와
봉사로 큰 도움을 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렸다. 감사한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자 한다. 이번에
먼저 세상을 떠나셨던 아버님 묘소를 개장하고 안성 추모공원(천주교 수원교구) 22단지에 합장
하여 모셨다. 주님께서 불러 가신 어머님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이미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도 주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기를 기도한다.

(민들레 꽃)

주말농장을 오랜만에 찾으니 반가운 듯 여러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다. 과수원에는 배와 복숭아
나무 꽃들이 만발하였고 농막 인근에 심었던 홍매화, 진달래, 꽃잔디의 꽃들도 피었다. 앞마당에는
민들레와 냉이가 꽃밭을 만들었으며 농장 주변에 여러 풀꽃들도 보인다. 밤나무 등 주변에 심은
과일나무에는 어린 새싹들이 나왔고 2년생의 매실, 사과나무에는 작은 꽃들이 피었다. 마늘과 양파
잎은 이제 한 뼘 이상이나 컸으며, 상추와 열무는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배나무 꽃)

지난 주중에 한 때 비가 온 상태로 고추밭 두둑이 축축하여 바로 비닐 멀칭작업에 들어갔다. 11개
두둑으로 10개는 고추밭(450여개 모종 심기)으로, 가장자리 1개 두둑은 옥수수 밭으로 경작예정이다.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오면서 농장 하측 밭갈이와 두둑 만들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고구마,
땅콩, 참깨를 경작할 밭이다. 두둑을 만들면서 바로 비닐 멀칭을 작업을 안성댁과 함께 했다. 둘이
협조하여 하는 작업이라 어렵지 않다. 옥수수를 파종하고 나니 오후 늦게 안성댁 친지 한 가족이
찾아 왔다. 농막앞 마당에 탁자를 펴고 전등을 켜니 오붓한 우리만의 가든파티가 자연스럽게 열렸다.
오늘의 메뉴는 밤하늘의 별들과 초승달 그리고 삽결살 구이이다. 그리고 농장에서 소출한 두릅나무
순과 미나리 무침이 더해졌다.

(고추밭 두둑 비닐멀칭)

다음날은 주일로 던지실 성당에 다녀오면서 안성 재래시장을 들러 우리가족 먹거리용으로 여러
채소류 모종을 구입해 왔다. 이는 방울토마토(6모), 토마토(4모), 파프리카(4모), 가지(4모), 오이
(3모), 마디 호박(3모) 그리고 황금고구마 모종 3단(묶음)이다. 간이식 비가림 하우스에는 파프리카와
토마토 일부를 심고, 농장 상측과 하측 중간 길에 새로 만든 두둑에는 토마토, 가지, 오이, 마디호박을
심었다. 일부 밭을 마련하여 네팔에서 가져온 콩 3종류를 모종용으로 키우기 위해 파종도 하였다.
감자밭 인근 4개 두둑에 참외 3모와 황금고구마 모종 3단(묶음)을 심었다. 고구마는 모종을 두둑 밭에
30Cm 간격으로 사선으로 깊게 질러 넣은 후 흙을 고른 후 물을 흠뻑 준다. 깊게 넣는 방법은 여러 가지
가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손가락 굵기의 막대(30Cm)끝을 화살표시 형태로 깍은 면에 고구마 모종 끝에
대고 밀어 깊게 땅에 집어넣는다.

(네팔 콩 3종 씨앗)


다음 주에는 고추 모종을 심고 땅콩을 파종할 예정이다. 모종과 파종할 씨는 건실한 것을 구입함이
필요하다. 농장에서 지내다 보니 찾아 할 일이 많아 보인다. 두둑에 따른 고랑을 보완해야하고,
퇴비장을 만들고, 농장에서 원두막을 올라가는 나무 계단을 만들고, 혹서기에 대비해 차양막 주차장을
만들고, 지하수도가를 보완하고, 비닐하우스를 보완하고, 풀들을 제거해야 하고, 수시로 찾아오는 때
아닌 손님 접대도 해야 한다. 주말 농장을 하면서 한 가지 요령이 생겼다. 새벽녘과 오전에 할 일을
다 하고 오후에는 부담이 적은 일을 하거나 적당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농부들이 생활하는 일상
대로 하면 되는 것이나 이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이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밭 비닐멀칭 작업(10개 두둑)
- 고구마, 땅콩, 참깨밭 밭갈이 및 두둑 만들기, 비닐멀칭 작업
- 옥수수 파종 (1개 두둑)
- 방울토마토(6), 토마토(4), 파프리카(4), 가지(4), 오이(3), 마디호박(3) 모종 심기
- 콩 종류 파종 (네팔종 3종)
- 참외 3모, 황금고구마(4개 두둑) 모종 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멀칭 비닐 (폭 0.9m) 1롤 15,000원
- 황금고구마 모종 (3단) 28,000원, 파프리카(R,Y) 4모 6,000원
가지 3모 1,000원, 가지(특) 1모 1,000원, 방울토마토 6모 2,000원
토마토 4모 2,000원, 마디호박 3모 1,000원, 오이 3모 1,000원 합계 57,000원

121차(2012년 7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5. 5(토)~ 6(일)/ 날씨 : 맑음

이번 주말은 어린이날이면서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는 입하(立夏)의 절기이다. 고추 모종은 어린이날
을 전후해서 심으라는 권고를 많이 들어 온 터이다. 더운 날씨에 잘 자라는 고추는 일찍 심어 꽃샘추위,
서리 내림 등 냉해로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주일 사이에 배나무 꽃들은 모두 떨어지고
연초록 잎으로 단장하였다. 농막주변에 여러 연분홍의 철쭉꽃이 핀 이후에 특이 꽃나무인 노란색의
철쭉이 이어서 피었다. 감, 자두, 사과, 포도, 매실, 대추 등 여러 과일 묘목들의 새싹들이 피어났고
더덕의 새싹은 처음으로 보았다. 비가 한동안 내리지 않아 땅이 갈증을 느끼는 듯 일부 밭이 갈라 진
곳도 보인다.

(노란색 철쭉)



주중에 과수원집 주인은 인근 고추밭에 1,200여 포기의 고추 모종을 심었다. 도착한 후 잠시 후에 같은
고추 모종을 미리 구입해 두었던 것을 과수원 집 주인이 갖고 왔다. 농장을 한번 둘러보고 바로 고추
모종 심기에 들어갔다. 두둑마다 원통형의 뾰족한 둥근 막대로 일정한 간격(40cm)으로 찔러 두고 그
곳에 모종을 심고 주변 흙으로 덮어 준다. 10개 두둑에 450여 포기가 심어 졌다. 포기마다 지하수로
흠뻑 물을 주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줄기 밑 부분을 주변 흙으로 덮어 돋아 주었다. 그리고 고추
3포기 마다 고추 지지대(1.5m)를 차례로 꽃아 두고 지지대 박는 도구(파이프 해머)를 사용(해머를 역으로
지지대위에 놓고 손을 놓으면 해머 무게로 힘들이지 잘 박아 짐)하여 모두 박아 두니 어둑해 졌다.
추가로 구입한 토마토, 아삭이와 청양 고추, 가지 모종을 추가로 심고 난후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밭등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저녁 늦게까지 물을 주었다.

