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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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차 주말 농장 일기 2011.7.23(토)~24(일)
- 날씨(토) : 흐림 / (일) 새벽 비, 오전 흐림, 오후 소나기/ 최고 28℃

이번 주일은 중복(中伏)으로 성서백주간 팀(믿음반)이 우리 주말농장에서 모임을 갖고 하루를
지내기로 한날이다. 손님맞이를 위해 미리 농장일을 해놓아야 했기에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하여
시간을 벌기로 했다. 도착해 보니 농막 앞의 마늘과 감자밭을 과수원집 주인이 밭갈이(1차) 해놓았다.
향후 김장용 배추를 심을 터이기도 하다. 밤나무 열매는 어느덧 형태를 갖추었고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 옥수수 등은 결실의 때인 듯 열매를 맺어 수시로 수확할 수 있게 되었다. 고추는 빨간 열매를
수없이 맺고 있으나 장기간의 많은 비로 인해 썩은 고추(탄저병)가 가끔 눈에 뜨인다.

(배추밭 밭갈이-1차)

다음날 새벽, 중복날 먹거리용으로 피라미를 잡기위해 안성댁 친지(안성낚시점)와 함께 금광저수지
상류로 올라갔다. 새벽이 아닌 낮에는 피서인들로 물이 흐려지고 시끄러워 얕은 곳에서는 잡을 수가
없다. 비닐 투명 어항 10여개를 물길을 따라 설치하고 잠시 후에 어항을 걷는다. 2~3차례에 걸쳐
잡은 크고 작은 피라미가 대야로 가득하다. 일일이 손질하여 갖고 와 보관해 두었다. 작은 것은 피라미
튀김, 큰 것은 어죽감이다.

지난 주말에 대형평상을 설치했으나 대낮은 비닐 지붕에 내리쪼이는 햇빛에 차광이 별로 안 되어
시원하지가 않았다. 차광을 위해 비닐지붕과 철골조 사이에 스티로폼(두께 30mm)을 삽입 하기로
하고 인근 건재상에서 주문하여 바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스티로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천정에
삽입하고 가는 합판 쫄대를 피스로 박아 지지해주면서 마무리하였다. 햇빛이 거의 차단이 되니
시원함이 느껴진다.
모임을 위한 큰 상과 방석 그리고 놀이용으로 바둑과 장기판도 준비해 놓았다.

(대형 평상/작물 건조대)

일주일 사이에 자란 농장주변의 풀들을 일부 제초하고 땅콩 밭의 비닐멀칭을 손보기로 했다. 땅콩
파종시 풀들이 주변에 자라지 못하게 하고 보습과 비로 인한 땅파임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멀칭을 해
두었다.
땅콩이 자라면서 열매가 땅속에서 맺기도 하지만 줄기 밑 부분에서 수염 같은 것이 나와 땅속
으로 들어가 열매를 맺기도 한다. 수염 같은 것이 땅속으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줄기 주변의 검정비닐을
찢어 벌려주어야 한다.
이 작업 중에 함께 자란 풀들을 잘라내고 정리하니 어둑해 진다. 그리고 퇴비
뒤집기와 일부 수세미 유인끈을 설치해 주었다.

성서백주간 팀이 새벽미사를 하고 개봉동에서 7시경 출발하여 안성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안성에 오면 한번쯤 맛보고 가야할 ‘안성장터국밥’ 식당으로 안내하여 조식을 하고 농장으로 함께 올라
갔다. 부부동반(10명)으로 형제들은 대형 평상에서 성서백주간 64회차 모임(묵상범위 : 요나서, 토빗기)
을 갖고 자매들은 농장을 둘러보았다. 중복 날의 중식 주 메뉴는 삼겹살 숯불구이이다. 파전과 당조고추
등 여러 채소류도 곁들여 졌다. 후식으로 과수원집에서 얻은 살구, 자두 그리고 여러 토마토 열매류가
제공되었다. 비가 잠시 멈추는 사이에 자매들 몇 분은 가지, 오이, 옥수수 열매와 고구마 순을 땃다.
오후 새참 시간에 피라미 튀김이 나왔다.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자주 손이 가게 한다. 소나기가 내리는
중에 휴식과 만남의 대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오늘의 석식은 특별메뉴인 피라미 어죽 수제비로
별미이다. 돌아가는 길에 옥수수 등 소출한 열매들을 조금씩 담아 주었다.

(모임 마무리)


농장주변을 정리하고 비가 멈춘 틈을 타서 마지막으로 고추밭에 썩은 고추 열매일부를 따내어 묻어
버리고 탄저병이 번지기 전에 고추 소독을 해주었다. 이웃 과수원집 주인의 고추 밭과 인접한 던지실
아줌마의 고추밭도 이미 탄저병이 와 큰 걱정이다. 탄저병은 순식간에 번져 잘못하면 빨간 고추를
수확도 못하고 고추재배를 접어야 할 상황이 올수 도 있다.
소나기 내리는 중복의 날에 녹색으로 단장한
농장의 자연 속에서 성서백주간의 뜻 깊은 모임을 갖고 만남의 대화와 소출의 기쁨을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추 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배추 밭갈이 (1차/ 마늘, 감자밭)
- 대형 평상(3mx6m, 작물 건조대 겸용) 지붕 보온재 설치
- 땅콩 줄기 주변 멀칭 비닐 찢어 벌리기 및 풀매기
- 옥수수 열매 따기(1차), 토마토 열매 따기, 고구마 순따기
- 썩은 고추 일부 따내기 및 고추 소독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대형 평상 지붕 보온재(스티로폼) 80,000원
* 스티로폼 3'X6' 30t 18장
- 갈대 발(대) 4개 16,000원 합계 96,000원
< 오늘 모임 경비는 방문자 분담 지출>



96차 주말 농장 일기 2011.7.30(토)~31(일)
- 날씨(토) : 대체로 맑음 / (일) 오전 흐림, 오후 한 때 소나기/ 최고 33℃

지난 주중에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엄청난 폭우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 3일간(27일~29일)
서울에 내린 비는 500mm가 넘는 강수량으로 일 년 내릴 비의 95%가 내렸다고 한다. 비 피해는
천재이거나 인재이거나 가려질 것이나 많은 비는 지구의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 산사태로 우면산 일대와 춘천 펜션 등이 무너지면서 전국적(서울, 강원, 경기일원)으로
70여명의 사망과 실종 그리고 많은 인원이 부상을 입고 대피를 해야 했다. 특히 춘천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하다가 산사태로 숨진 10명의 대학생들 죽음이 안타깝다. 주말 농장인 안성지역은 인명
피해는 없으나 많은 비로 고추와 배나무 등 과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오랜만에 비가 개이고 햇빛이 나면서 농막 앞의 여러 색상의 채송화가 활짝 피었다.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꽃이 오므라 들었다가 아침의 해를 보면서 활짝 꽃을 피운다. 큰비로 배수로의 물이
넘쳐 언덕으로 흘려 내려간 흔적이 보이고 밭은 많은 비로 질퍽거려 다니기가 조심스럽다.
토마토와 고추 꽃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으나 비교적 꽃이 큰 호박, 수세미, 참깨 꽃은 활짝 피었다.
고추는 잦은 비와 탄저병이 일부 돌면서 꽃피기를 멈춘 상태이다.

(채송화)

큰 비로 흙이 쓸려 내려오면서 배수로를 채운 흙들을 퍼내어 고랑을 정리한 후 탄저병이 돌기 시작하는
고추를 소독하기 위해 많이 열리지는 않았으나 빨간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일부 썩은 고추열매
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썩은 것들은 따서 모아 농장 가장자리에 묻어 버리고 깨끗한 열매만을 따서
모우니 컨테이너로 3박스(1차 수확)가 되었다. 하루 쯤 숙성시킨 후 깨끗이 씻어 건조기에서 말리게
된다. 비가 멈춘 때에 맞추어 탄저병 약(수화제)과 점착제, 영양제를 섞어 등짐 분무기를 통해 골고루
소독해 주었다.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가지, 오이 열매는 수북이 달려 따내니 작은 컨테이너로 2박스나
되었다. 먹을 만한 마디호박과 토마토 열매를 따고 지난주에 이어 2차로 옥수수 열매를 모두 따냈다.
옥수수 줄기는 이웃 농부의 소먹이 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모두 잘라 별도로 모아 두었다. 안성댁이
일전에 옥수수 포기 사이사이에 옥수수 씨앗을 파종해 두었던 새싹들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 늦은 여름
이나 맛볼 수 있을 것이나 풀들과 같이 자라고 있어 조심스럽게 풀들을 잘라내고 새로 자라는 옥수수에
흙을 돋우어 주는 등 정리 해 주었다.

(고추 열매 수확)

여름의 농사일은 무더위가 덜한 새벽에 일해야 한다. 금년 초에 밭의 경사짐을 위해 이웃 동산의 흙을
내려 덮고 거름과 유박 등을 뿌려 밭갈이한 상태이나 부분적으로 밑거름이 부족한 듯 하다. 첫 열매를
딴 상태이고 비가 오는 탓도 있지만 꽃이 피지 않고 성장이 잠시 멈춘 듯하여 웃거름을 주기로 했다.
포기 사이사이 마다 둥근 막대로 푹 찔른 후 복합비료를 손으로 한웅큼씩 주고 주변 흙으로 덮어 마무리
하였다. 그리고 고추 가지가 열매로 처짐이 많아져 4번째 줄매기를 해주었다. 인접해 있는 참깨도 높게
자라 고추크기만큼이나 자랐다. 바람이 좀 심하게 불면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간단히 밭 가장자리로만
2차 줄매기를 해 주었다.

참외, 수박의 노상 재배가 쉽지는 않다. 그동안 순을 정리도 해주면서 잘 자라던 참외와 수박의 열매가
잦은 비로 열매꼭지가 대부분 떨어져 골아 버렸다. 참외와 수박을 인접해서 같이 심었는데 참외 잎이
수박 잎을 덮쳐 버려 수박 열매가 잘 자라지 않는다. 좀 더 두고 볼까 하다가 모두 걷어 버리고 이 자리에
들깨 모종을 추가로 심기로 했다.
맛보기로 참외 열매 몇 개만을 수확하였다. 이웃 과수원집 들깨 모종밭
에서 컨테이너로 한 박스 분을 얻어 와 이곳과 여기저기 빈자리에 모종을 심었다. 한 달 가까이 내리는
비이다. 이제 비는 반가운 빗님이 아니라 지겨운 비가 되었다. 오늘도 귀경길에 장마가 가기 아쉬운 듯
빗방울을 내리고 있다.

(7월말의 농장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배수로(고랑) 보완
- 빨간 고추 열매 따기 및 고추 소독
- 오이, 가지, 호박, 토마토, 옥수수 열매 따기
- 옥수수 줄기 자르기, 풀매기
- 잡쓰레기 소각, 비닐하우스 창문걸이 제작, 전원선 작업 등
- 고추 웃거름(복합, 요소비료) 주기
- 고추 줄매기(4차), 들깨 줄매기 (2차)
- 수박, 참외 밭 정리 및 들깨 모종 추가 심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장화 1켤레 12,000원




97차 주말 농장 일기 2011.8.6(토)~7(일)
- 날씨(토) : 맑음, 최고 39℃ / (일) 맑음 오후 바람, 최고 34℃

어느덧 중복이 지나고 입추(立秋)가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고 매미 소리가 창공을 울리고 있다. 밭에는 잠자리들과 꿀벌 그리고 작은 메뚜기와 개구리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들깨 심은 곳에는 들깻잎 향이 나기 시작하고 고추는 빨간 열매를 수북이 맺어
있다. 비닐하우스 지붕을 덮고 있는 수세미는 노란색 꽃이 만발하였고 참깨는 줄기에 씨주머니를
많이도 달았다. 자람이 왕성하여 모든 작물의 잎들이 녹색으로 변하였고 열매를 맺는 계절이기도 하다.

(농장 하늘)

일전에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바 있었다. 농협 등에서 농자재를 구입할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농어업 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농업용 면세유류 구입 등
농림사업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금요일 오후 시간을 내어 안성1동 주민센터에서
[농지원부] 1통을 발급받아서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 찾아가 농업경영체 등록신청을 했다. 2주후에나
등록이 된다고 한다.

