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독서 메모 ] 61권~ 65권







금주의 독서 메모 061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요약)/ 2021.12.19.


[ 책 이름 :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

- 지은이(편저) : 탄줘잉, 옮긴이 : 김명은, 펴낸데 : 위즈덤하우스/ 215p
- 지은이 프로필 : 1969년 생으로 중문학 전공했다.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로 오랫동안 일했다. 막심 고리키의 "목표를 추구하면 할수록 인간의 능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사회에 이로움을 준다"는 말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진지한 사유와 독특한 관점, 담백한 문체가 돋보이는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 내용 :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이야기/ 우리의 일기장을 채울 따뜻한 일상의 조각들


[ 표지의 글에서 ]

먼훗날,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하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하여
지금 당장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

"이 책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그 무엇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잖게 여기는 사소한 것에서도 무한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찾아내는 것입니다."


[ 추천사 및 한국의 독자들께 ] p6

- (추천사) “지금, 사랑한다고 외쳐보세요” - 도종환(시인)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우리는 늘 그 일들 때문에 쫓기며 산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꼭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후회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물론 그것 역시 마무리 짓지 못한 삶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하지 못해서 후회하는 경우보다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지 못한 점 때문에 더 후회한다고
한다. 그것도 가까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찾아뵙고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던 걸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그 일을 해야 한다. 아직 살아
있을 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정신이 들 때,
그때 더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내일로 미루면 그 일은 끝내지 못하게 된다.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들 속에는 감동이 살아 있다. ...
일하는 재미와 오늘의 행복을 발견할 줄 모르는 생활에서 벗어나 하루 딱 15분씩만 책을
읽어보는 것 어떨까. 이 책의 메시지처럼 오늘부터라도 눈을 돌려 자연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 (한국의 독자들께) “마음을 여세요. 행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 중국에서 탄줘잉
이 책에는 우리가 스치듯 지나치곤 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여러분이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이는 단지 알았던 것을 일상에 쫓겨 망각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에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일들을 담았다. 어쩌면
쉽고, 어쩌면 대단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또 환경에 따라 양상이 다를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마음을 열자. 이 책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행복은 거창한 그 무엇에 있지 않다. 우리가 하잖게 여기는 사소한 것에서도 무한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행복은 우리가 찾아내는 것이다. 행복을 찾아내는 데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훈련이란, 바로 감동이다. 훈련을 통해 작은 일에서도 감상의
포인트를 이끌어내고, 마침내는 감동해보기 바란다. 이 책이 여러분의 그런 훈련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 참고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이야기의 인물, 장소, 사물, 사건 등과 주요 말들 - 메모자>


[ 할 일 01 : 사랑에 송두리째 걸어보기 ] p19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수란’과 헤어진 애인, 아파트앞 공터, 물망초(勿忘草) /
물망초로 장식한 “수. 란. 사. 랑. 해”
- 사랑에 전부를 걸어 보자. 설령 그것이 슬픔을 가져오더라도...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을 완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 할 일 02 : 소중한 친구 만들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그리스의 젊은이 사형수 ‘피시아스’, 친구 ‘다몬’, 왕/
키워드 :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번 사귀어보고 싶구나.”

-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친구가 힘들어 할 때
두 손을 내밀어 잡아 주는 것, 바로 속 깊은 우정이다.

[ 할 일 03 : 은사님 찾아뵙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러시아의 유명한 과학자 ‘페이샤 스바노프’, 마리아 선생님/
키워드 : “선생님, 저희를 용서하세요.”

- 그 시절, 기억 속의 선생님이 떠오르는가. 머뭇거리지 말자. 그 분을 찾아보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선생님을 만나보자.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여드리자.
그것만으로도 선생님은 흡족해 하실 것이다. 지금의 당신은 선생님 인생의 작품이니까.
선생님께 당신이란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드리자.

[ 할 일 04 :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일본의 어느 일류대 졸업생의 입사 면접, 사장, 어머니의
발 닦아드리기/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 당신에게 옷을 더 껴입으라고, 조심하라고 늘 끊임없이
부탁한다. 당신은 짜증스럽지만 따뜻함도 느낀다. 돈이 없을 때, 그는 항상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며 당신을 훈계한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돈을 쥐어준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부모라고 부른다. 부모님의 또 다른 이름은 ‘희생’이다.