(고추 밭)


다음날 일찍 서둘러 비닐멀칭한 9개 두둑에 땅콩을 파종하였다. 이 밭은 비가 온후 다마르지 않은 상태로
밭갈이 하여 흙이 뭉쳐 고르지 못하고 돌덩이처럼 성글었다. 두둑마다 가는 막대로 지그재그(30cm간격)
형태로 구멍을 파고 땅콩 씨앗을 하나씩 넣었다. 그리고 고은 흙을 별도로 채취하여 그 씨앗위에 뿌려
가면서 파종하였다. 그리고 성당에 다녀오는 동안 내내 스프링클러로 지하수 물을 뿌려 주었다.

오후 들어 잠시 감자 새싹들과 상추와 열무도 솎아내었다. 추운날씨의 보온 및 바람막이용 농막내
비닐들을 모두 철거하고 나니 농막 내가 시원해 졌다. 지하수 배수로도 보완하였다. 올해는 원두막
주변의 좌우 뒷면에 수세미와 네팔 오이류(2종)를 파종하였다. 코이카(KOICA) 단원으로 네팔에서 봉사
하고 있는 둘째아이(WIC)가 휴가차 귀국하였다가 내일 떠나기로 되어 있어 환송겸 저녁식사라도 같이
하기로 하여 부지런히 서둘러 농장일을 마무리하고 귀경하였다.

(감자 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 모종 심기 (450포기), 물주기, 지지대 설치
- 토마토(3), 아삭이 고추(5), 청양 고추(5) 가지(5) 모종 심기
-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땅콩 밭 물주기
- 땅콩 파종 (9개 두둑)
- 감자, 상추, 열무 솎아주기
- 농막내 바람막이 비닐 철거
- 지하수 배수로 보완
- 수세미, 네팔 오이류(2종) 파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고추모종(450모) 90,000원
- 토마토 3모 등 4종 모종 10,000원
- 몰탈 2포 (지하수도가 및 진입로 보수용) 8,000원
- 농막용 각목재류(2.5m*9) 28,000원, 합판쫄대류(1묶음) 30,000원 합계 166,000원

122차(2012년 8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5.12(토) 날씨 : 맑음

이번 주일은 한 단체의 모임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 당일로 다녀와야 했다.
주말농사에 주말모임이 겹치면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한주를 거르면 보름 만에 농장에 와야 하는
상항으로 이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만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때로는 어찌해야 할지 생각해
보곤 한다. 어찌 됐던 한주를 거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잠시라도 다녀와야 한다.

(노란 철쭉)


농막 옆에는 노란색의 철쭉이 만발하고, 오디나무 어린 열매는 수북이 맺혔고, 언덕 아래 돼지감자는
잎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작년에 다 캐지 못한 밭속의 열매들이 모두 다 새싹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를 어찌 정리해야 할지 걱정이다. 파종했던 호박들의 새싹도 모두 나타났고, 두릅나무는 싹이 크게
자라 큰 잎이 되었다.

(돼지감자)

비가 내린지 오래되어 봄가뭄으로 밭이 말라 보인다. 이번 주말은 이미 파종하거나 심은 모종에 충분한
물을 주기로 했다. 고추, 마늘, 양파 밭 그리고 감자, 고구마 밭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물을 충분히
주었다. 기존 퇴비장과 주변을 정리하여 작은 텃밭을 만들기로 하고 언덕아래 불용공간을 활용하여
퇴비장을 이설하였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와 제초한 풀들을 처리하면서 퇴비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고추, 마늘, 양파밭 등 물주기)


주말농사는 귀촌(귀농)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한다. 주말농장은 나의 텃밭, 쉼터, 노후대비 공간
이기도 하지만 이웃 분들과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시간이 여의치 못하다 보니 주말농장일기 쓰기도
늦어 졌다. 모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이 글을 쓰는 시간은 행복하다. 글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밭 고랑 정리 및 물주기
- 마늘, 양파 밭 물주기
- 간이 퇴비장 이설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123차(2012년 9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5.19(토)~20(일) 날씨 : 맑음

이번 주말이 123(하나 둘 셋)차로 의미 있는 차수이기도 하다. 순서대로 제대로 일하라는 말로 들린다.
인접한 논은 모내기를 위해 물대기와 논갈이가 한창이다. 일부 논은 모내기가 끝난 곳도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경작물의 자람이 한주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감자 잎은 비닐 멀칭을 가릴 정도로 무성
하게 자랐고 상추, 아욱, 열무는 솎아 먹을 정도로 크게 자랐다. 2주전에 심었던 고구마의 싹들이 모두
살아났으며, 가지와 토마토 등 잎들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농막 앞마당에는 토끼풀 꽃이 군을
이루며 활짝 피었고, 파종했던 코스모스의 새싹들이 보기 좋게 자랐다.

(토끼풀)

5월 하순경에 파종하는 참깨를 경작하기 위해 과수원 집 주인의 농기계 도움을 받아 밭갈이를 2차로
하였다. 모두 6개의 두둑을 만들고 참깨용 비닐 멀칭을 하였다. 두둑넓이는 다른 작물의 두둑보다 2배
정도가 된다. 파종기구(일명 도깨비 방망이)안에 참깨 씨앗을 넣은 후 두둑표면에 대고 굴려가면서
한 두둑에 두 줄로 나란히 파종한다. 그다음 주변의 고은 흙을 채취하여 두둑에 뿌리고 물을 스프링
쿨러를 사용하여 골고루 뿌려 주었다. 삽으로 고랑을 내면서 두둑을 만든 후 고르게 흙을 펴고, 비닐
멀칭을 하고, 파종하고, 흙을 덮어 주고, 물을 주고 하는 작업이 쉬운 일이 아니다. 모처럼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이에 오전 시간이 지나 갔다.

(참깨 밭)


오후 들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먹을 만큼 크게 자란 상추, 아욱, 열무, 미나리를 솎아내어 먹을거리를
푸짐하게 마련하였다. 마늘과 양파의 고랑에 풀 자람을 막기 위해 그동안 모아 두었던 종이상자를
펴서 깔아 주었다. 주말농사로 시간여건상 풀 자람을 막기 위한 한 방안이다. 이웃 던지실 아줌마가
밭에 토란을 심으며 씨토란을 조금 주기에 별도 공간을 만들어 시험 삼아 심었다. 간이 화장실 옆에
있던 퇴비장을 철거하고 언덕아래 불용 공간을 활용하여 이설하고 정리하니 작은 텃밭이 마련되었다.
이곳과 다른 곳 일부에 모종으로 심었던 콩(네팔산)을 이식하여 심었는데 잘 자랐지 두고 볼일이다.