돼지감자는 그 크기가 사람의 키를 훨씬 넘어섰다. 키는 크나 줄기는 약한 편이다. 인접한 호박 넝쿨과
가시덤불이 붙어 같이 자라면서 자체 무게로 일부분 쓰러진 상태였다. 넝쿨들을 걷어 정리하고 지지대를
설치하여 다시 세워 묶어 두었다. 다음 날 새벽 빨간 고추 열매 따기에 들어갔다. 탄저병으로 썩은 일부
고추 열매를 제외하고 지난주 컨테이너 3박스에 이어 이번에는 컨테이너 5박스 분을 수확했다. 그리고
탄저병이 더 이상은 번지 않는 상황이나 탄저병 치료약으로 한 번 더 소독을 해주었다.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고추밭도 탄저병이 심하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특단의 대책을 세워 소독을 해주었는데 썩는
것이 멈추었다고 한다. 식용유 등 5가지를 적절히 배합하여 소독하는데 잘못하면 잎과 고추 열매가
다 떨어져 고추농사를 접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사용하는 재료는 식용유, 계란의 노란부위, 붕소, 생석회,
유산동 5가지로 다음 날을 위해 참고로 메모해 두었다.


(빨간 고추 열매)

수확한 빨간 고추열매는 비닐하우스에 넣고 부직포와 비닐 등을 덮어 두고 하루 동안 훈숙시킨다.
그리고 물로 깨끗이 씻은 후 과수원집 주인의 건조기에서 8시간 정도 말린다. 1차로 말린 고추는 2차로
비닐하우스에서 2~3일도 정도 말리면 태양초에 가까운 고추가 된다.
지난주에 말린 컨테이너 3박스분
에서 5.5Kg의 말린 고추가 만들어 졌다. 건조기는 2단 12열로 24칸이며 컨테이너 15박스분의 고추
열매를 한 번에 말릴 수 있는 크기이다. 심하게 썩은 고추는 모아 묻어 버리고 약간 썩은 것은 골라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갈라서 건조기를 거치지 않고 직접 비닐하우스에서 말린다.

밑거름이 좋은지 초기에 콩순을 따준 상태이나 콩잎(흰콩, 검은콩)이 크고 높게 자랐다. 지지대를 설치
해 주어야 할 상황으로 큰 잎들을 가위로 잘라 주었다. 들깨는 3차례에 걸쳐 시차를 두고 모종을 심은
상태로 잘 자란 것은 깻잎을 따서 먹을 정도이나 그렇지 않은 것은 아직도 어린잎 그대로이다. 잘 자란
것의 들깨 순을 따서 모우니 한 바구니나 되었다. 오래전에 안성댁이 깻묵으로 액비를 만들어 놓았었다.
날씨가 덥고 오래되어 상할 것 같아 액비를 물로 희석하여 물 조리개에 넣은 다음 꼭지 마개 없이 땅콩과
고추밭에 조금씩 뿌려 주었다.
그리고 대파 밭의 풀들이 많이 자라 풀매기를 해준 후 요소비료를 조금씩
뿌려 주었다.

(들깨)


다음날인 주일은 농장주변의 풀들을 제초만 하고 쉬기로 했다. 새벽녘에 농막앞, 배수로부분, 언덕일부,
밭의 농로 부분을 예초기를 말끔히 제초하였다. 농막 앞의 풀들을 제초하니 풀 잔디가 되었고 언덕주변
의 풀들을 제초하니 어수선한 긴 머리를 자른 듯 단정해 졌다.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 인근을 거쳐 서해
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풍권의 영향인지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농장언덕위의 대형 평상
위에 앉아 있으니 시원하다. 고추 건조기 등의 사용과 농작물 경작에 도움을 받고 있는 과수원집 주인과
모처럼 막걸리 몇잔을 나누면서 장기를 두었다. 농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배와 복숭아나무로
둘러싸인 이곳에서의 휴식은 주말농장을 하는 우리만의 안식처요 낭만임을 느끼게 한다.

(농막에서 본 대형평상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농업경영체 등록신청
- 돼지감자 일부 지지대 설치
- 빨간 고추 열매 따기 (5박스), 훈숙, 씻기, 건조
- 썩은 고추 묻기, 고추 소독 (탄저병)
- 콩잎, 들깨 순따주기
- 땅콩, 고추밭 깻묵 액비 뿌려주기
- 대파밭 풀매기 및 요소비료 주기
- 농장주변 제초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복합비료 1포 : 9,000원, 요소비료 1포 : 7,000원, 분무기 꼭지(3구) 3,000원 합계 19,000원




98차 주말 농장 일기 2011.8.13(토)~14(일)
- 날씨(토) : 흐림, 소나기/ (일) 흐림, 소나기(폭우)

오늘은 여름철 혹서기의 삼복중 말복(末伏)이다. 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한국에서는 개고기나 삼계탕, 추어탕 등의 보양식을 먹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잡아 안성댁의 친지
가족 일부가 주말농장에서 모임을 갖기로 한 날이기도 하다. 방문자들을 위해 전날 오후에 도착하여
준비 작업을 하였다. 농막 앞과 주변의 풀들을 제초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였다. 안성인 중부지역은
2개월중 50여일이나 비가 왔다고 하며 밭이 마를 날이 없다. 이제 비는 반가운 빗님이 아니라 보기가
지겨운 빗님이 되었다. 많은 비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에서 자연환경을 마구 파헤친 것에 대한 대자연
의 시위이며 경고인가를 생각하게도 한다. 기상이변은 인류가 만든 또 다른 재앙으로 인간이 자연 생태
를 거스르는 행위에 대한 보답 일 것이다.

인근 농가의 고추밭 등은 많은 비로 물이 빠지지 않는 일부 밭은 물먹어 잎이 떨어져 시들어 버리거나
탄저병이 걸린 상태이고 복숭아 등 과수 농가는 과일이 익지 않거나 당도가 낮아 출하를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은 심한 추의로 마늘 등이 피해를 입었고 올 여름은 많은 비로 여러 농작물에 피해를 입었다.
많은 비로 우리 주말농장의 고추밭은 비교적 물 빠짐이 좋은 상태이나 탄저병으로 썩은 고추가 많아
졌고, 당조고추는 시들어 버렸으며 피망(파프리카)도 대부분 썩었다. 참외와 수박밭은 이미 정리된
상태이다. 꽃을 피울 시간이 없으니 토마토, 오이 등은 열매 맺는 수가 적어졌다.

정오 이전에 안성댁 친지 분들 20여분이 모였다. 날씨는 흐리고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 말복인
오늘의 주 메뉴는 닭백숙이다. 후식으로 복숭아, 방울토마토, 찐 옥수수 등이 제공되었다. 식후에
일부는 대형 평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부는 농장체험으로 고추 열매 따기를 했다. 생각 외로 빨간
고추 열매가 많이 열렸다. 아이를 포함하여 6~7명이 잠시 동안 컨테이너로 총 8박스 정도를 수확했다.

빨간 고추 열매 따는 중에 큰 소나기가 내렸으나 일부는 비로 목욕한다는 기분으로 계속하였다. 후에
정리하였지만 멀쩡한 고추 5박스, 약간 썩은 고추 2박스, 썩어 버릴 고추 1박스로 분류되었다. 버린
고추열매를 제외한 7박스 분은 훈숙하고 씻은 후 건조기에 말리기로 했다. 고추는 3주차에 걸쳐 총
15박스를 수확 하였다.

(고추 열매 따기 체험)

고추 열매따기 체험을 한 후 일부는 원두막 형태의 대형 평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부는 먹을거리용
으로 들깨, 호박순, 고구마 줄거리를 땃다. 고구마 줄거리는 한 두둑에서 곁가지로 자란 것을 잘라내어
모은 것을 농막 내에서 손질하여 마련하였다.
석식으로 요즘 금겹살이라 불리는 삼겹살 숯불구이와
풋고추, 마늘 등 여러 채소류가 마련되었다. 주변이 녹색으로 푸르고 공기 맑은 곳에서 농장 체험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였으며 안성댁의 봉사 정신이 큰 몫을 했다.

(대형 평상에서 휴식)
15

다음날은 주일, 날씨는 개이는 듯 했으나 오후에 중부지역에 집중호우(안성은 호우주의보)가 있겠다는
일기예보다. 던지실 성당에 다녀와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에 그동안 비닐하우스 지붕을 덮었던
수세미 잎들이 비바람으로 주저 않은 상태이고 가지들이 사람키 정도로 높게 자라 나무 지지대를 박고
다시 줄매기를 해주었다. 흑땅콩의 열매 맺기에 도움이 되도록 비닐멀칭을 걷어 내주고 참깨 열매
주머니 일부가 갈색으로 변하여 줄기를 베어 수확하고 말리기 위해 비닐 하우스에 널어 놓았다. 날이
어둑해 지면서 갑자기 보기 드문 큰 비를 쏟아 부었다. 순식간에 고랑의 물이 흙탕물이 되고 물살이
거칠어지면서 배수로를 넘쳐 흐른다. 폭우 속에 이리 저리 다니면서 하늘이 슬펐나, 아니면 이 세상이
더러워 졌나? 를 생각하며 배수로를 정비하고 농장일을 마무리 했다.

(농장에 핀 백합 꽃)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안성댁 친지 농장방문 준비 및 모임
- 빨간 고추 열매 따기 (7박스), 훈숙, 씻기, 줄매기 보완
- 들깨, 호박순, 고구마 줄거리 따기
- 수세미, 가지 지지대 설치
- 흑땅콩 비닐멀칭 벗겨 주기
- 참깨 일부 수확
- 배수로 정비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 친지 모임 지출경비는 방문가족 분담 지출 >






99차 주말 농장 일기 2011.8.20(토)~21(일)
- 날씨(토) : 흐림/ (일) 맑음 최고 34℃

입추와 말복이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가 다가오고 있다.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어야 하는 때이나 많은 비로 인해 밭이 질어 밭갈이를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부터는 날씨가 갠다고 하니 일주일 정도 지나야 밭갈이를 할 듯하다. 참깨 일부의 씨주머니가 갈색
으로 변하여 터지려 하고 있고 참새, 비둘기 등 새들이 참깨 밭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고추는 잦은 비와
소독을 제대로 못해주어인지 썩은 고추열매가 더 많아졌다.

(농장 하늘)


참깨 밭은 정리하여 무와 가을용 아욱, 시금치를 심기 위해 참깨를 전량 수확했다. 줄매기 끈을 걷어
내고 낫으로 한줄기씩 조심스럽게 베어 모아 비닐하우스로 운반했다. 한 다발 씩 묶은 후 삼각 형태로
세우고 말린다. 낫으로 충격을 가하여 베게 되면 씨주머니의 작은 참깨 열매가 떨어져 주어담을 수
없고 새들의 먹잇감이 된다.
지지대를 모두 철거한 후 멀칭용 비닐을 걷어 내고 무 등을 경작하기
위하여 퇴비(2포), 유박(1포), 고토석회(1포)와 토양 살충제 약간을 뿌려 두었다.

(비닐하우스내 참깨 열매 말리기)

지난 주말에 컨테이너 7박스 정도의 빨간 고추열매를 수확한 상태이나 금주에도 빨간 고추는 계속
열리고 있다. 잦은 비와 고추 소독을 제대로 못해주어서인지 썩은 고추가 더 많아졌다. 이번 4주차에는
멀쩡한 고추 열매 1.5박스 분을 수확하고 썩은 고추는 모두 따내어 모우니 3박스나 되었다. 이를 언덕
으로 물이 넘쳐 패인 곳에 모두 묻어버렸다. 탄저병이 계속될 경우는 추가 수확은 곤란할 듯하다.
탄저병약과 영양제, 점착제를 섞어 분무기로 소독해 주었다. 햇빛이 계속 들어 탄저병이 사라지면
다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서 추가로 10월까지는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4주차에 걸쳐 고추 열매는
총 컨테이너로 16.5박스 분을 수확하고 이중 컨테이너 15박스분에서 말린고추 28kg 정도를 확보하였다.

주일인 오늘은 오후에 일찍 귀경하여야 할 상황으로 새벽에 대천동 성당에 다녀왔다. 모처럼 하늘은
푸르고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씨였다. 건조기를 통해 1차로 말린 고추 열매를 농막앞 마당에 다시 한번
널어 적당히 말렸다. 마늘과 감자를 경작했던 밭은 배추 밭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전에 1차 밭갈이를
해 놓은 상태이나 그동안 풀들이 많이 자랐다. 2차 밭갈이 전에 제초를 하고 비료를 뿌려 놓았다. 60여
평에 고토석회 2포, 자연 순환 퇴비 6포, 유박 2포 그리고 토양살충제 약간을 뿌렸다.
밭이 마른 상태를
보아서 밭갈이와 두둑을 만들면 된다.