[ 할 일 05 : 영광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 ] p39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착륙(1999.7)에 성공한 우주
비행사 세 명(닐 암스트롱, 에드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아폴로 11호, ‘새뮤얼 랭글리’
훈장, / 30년 세월이 흐른 뒤, 암스트롱 선장은 랭글러 훈장을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저 혼자 감사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은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모든 관계자를 대신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 명예는 많은 사람이 갖고자 애쓰는 가장 큰 욕망일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존중받고,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엉겁결에라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자.
“나도 그런 걸 가지고 있어요.”, “나도 거기에 가 보았어요.” 대신에 조금만 참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려보자. 그리고는 이렇게 말해보자. “대단해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할 일 06 : 고향 찾아가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어릴 적 친구들, 고향, 잔치, 맹물이 담긴 술병/ “부자가
된 친구가 여는 잔치인데 설마 이런 싸구려 술을 먹자고는 안하겠지” 가난했던 그들은
빈 술병을 구해 물을 채워 온 것이었다.

- 고향으로 돌아가 보자. 어릴 때 뛰놀던 곳을 다시 걷는 것만으로도 깨닫게 된다. 오래전,
뜨거운 열정으로 어린 시절을 장식했던 것들이 이미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관심과 배려를 만날 수 있다. 풍경은 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 할 일 07 :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사장 결재시 직원과의 대화/ “행복했던 날들이 모여서
오늘을 만들어준 것이니, 바로 오늘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은 다를 수 없다.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여 바로 오늘을 만든다는 것이다. 새털처럼 많은 행복했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오늘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이다.

[ 할 일 08 :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호기심 많은 제자, 스승, 자그마한 돌, 시장, 귀금속 시장,
최고급 시장, 5만 냥/ “보석도 볼 줄 아는 사람에게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수록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자신에게 매기는 값에 달려 있다. 자신의 가치는 남들이
평가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가치는 무한하므로 자신의 숭고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연마해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이
될 수 있다. 자신감을 기르면 자신의 가치를 더 분명히 알게 된다. 자신감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자신감은 일종의 ‘흡인력’이다. 자신감을 끌어내는 좋은 방법이 있다. 자신
없다고 여겼던 일을 큰 용기를 갖고 해보는 것이다.

[ 할 일 09 : 마음을 열고 대자연과 호흡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산책, 신선한 공기, 신비로운 자연, 도시의 인파와 높은
빌딩/ 햇빛과 하늘 그리고 흙. 하루의 첫걸음을 내딛기 전에 신선한 공기를 한 모금 마셔
활기를 불어넣자.

- 대자연을 마주하는 순간, 그 어떤 상념도 필요 없다. 감정의 소통만 이루어지면 충분
하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대자연 속에서 성장해왔고 우리의 뿌리는 대자연 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온갖 이론과 학식은, 날로 늘어가는 우리의 곤경을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해답은 자연에게 있다. 단지 며칠이라도 좋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걸어보자.

[ 할 일 10 : 두려움에 도전해 보기 ] p57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캐나다 서부지역의 ‘마이크’기자, 북미대륙 7천여 km를
6주간에 걸쳐 횡단, 목적지 플로리다 주 ‘케이프 피어’/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죽음이
아니었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삶을 두려워했던 것이지. 그래서 항상 비겁했던 거야”

- 그가 6주나 걸려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이르러 얻은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었다.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6주간의 여정은
무자비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같은 고통이 뇌리에는 전혀 다르게 기록됐다.
아름답고 달콤한, 자신만의 여정으로 남은 것이다. 그것은 인생과도 같다. 어쩌면 우리는
몇 년을 노력해 도착한 목적지가 ‘단지 실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자신이 원해서 간 길이라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 할 일 11 : 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베를린 올림픽(1936년), 히틀러, 육상경기의 최고 선수
미국의 ‘제시 오웬스’, 독일의 멀리뛰기 선수 ‘루즈 롱’/ “내가 세운 세계 기록은 언젠가
분명히 깨질 것이다. 하지만 루즈 롱이 내 손을 치켜들었던 그 광경은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다.”

- 우리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 또 라이벌도 필요하다. 친구가 감정적으로 가장 든든한
격려자라면, 라이벌은 이성적으로 가장 커다란 자극제이다. 라이벌의 자극을 잘 이용하면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라이벌은 ‘성장촉진제’이다. 라이벌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자. 우리를 단상 위에 올려 상을 받게 하는 것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
바로 그 라이벌이다.