(상추 밭)

새벽에는 이슬로 작물과 풀들이 수분을 섭취하고 마른 땅도 부드러워 진다. 수분을 머금은 상태에서
풀을 뽑으면 잘 뽑히고 경작물에도 피해가 덜하다. 오전 중에 마늘과 양파 밭의 풀들을 모두 뽑아냈다.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심고, 솎아내고, 풀을 뽑아내는 일은 대부분 안성댁이 맡아서 한다. 포도나무가
자라면서 잎이 커지고 깨알만한 작은 열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잎과 열매를 지탱해 주기위한
지지대가 필요하다. 나름대로의 방안을 강구해서 우리 주말농장만의 특이한 포도나무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그동안 겨울 내내 원두막에서 말렸던 고추 밭의 부직포(풀 자람 방지용)를 회수하여 고추밭
고랑에 깔아 주고 나니 어둑해 진다. 일과 휴식의 공간이다. 주말에 보람 있는 안식처가 있음에 마음의
평화를 갖게 한다.

(포도나무 지지대)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참깨 밭갈이, 비닐멀칭, 파종 (6개 두둑), 물주기
- 상추, 아욱, 열무 부분 수확
- 마늘, 양파밭 고랑내 종이박스 깔아 주기
- 씨토란 심기
- 기존 퇴비장 철거, 정리
- 모종 콩 (네팔콩) 이식
- 마늘, 양파밭 풀 뽑기
- 포도나무 지지대 설치
- 고추 밭 고랑내 부직포 깔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124차(2012년 10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5.26(토)~28(월) 날씨 : 맑음/흐림

이번 주말은 석가탄신일이 이어져 3일간의 연휴가 되었다. 2박 3일간의 연휴를 안성 주말농장에서
여유롭게 보내면서 그동안 시간이 부족하여 못다 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 두기로 하였다. 인근의 논은 모내기가 끝난 상태이고 배, 복숭아 과수원은 작은 열매 솎는 작업이
한창이다. 가뭉중에도 풀들은 많이 자랐고 파종했던 참깨는 이슬을 먹고 대부분 새싹이 나왔다.

(모내기)

토마토, 오이, 마디호박이 많이 자라 지지대 설치를 바라고 있다. 긴 장대를 밑 부분은 파서 묻고
윗부분은 서로 맞대어 묶기를 여러 차례 한 후에 윗부분에 비닐하우스용 긴 파이프를 가로질러 얹어
놓고 끈으로 마무리 한다. 토마토 등 포기마다 줄기를 추수려 위로 묶어 준다. 오이와 마디호박은 위로
잘 자라도록 그물망을 별도 설치해 주었다.

(토마토, 오이, 마디호박 지지대)

그동안 과일나무나 고추 소독용으로 수동식 소형 분무기(20ℓ)를 등에 지고 한손으로 펌프질을 하면서
사용했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면서 제대로 소독도 안 되는 듯 하고 여름철에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향후를 대비하여 전동식 고압 분무기 한 대를 마음먹고 구입하였다. 큰 통에 물을 담고 고압 분무기를
시운전하였다. 밸브를 조정함에 따라 큰 밤나무의 윗부분까지 물이 뻗친다. 수압을 조정하여 가까운 곳
또는 먼 곳에 알맞게 물을 뿌려 준다. 물통에 소독약을 적당히 첨가하면 소독용 분무기가 된다. 분무기는
고정해 두고 롤 형태의 호수만을 끌고 가서 필요한 곳에 분무하면 된다.

예전에 어설프게 철사, 유인끈 등으로 만들었던 주차장 차양막을 견고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해 금년에는
비가림 비닐하우스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과수원 집 주인과 이웃 한분이 함께 찾아와 새참을 하고나서
바로 주차장 차양막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농막 처마와 언덕사이에 기다란 비닐하우스용 파이프(10m)
5개를 ㄱ형태로 꺾어 한 면은 땅에 묻고 한 면은 농막 지붕의 c형강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가로 질러
4개의 파이프를 잘라 대고 비닐하우스 철사 클립으로 고정시켰다. 그 위에 투명 비닐을 덮고, 검정망을
덮은 다음 비닐 고정용 플라스틱 클립으로 마무리 하였다. 주차장 안이 한결 시원해 졌다. 이 과정에서
흙을 파내지 않고 파이프를 땅에 박는 요령을 하나 배웠다. 보조 파이프를 먼저 망치로 땅에 박고 돌려
가면서 구멍을 낸다. 그리고 파이프를 빼낸 다음 그 구멍에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를 깊게 집어넣고 다지면
간단히 박아진다.

(주차장 비가림 하우스/차양막)

기존의 비닐하우스는 검정망을 덮은 상태로 내부가 시원하기는 하나 습한 탓으로 고추 열매 등 작물을
말리거나 물건을 보관하기에 부적당 하였다. 투명 비닐은 나둔 채 겉에 씌운 검정망 일부(1/4)만을 잘라
내니 햇빛이 내부에 비치면서 채광이 좋아져 여러 작물을 말리기에 좋아 졌고, 건조해 져서 여러 물건을
보관하기에도 알맞게 되었다. 철거된 검정망은 주차장 차양막에 추가로 덮어 씌었다. 지난 주말에 잡초
방지포가 부족하여 깔지 못한 고추 밭 일부와 고구마, 땅콩 밭에 잡초방지포를 추가로 깔아 두니 여름철
풀 자람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었다.

(비닐하우스)

고추밭의 고추줄기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첫 번째 지지끈을 설치해 주었다. 450여 포기가 심어져
있는 10개 두둑에 지지끈을 하단에 둘러치자니 허리에 힘이 빠진다. 할 일이 그래도 남아 있지만 큰일은
거의 다한 것 같다. 감자 밭은 꽃들이 피었지만 꽃순은 따 주어야 잘 자란다. 가뭄이 심하여 작물 자람이
더디는 듯하다. 머무는 동안 틈틈이 고추 밭 등 모든 밭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물을 주었다. 민들레의
약효는 흰 민들레라가 좋다고 하면서 얻은 씨앗을 농막앞 마당에 심었다. 원두막 부지내 잡초가 무성히
자라 다니기가 곤란한 정도여 일부 잡초를 잘라내고 2박 3일간의 농장일을 마무리 하였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힘이 들어 못할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 힘들지 않다. 보람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고추 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토마토, 오이, 마디호박 밭 지지대 및 유인끈 설치
- 오이, 마디호박 그물망 설치
- 전동 고압 분무기 시운전
- 주차장 차양막 설치
- 비닐하우스 검정망 일부(1/4) 철거
- 고랑에 잡초방지포 깔아 주기 (고추 일부, 고구마, 땅콩 밭)
- 고추밭 고추 지지끈(1단) 설치
- 감자 꽃순 따주기
- 고추, 감자, 고구마, 땅콩, 참깨 밭 물주기
- 흰 민들레 파종
- 원두막 부지내 일부 잡초 베내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열무 씨앗 1봉(30g) 2,000원
- 투명비닐(0.05 x 400 x 13) 1장 27,000원
- 하우스 크립(30G) 50개 5,000원, 오이망 (2X25m) 4,000원
- 잡초방지포 (60cm x200m) 48,000원, 포핀 1봉(200개) 10,000원
- 강선 2.4m (4.5t) 10개 8,000원
- 고추 탄저예방 수화제, 영양제 등 4종 29,000원
- 전동 고압 분무기(롤호수 70m 포함) 1식 630,000원
- 비닐하우스 파이프 (10m) 10개 130,000원 합계 893,000원