(배추 밭)

농막 옆에 심은 수세미 줄기 1개를 인근 잡초를 제초하는 중에 무심코 잘라 버렸다. 수세미에 대한
효능과 수액 채취방법을 일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알아 두었었다.
잘라진 위쪽 줄기와 뿌리 부분의
줄기를 정수병(피티병 500mℓ)에 넣고 채취하였다. 뿌리부분에서 2~3초 간격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의
수액이 모여 하루사이에 한 병을 채우고 또 받기 시작했다. 수액의 효능으로는 기침과 기관지 천식,
아토피, 가래, 황달, 비염, 축농증, 변비, 생리통 등에 좋다고 한다. 수액을 채취는 줄기가 굵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10월초가 좋고 뿌리부분에서 약 1m 정도 길이에서 잘라 병(2ℓ)에 넣고 채취하는데
2~3일 정도 소요된다.
씨없는 중간 열매는 얼굴 미용 등에 쓰이고 배 열매와 함께 은행, 도라지 등과
섞어 배즙을 만들 경우에도 사용된다. 먹는 방법은 다려서 먹거나 즙, 말린 가루를 만들거나 수액을
채취하여 먹는다.

(수세미 수액 채취)

콩(흰콩, 검은콩)은 일전에 순지르기와 큰 잎을 부분적으로 따주었으나 인근 농장의 콩보다 높고 크게
자랐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줄기가 꺾이거나 쓰러지기 십상이다. 작년에도 많은 비와 바람으로 쓰러져
열매가 여물지 않아 소출이 미미했었다. 참깨 밭에서 철거한 지지대를 콩밭에 설치하고 줄매기를 해
주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농장일을 마무리하고 내려가는 길에 안성댁의 친지분이 운영하는‘주영농장’
의 포도밭을 들렀다. 비가림 비닐 하우스 내에 안성포도라 불리는 거봉과 청포도가 주렁주렁 수없이
달렸다. 요즈음은 씨없는 청포도를 출하하는 때로 생산량이 적어 100상자 정도만 한정 판매한다. 열매가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택배로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중 이웃으로부터 부탁받은 30상자를 조심스레
승용차에 실으니 가득하다. 달콤하고 씹히는 맛이 부드러워 과일과자처럼 느껴지고 손이 자주 가게
되는데 요즘 한때만 맛볼 수 있다.

(인근 주영농장 포도 밭 내부)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참깨 전량 수확, 말리기
- 참깨 밭정리 (40여평), 비료주기
* 밭정리 : 지지대철거, 줄매기 풀어내기, 비닐멀칭 걷어내기 등
* 비료 주기 : 퇴비 2포, 유박 1포, 고토석회 1포, 토양 살충제 약간 (무, 가을 아욱, 시금치 재배용)
- 고추열매 따기 (1.5박스), 썩은 고추열매 따내기 (3박스), 묻기
- 배추 밭(60여평) 제초 및 비료주기
* 비료주기 : 퇴비 6포, 유박 2포, 고토석회 2포, 토양살충제 약간
- 말린고추 인수 (7박스분 약 22kg) 및 수세미 수액채취(1ℓ)
- 콩 밭 지지대 설치 및 줄매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었다.




100차 주말 농장 일기 2011.8.27(토)~28(일)
- 날씨(토) : 맑음/ (일) 맑음 최고 32℃

이번 주말농장일기는 100회차로 조금 길어 질듯하다. 주말 농장에 관심이 있던 중 지난 2009년 4월초에
농장을 답사하면서 시작한 이래 오늘까지 총 100회를 다녀왔다. 승용차 주행거리로는 왕복으로 환산
하여 총 18,000여 km에 이른다. 여행으로 하면 한국의 전국 명소를 거의 다녀왔을 거리이다. 농장에서
주말을 백회나 지냈으니 이젠 농부라는 가족의 호적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다. 여가 생활의 일부이던 농장일이 이제는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작 여건이
따르지 않고 취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였다면 이미 농장일을 접어야 했을 것이다. 시원하고도 줄기
차게 나오는 맑은 지하수와 농업용 전기가 공급되고 쉴만한 농막이 마련되니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무엇이나 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주말농장의 기본 여건이 조성되었다.

아직은 특이 작물이나 중점 재배 작물은 없더라도 우리 가족과 친지 등 이웃과 나누어 먹을 일반 채소
류는 꾸준히 재배해 왔다. 주 작물은 고추, 땅콩, 콩, 참깨, 들깨, 고구마, 감자, 마늘, 배추 등이고 소량
이지만 가지, 오이, 호박, 옥수수 등 먹을거리도 여러 종류를 재배하였다. 그리고 철쭉, 홍매화, 장미 등
꽃나무를 농장 주변에 심었고 매실, 감, 자두, 대추, 오디, 사과, 호두 등 과일 나무도 농장 가장자리에
심었다. 농산물 경작이 3년차가 되면서 농기구류와 잡품 그리고 시설물도 늘어났다. 농막만 있던 농장에
비닐 하우스 1동과 샤워실겸 간이주방을 설치하고 금년 초에는 농장에 인접한 언덕의 흙을 퍼내려 약간
경사 지게 하여 물 빠짐을 좋게 하였으며 건조대겸 대형평상도 설치하였다. 그리고 농장운영에 도움을
받기 위해 농지원부를 만들고 농업경영체 등록도 했다.

(주말농장 전경/2011.8.27)

주말농장일을 하면서 매회차 일기형태로 주요내용을 기록해 두거나 자료들을 정리해 두고 있다.
이제는 어느 작물을 어느 때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고 수확해야 할 때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경작
하는 요령도 배우게 되었다. 아직도 밭갈이(로터리작업)이나 두둑 만드는 큰 작업은 이웃 과수원집의
트랙터 등 농기계류를 이용하여 경작을 하고 있다. 잡풀은 힘들지만 낫과 호미 그리고 예초기로 제초
하고 고추작물만은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지침에 따라 필요최소한 소독약을 사용하고 다른
작물은 유기농 재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밭에는 지렁이가 보이고 메뚜기와 개구리 그리고 여러 벌레
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직은 살아 있는 땅으로 여겨진다. 농장 주변에 심은 과일나무가 성장하여
열매를 맺어 먹을 만한 세월이 흐르면 작지만 살기 좋은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농장에 도착하니 이미 배추 밭과 무 밭은 밭갈이가 되어 두둑이 만들어져 있었다.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배추밭을 밭갈이 하면서 같이 해 주었으나 밭이 덜 마른상태로 밭갈이하여 흙이 엉글다. 일전에
주문한 배추 모종 500모(5판)와 왕겨 1포대가 농막 앞에 놓여 있었다. 과수원집 주인이 찾아오면서
배추 모종심기에 들어갔다. 포트에서 모종 한 포기씩 뽑아 40Cm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심었다. 다 심고
났는데도 3개 두둑이나 비었다. 오후에 1판(100모)을 추가로 구입해 심기로 하고 왕겨를 모종주위에
뿌려 주었다. 올해는 풀매기의 어려움은 있지만 비닐멀칭을 안하고 바로 두둑에 심고 왕겨만을 뿌려
주었는데 비닐멀칭을 하면 배추가 무르고 뿌리가 썩을 수 있다. 왕겨는 비 내림에 흙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종이 땅속에 뿌리를 잘 내리도록 스프링클러로 물을 골고루 흠뻑 준 후에 벌레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목초 액을 물로 희석하여 분무기로 뿌려 주었다.


(배추 밭)


오후 들어 기존의 참깨 밭을 정리하여 밭갈이 한곳에 무와 가을 아욱 등 3종의 채소류를 파종하였다.
무 씨앗을 파종할 때 둥근 막대를 사용하는데 밑바닥의 면적은 소주병 밑바닥 정도의 크기이다. 밭에
살짝 눌러 자국을 만들고 그 원형면적에 세 개의 씨앗을 뿌린 후 주변 흙으로 덮는다. 나중에 3개중에서
잘 자라는 것 하나만 키운다. 3개 두둑에 무를 파종한 후 왕겨로 성글게 덮어 주었다. 그리고 비교적
넓은 두둑에는 한 번 더 곱게 흙을 고르고 가을용 상추, 아욱, 시금치를 파종하였다.
다음 주에는 김장용
갓을 추가로 파종하기 위하여 일부 남겨 두었다. 고추밭은 상측과 하측으로 구분하여 재배하는데 상측은
탄저병이 심하여 추가 수확은 어려워 보이나 하측은 탄저병이 들기는 했으나 심하지는 않은 상태다.
더 악화되기 전에 빨간 고추 열매를 따내니 컨테이너 1.5박스가 되었다. 5주차에 걸쳐 수확한 열매는
총 18박스나 되었다. 금주에 딴 열매는 양이 적어 건조기에 들어가지 않고 농막내 차양지붕밑 마당에서
직접 말리기로 했다.

(무, 상추, 아욱, 시금치 밭)

다음날 던지실 성당에 다녀오는 길에 안성댁의 친지가 운영하는 금광면의 국수공장을 잠시 들렀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국수는 품질 좋은 밀가루만을 사용하고 있어 쫄깃한 맛으로 가격이 조금은 비싸나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1천여 평의 부지에 공장이 들어서 있고 잉여 주변 부지에는 고추 등 채소류를
재배하고 있다. 다행이도 이곳의 고추는 탄저병이 없어 보인다. 빨간 고추 열매는 따서 태양초로 만들기
위해 넓은 마당에서 직접 말리고 있다. 한낮은 따가운 햇살과 무더위로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가
지나니 다닐 만하여 지난 주에 전량 수확하여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참깨를 막대로 씨 터는 작업을
했다. 갈색으로 변한 씨주머니에서 참깨 열매가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진 작은 참깨 열매는 모아 1차
원형 바구니 조리개로 이물질을 걸려내고 2차로 선풍기를 이용해 순수 열매만을 모우니 묵직하여
한말은 못돼도 작년보다는 더 많은 양이 소출되었다.
아직 덜 마른 참깨를 다음 주에 한 번 더 털게 되면
한말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

(참깨 열매 말리기)


안성댁이 참깨 열매를 추수리는 동안에 땅콩 밭의 고랑과 두둑에 있는 잡풀들이 수북이 솟아 있어 여러
풀들을 뽑아 버리니 보기에 좋았다. 이번 주말은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고 고소한 참깨 열매를 소출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과수원집에서 새들이 쪼아 상품가치가 없는 복숭아 열매 한 상자를 얻고 고구마
줄거리와 가지, 오이열매 그리고 대형 투명비닐봉투에 담은 말린 고추 세 봉지와 참깨 열매 한 봉지를
실으니 승용차 안이 가득하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배추, 무밭 밭갈이(로터리 작업) 및 두둑 만들기
- 배추 모종 심기(총 600모) 및 무 파종
- 가을 상추, 시금치, 아욱 파종
- 5주차 고추 열매 따기 (1.5박스)
- 참깨 씨주머니 털기 및 열매 골라내기
- 땅콩 밭 풀매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배추 모종 (600모)구입비 36,000원
* 6판 x 6,000원 = 36,000원
- 무, 상추, 아욱, 시금치 씨앗 구입비 16,000원 합계 52,000원




101차 주말 농장 일기 2011.9.4(일)
- 날씨(일) : 맑음 최고 32℃

이번 주말은 안성댁이 개봉동 성당에서의 봉사관계로 주일 당일로 농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가을
날씨답게 하늘은 푸르고 조석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지난주에 심었던 배추 모종은 한 주 만에
싹들이 새로 나와 배추모양을 갖추었고, 파종했던 무는 떡잎들이 모두 솟아 나왔다. 농장가장자리에
심었던 해바라기는 동쪽으로 노란 큰 꽃을 피워 가을하늘을 이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고추는 탄저병
에 이미 전염되어 있는 열매는 썩어버렸으나 계속되는 맑은 날씨로 병이 가시는 듯 줄기 위쪽으로는
파란 풋고추를 수없이 맺고 있다. 콩은 씨주머니를 가득 품고 있고, 잘 자란 들깨는 작은 꽃들을
피우고 있다.

(해바라기 꽃)


지난 주말에 배추 밭에 모종을 심은 후 물을 주었으나 제대로 심지 못한 것은 한낮의 뜨거운 기온으로
뿌리가 상한 듯 시들어 버린 것이 가끔 보인다. 스프린쿨러를 이용하여 지하수로 물을 주면서 지난
주말에 남은 모종을 한곳에 임시 심어 놓았던 것을 모종삽으로 퍼서 모종이 시들어 버린 곳에 이식해
주었다. 과수원 집 주인이 잠시 찾아 왔다. 배추 모종이 뿌리를 내리면 새싹이 자라는 초기에 한번은

소독을 해 주어야 한다며 배추 약을 준비해 놓으라고 한다. 어린 새싹이 벌레에 의해 상하거나 없어지게
되면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당초 배추 500포기를 경작 목표로 했으나 심다보니 600포기가
넘은 상태다. 중간 중간 솎아서 먹을거리로 하면 될 것이다.