[ 할 일 12 : 추억에 담긴 물건 간직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일곱 식구의 아버지, 장남의 명문 베이징대 합격, 대대손손
내려온 아버지의 보물1호 옥 파이프 매각, 아버지의 여든 번째 생일, 포장된 상자, 15년
만에 찾은 옥 파이프 / “전국에 있는 골동품상들을 이 잡듯이 뒤졌거든요. 이번에야 겨우
찾아냈어요. 이제 아버지께 돌려드릴께요. 너무 늦게 돌려드려서 죄송할 뿐입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 누구에게나 ‘추억의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그 물건은 지난 삶의 뚜렷한 증거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보물’이 되는 물건은 시간이 지나도 버리지 못한다. 물건을 보면 추억이
되살아나고, 그 추억이 현재를 밝게 비춘다. 추억이 담긴 물건 하나쯤을 소중히 간직해보자.

[ 할 일 13 : 사람 믿어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죄수, 탈옥, 객차 안, 예쁜 아가씨, 화장실, 문 앞 지킴이/
다음 역에 기차가 멈췄을 때, 그는 기차에서 내려 자수하러 갔다.

- 살아가는 데는 공기와 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신뢰가 필요하다. 남을 믿지
않는다면 진심이란 있을 수 없다. 낮부터 밤까지 다른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단 한순간도
쉬지 못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고 싶다면 먼저 그를 믿어야 한다.

[ 할 일 14 : 다른 눈으로 세상 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꿈속, 마법사의 저주, 사람들 팔이 구부러지지 못함, 1층
진수성찬 , 2층 진수성찬/ (2층 사람들은) 혼자서 먹을 수는 없었지만, 맞은편 사람의 입에
음식을 넣어 줌으로써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물구나무를 서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말했다.
“서 있을 때는 짜증이 나는데요, 거꾸로 세상을 보면 모든 사람과 일들이 재미있게 느껴져요.
그러면 견디기가 쉬어져요. 관점을 바꿔 바라보면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 뒤죽박죽 엉켜있는
일 속에서 좋은 면도 발견할 수 있다.

[ 할 일 15 :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 p77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자명종, 출근, 전화벨 소리, 일들, 패스트푸드, 회의 연속,
퇴근/ 생활은 늘 바빠 ‘한가로움’은 이제 실현하기 힘든 이상이 되었다.

-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은 평범한 일상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발걸음 멈춰 길가의 경치를
바라볼 때, 우연히 길을 잃었을 때, 가까운 길을 오히려 돌아갈 때, 당신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인생의 풍경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할 일 16 : 동창 모임 만들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동창들, 식당 안, 20여 년 전의 기억들, 공주인 그녀, 브로치,
가난한 집 맏아들 미남 류이, 추락사/ “미안해, 정말 미안해, 미안해서 어떡하지, 나 이제
어쩌면 좋을까?”

- 졸업하던 그날 이후, 우리의 우정은 우중충한 도시 속에 녹여버렸는지도 모른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친구들과 이미 연락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심한다. ‘2년 후에는
꼭 만나야지’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만약, 지금 만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벗들과 추억이 담긴 잔을 들어보자.

[ 할 일 17 : 낯선 사람에게 말 걸어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버스기사, 승객들, 옆에 있는 사람과 마주보고 인사하기/
“안녕하세요!”, “잘 가세요, 오늘도 힘을 냅시다.”

- 낯선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점 때문이다. 한 번도
만나 적 없는 사람이 의외의 도움과 기쁨을 줄 수도 있다. 마음속에 숨겼던 말들을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 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낯선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 평생 우정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바로 이 말처럼 말이다. “세상에 낯선 사람은 없다. 아직 알지 못하는
친구가 있을 뿐이다.”

[ 할 일 18 : 사랑하는 사람 돌아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명품 쇼핑이 취미인 그녀, 돈은 잘 버나 아내의 생일조차
기억 못하는 남편, 3캐럿 엘로 다이아몬드 선물/ “얼마 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거든,
그런데 오늘 결과가 나왔어...”

-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예단하지 말자.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에 들게 하지 말자. 지나치고 나서야 후회하게 된다. 세상은 이따금, 후회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 할 일 19 : 단 하루 동심 즐겨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직장의 상사, 그녀의 팀, 프로젝트의 연패, 휴가신청,
아이와 연 만들고 날리기, 아이와 놀아주기/ “전데요. 오후에 출근하겠습니다.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이고, 앞으로의 일이 더 중요하잖아요.”

- 단 하루만이라도 좋다. 동심으로 돌아가 보자. 잃었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재미를 찾을 줄 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재미에 있다. 당신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아이’를 끌어내 보자.

[ 할 일 20 : 동물 친구 사귀기 ] p120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망나니’로 불리는 신랑, 신부가 기르다가 시집오면서
데려 온 강아지 ‘키노’, 신랑의 강아지 학대, 아이들의 친구인 강아지, 늙어 생명을
다한 키노/ “엄마, 아빠, 우리 모두 키노를 불러요. 빨리요. 멍멍이 저승사자가 데려
가지 못하게요. 키노야, 키노야!”