125차(2012년 11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6. 2(토)~3(일) 날씨 : 맑음

6월로 접어들었다. 지난 주말에 봉오리만 지었던 장미가 빨간 꽃을 활짝 피었다. 밤나무는 꽃순이
거의 나왔고, 오디는 수많은 열매를 맺었다. 오이와 마디호박은 작은 열매를 맺어 다음 주말에는 따서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장기 가뭄으로 땅이 심하게 말라 있다. 양파 잎은 밭에 누었고, 마늘잎은 윗
부분이 갈색으로 변해 가고 있다. 앞으로 한 달 후면 마늘과 양파 그리고 감자는 모두 수확해야 한다.

(장미 꽃)

높게 자라는 수세미, 유자, 강낭콩이 심어져 있는 비닐하우스 좌우측에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재료는
고추지지대를 연장한 것과 주차장 차양막 설치후 남은 파이프류를 사용했다. 땅에 박는 방법은 지난
주말 주차장 비가림 하우스 파이프 박는 방법을 활용하여 쉽게 박았다. 그리고 높게 잘 자라도록 그물망
을 둘러 쳐 주었다. 가는 그물망 펴는 일이 처음에는 쉽지가 않았다. 하다 보니 뭉쳐진 그물망을 제대로
펴서 설치하는 요령이 생겼다. 지난 주말에 고추 지지끈을 설치 해주었으나 포기마다 고정시켜 주는
매듭을 못해 주어 이를 추가로 해주었다. 고추 첫단의 줄매기 매듭을 잘해 주어야 후에 크게 자라도
바람에 쓰러짐이 적다.

(수세미, 유자 지지대 및 그물망)

옥수수도 많이 자랐으나 곁줄기가 많이 나왔다. 실한 줄기를 제외하고 주변의 줄기들을 모두 잘라
내었다. 양파 밭의 열매는 얕게 심었는지 불쑥 튀어 나오고 잎들은 거의 누워있었다. 이른 봄에 밟아
주었어야 한다고 한다. 고은 흙을 주변에서 채취하여 포기마다 덮어 주었다. 마늘과 양파 하나씩을
캐보니 중간크기 정도로 먹을 만하였다. 밤나무는 꽃필 때 한번은 소독을 해주어야 병충해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고추에는 진딧물이 생기는 듯 일부 고춧잎이 말려 있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구입한 고압
분무기를 사용하여 소독하기로 했다. 물통에 정량의 물을 받은 후 살균제, 살충제, 전착제, 영양제를
첨가하여 저어 둔다. 밤나무로 호수를 끌고 가서 밸브로 열고 고압으로 뿌려대니 윗부분까지 시원하게
뿌려 준다. 그리고 고추 밭으로 가서 분무기의 압력을 적당히 조정한 후 좌우로 뿌려대니 짧은 시간 내에
모두 끝냈다. 멀리서 소독약을 맞지 않으면서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었다.

(마늘, 양파 밭)

농장아래 언덕에 있는 돼지감자 잎이 너무 밀접하게 많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실한 줄기를 제외하고
주변의 줄기들은 과감히 잘라내니 시원스럽고 채광도 잘되었다. 주변에 심은 여러 호박들이 잘 자라고
있다. 농장에 머무는 동안 스프링클러 옮겨 가면서 감자 밭 등에 물은 계속 주었다. 참깨 밭에는 새싹들이
거의 나왔으나 부분적으로 나오지 않은 곳은 일일이 찾아내어 추가로 파종하였다. 들깨 밭갈이와 잡초
방지포의 핀을 추가로 꽂아주는 동안에 이웃 밭의 던지실 아줌마가 땅콩 밭에 싹이 나오지 않은 곳에
추가 모종을 심기 위해서 왔다. 새가 주워 먹었는지 잘 못 심었는지 듬성듬성 빈자리가 많았다. 우리 밭도
마찬가지이다. 모종을 심고 남으면 얻기로 했다. 밭에 모종으로 키우고 있는 수수를 캐다가 심으라고
한다. 모종 몇 삽을 캐와 농장아래 언덕과 농장주변에 옮겨 심어 놓았다. 주말 농장일을 안성댁과 함께
하니 수월하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꺼이 함께 해 주는
안성댁이 항상 고맙다. 해가 저무니 논의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고 하늘에는 큰 달이 떴다. 내일이 보름
이라 유난히 붉고 커 보인다. 한동안 달을 보며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귀경하였다.

(주말농장 전경/하측)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수세미, 유자, 강낭콩밭 지지대 및 그물망 설치
- 고추밭 줄매기(1단) 고정 매듭
- 옥수수 곁가지 잘라내기
- 양파밭 열매 흙 덮어주기
- 밤나무, 고추 소독
- 돼지감자 솎아 주기
- 고추 밭 등 농장 일원 물주기
- 참깨 부분 추가 파종 - 콩/들깨밭 흙 고르기
- 잡초방지포 부분 보완(포핀 추가 꽂아주기)
- 수수 모종 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잡초방지포핀 1봉(200개) 10,000원
- 화분 (20 x 60cm) 2개 10,000원, 채송화 1판 7,000원
- 농기구(쇠스랑) 1개 4,000원 합계 31,000원

126차(2012년 12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6. 9(토)~10(일) 날씨 : 맑음

가뭄과 더위로 밭작물이 심한 갈증을 느끼는 듯하다. 그나마 아침 이슬이 이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요즈음은 주말마다 밭작물에 물주기가 주요 일과이다. 농장 언덕의 밤나무 꽃은 만개하여
하늘을 긴 수염들로 장식하고, 주변의 나무와 작물들은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어 시원스럽고 상쾌한
마음을 갖게 한다. 농막앞 마당에는 코스모스 꽃이 피기 시작하고 백일홍(네팔산)과 채송화가 피었다.
홍매화는 큰 사탕알 크기정도로 불그스름한 열매를 많이도 맺었다.