(배추 잎)

오후 들어 고추 밭을 손보기로 했다. 탄저병에 이미 전염된 고추 열매는 대부분 썩은 상태이나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탄저병이 멈추는 듯 보인다. 좀 더 두고 볼 상황이나 썩은 고추 외에 줄기 상단에
새로 맺은 파란 고추 열매가 수없이 맺고 있어 새로 소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썩은 고추는
일단 모두 털어내 버리고 새로 맺은 고추만 남겨두기로 하였다. 썩은 고추를 모두 따내니 고랑이
어수선 하고 고추 시체라도 보는 듯 보기에 안 좋았다. 갈쿠리로 모두 걷어내어 농장가장자리 한곳에
모아 두었다가 마른 뒤에 소각하기로 했다. 정리하고 나니 고추 밭이 단정해 졌다. 탄저병약과 영양제,
점착제를 혼합하여 분무기로 골고루 뿌려주었다.

가을에 접어드니 풀들이 예전처럼 왕성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고 이미 자란 풀들은 씨앗을 내려는 듯
높게 솟아올라 눈에 잘 뜨인다. 들깨, 울타리콩 등 주변의 풀들을 보이는 대로 낫과 손으로 잘라 내거나
뽑아버렸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참깨 줄기에서 열매를 2차로 털어내니 1차로 턴 것의 1/5 정도이나
3차로 한번만 더 털면 1말(6kg)은 될 것이다. 과수원 집 주인과 이웃 친구분 그리고 안성댁의 여동생이
다녀가면서 하루의 시간은 잠시 지나갔다. 날이 어둑해 지면서 농장일을 정리하는 중에 인접한 밭에서
일하던 던지실 아줌마가 수세미 열매가 필요하다며 찾아 왔다. 작년에 씨앗을 받아 두었던 것을 몇
곳에 파종하였는데 풍작이다. 한 곳에서 8개를 따서 드렸다. 수세미 열매는 먹거리 채소가 아닌 약효와
미용 기능 때문에 많이 찾는다.

(수세미 열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배추 밭 물주기
- 고추 밭 썩은 고추 열매 따내기, 모우기, 소독
- 들깨, 울타리 콩 주변 풀매기
- 참깨 열매 털기 (2차)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배추 약(마이싱) 1병 20,000원


102차 주말 농장 일기 2011.9.10(토)
- 날씨(토) : 흐림, 최고 24℃

가을 기분이 느껴지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백로(9.8)가 지나고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
(9.12) 는 작년에 비해 10일정도 이르게 다가 왔다. 이번 농장일은 추석 연휴기간으로 집에 머물러야
할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주말인 토요일 당일에 다녀오기로 했다. 제사상에 올라야 할 우리 농장의 밤과
이웃 과수원의 배 열매는 덜 익은 상태여서 금년은 오르기가 어려워 보인다. 기온이 내려가고 쾌청
하면서 봄이 온 것으로 착각했는지 봄에 피던 홍매화와 장미꽃이 피어났다. 배추 잎은 일주일 사이에
몇 배나 크게 자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잎들이 밭을 덮을 것처럼 보인다.

(홍매화)


금년의 주말농사도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추수할 때가 다가 왔다. 그동안 추수한 것은 마늘, 양파,
감자, 옥수수, 참깨, 고추 그리고 먹거리용으로 가지, 오이, 호박, 토마토류 등이고 앞으로 추수할 것은
고구마, 땅콩, 들깨, 흰콩, 검은콩과 김장용 배추와 무 등이 남아 있다. 농장 가장자리에 심은 매실, 자두,
호두 등 과일나무는 아직 어린나무로 2~3년은 더 자라야 열매를 맺을 듯하다. 주말농사 첫해는 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더니 작년과 올해는 비가 너무 잦고 많이 내려 어려움이 많았다.

(땅콩 밭)

배추 밭과 무 밭이 비가 한동안 내리지 않아 갈증을 느끼는 듯하고 일부 밭에는 흙이 말라 금이 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그동안 일기예보를 수시로 지켜보지만
기상이변인지는 몰라도 실망한 때가 많은 터라 일기예보에 관계없이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지하수로
배추 밭에 물을 충분히 주었다. 물을 주고 나니 흙이 부드러워 졌다. 두둑에서 자라나는 풀들의 싹들은
손으로 뽑아내고 고랑은 삼각형의 괭이로 풀싹들을 걷어내 두둑위로 올려 버렸다. 무 밭은 한곳에서
자라는 여러 새싹 중에서 2~3포기만 남겨두고 솎아내었다. 주변의 고은 흙으로 뿌리부분을 모두 덮어
준 다음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었다.


(배추 밭)

배추와 무 밭을 돌보는데 한나절이 지나갔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참깨 열매를 마지막으로 털어내고
그 줄기를 소각하여 재(비료)로 만들어 놓았다. 앞으로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릴 작물은 들깨와 콩류가
있다. 이를 말릴 공간을 위해 비닐하우스내의 잡품들을 정리해 두었다. 오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농장 가장자리 주변을 예초기로 제초하기로 하였다. 예초기의 주유공급용 레버의 고장으로 임시 조치
하여 예초를 하였는데 속도조절기능에 고장 나니 위험하기도 하여 중단하고 오늘의 농장일을 마무리
하였다. 예초기의 깎는 날의 속도조정은 주유량을 조정하는 레버의 조정에 의하는 것으로 이를 조정하는
피복선내의 강철 심선이 느슨해지는 경우 속도조정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도 이웃으로부터
부탁받은 포도(거봉, 마스캇) 25박스와 과수원집으로부터 선물 받은 복숭아 3박스 등을 실으니 승용차
안이 가득하다.

(농장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배추, 무 밭 물주기
- 배추 밭 풀매기, 배추 모종 부분 이식
- 무 싹 솎아주기 및 뿌리부분 흙 덮어주기
- 농장주변 일부 제초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03차 주말 농장 일기 2011.9.17(토)~18(일)
- 날씨(일) : 맑음, 오후 소나기 최고 32℃, (일) 흐림 최고 26℃

도착하니 밤송이는 일부 터져 열매가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고 밤나무에서 터 질려 하는 밤송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보는 돼지감자의 노란색 꽃들이 만발하였고 해바라기 꽃은 동그랗고 넓은 씨
주머니에 씨를 가득 담아 무거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을용 시금치와 상추, 아욱, 쪽파의 새싹들이
3주 만에 거의 나왔다. 뒤늦게 3차로 파종한 옥수수는 작지만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일 때가 되었다.
배추와 무잎은 일주일 사이에 두둑을 덮을 만큼 많이도 자랐다. 땅콩 잎에는 갈색의 반점들이 나타나고
있어 수확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돼지감자 꽃)

밤나무 주변을 걷다보니 터진 밤송이가 떨어져 있고 밤 열매가 나귕굴고 있다. 사다리와 긴 장대를
준비하여 터질만한 밤송이를 일부 털어 내었다. 높은 곳은 나무에 올라가 털기도 했다. 3그루에서
약 반말 정도를 수확하였고 털어 떨어진 것 중 터지지 않은 것은 풀숲사이에 넣어 두었다. 일주일
후면 스스로 터져 열매만을 얻을 수 있다. 소독을 안 해주어서인지 벌레 먹은 밤열매들이 많아 보인다.


(밤송이)

시금치, 상추, 아욱, 쪽파 밭은 2~3주 만에 새싹들이 모두 나왔다. 풀들이 크지 않지만 함께 많이 자라고
있었다. 손과 호미로 조심스레 풀들을 뽑아 주고 흙을 골라 주었다.
지난주에 무와 배추 밭에 풀매기를
해주었으나 큰 풀들이 보여 추가로 풀매기를 해주었다. 농막 앞의 토마토 줄기들이 잦은 비로 수명을
다했는지 대부분 갈색으로 변하여 모두 뽑아버리고 밭갈이 하면서 정리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무를
추가로 파종하였다.

(아욱 새싹)

오후 들어 학교와 직장 후배의 부부가 방문했다. 둘러보더니 500여 평이 넘는 농장에 여러 작물을 주말
농사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대단해 보였나 보다. 모처럼 만나 소출한 음식과 더불어 안성막걸리를
나누며 주말농사일과 서로의 관심사에 대하여 호젓한 대화의 시간을 함께 하였다. 날씨가 어스름해지자
한때 소나기가 퍼 붓는데 오히려 운치가 있고 더위를 식혀주면서 시원해 졌고 농작물에는 적절한 도움이
되었다. 가는 길에 소출한 감자와 양파 등 몇가지 소출한 것들을 방문기념으로 주었다.

다음 날은 안성 농협에서 주최하는 농업인 축제 행사장에 잠시 들러 본후 던지실 성당에 다녀오니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 오후 들어 3차로 늦게 파종한 옥수수 열매를 모두 거두어들이고 밭을 정리하였다.
비닐 멀칭을 걷어내고 주변의 풀들을 정리하고 갈꾸리로 밭갈이를 하여 무 밭을 만들고 추가로 무를
파종하였다.
주변을 정리하면서 가지, 애호박 열매를 추가로 소출하고 이웃 봉숭아 밭에 낙과한 황도
복숭아 열매를 주어 모았다. 밤 열매, 고추 말린 것, 무 솎아낸 것, 옥수수, 가지, 호박 열매 등을 실으니
오늘도 승용차 안이 가득하다. 소출의 기쁨을 느끼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 농장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밤송이 털기
- 배추, 무, 시금치, 상추, 아욱, 쪽파 밭 풀매기
- 토마토, 오이 밭 정리, 무 추가 파종
- 옥수수 밭 정리 , 무 추가 파종
- 옥수수(3차 파종분), 가지, 호박 열매 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04차 주말 농장 일기 2011.9.24(토)~25(일)
- 날씨 (토) : 맑음, (일) 맑음, 최고 29℃,

농장 주변의 나무와 작물들의 잎들은 진녹색과 일부 갈색으로 단장하였고, 풀들은 자람이 멈춘 듯하다.
인생으로 보면 장년기에 들어선 시기이다. 인접한 일부 논의 벼는 이미 수확하여 볏짚만이 널려 있다.
10월 중순이후 상강(霜降)의 절기에 접어들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땅콩 잎은 모두가 갈색 반점이 나타나 있어 땅콩 열매를 캐야 한다. 배추 잎은 일주일 사이에 크게 자라나
밭의 두둑을 모두 덮었다. 고추는 저온과 가을 햇살에 탄저병이 가신 듯 꽃을 다시 피우고 풋고추를
다시 맺었다. 돼지감자의 꽃은 만발하여 언덕 일부를 덮어 길가는 사람들의 볼거리가 되었다.

(돼지감자 꽃)

수확의 계절로 농사일이 많을 시기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시간을 벌기 위해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농막에서 밤을 지낸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덕에 떨어진 밤송이와
열매들을 주운 후에 바로 땅콩 캐기에 들어갔다. 땅콩은 50여 평의 밭에 6개 두둑에 심었다. 한 포기씩
줄기들을 위로 추수려 모아 두 손으로 살며시 흔든 다음 뽑아 올리는데 한나절이 걸렸다. 뽑은 것은
모아 말리고, 밭에 떨어진 이삭들은 주어 모우고 밭을 정리 했다. 캐낸 땅콩들을 말리기 위해 햇볕이
잘 드는 밭 일부에 널어 말리려 하였으나 주중에는 부재중이라 일단 그대로 말린 후 갈 때에 비닐
하우스로 옮겨 말리기로 했다.
우리 농장의 고소한 땅콩을 찾는 분이 있어 올해는 좀 더 많이 재배한
상태이다. 열매만을 따서 모우면 한가마니는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

(땅콩 열매 말리기)

일전에 탄저병으로 썩은 고추열매는 모두 따내 외진 곳에 버리거나 묻거나 태워버렸다. 그 이후 고추는
가을 날씨에 탄저병이 가신 듯 꽃이 다시 피고 풋고추를 다시 맺었다. 빨간 고추 열매도 많지 않지만
따내 말리고, 파란 풋고추는 반찬용으로 만들기 위해 일부 따는데 두바구니나 되었다. 빨간 고추는
추가로 소출하기가 어렵겠지만 풋고추는 아직 소출이 가능하다.
모든 일은 안성댁과 분담하여 하는데
삽질, 풀깍기 등 비교적 힘든 일은 본인이 하고, 파종과 열매 걷기는 주로 안성댁이 하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여 깊은 밤이 되니 기온이 15℃정도 차이가 난다.

