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농성지 순교자 현양대회에 다녀와서 ......................................... 2007.9.2 글 원 베드로

KBS 가톨릭교우회는 9월 순교자성월을 맞이하여 본 교우회와 자매결연(1995.5.5) 맺은 어농성지를 회원 및 가족이 함께하는 성지순례겸 성지설정 20주년 순교자 현양대회에 다녀왔다. 특별히 이번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에는 KBS 교우회 소속의 직장성가대(베리타스)가 초대되어 성가를 부르는 영광이 주어졌다.

순교자 현양대회의 날, 이른 아침 KBS 본관 정현관에 집결하여 50여명의 교우회원과 가족들이 버스와 일부 개인승용차로 출발하는데 가랑비가 오락가락하여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지만 성지내에는 우천불구 행사진행을 위해 수많은 대형텐트를 봉사자들이 미리 설치해 둔 상태였다.

순교자 현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차량들과 신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행사장에는 어깨띠를 두룬 봉사자들의 안내와 미사 진행 준비가 한창이다. 준비기도로 묵주의 기도를 바치고 이용훈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님과 이천지구 사제단이 입장하시면서 성가 286번 ‘순교자의 믿음’을 함께 부르며 미사는 시작되었다.

KBS 교우회의 자랑인 성가대(4부 합창, 25명)는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성가들과 특송들을 불러 생기 있고 경건한 미사전례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참석했던 일반 순례자 신자들은 성가대가 이천지구내 어느 한 본당에서 오신 것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나 KBS 교우회의 직장성가대임을 나중에 알고 힘찬 박수를 보내주셨다.

‘비가 올때 시집장가 가고 이사를 하면 잘산다고 하는데 성지순례하면서 비를 맞으면 많은 축복을 받게 되고 비를 맞은 만큼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된다‘고 비를 축복으로 비유하신 이건복 성지전담신부님의 말씀이 위안이 되었다.

이번 순교자 현양대회의 주제는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오 9,38)이다. 어농성지 설정 20주년 순교자 현양대회는 한국천주교회의 기틀을 마련한 초기교회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보여준 모범대로 교회의 못자리 역할에 반드시 필요한 사제양성과 순교정신을 따라 살고자 하는 신자들에게 체험과 기도의 장으로 발전하려는 목표를 두고 또한 어농성지는 순교자 신심, 성체 신심, 성모 신심의 영성을 따라 살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자 발돋음하고 있다.

미사후 성당별로 지정된 텐트에서 점심식사를 같이하였는데, KBS가톨릭교우회는 성지내 식당에서 귀빈들과 봉사자들과 함께 성지에서 준비한 별미의 점심을 함께 하고 성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성지내 중앙의 넓은 대지에는 5년 계획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피정의 집을 짓고 청소년들을 위한 신심교육과 여러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성지로 개발하려하고 있다. 청소년 피정의 집을 지을 때 쓰일 벽타일 한 장을 봉헌했다. “ 청소년을 위한 어농성지의 발전을 위하여 “라고 초벌구이 타일에 자필로 글을 쓰고 서명했다.

성당 옆 동산에는 형구 전시장이 있었다. 당시 순교자들이 박해를 받을 때 사용되었던 각종 형구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순교자들의 고통과 함께했던 형구들을 보니 새삼 순교자들의 순교정신과 고귀한 삶들을 생각나게 했다. "천만 번 죽을지라도 저 십자 형틀에 묶이신 분을 모독할 수 는 없소." - 하느님의 종 윤유일(바오로)의 마지막 신앙 고백에서 -

2부 순서로 미사를 드리던 곳에서 윤유일(바오로) 순교자를 주인공으로 한 십자가의 길 퍼포먼스를 젊은이들 중심으로 공연하였다. 윤우일 밀사의 행적을 14처로 구성하여 각 처별로 단막극과 모든 신자들의 기도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었다. 윤유일 밀사역을 맡은 한 젊은이는 공연중 박해자들의 몽둥이로 수없이 맞았을 텐데 온몸이 멍들었을 것 같다. 실감나는 장면들의 연출..... 많은 시간을 두고 연습했다는데 젊은이들의 노력이 가상스럽다.

이날 행사는 이천지구장 고태훈 스테파노 신부님의 행사 강평과 사제단의 강복으로 마무리하였다. KBS교우회의 성가대가 어농성지의 전속성가대는 아닐지라도 또 초대의 계기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하며, 덕분에 KBS 교우회 성가대도 모처럼 하느님이 지어내신 자연 속에서, 포근한 어농성지에서 성가로 주님을 찬미하고 영광을 드리는 은혜로운 하루였다. 어농성지가 앞으로 젊은이들의 쉼터, 신앙인들의 마음의 쉼터가 되기를 기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