(밤나무 꽃)

고추가 잘 자라 가지가 제법 두터워 지고 많은 잎을 맺으면서 꽃을 일부 피우고 풋 고추도 한두 개씩
달았다. 고추의 자란 키 높이에 따라 2단 줄매기를 해줄 때가 되었다. 아직은 가지가 연한 상태로 심한
바람이 불면 꺾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바로 줄매기 작업에 들어갔다. 10개 두둑에 450여 포기를 심은
상태라 줄매기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3포기 마다 설치한 지지대에 150회(왕복 300회)에 걸쳐
끈을 돌려 치는 작업이다. 밭작물의 제왕이라는 고추답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작물이다. 고추가 잘
자라도록 1단 줄매기 하단의 곁가지와 첫 고추 열매를 모두 따내어 먹거리로 마련하였다.

(고추 밭)

정오가 지나면서 날씨가 무덥다. 지하수 물로 뿌려 농막 차양지붕과 외부를 청소하기로 했다. 청소도구를
동원하고 물을 뿌려가면서 거미줄 등 이물질을 청소하고 일부 기둥은 스프레이 페인트(연회색)로 뿌리니
말끔하게 단장되었다. 고추, 감자, 고구마, 땅콩, 참깨 밭 등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자리를 수시로
옮겨 가면서 지하수 비를 뿌려 주었다.

(땅콩 밭 물주기)


참깨 밭의 새싹들이 수북이 자랐고 빈자리에 추가 파종한 곳도 어린 새싹들이 나타났다. 한 곳에 2~3
포기만을 나누고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조심스레 실한 것만 나누고 주변의 새싹들은 아쉽지만
솎아내었다. 한 음식을 열 아이가 나누어 먹는 것과 두 아이가 먹는 것과는 자람의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가뭄 탓인지 농장 주변에는 잡초들도 크지는 않지만 많이들 자란다. 이번에는 주변
언덕과 밭의 잡초들 일부를 예초기를 사용하지 않고 낫으로 일일이 잘라 내고 그 자리에 덮어 두었다.
밭의 습기 유지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참깨 밭)


마늘 밭은 잎들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어 수확의 때가 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고, 양파 잎은 모두 누어
버렸다. 마늘 열매가 잘 여물도록 마늘 잎 사이로 나온 마늘종을 모두 뽑아내니 두 바구니나 되었다.
이는 맛있는 마늘종 장아찌감이다. 양파는 비가 내리기전에 모두 미리 캐내기로 했다. 캐낸 열매를
모우니 컨테이너로 세박스나 되었다. 작은 것은 별도로 모우고 나머지는 4~5개씩 묶어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렸다. 올해 농작물의 첫 수확이다. 쪼개서 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오히려 단맛을 느끼게 한다.
양파 열매크기가 고르지 못하고 소출이 적어진 것에 대한 이웃 전업농부의 재배법에 따르면 모종을
심을때 실한 것만을 골라서 심고, 겨울나기를 위해 모종위에 바로 비닐을 덮지 말고 강철 활선을 이용한
비가림 하우스로 공간을 만들어 재배하라는 것이다.


(양파열매 말리기)

수수모종을 추가로 얻어 농장출입 언덕에 심고, 땅콩 밭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전에 심었던 모종
일부와 이웃 던지실 아줌마로부터 얻은 모종 1판(20개)을 얻어 추가로 심었다. 땅콩과 함께 자라고
있는 잡초들을 조심스레 뽑아 버렸다. 토마토, 파프리카 류가 실하게 잘 자라 가지가 굵어지고 꽃을
피우면서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줄기가 늘어짐에 따라 추수려 지지대에 묶어 두었다. 오이, 마디
호박 열매가 먹음직스럽게 열려 따내니 한 바구니나 되었다. 오이를 씻어 먹으니 야들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자람이 왕성한 때이나 수분이 부족한 상태로 작년처럼 폭우님은 아니고 고은 빗님이 찾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농장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 줄매기 (2차)
- 고추 하단 곁가지 제거 및 첫 고추 열매 따주기
- 농막 대청소
- 고추 밭 등 농장 일원 물주기
- 참깨 새순 솎아 주기
- 농장 주변 잡초 깎기
- 마늘종 뽑기
- 양파 캐기 및 묶어 널기
- 수수 모종 추가(10여 곳) 심기
- 땅콩 모종(40모) 추가 심기 및 잡초 뽑아 주기
- 토마토류 줄매기 보완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스프레이 페인트 4개 9,200원 (연회색 2개, 진한 녹색 2개)

127차(2012년 13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6.16(토)~17(일) 날씨 : 맑음

심한 가뭄으로 땅 바닥은 굳어져 있고 여기저기에 갈라진 곳이 보인다. 그래도 주말마다 지하수 물을
흠뻑 주어서인지 감자, 고구마 등 작물이 잘 자라고 있으나 좀 더 가뭄이 지속이 되면 지장이 있을 것
으로 보인다. 열악한 기상여건 하에서도 농막 앞의 코스모스, 백일홍, 채송화는 활짝 피었다. 호박,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은 꽃을 피우면서 작은 열매를 맺었고, 마디 호박과 오이는 이미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구마 밭)


농막 앞의 꽃들과 언덕에 심은 수수 등에 물을 주고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고추, 감자, 고구마, 땅콩,
참깨 밭 등에 돌아가면서 지하수 물을 종일 뿌려 주었다. 오전중에 안성댁과 함께 참깨 밭(6개 두둑, 12줄)
의 새싹들을 추가로 솎아 내고 고은 흙을 별도 채취하여 조심스럽게 덮어 주었다. 허리를 굽혀 않은
상태로 하는 작업이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식해 심었던 울타리 콩이 처음에는 말라 시름 앓더니
다시 살아나 큰 잎을 만들고 더듬이 줄기가 나타나면서 울타리를 찾기 위해 흐느적거리고 있다. 고추
지지대와 보관 중이던 마른 큰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두 곳에 울타리 지지대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인근 밭의 수수 모종을 얻어 농막옆 언덕에 추가로 심었다.

(참깨 새싹들)

정오가 지나니 따가운 햇살과 건조함으로 밭을 거닐기가 꺼려 졌다. 농막 내에서 시원한 지하수 물과
선풍기로 더위를 피하며 휴식을 취했다. 농막과 주방사이의 공간이 열려 있어 오전 중에는 햇볕이 들고
비라도 내리면 맞으면서 오고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차양겸 비가림용으로 천막 지붕을 만들고
바람막이를 걷어내니 한결 시원해 졌다. 비닐 멀칭을 미리 해 둔 한 두둑에 구멍을 내고 대파 모종 1단을
풀어 모두 심었다. 이미 수확한 양파와 수확예정인 마늘 밭에 깔아 두었던 종이상자를 참깨 밭으로
옮겨 고랑에 깔아 두었다. 가뭄에 대비해 습기를 유지하고 향후 잡초 자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들깨
밭으로 사용할 두둑사이의 고랑에 풀들이 수북이 자라 있어 깎아내고 보관중인 종이상자를 추가로 펴서
깔아 주었다.