(고추 열매)

주일 오후에는 안성댁의 봉사관계로 오전에 서둘러 올라가야 했다. 아침에 내린 이슬에 비가 온 듯
밭이 물기를 머금고 작물 잎마다 이슬이 맺혀 있다. 비가 잘 오지 않는 가을에는 작물들이 이슬을 먹고
산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비가 오지 않고 한낮의 기온이 30℃ 정도에 이르러 배추와 무는 잎들이
처지기도 한다. 지하수와 긴 호스를 이용하여 배추와 무밭 등에 물을 주고 마무리 하였다. 잠시 시간을
내어 처음으로 보는 고구마 꽃 등 농장 내에서 피어나는 꽃들과 일부 곤충들을 사진기에 담았다.

(고구마 꽃)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땅콩 열매 캐기, 이삭줍기, 말리기
- 땅콩 밭 정리 (비닐멀칭 걷기, 고랑 메우기 등)
- 고추열매 따기 (빨간 열매, 풋고추)
- 흑땅콩 밭 풀매기, 무 솎아내기
- 배추, 무밭 등 물주기
- 수세미 수액 받기(2포기) 등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05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0. 1(토)~2(일)
- 날씨(토) : 맑음, (일) 맑음, 최고 18℃,

작물에 대한 수확의 계절이다. 땅콩은 지난주에 이어 2차로 열매를 털어 모아야 하고, 이번 주말에는
고구마 열매 전량을 캐야 한다. 들깨 잎은 일부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있고, 김장용 배추와 무는 잎이
무성하여 밭을 덮었다. 가을용 시금치, 아욱, 상추, 쪽파들도 잘 자라고 있고 아욱은 솎아주어야 할
상황이다. 뒤늦게 추가로 파종한 무는 심을 때를 놓치고 저온 탓인지 자람이 더디다. 안성은 세계민속
축제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배추 밭)

지난 주중에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땅콩 뿌리에 달린 열매들을 작물용 컨테이너 박스에 대고 한
포기씩 두들겨 털어냈다. 잘 마른 것은 한 번에 털어지나 덜 마른 것은 몇 차례 두들겨야 털어진다
.
2차로 열매만을 모우니 컨테이너로 2박스 정도 되었다. 일부 썩은 것과 부실한 것은 골라낸 후 물로
씻어 말렸다. 비가 많이 온 탓인지 열매가 적게 열려 소출이 많은 편이 아니다.

(땅콩 열매 말리기/ 2차분)

오후 들어 친지 한분과 안성댁의 여동생이 오면서 고구마 캐기에 들어갔다. 먼저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자른 후 걷어내었다. 쇠스랑으로 고구마 줄기 옆부분 흙을 살살 들어 올린 후 줄기를 손으로 잡고 열매를
뽑아낸다. 땅에 묻힌 것은 호미로 캐낸다. 호박 고구마 열매 5박스, 밤고구마 열매 5박스 분을 캐냈다.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열매가 뽑아지는데 잘 자란 것은 한 포기에서 6~7개 까지, 잘 못 자란 것은 열매가
없는 것도 간혹 나왔다. “야, 대박이다”를 몇 차례 말할 정도로 대형 열매들도 많았다. 열매는 먹기에
적절한 크기여야 하는데 큰 것은 튀김감이다. 고구마를 캐는 동안 이웃 할머니 두 분이 오셔서 줄거리를
따서 손질하여 한 포대씩 갖고 갔고, 우리도 한 포대를 마련했다. 고구마 열매는 물로 흙을 씻어 말리는
것이 아니고 흙이 뭍은 채로 그대로 말린다.

(고구마 말리기)

농장에서의 밤과 새벽은 서늘하나 공기는 신선하고 낮의 햇살은 따스하다. 탄저병으로 한동안 안쓰러
워했던 고추가 되살아나고 있다. 썩지 않은 빨간 고추가 여기 저기 보이고 풋고추도 많이 보인다.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풋고추를 계속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탄저병이 왔을 때 번거롭지만 수시로
썩은 고추열매를 따내 버린 것이 효과가 있었나 보다.
반찬용으로 고추 순을 따고, 무와 아욱을 솎아
내어 무김치와 국거리를 마련하였다. 땅콩과 고구마를 캐고 나니 뽑힌 줄기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져
있어 어수선해 보였다. 퇴비장을 만들고 주변에 있는 풀들과 함께 쌓아 퇴비를 만들기로 했다. 오늘도
승용차 안에 땅콩, 고구마 열매 일부, 고구마 줄거리, 솎아 낸 무잎, 아욱과 호박열매 등을 실으니
가득하다.

(되살아 난 고추)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땅콩 열매 털기(2차), 말리기
- 고구마 열매 캐기(10박스), 말리기, 줄거리 따기
- 무, 아욱 솎아내기, 고추 잎 따기
- 퇴비장 만들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06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0. 8(토)~9(일)
- 날씨(토) : 맑음, (일) 맑음, 최고 18℃,

농장으로 올라가는 길 변의 논은 황금들녘이 되었다. 일부는 이미 벼를 베어 수확한 상태이고 일부는
베어 낼 때를 기다리고 있다. 농장 주변의 일부 작물과 나뭇잎들은 땅의 색깔인 갈색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노란 색으로 변하고 있다. 인생으로 보면 황혼기에 접어 든 느낌이다. 들깨의 씨주머니는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고, 맷돌호박의 열매도 황색으로 변하여 수확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가을 채소용
배추와 무들의 초록색과 여러 가지 색깔들이 어우러져 가을의 풍치를 더욱 느끼게 한다. 오늘은 안성댁
의 조카 결혼으로 안성시내의 예식장을 들러 오후에나 도착했다.

(황금 들녁)

수세미 수액이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어 이번 주말에는 수세미 열매 전량을 따내고 모든 줄기를 잘라
수액을 받아내기로 했다. 줄기를 바닥에서부터 0.5~1m 정도 길이에서 자르고 비닐병(피티병, 500mℓ)에
넣어 수액을 받아냈다. 2틀 간에 걸쳐 총 3ℓ 정도 받아 냈다. 수액은 기관지 천식, 기침 등에 효능이
있다. 열매들은 골라 약재와 즙을 만들기 위해 모두 따내 보관하였다.
들깨는 씨주머니가 일부만
갈색으로 변하여 1, 2차로 구분하여 수확하기로 했다가 전량 베어서 말리기로 했다. 동시에 말린 후
한 번에 털어 열매만을 모우면 수고를 덜할 수 있다. 낫으로 한 포기씩 베어 모은 다음 비닐하우스와
농막 앞에 널어놓았다. 야적해서 밭에 널어 말릴 수도 있으나 비를 맞게 되면 소출이 적어진다는 이유
에서다.


(들깨 말리기)


배추와 무가 녹색을 띠며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생기가 돋아나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가을 가뭄으로 배추와 무가 갈증을 느끼는 듯하여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여 지하수로 물을 골고루
주었다. 물을 많이 주면 배추가 무를 수 있어 앞으로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이웃 농장의 던지실
아줌마가 알려 준다. 무, 상추, 아욱을 속아내어 먹거리를 만들고 일부 호박 줄기들을 정리하면서 맷돌
호박 열매 10여개와 반찬용으로 애호박과 순한 호박잎을 따냈다.

(배추, 무밭 물주기)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정도나 난다. 외진 곳이라 농장에서의 체감온도는 더 낮다. 늦가을에는 바람
이라도 불면 농막 내에서의 활동이 불편하여 바람막이용 비닐을 설치해야 한다. 지지대를 설치하고
작년에 설치했던 비닐들을 모아 농막앞 일부분에 바람막이용 비닐을 설치하니 농막 안이 아늑해 졌다.
다음 주에는 이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보관하고 있던 각재를 모우고 자르고 못질하여 자른 가지,
애호박과 고추 등을 말릴 수 있는 간이 건조대를 만들었다. 간단히 말릴 수 있는 것은 이제 땅바닥에
널지 않고 이 건조대 위에서 말리면 이동하면서 편리하게 잘 말릴 수 있다.

(가을의 농장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수세미 열매 따기 및 수액 채취
- 들깨 전량 수확, 말리기
- 배추 및 무밭 물주기
- 무, 상추, 아욱 솎아내기 및 호박열매(맷돌, 애호박), 순따기
- 간이 건조대 만들기, 농막앞 바람막이 비닐 일부 설치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07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0.15(토)~16(일)
- 날씨(토) : 맑음, (일) 맑음, 최고 12℃,

수확의 때이다. 인근 농장의 벼 베기와 배나무의 열매를 따는 작업이 한창이다. 벼들은 잘 자라 풍년인
듯 하나 일부 배농장은 그동안 잦은 비로 인한 습한 날씨로 상당수의 배 열매가 흑 점박이병에 걸려
상품가치가 적어 반값 정도로 출하해야 한다고 걱정들이 많다. 가을 가뭄 탓인지 밑거름이 부족한 탓
인지 배추는 성장이 잠시 멈춘 듯하다. 한주가 다르게 여러 나무와 작물의 잎 색갈이 변하고 있다.
하늘은 푸르고 높이 떠 있는 농장하늘의 흰구름을 바라보니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듯하다.

(농장 하늘)

지난주에 설치하다가 만 농막앞 바람막이용 비닐과 문 설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건재상을 들러 각재류를
사가지고 올라갔다. 긴 각재 나무를 승용차에 싣기가 어려웠는데 트렁크와 승용차내부로 통하는 적당한
4각 구멍이 가운데 있음을 알려 주어 이곳으로 넣어 실으니 2~3m 정도의 길이는 운반할 수 있었다.
승용차 크기의 긴 것들은 이곳에 가로질러 넣어 운반할 수 있음을 새삼 알았다.
각재의 길이를 정확히
재단하여 농막 앞 기둥(4각 형강)에 대고 철판용 피스로 박아 고정시키고 투명 비닐을 덮은 다음 쫄대를
박아 마무리 하였다. 문틀을 만들어 설치하고 천정 가장자리에 실내 투광등기구를 설치하는 등 이곳
저곳을 보완하니 하루가 지나갔다.

(농막앞 바람막이 비닐 설치/농장 전경)

수세미 수액채취를 위해 줄기를 잘라 놓으니 잎들은 모두 말라 있었다. 1주일 사이에 모아진 수액은
2ℓ정도 되었다. 비닐하우스 옆 등 3군대에 심은 수세미의 줄매기 끈들과 마른 가지들을 정리하니 단정해
졌다. 배추의 자람이 잠시 멈춘 듯하니 요소 액비를 만들어 분무기로 잎면 시비를 해주라고 과수원집
주인이 알려 준다. 분무기(20ℓ)에 물을 담고 요소비료를 한컵 정도를 넣어 완전히 녹여 요소 액비를
만든 다음 배추 잎면에 골고루 뿌려 주었다.

(배추 밭)


맑은 날씨에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가을 가뭄을 약간 해소하는 반가운 비이기도 하다. 입동을 전후
하여 마늘과 양파를 심는다. 올해는 땅콩 밭을 마늘 밭으로 만들기로 하고, 밭갈이 하기 전에 비료를
뿌려 놓기로 하였다. 퇴비 10포와 유박비료 2포를 풀어 골고루 뿌리고 퇴비화 된 우분(3년 숙성)을
외발 손수레로 6차례 퍼 날라 뿌려 놓았다. 면적대비 비료의 양이 적당해야 하는데 밭에 골고루 비료를
준다는 개념으로 뿌려 주고 흙으로 약간 덮어 놓았다.
무, 상추, 아욱을 솎아내고 빨간 고추를 부분적
으로 따내 말리고 농장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어둑해 졌다.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농막앞 바람막이 및 문 설치
- 수세미 정리
- 배추, 무밭 잎면시비 (질소/요소 액비)
- 마늘, 양파 밭 밑거름 뿌리기(퇴비 10포, 유박 2포 등)
- 무, 아욱, 상추 솎아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각재(3x3cm/3m/12개)류 (쫄대,철판피스 포함) 35,000원
- 투광등기구 1개 20,000원 합계 55,000원





108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0.22(토)~23(일)

- 날씨 (토) : 맑음, (일) : 맑음

지난 주중에 이 지역에 영하의 날씨로 서리가 내린 모양이다. 서리가 내리면 봄에 심은 채소류는 냉해를
입어 수명을 다하게 된다. 이른 아침에 도착해 보니 농장의 일부 채소류는 줄기와 잎들이 축쳐져 있어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듯 보기에 을씨년스럽다. 고추와 가지 그리고 언덕에서 자라던 호박 등이 냉해를
입어 고사상태 이나 가을에 심었던 무, 배추와 시금치, 아욱, 상추, 쪽파 등은 무사하였다. 추위에 약한
채소류는 서리로 냉해를 입으면 잎들이 시들어 버리므로 더 이상 자랄 수가 없다. 이 와중에서도 홍매화는
꽃을 피우고 있으니 추위에 강한 모양이다.