- 생명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삶의 하루하루가 모두 그 안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생명을 감상하자. 마음을 침착하게 하고, 삶 속의 유쾌한 순간들을
웃으면서 바라보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작음 감동을 느껴보자. 가장 좋은 방법은
동물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 할 일 21 : 3주 계획으로 나쁜 습관 고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의사, 비만인 그녀, 패스트푸드, 단 음식 절제 등 먹는
습관 바꾸기, 남편의 좋은 점 찾기/ “잔소리 하는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계속 노력했어요.”

- 습관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고 싶다 해도 단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오랜 습관을 바꾸는데 3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습관을 고치려면, 반드시 자신에게 얼마동안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 더 좋은 습관이 그 자리에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활 속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을 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할 일 22 : 인생의 스승 찾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언청이로 태어난 그녀, 류 선생님, 귓속말 시험/ “네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구나!”

- 이런 ‘은인’을 만난 적 있습니까?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스승이나 은인의 도움은 큰
영향을 끼친다. 스승은 꼭 필요하고 기다리던 때에 당신 앞에 나타나, 함께 여정에 오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결국은 모두가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신의 목적은 스승의 부축을 받으며 독립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다른 이의 스승이나 은인이 되어주어야 한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어려움에 빠진 다른 누군가에게 무한히 큰 깨우침이 될 수 있다.
당신도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은인으로 남을 것이다.

[ 할 일 23 : 큰 소리로 “사랑 해”라고 외쳐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나의 ID ‘리치’, 그의 ID ‘데이비드’, 인터넷 채팅, 노래
‘Big Big World’, 큰누나 생각/ “큰누나를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존경해요”

- 인생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이 ‘추측’으로
당신의 사랑을 눈치 채게 하는 것은 스무 고개만큼 즐거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바로 말해 보자. 망설이지 말고. “사랑해” 이 세음절의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각박한 세상이 씌워주었던 철가면을 잠시만이라도 벗어보자.

[ 할 일 24 : 혼자 떠나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한 젊은이, 혼자만의 여행,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작은 섬,
기념품으로 10달러 봉지 커피 구매, 유럽에서는 처음 맛보는 커피로 거액에 판매, 사업
결심/ 고독을 즐기려고 아프리카 오지를 찾았던 젊은이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 우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상에 부대끼며 살고 있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지. 위대한 영혼은 고독한 시기를 거쳐야 비로소 발견된다. 우리 마음속에는
위대한 영혼이 숨어 있다.

[ 할 일 25 : 남을 돕는 즐거움 찾기 ] p125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외딴 길 노부인의 승용차 고장, 초라한 행색의 남자 ‘조지’,
타이어 교체 수리, 노부인의 사례비 거절, 카페, 만삭의 여종업원, 백 달러짜리 지폐,
거스름돈, 테이블 위의 메모지/ “거스름돈은 소중한 일에 사용하세요. 출산하는 데는
돈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저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오늘 어떤 고마운 분에게
도움을 받았답니다. 지금 제가 당신에게 한 것처럼 말이예요.”

-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떤 보답을 바라지 않고, 그저 베푸는 것이어야 한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보답이다.

[ 할 일 26 : 혼자 힘으로 뭔가를 팔아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한 젊은이, 신개발지역내 회사 입사지원, 수많은 면접자
대기 행렬, 20명분 도시락 주문, 50개 도시락 구매, 20개 도시락 지급, 수고비와 잔여
30개 도시락 판매로 수익, 채용담당자/ “젊은이, 대단하네! 아이디어가 뛰어나군, 관례를
깨고 자네를 우리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네.”

- 하늘 아래 모든 사람에게는 ‘세일즈맨’과 ‘비세일즈맨’ 구분이 없다. 다만 ‘우수한
세일즈맨’과 ‘우수하지 못한 세일즈맨’이 있을 뿐이다.

[ 할 일 27 : 일기와 자서전 쓰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아내의 일기, 허름한 노트, 5년 전 부부의 휴가 회상,
42년의 결혼 생활 기록, 27년 전의 맏아들, 열한 살 된 딸의 생일 파티 등/ 이들 부부는
3, 4개월에 한 번씩 일기를 꺼내 보면서 잊었던 지난날을 추억하곤 했다.

-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물가물해지기 마련이다. 일기나 자서전을 쓰면서 추억을
기록하는 것은 소중한 것들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는 가장 아름다운 노력이다.