(대파 밭)


주일은 안성댁의 친지 일부가 방문할 예정으로 있어 새벽녘에 모처럼 시내 대천동에 있는 성당에 다녀
왔다. 올해는 검은콩과 흰콩을 모종으로 키워서 심기로 했다. 밭의 두둑에 바로 파종할 수도 있으나 싹이
안 나오거나 새들의 먹이가 안 되도록 대비하기 위함이다. 고추 모종 포트를 이용하고 모종 재배용 흙을
구입하여 부은 후 낱알로 포트에 파종하는 것이다. 검은콩 7판, 흰콩 3판 분으로 총 600여개나 된다.
조리개로 물을 뿌려주고 음지에 나란히 널은 후 망사로 덮어 주었다.

정오가 되자 안성댁의 친지분들이 찾아오면서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오찬이 시작되었다. 숯불
고기구이와 상추, 바로 캐낸 감자 구이, 신선한 풋고추, 오이와 단맛의 양파 그리고 막걸리 등 주류도
마련되었다. 지하수 비내림 시설과 선풍기로 더위를 피하고 농막과 원두막을 오가면서 휴식을 취했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양파 밭을 쇠스랑으로 밭갈이 한 후 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모종 보충용으로 흰콩,
검은콩과 들깨를 추가로 파종하고 여름에 먹을 채소류로 아욱, 열무, 엇갈이 배추도 파종하였다. 가뭄
으로 파종한 밭이 마르지 않도록 거죽 등으로 덮어 두었다. 수확한 양파열매 일부와 과수원집 주인으로
부터 얻은 쌀 한포대 등을 승용차에 실으니 가득하다.

(코스모스 꽃)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 감자, 고구마 밭 등 농장 일원 물주기
- 참깨 밭 새싹 솎아 내기
- 울타리콩(네팔산) 밭 지지대 설치 (2곳)
- 수수 모종 추가 심기
- 차양 및 비가람 천막 설치(농막-주방간)
- 대파 모종 심기
- 참깨 밭 등 고랑에 종이상자(습기 보존 및 풀자람 방지) 깔기
- 들깨 밭 고랑 잡초 깍기
- 흰콩, 검은콩 파종 (모종용 포트 10개 포트) 및 망사 씌우기
- 양파 밭갈이 및 콩, 들깨 씨 파종 (모종용)
* 흰콩, 검은콩, 들깨(모종용), 아욱, 열무, 엇갈이 배추 파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대파 모종 1단 5,000원
- 모종(콩) 포트 재배용 흙 1포 7,000원
- 자연퇴비 2포 7,720원, 종합비료 1포 17,600원 (농협구매)
- 사각 삽 1개 6,000원
- 망사(5m) 5,000원
- 농막 철문 손잡이 16,000원 합계 65,320원

128차(2012년 14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6.23(토)~24(일) 날씨 : 맑음

인접한 배나무 과수원에서는 작은 배 열매를 봉투로 싸는 작업이 한창이고, 농장은 두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한 상태이다. 주말마다 지하수로 물을 주어서인지 작물은 대체로 잘 자라고 있는
편이나 완두콩 등은 잎이 말라 있고 토마토 등은 열매 자람이 느리다. 농막앞 마당의 채송화, 코스모스,
백일홍 등은 여러 색상이 조화를 이루며 보기 좋게 피었다. 초여름에 만발한 코스모스 꽃은 때 아닌
가을의 정취와 보기에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마늘잎은 거의 갈색으로 변하여 이번 주말에 모두 캐야
한다. 모종용으로 파종했던 흰 콩, 검은 콩, 들깨와 엇갈이 배추는 새싹을 틔우고 있으나 어린 새싹으로
아침 이슬을 먹고 살겠지만 더위와 가뭄에 얼마나 더 견디어 줄지 걱정스럽다. 이번 주말도 고추, 참깨,
땅콩 밭 등에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물을 종일 뿌려주면서 농장일을 함께 했다.

(농막앞 코스모스 꽃)


지난 주말에 얻어 임시 묻어 두었던 수수 모종 한 다발을 농장입구 언덕아래에 추가로 심고, 호박잎만을
먹기 위해 얻은 호박 20모종을 나뭇가지를 쌓아 두었던 곳 주변에 심었다. 이번 주말에 잎이 갈색으로
변한 마늘을 모두 캐기로 했다. 작년 11월초에 파종했던 마늘이 겨울과 봄을 거쳐 7개월이 지나서야
수확하게 된 것이다. 밭이 가뭄으로 굳어 져 있어 호미로 캐기가 쉽지 않아 삽질로 모두 캐내었다. 3개
두둑 30여 평의 밭에서 7접분의 씨마늘(4,000개)을 심어 약 24접의 마늘을 수확했으니 약 3배가 넘는
수확이나 정상 수확량의 60% 정도만 거둔 셈이다. 말린 후 대중소로 구분하니 대 6접, 중 12접, 소 6접
그리고 파치가 1~2접 정도 되었다. 대부분 크지 않지만 열매가 탱글탱글하고 속껍질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안성산 마늘은 무르지 않고 오래 두어도 썩지 않으며 아린 맛이 적어 귀하게 취급된다고 한다.
50개 단위로 다발로 묶어 씨마늘로 사용할 중간 크기 10접은 과수원집 주인의 개방된 창고에 널어 두고
일부는 비닐하우스에 보관시켜 두었다.

(수확후의 마늘, 양파 밭)

안성댁은 잠시 인접한 과수원 집 주인의 배나무 열매 싸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총 6만여 장을 싸는
작업 으로 과수원에서는 큰일을 치르는 연례행사이다. 용역 아줌마 5분이 싸는데 오늘이 3일째로
마무리 하는 날이기도 하다. 배봉투 하나를 싸는데 55원씩을 지급하는데 노련한 분은 하루에 4~5천장
정도 싸기도 한다. 여름에 쉼터 역할을 하는 원두막(대형평상)을 청소하고 보완작업을 했다. 겨우내
사용 하지 않았던 탓으로 먼지 등 이물질로 어수선하였다. 물을 뿌려 청소하고 지붕 천정에 스티로폼을
설치한 부분이 바람으로 흩어져 있어 추수려 재 고정하였다. 야간 점등을 위해 임시 전선(롤 전선)을
가설해 두었다. 비닐하우스 내를 물품을 정리하고, 농장 주변 잡초 들을 일부 낫으로 제초해 놓으니
조금은 단정해 졌다.