(냉해 입은 가지 밭)

지난 주말에 농막앞 마당에 바람막이 비닐을 설치하니 아늑해 졌다. 바닥이 흙이라 흙먼지 날림을 막아
보고자 바닥에 부직포를 깔았다. 흙먼지의 유입이 적어졌고 바닥이 푹신해 져 걷는 촉감이 부드러워
졌다. 김장을 하는 초겨울에 발시러움을 덜게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냉해를 입은 언덕의 호박 줄기들을
걷어내고 늙은 황색의 맷돌호박 열매 10여개를 따냈다. 황색이 아닌 푸른 색깔의 열매는 인근 던지실
농장 아줌마가 개밥(삶아서 만듦)으로 필요하다고 하여 따 모았다가 주었다. 그동안 부드러운 호박잎과
순을 수시로 따서 맛있는 반찬거리로 하였는데 이제는 끝났다.

( 농막앞마당 부직포 깔기)


언덕아래에 심었던 돼지감자 일부를 캐내어 보니 열매가 크지 않아 조금은 더 두었다가 캐기로 했다.
냉해를 입었으나 열매는 괜찮아 보여 가지와 고추 그리고 해바라기, 울타리콩 열매를 마지막으로
수확하였다. 친지분이 주었던 흑땅콩은 뒤늦게 심어 오늘에야 캤다. 생땅콩 열매이지만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고 고소하였으나 일반 땅콩에 비해 소출이 적은 것이 흠이다. 이번에 소출한 흑 땅콩 열매는
종자씨로 잘 보관하였다가 내년도에 특작물로 경작해 볼 생각이다.

(돼지감자 열매 일부)

다음날 던지실 성당을 다녀오니 인접한 과수원집 주인의 밭에서는 배추 포기를 묶고 있었다. 배추
겉잎으로 속을 감싸 냉해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배추 자람이 멈춘 상태라서 지난주에 요소액비를
분무기로 뿌려주었는데 아직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웃 농장의 농부가 찾아와 인사를
나누는 중에 조금 더 자라게 하기 위해 질소비료를 주어 보라며 질소비료 한 포대를 가져다 주면서
고랑에 조금씩 뿌려 주란다. 비료를 고랑에 골고루 뿌려준후 배추포기를 묶기 위해 유인 끈을 준비
하였다. 두둑을 따라서 비닐 유인 끈을 포기마다 한 바퀴씩 돌려 감은 후 계속해서 지그재그로 포기를
묶어 나간다. 과수원집 주인과 이웃 분이 도와주면서 쉽게 600여 포기를 묶었다.

(배추잎 묶어주기)

가을용 채소로 심은 시금치, 아욱, 상추를 서리 등 냉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닐을 덮어씌우기로 했다.
활철선을 적당한 간격 (50cm)으로 꽂아 세우고 투명 비닐을 덮은 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긴장대로
가장자리를 눌러 마무리하였다. 필요시 긴 장대를 잠시 옮긴 후 비닐을 걷어내서 채소류를 소출할 수
있을 것이다. 들깨를 이틀 동안 햇볕에 말리니 갈색화되어 열매 털기에 적당해졌다. 큰 거죽위에 조금씩
들깨줄기를 싸놓고 검은 망사를 덮은 뒤에 도리깨로 수십차례 내리쳐 열매만을 털었다. 몇 차례에 걸쳐
작업을 하니 들깨 열매 2말 정도가 모아졌다. 한주정도 말린 후 이물질을 걸러내 순수한 열매만을
모우면 된다.
마지막으로 마늘밭에 비료가 부족할 듯하여 추가로 뿌려주고 나니 어둑해 진다. 가을
추수기로 내려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해 가지만 항상 다하지는 못한다. 이웃들이 찾아오면서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며 농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가끔 친지들의 때 아닌 방문으로 접대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주말농사에 도움이 되는 일들이다.

(상추, 아욱, 시금치 밭 비닐덮게 처리)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농막앞 부직포 깔기
- 호박 줄기 정리, 열매 따기, 돼지감자 일부 캐기
- 울타리콩, 가지, 고추, 해바라기 열매 따기
- 흑땅콩 캐기
- 배추포기 묶기, 질소비료 뿌려주기
- 시금치, 아욱, 상추 밭 서리가림 비닐 설치
- 들깨 열매 털기, 모우기
- 마늘밭 외발손수레로 추가 비료(3년 숙성 우분/6수레) 뿌려주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부직포 (1.5m x 12m) 1롤 18,000원




109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0.29(토)~30(일)
- 날씨 (토) : 맑음, (일) : 맑음

모내기와 배나무 꽃이 피던 때가 오래지 않은 듯 한데 어느새 벼 베기는 거의 끝나고 배나무 열매는
모두 수확을 상태이다.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실감케 하고 자연순환의 한주기를 보내는 듯 하다.
산속의 샘물은 흘러 계곡을 흐르고 냇가와 강을 거쳐 바다에 이른다. 바다의 물이 증기가 되고 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면 또 다른 한주기의 세상이 시작된다. 주변의 나무 잎들은 아름다운 황혼의 색으로
물들었다가 갈색화되어 땅으로 돌아가지만 다음 주기에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다.

(벼베기 끝난 인근의 논)

이번 주말은 안성댁 친지의 고희 잔치에 다녀오니 늦은 오후에 농장에 도착하였다. 주중에 비가 내려
밭이 축축하다. 마늘과 양파를 심기위해 밭갈이를 해야 하는데 어렵게 되어 다음 주말에나 가능할 것
같다. 농장에 초록색을 띤 것은 무, 배추, 파와 서리가림 비닐을 쳐준 상추, 아욱, 시금치뿐이다.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갈색화된 잎들이 시들어 스산해 보였다. 이번에는 고추와 콩밭과 주변을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농막옆 낮은 언덕의 풀과 호박 줄기들을 정리하니 단정해 졌다. 어둑해지면서 하던 일들을
다음날로 미루고 오랜만에 안성시내에 있는 대천동 성당에 다녀왔다.

(상추, 아욱, 시금치 밭/서리가림 비닐덮게 설치)

이른 아침부터 고추 밭 정리에 들어갔다. 총 12개 두둑에 400여 모종을 심어 자란 고추이다. 그동안
빨간 고추 열매는 4차에 걸쳐 컨테이너 17박스 분을 따내어 말린 고추 30kg 정도를 마련하였다.
그 이후 탄저병으로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터에 서리로 냉해를 입어 고사한 상태였다. 고추줄기를
지지해 주기 위해 설치한 줄 매기에서 먼저 매듭을 풀어내고 지지대를 뽑아내었다. 그다음 4단으로
둘러친 검정 유인 끈을 재활용하기 위해 일일이 풀어 내 감아 모으고 고추포기는 뽑아내 말리기 위해
몇 군대에 모아 두었다. 풀 자람 방지를 위해 고랑에 깔아 두었던 부직포를 걷어내고 두둑에 덮었던
멀칭용 비닐을 조심스럽게 모두 걷어내었다. 부직포는 말려 재사용할 것이고 멀칭비닐은 태우지 않고
말린 후 포대에 담아 마을의 재활용 보관소에 갖다 놓으면 된다.
오전시간이 지나 오후에나 마무리 되었다.

(고추밭 정리)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어 과수원집 주인의 배나무 농장에서 배열매를 수확한후 낙과하거나 새들이
쪼아 버린 이삭들을 일부 주어 모우니 컨테이너로 3박스나 되었다. 약간 상하기는 했으나 당도가 있어
맛이 있다. 배즙을 만들어 마시면 건강식이 될 것이다. 콩은 흰콩과 검은콩을 심은 상태이다. 흰콩은
열매가 여물어 전량 수확하기로 하고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콩 줄매기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1단만 해준 상태이다. 끈과 지지대를 철거하고 콩줄기를 모두 뽑아 모은 다음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기로
했다. 검은콩(서리태콩)은 몇 주 후에나 수확해야 할 듯하다. 흰콩의 열매는 촘촘히 달려있으나 검은콩
은 듬성듬성 달려있어 소출이 적다.
맛과 용도가 다르며 검은콩은 흰콩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높은 편
이다. 오후 6시가 지나니 어둑해진다. 배나무 과수원에서 낙과한 배 열매(이삭)와 솎아낸 무와 상추
등을 승용차에 실으니 오늘도 가득하다.

(단풍)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농막옆 언덕 풀 및 호박줄기 정리
- 고추 밭 정리
(고추 줄매기 매듭 및 끈 풀기, 지지대 철거, 고추줄기 뽑기, 말리기, 비닐멀칭 걷어내기, 고랑 부직포 걷기 등)
- 흰콩 밭 정리
(콩 줄매기 풀기, 지지대 철거, 콩줄기 뽑아내기, 말리기, 비닐멀칭 걷어내기)
- 인접 과수원에 낙과한 배열매 줍기 및 농막 철문 손잡이 교체 등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농막 철문 손잡이 교체 1개 13,000원, 번호식 자물쇠 1개 4,000원 합계 17,000원





110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1.4.(금)~ 5(토)
- 날씨 (금) : 흐림, 밤 비, (토) : 맑음

농장으로 가는 길은 몇 가지의 도로가 있다. 주말의 교통상황을 보아서 정체 없이 농장으로 빨리 갈 수
있는 도로를 이미 파악해 필요시 이용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목감-수인 산업도로, 봉담-동탄 고속
도로, 평택-음성고속도로, 남안성 IC 이다. 개봉동에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가는 길의 도로변은
화사한 나뭇잎들로 단장이 되어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고, 이제는 완연한 가을을 넘어 서고 있다.
차창 밖에 나뭇잎들이 아름다운 여러 색상으로 단장한 모습을 보니 인생의 황혼기를 보는 느낌이고,
주말농장으로 향하는 길은 가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이번 주일은 주거지역 신자들이 천안시 소재 성거산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시간을 내어 금요일 오후에 농장으로 향했다. 이번 주말은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해 밭갈이를 과수원집
주인에게 미리 부탁해 놓은 상태이다. 도착하니 오전 중에 트랙터로 밭갈이를 이미 해 놓았다. 씨마늘은
올해 수확한 마늘 일부를 미리 집에서 쪼개어 만들었고, 양파 모종과 멀칭 비닐은 안성시장을 들러 준비
해 왔다. 총 다섯줄의 두둑으로 비닐 멀칭을 하고 마늘 파종에 들어갔으나 어둑해 지면서 한 두둑만 마늘
을 심는데 그쳤다. 밭갈이를 해주고 마늘 파종을 함께 해준 과수원집 주인과 이웃 농부에 감사하는 마음
으로 농막 내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였다. 삼겹살 구이와 함께 농장에서 소출한 상추와 시원한 아욱국이
곁들여 졌다. 농사일도 혼자보다는 이웃과 더불어 하는 것임을 자주 생각해 한다.

(씨마늘 일부)


밤사이 가랑비가 내려 마늘밭은 축축하고 멀칭비닐위에는 물방울이 남아 있는 상태라 마늘파종과
양파 심기가 곤란한 상태였다. 밭이 어느 정도 마르면 다시 하기로 하고 농장아래 언덕에 심은 돼지감자
(뚱딴지) 열매 캐기를 했다. 돼지감자 열매는 줄기 밑 부분에 맺혀 있기도 하지만 뿌리가지를 통해
인근에 넓게 자란다. 열매 위치의 감을 못 잡아 삽으로 캐다보니 열매가 여기 저기 잘리기도 한다.
작은 열매는 그대로 흙속에 묻어 두고 감자크기만한 것들만 캐서 모우니 두 바구니(30kg)나 되었다.
돼지감자는 최근에 당뇨, 변비, 췌장 등에 효능이 알려지면서 많이 찾는다.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로
먹거나 우유,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먹는 것이 효과가 있다. 그리고 즙을 내거나 부침 등으로 해서
먹어도 된다.