(대형평상형 원두막)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고추, 감자, 고구마, 땅콩, 참깨 밭 등 농장 일원 물주기
- 수수, 호박 모종 추가 심기
- 마늘 캐기 (약 24접), 말리기, 묶기
- 원두막(대형평상) 지붕보완 및 청소
- 비닐하우스내 물품 정리
- 농장 주변 고랑 잡풀 제초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키(키질용) 30,000원, 채(작은 열매 고르기용) 20,000원 합계 50,000원

129차(2012년 15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6.30(토)~7.1(일) 날씨 : 소나기후 흐림

가뭄으로 목말라하는 농작물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고마운 빗님이 주말에 찾아오신다는 반가운 소식
이다. 지하수로 물을 뿌려 주긴 하지만 하늘에서 내려 주는 비와는 질과 양이 전혀 다르다. 인접한 논
에는 모내기를 하면서 가둔 물이 오랫동안 고여 있으나 하늘에서 내려 주는 비로 뒤섞어 놓아야 벼가
잘 자란다고 한다. 밤나무는 꽃이 지면서 아기 밤송이를 많이도 맺었고 네팔산 노란색 코스모스 등이
활짝 피어 농막앞 마당을 보기 좋게 장식했다. 감자 잎은 연두색으로 변하면서 처진 상태로 수확할
때가 되었다.

(코스모스 꽃)

요즈음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이다. 늦은 오후에 30년이 넘도록 만났던 친구들의 부부동반모임74)을
우리 주말농장에서 보내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어두움이 깔리는 저녁에 농막 앞에는 식탁과 숯불구이
판이 마련되었고 농장에서 소출한 마늘, 양파, 감자 구이 등 신선한 먹거리가 곁들여 졌다. 조용하고
시원한 자리에서 오랜만에 오붓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야생 체험으로 잠자리는 농막(컨테이너하우스)
과 원두막(대형평상)에 마련하였다. 잠을 청하는 중에 소낙비가 밤새도록 내리더니 다음날 오전이 되어
서야 개이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니나 농작물에는 적당한 단비가 되었다. 그동안 굳어져 있던 땅은
비를 흡수하면서 부드러워져서 밟는 촉감이 좋았고 농작물들은 생기가 돋는 듯하였다. 오전 중에는
안성시내 일부와 농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원두막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간단한 오락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지냈다.

원두막(대형평상)

모임후 주변정리를 하고 나니 하루의 반 이상이 지나갔다. 지난밤에 내린 비와 바람으로 고추 줄기가
대부분 기울어져 있다. 2단 줄매기후 포기마다 매듭을 안 한 상태에서 크게 자라 바람에 중심을 잡지
못한 때문이다. 포기마다 추수려 세우면서 매듭을 한 후 3단재 줄매기를 해주었다. 줄기가 잘 자라도록
고추 하단의 곁가지를 잘라내고 첫 번째 달린 고추 열매를 일부 따내어 모우니 한 바구니나 되었다.
비를 머금은 상태라 고랑에서 자라는 잡풀들을 뽑아내니 쉽게 뽑아진다. 여러 고랑에서 자라고 있는
쇠비름(효소용)과 비듬나물을 뽑아 모우니 한소쿠리나 되었다. 고추는 비온 뒤에 소독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어서 탄저병 예방약과 영양제, 점착제를 물에 희석하여 고압분무기로 골고루 뿌려 주었다.


다음날 밭이 어느 정도 마르면서 기존의 마늘과 양파 밭을 삽과 쇠스랑으로 1차로 2개 두둑과 고랑을
만들고 비닐멀칭을 했다. 두둑의 폭이 넓어 검은콩(서리태) 모종을 지그재그 형태로 3줄씩 심었다.
고랑의 흙을 퍼내어 두둑으로 올리는 작업이 쉽지가 않다. 고랑을 얕게 하면 작업이 쉬우나 두둑은
낮아지고 깊게 하면 작업이 어려우나 상대적으로 두둑은 높아진다. 오후 들어 안성댁의 친지 두 분이
오면서 감자 캐기에 들어갔다. 3개 두둑에서 컨테이너 4박스 분을 수확했다. 가뭄 탓으로 크기가 고르지
못하고 소출도 적은 편이다. 새참으로 햇감자를 쪄서 먹는 맛은 일미로 뽀송뽀송하여 먹기에 부드럽다.
그동안 수확한 마늘과 감자 열매들을 비닐하우스내로 운반하여 정리보관하고 나니 하루해가 저물었다.
모임과 농사일이 겹치다 보니 꽤나 길게 느껴졌던 주말이었다.

(감자열매 캐기)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콩(서리태) 밭 두둑 만들기, 비닐 멀칭, 모종 심기 (1차)
- 고추 밭 3단 줄매기, 잡풀 뽑기, 소독
- 감자 열매 깨기, 밭갈이
- 수확한 마늘, 감자 열매 운반 보관 등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검정 멀칭 비닐 1롤(1.2m x 200m) 27,000원 합계 27,000원

130차(2012년 16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7. 7(토)~7. 8(일) 날씨 : 맑음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된다는 소서(小暑) 절기이다. 지난 주중에 집중호우가 내려서인지
농장언덕 위아래로 패인 곳들이 보인다. 인접한 과수원은 많은 비로 언덕이 일부 무너지고 콩밭의
두둑이 많이 훼손되었다. 한동안 가뭄으로 갈증을 겨우 해소했는데 이제는 참깨 작물이 쓰러지는 등
작은 물난리가 났다. 본격적인 장마에 대비해 물고랑을 점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한 때이다. 농막
옆에서 자라는 밤나무는 귀여운 밤송이를 많이 맺었고 비온 후 모든 작물의 자람이 왕성하여 그 푸르름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듯하다. 어느새 참깨는 부분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으며 옥수수는 수염
달린 열매가 많이 보이고 고추는 포기마다 풋고추를 수북이 달고 있다.

(풋고추)

농장 내와 주변의 풀들도 크게 자랐다. 낫과 호미로 조금씩 제초하다 보니 풀 메기로 하루 시간을 다
보낼 듯하여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엔진식 예초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예초기를 사용하면 조금은 번거
롭고 힝은 들지만 단시간에 많은 양을 제초할 수 있다. 오랜만에 사용하려니 여러 차례 시동을 시도
해도 걸리지 않아 예초기 전문 보수점에서 수리한 후 예초하였다. 간단한 농기계이지만 그 원리를
제대로 알고 관리를 잘해야 안전하고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시간 이상을 하고나니 팔에 힘이
빠짐을 느껴 잠시 휴식을 취해야 했다.

(풀메기)

참깨 밭이 많은 비로 줄기가 대부분 기울어지거나 쓰러져 있어 바로 세우는 작업을 했다. 두둑 형태대로
지지대를 직사각형으로 부분 설치하고 쓰러진 줄기들을 추수려 세우면서 유인 끈을 둘러 쳤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끈을 연장하여 묶어두니 어느 정도 줄기가 바로 세워졌다. 어둑해
지면서 잔잔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준다. 한낮의 더위에 땀 흘렸던 수고가 시원한 바람에 멀리 사라
지는 듯하다.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조용하고 상쾌한 주말농장에서 밤하늘의 달과 수많은 별들을
보며 씨 뿌릴 때의 설레임, 자랄 때의 신비로움, 거둘 때의 흐뭇함을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멋을 잊지
못하기에 주말농사일을 멈추지 못할 것 같다.