(돼지감자 열매)

날씨가 개이고 햇볕이 들면서 마늘밭의 축축함이 가셨다. 마늘밭의 면적이 작년의 배는 되는 듯하다.
집에서 준비해온 씨마늘이 부족하여 과수원집에서 씨마늘(3접)을 긴급하게 마련하고 씨마늘 썩음방지를
위해 수화제를 발라 2개 두둑에 파종하였다.
마늘 멀칭비닐은 가로 1.2m 정도이고 12개의 구멍이 나있다.
한 줄에 최대 12개를 심을 수 있으나 보통 10~11개를 심는다. 마늘은 총 3,000여개를 파종하였고 양파
모종은 800여개를 심었다. 마늘을 심을 때는 두둑 넓이 크기의 두꺼운 합판을 밟고 심은 곳의 흙을 다져
가면서 앞으로 계속 심어 나간다. 마늘과 양파를 심는데 하루를 보냈다.
아직도 마늘밭은 파종 않은 한
개 의 두둑이 남아 있는데 다음 주에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잘자라고 있는 배추와 무밭을 보니 흐믓하고
주말농사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오늘도 돼지감자 열매와 솎은 상추, 아욱, 무 그리고 맷돌호박 몇 개를
실으니 승용차의 트렁크가 가득하다.

(마늘, 양파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마늘, 양파밭 밭갈이, 비닐멀칭
- 씨마늘(1차 3,000여개) 파종, 양파 모종(800여개) 심기
- 돼지감자 캐기 (2박스)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마늘밭 멀칭비닐 1롤 16,000원, 수화제 1봉지 4,000원
- 양파 모종 3판 10,000원, 씨마늘(추가분) 3접 90,000원 합계 120,000원




111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1.12.(토)~ 13(일)
- 날씨 (토) : 맑음, (일) : 맑음

2006년 농업인의날(11.11)을 기념해 쌀 소비를 촉진하고 건강한 생활문화를 위해 만든 가래떡데이가
한 제과회사의 상술로 빼빼로데이로 둔갑했다고 한다. 어제 태어난 아이는 주민등록번호가 111111로
시작된다. 오늘로 주말농장을 찾은 것이 111번째되는 날이기도 하다. 나뭇잎이 갈색화되면서 낙엽이
되어 농장가장자리에 싸이기 시작하고 있다. 요즈음 낮의 온도가 높아 봄으로 착각해서인지 홍매화는
꽃망울을 잔득 맺고 있다. 농장의 여기저기에는 냉이가 자라고 있고 초록의 어린 풀들도 보인다. 콩을
수확하고 무,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게 되면 올해의 경작은 마무리하고 겨울나기를 위해 농장도 주변
정리를 해야 한다.

(홍매화)

지난주에 흰콩을 전량 수확하여 비닐하우스 내에서 말린 상태이다. 모두 걷어내어 거죽을 펴고 그
위에 올려놓고 검은 망사를 덮은 다음 도리깨로 열매만을 털어 내었다. 열매 주머니가 덜 말라서인지
잘 털어지지 않는다. 1차로 털고 한 번 더 말린 다음 다시 털기로 했다. 검은콩은 이번에 전량 수확한
후 밭에 그대로 널어 말리기로 했다. 콩도 많은 비와 냉해 탓인지 소출이 적은 편이다. 무는 뽑을 때가
있다고 하여 오늘 전량 뽑아 보관하기로 했다. 때를 놓치면 무뿌리에 심이 생기고 냉해를 입으면
무속에 바람이 든다.


(무 수확)

무를 모두 뽑아 뿌리와 잎으로 구분하여 모았다. 무 뿌리(300여개)는 모두 비닐하우스에 넣어 보온재로
덮어 보관하고, 무잎(무청)은 농막 처마와 천정에 유인 끈을 친후 널어 말렸다. 무청을 일렬로 걸어
놓으니 시골집 분위기가 나고 볼거리가 생겼다. 요즈음은 무청으로 씨레기를 만들어 건강식으로 먹는데
씨레기는 골다공증, 변비 그리고 고지혈증과 간암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무, 배추를 일부 뽑아 내년
봄에 먹을 수 있도록 밭가장자리를 작게 파서 묻기로 했다. 땅속으로 0.5m 정도 깊게 판후 무잎을 짜른
뿌리(20개)만을 집어 놓고, 배추(12포기)는 거꾸로 해서 넣은 후 흙으로 덮는데 중간에 숨을 쉴수 있도록
비료포대를 둘둘 말아 세로로 세워 집어넣는다.
늦은 오후에 겨울나기를 위해 바람에 날림이 없도록
주차장의 쳐진 차양 검정 그물막을 철거하고, 어수선 했던 비닐하우스 선반과 농막의 창고 선반을 정리
하였다.

(무청 말리기)


주일은 친지 결혼식과 개봉동성당 견진성사 봉사관계로 오전에 일을 끝내고 바로 올라가야 했다.
지난주 마늘을 파종하고 양파 모종을 심었으나 마늘밭은 한 두둑이 남았고 양파 밭도 조금 남은 상태
여서 추가로 심기로 했다. 씨마늘 2접과 양파 1/2판을 안성시장에서 전날 구입하여 씨마늘을 준비해
두었다. 마늘밭은 비료가 충분해야 봄에 잘 자란다고 한다. 밑거름이 부족한 듯 하여 씨마늘을
심은 후 고은 흙과 퇴비를 섞어 가면서 멀칭 구멍을 덮어 마무리 하였다.
오전 중에 파종과 모종을
모두 끝내고 마늘밭 고랑정리를 하니 정오가 되어 농장일을 정리하였다.

(마늘, 양파밭)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흰콩 털기 및 검은콩 전량수확 말리기
- 무 전량수확 (300여개) 보관하기, 농막 처마에 무청 걸어 말리기
- 무(20개), 배추(12포기) 일부 땅속에 묻기 (봄에 캐서 채소로 활용)
- 주차장 그늘막 철거
- 씨마늘(2차 1,000여개) 파종, 양파 모종(2차 200여개) 심기
- 마늘밭 고랑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양파 모종 1/2판 3,000원, 씨마늘(추가분) 2접 50,000원 합계 53,000원




112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1.18.(금)~ 19(토)
- 날씨 (금) : 흐림, 밤비, (토) : 흐림

주중에 안성댁의 큰 오빠가 지병으로 상을 당하는 아픔이 있었다. 예전에 가끔 인근의 금광저수지
에서 함께 피라미를 잡던 시절이 생생하다. 주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주시기를 기도하였다. 금요일
오전 중에 발인하여 안성의 선산에서 장례를 치른 후에 주말농장으로 이동했다. 토요일은 농장에서
김장을 하기로 몇 가족이 예약되어 있고 개봉동 성당의 성서백주간 행사관계로 일찍 귀경해야 했다.

(배추 뽑아 다듬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배추는 전량 수확하기로 했다. 이틀에 걸쳐 600여 포기의 배추를 모두
뽑아 다듬고 농막내외로 운반했다. 배추뿌리를 자르고 다듬고 운반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1차 김장용
으로 우리 집 포함 3가족용 110포기를 2 또는 4개로 쪼갠 후 소금물에 담갔다가 큰 통에 넣어 하루밤을
절인다. 배추김치 맛은 큰 포기를 4개로 쪼갠 것보다는 작은 포기를 2개로 쪼갠 것이 맛을 더한다고
한다.
5가족용 다듬어진 배추 190포기는 용달과 승용차에 실어 보내고 나머지는 농막 안에 보관시켰다.

(절인배추 씻어 널기)


다음날 이른 아침에 안성댁의 친지 몇 분이 오면서 김장이 시작됐다. 통에서 절인 배추를 꺼내 지하수
로 씻어낸후 비스듬한 받침대위에 차곡차곡 쌓아 물이 빠지도록 했다. 넓은 통속에 무를 채로 가늘게
썰어 넣고 여러 재료를 섞어 김치 양념을 버무려 만든다. 양념 재료는 고추, 마늘, 생강, 생새우, 멸치
액젖, 매실액, 끓인 찹쌀, 대파, 쪽파, 청갓 그리고 약간의 생굴과 설탕이다. 재료의 비율은 경험에 따르고
필요시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여 알아 둔다. 취향에 따라 재료는 가감한다. 예로 무의 수는 배추포기
수의 40% 정도가 소요된다. 물이 빠진 배추를 탁자로 옮기고 배춧속에 양념을 골고루 넣은 후 겉잎
으로 살짝 말아 김장통속에 넣어 보관한다. 6명이 배추 110포기를 김장하는데 오전시간이 지나갔다.

새참으로 나온 짭짤한 노란 배추 속잎에 생굴이나 돼지수육을 싸서 먹는 맛은 일미이다.

(김장하기)

배추 잎도 무잎처럼 말려 씨레기를 만들어 먹는다. 배추를 다듬으면서 떨어진 배추잎중 녹색을 띤
실한 잎만을 골라 모아 말렸다.
흰콩과 검은콩의 열매만을 모두 털어내니 각각 1말 정도 되었다. 마늘밭
고랑을 조금씩 넓히고 어수선했던 울타리 콩의 마른 줄기들과 지지대를 정리하고 농장일을 마무리
하였다. 다음주말에도 친지와 이웃 6가족이 와서 170여 포기의 김장을 하는 것으로 예약이 되어있다.
배추 600여 포기와 무 300여 개로 15가족이 김장을 한 셈이다. 사회복지단체(빈첸시오회)에 기증할
배추 50포기를 승용차의 트렁크에 실으니 가득하다. 배추를 여유 있게 심었더니 이웃에게 좋은 일도
하게 되고 약간의 수입도 생겼다.

(배추잎 말리기)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김장
* 배추 뽑기, 다듬기, 운반하기
* 배추 포기 쪼개기, 소금물에 절이기
* 배추 씻기, 무채 만들기, 양념 만들기, 배춧속 양념 버무리기, 김장통에 담기
- 배춧잎(배청) 말리기
- 흰콩, 검은콩 털기
- 마늘밭 고랑 보완, 울타리콩 지지대 정리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113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1.26.(토)~ 27(일)
<2011년도 39회차>
- 날씨 (토) : 흐림, (일) : 흐림

김장철이다. 지난 주말에 이어 2차로 친지 및 이웃에서 우리 농장을 찾아와 6가족이 배추 180포기로
이틀간에 걸쳐 김장을 하기로 예약되어 있었다. 농막 내외에 말리고 있는 무청이 곱게 잘 말라가고
있다. 이제 김장을 하고나면 올해의 농사일도 마무리해야 한다. 배추는 냉해에 대비하여 지난주에
모두 뽑고 다듬어 농막 내에 보관해 둔 상태이다. 이틀간에 걸쳐 김장을 해야 하는 일정으로 금요일
늦은 오후에 농장에 도착하여 김장준비를 하였다.

김장용 배추 4가족용 120포기를 꺼내어 포기를 쪼개고 소금물에 적셨다가 꺼내어 큰 통에 넣어
하룻밤을 절였다. 다음날 친지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김장작업에 들어갔다. 절인 배추를 지하수로
씻어 널고, 무채를 만들고 배추소(김치 속양념)를 준비했다. 배추소가 만들어 지면서 김장하기에 들어
갔다. 여러 사람의 협조로 오전 중에 끝났다. 가지치기하여 말린 나무들을 태우면서 감자와 고구마를
구어 먹고, 막걸리와 더불어 노란 배추 속잎으로 삶은 돼지를 싸서 먹으며 형제애를 나누었다.

(김치김장 후 마무리)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흰콩과 검은콩 줄기를 마지막으로 털어 열매만을 모우고, 농장 가장자리에
심은 매실나무 등 가지를 냉해에 대비하여 보온재로 감싸 놓았다. 지난봄에 과수원에서 버려진 나무들
을 모아 두었던 것을 전기톱을 사용하여 땔감용도로 잘라 보관하였다. 전기톱을 처음 사용해 보는데
위력이 대단하다. 굵은 통나무가 십여 초 만에 잘려진다. 지난해에 냉해를 입어 동사한 언덕의 큰 밤나무
를 잘라내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내일 또 김치김장을 담그기 위해 배추포기를 꺼내
쪼개어 소금물에 절여 놓고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과일나무 가지 보온재로 감싸 주기)


다음날, 마늘 밭의 보온을 위해 두둑마다 약간의 볏짚을 깔아 놓은 후 투명 비닐을 덮어 씌우고 가장
자리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플라스틱 핀을 꽂고 흙으로 조금씩 덮어 두었다.
개봉동의 이웃분이
오면서 2가족용 배추 60여 포기를 추가로 김장을 했다. 이제는 겨울나기를 위해 농막내외와 주변을
정리할 일만이 남았다. 2주간에 걸쳐 배추 600여 포기가 여러 친지와 이웃에게 나누어 졌다. 김장으로
풍요로운 주말 농장을 마무리하고 기쁨을 나누는 모습들이 정겨웠다.

(마늘 밭 냉해방지용 비닐덮게 씌우기)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김장(2차) < 180포기 (6가족용) >
* 배추 포기 쪼개기, 소금물에 절이기
* 배추 씻기, 무채 만들기, 양념 만들기, 배춧속 양념 버무리기, 김장 통에 담기
- 흰콩, 검은콩 털기 및 과일나무 가지 보온재로 덮어주기
- 마른 나뭇가지류 절단하여 보관하기
- 콩밭 비닐멀칭 걷어내기
- 마늘밭 냉해대비 비닐 덮게 씌우기

오늘의 지출경비는 다음과 같다.
- 전기 톱 170,000원 (11월 초 구로 공구상에서 미리구입)





114차 주말 농장 일기 2011.12. 2(금)~ 3(토)
- 날씨 (금) : 흐림, 밤비, (토) : 흐린후 갬

오늘로 주말 농장을 시작한 이래 3년 동안 114회, 3년차인 올해는 9개월 동안 40회를 다녀왔다.
농사 3년을 하면 싫증이 날때도 되었다고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시나 할수록 호기심과 여유로움이
더해진다. 마늘, 양파를 심고 배추 김장을 하고나니 한해의 주말 농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는
겨울의 강한 북풍과 차가운 날씨에 대비해야한다. 농촌은 농한기가 시작되나 도시인은 12월중에
모임도 많아지고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토요일은 행사와 모임이 예정되어 있고, 올해의 주말
농장 마무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 금요일에 일찍 출발하였다.

주말 농장에서 철수를 하면 3개월은 지나야 다시 찾을 수 있기에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해 가지고
갔다. 강한 바람에 날릴 것은 없는지, 지하수 관로 동파와 시건장치 그리고 불필요한 전기시설은
모두 차단되었는지를 모두 점검해야 하고 어수선한 주변시설들을 정리해야 한다. 먼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펄럭임이 없도록 쫄대로 부분 보강하고, 원두막(대형평상)
의 비닐지붕은 유인 끈을 둘러쳐 조이고, 천정의 스치로폼을 고정하기 위해 합판 쫄대로 부분
보강 하였다.

농막 외부에서 말리던 무청은 강한 바람에 손상을 입을 듯하여 임시 비닐로 둘러친 농막 안으로
모두 옮기고, 배청(배춧잎)은 한 다발씩 묶어 무청처럼 천정에 널어 두었다. 그동안 고추밭 고랑에
풀 자람 방지용으로 깔아 놓은 축축하고 두터운 면부직포를 모두 걷어내어 원두막 낭간으로 옮겨
말리고, 지난주에 이어 말린 나무가지들을 추가로 잘라 땔감용으로 모아 두었다. 그동안 농장에서
옥수수, 땅콩, 고구마, 참깨 등을 소출하고 남은 잎과 줄기들을 모아 퇴비로 활용하기 위해 쌓아
두었던 것을 뒤집어 놓고, 발효제를 약간 뿌린 후 거죽으로 덮어 두었다.


(무청 말리기)

상추, 아욱, 시금치 밭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상추와 시금치를 모두 수확하고 소량의 당근과
김장을 하고 남은 대파 밭도 정리하였다. 아욱은 냉해로 시들은 상태이고 당근은 수확의 때를
놓친 듯 갈라진 뿌리 열매들이 많았다. 대파는 겨울에도 필요시에 뽑아 먹을 수 있도록 스티로폼
박스에 흙이 묻은 채 담아 농장의 비닐하우스에 두거나 집으로 가져 가가기로 했다.
농장아래
언덕의 어수선한 마른 잡풀들을 정리하고 농장주변의 이곳저곳을 정리 겸 청소를 했다.

(농장 아래언덕 두릅나무 주변정리)

마지막으로 지하수와 전기시설을 점검했다. 동파에 대비하여 지하수 펌프시설과 관로를 보온재
로 덮고 불필요한 전기시설들을 모두 차단했다. 지하수인 경우 동파에 대비해 펌프모터의 전원을
끄고 관로의 물을 모두 빼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모두 물을 빼고 펌프모터 주변의 관로를 전기
열선으로 감고 두터운 부직포로 덮어 두었다.
비닐하우스에서 보관하고 있던 맷돌호박과 일부
감자, 고구마 그리고 오늘 캐낸 대파, 상추, 시금치, 당근, 냉이와 여러 잡품 등을 승용차에 실으니
뒷좌석과 트렁크가 가득하다. 그동안의 쉼터이면서 일터였던 이곳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말농장을
출발하였다. 이번으로 올해의 주말농장 일기는 마감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올 한해의 주말 농장의
일들을 종합해 정리해 둘 예정이다.

(주변정리된 농장 전경)


[ 농장작업 주요내용 ]

- 비닐하우스 보완 및 정리
- 원두막 천정 보강
- 일부 무청(무잎), 배청(배춧잎) 농막 안으로 옮겨 말리기
- 고랑의 풀 자람 방지용 부직포 걷어 말리기
- 말린 나뭇가지류 절단 보관
- 야적 퇴비 뒤집기 및 덮게 씌우기
- 대파, 당근, 상추, 아욱, 시금치 밭 정리
- 농장 아래 언덕 잡풀정리 및 주변 청소
- 동파대비 지하수 관로 보온재 처리 및 전기 시설 점검

오늘의 지출경비는 없다.




2011년도 주말농장 종합일기

농장에 관심이 있던 중 지난 2009년 4월초에 미리 마련된 농장을 답사하면서 주말농장을 시작한
이래 3년에 걸쳐 총 114회, 금년도에는 40회를 다녀왔다. 승용차 주행거리로는 왕복으로 환산하여
총 2만여 km에 이른다. 여행으로 하면 한국의 전국 명소를 거의 다녀 왔을 거리이다. 농장에서
주말을 1백회 이상을 지냈으니 이젠 농부라는 가족의 호적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고 백일잔치를 지낸 기분이다. 여가 생활의 일부이던 농장일이 이제는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작 여건이 따르지 않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였다면 이미 농장일을
접어야 했을 것이다. 3년 농사면 싫증이 날 때도 되었다고 말하는 분도 계시다. 이해가 되는 면도
있으나 아직은 전업농이 아니라 주말농으로 나에게는 할수록 호기심과 여유로움이 더해진다. 시원
하고도 줄기차게 나오는 맑은 지하수와 농업용 전기가 공급되고 쉴만한 농막이 마련되니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무엇이나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조성되었다.

(주말농장의 봄) - 배나무 꽃


아직은 특이 작물이나 중점 재배 작물은 없더라도 우리 가족과 친지 등 이웃과 나누어 먹을 일상
채소류는 꾸준히 재배해 왔다. 주 작물은 고추, 땅콩, 콩, 참깨, 들깨, 고구마, 감자, 마늘 등이고 소량
이지만 가지, 오이, 호박, 옥수수 등 먹을거리도 여러 종류를 재배하였다. 그리고 철쭉, 홍매화, 장미 등
꽃나무를 농장 주변에 심었고 매실, 감, 자두, 대추, 오디, 사과, 호두 등 과일 나무도 농장 가장자리에
심었다. 농산물 경작이 3년차가 되면서 농기구류와 잡품 그리고 시설물도 늘어났다. 농장운영에
도움을 받기 위해 안성에서 농업경영체 등록도 했다.

(주말농장의 여름) - 원두막(대형평상)에서 본 주말농장

올해는 빗님이 보기가 지겹도록 자주 찾아와서 경작에 어려움이 따랐고, 소출도 많이 줄었다. 주말농장
에서 재배한 것은 마늘 등 40여 가지에 이른다. 고추는 한참 수확중에 탄저병이 돌면서 재배를 포기해야
했으나 컨테이너로 총 17박스 분을 수확했다. 이는 말린 고추로 32kg, 고춧가루로 20kg정도가 된다.
주 작물을 수확일자 순으로 소출한 양을 보면 마늘 24접(7.2), 양파 3박스(7.2), 감자 5박스(7.2), 참깨
1말(8.29), 땅콩 3박스(9.24),고구마 10박스(10.8), 들깨 1말(10.9), 흰콩 1/2말(10.30), 배추 600포기
(11.12), 무 300포기(11.12), 검은콩 1/2말(11.13) 등이다. 수시로 수확한 것으로는 가지, 호박, 오이,
토마토류 그리고 상추, 아욱, 시금치 등이 있었다. 당뇨에 도움이 된다는 돼지감자는 1박스(11.5), 감기나
기관지천식에 도움에 되는 수세미는 수액을 채취하거나 열매(3박스)를 잘라 배즙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주말농장의 가을) - 안성시 끄트니(끝) 주말농장 전경

옥수수는 시차를 두고 재배하면서 몇 차례 수확하였고, 올해 처음으로 재배한 것으로는 당조 고추,
돼지 감자 등이 있었다. 백도라지와 더덕은 파종후 새싹이 안 나온 것인지 잡초에 묻힌 탓인지 사라져
버렸고 부추는 생각보다 잘 자라지 않았다. 고추 종류인 당조 고추, 아삭이 고추, 파프리카(피망)는
잠시 수확하다 비 피해로 탄저병이 오면서 재배를 포기해야 했고, 참외와 수박 역시 비 피해로 처음
몇 개의 열매만을 거두고 정리해야 했다. 작물을 재배하면서 부수적으로 얻은 것은 마늘쫑, 풋고추와
고춧잎, 고구마 줄거리, 호박잎, 들깻잎, 무청 등이다. 재배하면서 큰 어려움은 풀 자람을 막거나
잘라버리는 일이다. 두둑에는 비닐멀칭을 하고 고랑에는 부직포, 종이상자, 신문지, 빈 비료포대를
깔아 두기도 하지만 빈 공간 사이로 자라는 풀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예초기와 낫, 호미, 가위 등이 사용된다. 우리 농장에서의 제초제 농약은 사용금물 1호이다. 풀을
제초하는 것은 비료를 주는 효과와 같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처리하지만 주말 농장이라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풀도 잘 관리하면 작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과제이다.

(주말농장의 겨울) - 겨울전 정리된 주말농장

금년도 주말농장 운영을 위한 소요비용은 총 4백2십여 만원에 이른다. 이중에서 대형평상(6평) 설치와
농장 윗부분 흙 돋기 작업 등 시설부문에서 64% 정도 소요되었으며 충전식 예초기 등 농기구류(13%)와
비료, 지지대, 멀칭비닐 등 자재류(14%) 그리고 묘목, 씨앗, 모종 구입(9%) 등 순수 경작비로 약 36%
(1백5십여 만원)가 소요되었다. 특히 올해는 농장의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윗부분에 인접한 언덕의
흙을 퍼내 돋우는 작업을 하였고, 건조대겸 대형평상(원두막)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충전식 예초기와
체인식 전기톱 등 농기구류를 보강하기도 하였다.

내년도에는 주 작물 면적은 넓히고 기타 채소류는 텃밭 개념으로 조금씩만 경작해 보려고 한다. 마늘,
양파 밭은 이미 작년의 배가 넘는 면적(100여 평)에 파종을 한 상태이다. 밭갈이와 두둑 만드는 큰일은
이웃 과수원집의 트랙터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내년에는 소형 밭갈이 농기계(관리기)를 마련하고,
간이 비가림 하우스를 만들어 비에 영향 없이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도시와
시골농장의 두집살림에 이제는 익숙해 졌다. 언젠가는 귀촌의 생활로 이어지겠지만 주말 농장은
오붓한 우리만의 쉼터이며 일터이고 노후대비 공간이기도 하다.

농장 이름을 주말농장 시작시에 임시로 농장소재지의 별칭인 끄트니와 안성댁의 이름인 정수를 인용해
‘끄트니 정수농장’ 으로 지었으나 앞으로는 ‘안성 둥지 농장’ 으로 같이 쓰려고 한다. 안성시의 끝자락
중리동에 있는 둥지 형상의 농장에서 착안하였다. 부지가 바구니 형태로 마름모 꼴이고 경계주변이
거의 과수원 동산으로 둘러 쌓여 새들의 보금자리처럼 포근해 보인다. 그리고 새로 설치한 원두막에서
농장을 내려다 보면 나무위의 새 둥지에서 내려다 보는 듯 시원하면서도 아늑해 보인다. 그동안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었음에 감사하였다.

(둥지형태의 농장)

끝.





안성 주말 농장 (끄트니 정수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