(참깨 밭) 

여름작물로 콩과 들깨 모종을 심는 때이다. 그동안 수확한 마늘과 양파 그리고 감자밭 등에 밭갈이후
심을 수 있다. 올해는 흰콩과 검은콩을 모종으로 키워 심기로 했다. 밭에 직접 파종할 수도 있으나
새싹이 안 나오거나 새들의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지난주에 모종포트에 심어 키운 것을 옮겨 심었
더니 모두가 튼실하게 자랐다. 지난주에 이어 콩 밭을 추가로 만들고 콩 모종을 심었다. 콩 모종은
처음에 한 모종만을 옮겨 심다가 두 모종씩을 한곳에 심기로 했다. 이는 둘이 서로 자라면서 성장을
조절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기 때문이라고 한다. 들깨 밭을 농장 가장자리와 원두막 앞에 만들고 인근의
두리농장에서 모종을 얻어와 신품종과 재래종으로 구분하여 심었다. 신품종은 들깨열매 소출을 많게
하기 위한 것이고, 재래종은 깻잎과 열매를 함께 소출하기 위함이다. 들깨 모종은 두둑에 사선으로
구멍을 내고 3~4개 모종을 함께 집어넣은 후 주변 흙으로 덮어 마무리 한다. 그리고 물 조리개로 심은
곳마다 물을 부어 준다. 비닐하우스 측면에 심은 수세미가 조밀하여 부분적으로 이식하여 다른 곳에
심어 주었다.

(들깨밭 일부)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농장 주변 풀베기 (예초기 사용)
- 고추밭 잡초 뽑기(풀매기)
- 참깨 밭 지지대 설치
- 콩 밭, 들깨 밭두둑 만들기
- 검은콩, 흰콩, 들깨 모종 심기
- 수세미 일부 이식 등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검정 멀칭 비닐 1롤(0.9m x 200m) 15,000원
- 엔 진식 예초기 보수 25,000원 (보호대, 조임 손잡이 등)
- 예초기 연료 21,000원 (가솔린 10ℓ18,000원 , 엔진오일 1통 2ℓ 3,000원 ) 합계 61,000원

 

131차(2012년 17차) 주말 농장 일기 2012. 7.14(토)~7.15(일) 날씨 : 흐림

어느새 한해의 반이 지나고 여름의 계절에 이미 들어섰다. 작물은 한주가 다르게 크게 자라고 있다.
참깨는 모두 하얀 꽃들을 피우면서 열매 주머니를 달기 시작했고 옥수수 열매는 긴 수염들을 모두 달고
있어 소출의 때를 알려 주고 있다. 땅콩은 노란색의 작은 꽃들을 피우며 꽃밭을 만들었고 고추는 빨간
고추 열매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바라기와 돼지감자 줄기는 사람 키를 훨씬 넘어 섰고, 농장 아래 언덕의
맷돌 호박잎은 언덕의 반을 가렸다. 참외는 20여개의 열매가 노란색을 띠기 시작했고 토마토류는 녹색의
싱싱한 열매들을 수북이 달았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 참깨 밭)

지난 주말에 들깨 모종과 시간이 부족하여 심다가 말았었다. 과수원집 주인의 밭에서 들깨 모종을
얻어 추가로 심었다. 들깨는 많이 심을수록 좋을 듯 하여 농장내 들깨 밭과 농장주변 그리고 원두막 앞
공간에 두둑을 만들어 약 20m 길이의 6개 두둑에 심었다. 농장내 들깨 밭고랑에 수북이 자란 잡초들을
잘라내고 정리한 후 일전에 모아 두었던 종이상자와 부직포 일부를 사용하여 풀자람 방지용으로 깔아
놓았다. 비닐 멀칭을 한 상태에서 모종을 심으면 그 곳이 낮아져 비라도 내리면 물이 고여 뿌리가 썩게
된다. 주변에서 고은 흙을 별도로 채취하여 모종마다 손으로 한줌씩 뿌린 후 돋아 주었다. 모종을 심은
후 물주기를 해 주어야 하나 비가 온다는 예보로 이는 생략하였다.

(들깨 모종)

기존의 마늘 밭 일부에 모종으로 심었던 흰콩과 검은콩 모종을 뽑아 잉여 공간에 추가로 심었다.
들깨와 콩을 심고 나니 이제는 여름철 한동안 비바람과 풀 관리만 잘하면 되고 가을 초에 김장용 배추와
무 그리고 늦가을에 마늘과 양파 심는 일이 남았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농막내의 시설물을 일부 보강
하였다. 출입문 측에 계단형 신발용 발판(마루)을 만들어 신발을 벗고 농막 안으로 출입시 흙, 먼지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농막 천정에는 일전에 기증받은 고감도 LED 벽부센서등(감지거리 12m, 감지각도
좌우 135도)을 설치했다. 이 등은 LED로 발광하는 반영구적인 등으로 어둠속에서 사람이나 짐승들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순간적으로 켜지며 점등시간과 동작조도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설치해
두면 밤중과 부재중에 외부인이나 들짐승(개, 고양이 등)이 접근하면 켜짐으로써 안전과 경고등의
역할을 하여 주택이나 농장시설 등에 활용할 수 있고 CCTV 시설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 : 제품 문의 http://www.autorimo.co.kr (대하에스코)

(고감도 LED 벽부등)

고구마밭 고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구마잎 자람이 왕성하여 숲을 이루고 있다. 고랑에 있는 줄기는
걷어내어 두둑으로 올리거나 잘라내야 한다. 이는 실한 열매를 얻기 위함이다. 4개 두둑중 1개의 두둑
에서만 줄기를 잘라내어 순을 따내니 많은 양이 모아졌다. 이웃 동네 할머니가 시장에 내다 파신다고
순을 다듬어 컨테이너로 한 상자분을 가지고 갔고, 우리도 먹거리용으로 한 봉지를 마련했다. 강낭콩
(네팔산) 열매를 일부 수확하면서 지지대와 그물망을 정리하고 그 곳에 들깨 모종을 추가로 심고, 농막
옆에 심은 수세미용 지지대와 유인 끈을 설치해 주었다. 과수원집에서 얻은 복숭아 열매 한 상자와 부분
적으로 수확한 오이, 가지, 참외 열매 등을 승용차에 실으니 가득하다.

( 고구마 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들깨 모종 추가 심기 (20m 길이 총 6개 두둑)
- 들깨 밭 풀매기 및 고랑 종이상자, 부직포 깔기
- 흰콩, 검은콩 모종 추가 심기 (20m 길이 총 7개 두둑)
- 농막내 출입문측 신발용 발판 및 LED 센서 등 설치
- 고구마 밭고랑 줄기 걷어내기 및 순따기
- 강낭콩 일부 정리, 수세미 일부 지지망 설치
- 오이, 가지, 참외 등 부분 수확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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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