[ 할 일 28 :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시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어머니, 아들의 일류대학
진학과 졸업, 취업후 결혼, 멋진 신세대 부부, 인생을 즐김, 세월의 흐름, 기쁜 소식
(첫 아이가 대학에 입학), 나쁜 소식(회사의 해고 통보), 부부의 통장 잔고 무, 어머니의
통장/ “얘야 미안하구나. 내 어리석은 생각이 너까지 이렇게 만들 줄은 몰랐어. 내 생각이
바뀌었다고 몇 번이나 네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만...” (“인생에서 가장 쓸데없는 일이
돈 모으는 일이다”라고 어머니의 어릴 적 가르침을 아들은 이렇게 해석했다.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손쉬운 방법 찾기’에 골몰한다. 땀과 노력보다는 ‘기법’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것은 나무를 심지 않으면서 과일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무를 심으려면 먼저 땅부터 파야 한다. 땅을 판다는 것은 저축에 비유할 만하다.
오랫동안 저축을 해야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삽을 쥐고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한다.

[ 할 일 29 : 작은 사랑의 추억 만들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남편에게 반해 결혼한 그녀, 결혼 10주년 기념일, 아내의
선물 타령, 남편의 첫 반격, 배신감, 아내의 입원(암 가능성 진단), 의사의 오진, 남편이
무릎을 꿇고 의사에게 감사표시(암이 아니었음에)와 눈물/ 그녀는 그해, 잊을 수 없는
결혼 10주년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남편의 마음, 그것이었다.

-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은
가요.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위해 뭔가를 계속 해주기를 바라는지요.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무엇을 바랄 것 같은지요.

[ 할 일 30 : 날마다 15분씩 책 읽기 ] p146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책, 날마다 15분, 결심, 규칙적으로 읽기/ 책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창고다. 우리를 계발시키고, 고무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 고민과 걱정이 있을 때, 또는 의지할 곳 없어 외롭다고 느낄 때, 아니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낙담했을 때,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당신의 마음 상태와 관련된 책을
꺼내어 읽어보자. 영혼을 적시는 마음의 양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 할 일 31 : 정성이 담긴 선물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어버이날, 선물, 아버지, 아빠, 아들, 그림카드 선물,
서랍의 누런 서류봉투, 31년전 글을 배울 때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렸던 카드/ “아빠
힘내세요. 사랑해요”, “아빠, 건강하세요.”

- 선물의 진정한 의미는 이렇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상대방에게
선사하고, 그 다음에는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다. 받는 사람은 선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깨끗이 잊자. 하지만 어느날, 선물 속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
보는 날이 올 것이다. 되새긴 감동은 추억과 결합할 때 더욱더 가슴이 뭉클해진다.

[ 할 일 32 : 나만의 취미 만들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그녀, 꽃 기르기, 정원, 화초돌봄/ 필요한 노동도 하고
지식도 얻는 것, 이것이 바로 꽃을 키우는 즐거움이다. 취미는 인생을 향기롭게 한다.

- ‘몰두’의 다른 표현은 ‘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취미가 있다면 망각의 즐거움을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취미에 전념할 때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다.
그 어떤 활동도 취미만큼 우리가 걱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은 없다.

[ 할 일 33 : 용서하고 용서받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제2차 세계대전중 한 부대의 격전, 두 명의 병사 낙오,
사슴 한 마리, 얼마 남지 않은 사슴고기, 젊은 병사 부상, 두 병사 무사 귀환, 50년
지난후 젊은 병사의 회고, 젊은 병사를 쏜 것은 뒤에서 같이 걷던 다른 병사, 고향에
돌아와 무릎끓고 용서 청하였고 용서함/ “저는 그때 진심으로 용서했어요. 우리는
그 후로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죠.”

- 용서는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뼈를 부려뜨려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 용서는
상처를 감당하는 것이고, 나아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다. 용서를 거절하면 더욱 많은
상처가 생길 뿐이다.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자.

[ 할 일 34 :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캐나다 오타와 거리, 종이모자를 쓴 두 남자 아이,
‘소아마비 친구를 위한 모금 운동’, 구두 닦아주기, 모금주머니에 5달러 기부, 가슴에
종이배지, 똑같은 모양의 배지를 단 사람들 여기저기/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 우리가 타인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가장 신비로운 선물은 마음이지, 결코 지갑이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정성이다.

[ 할 일 35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 ] p160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양송이 수프 요리/ “아! 언제 먹어도 맛있어.”

- 정성이 담긴 요리는 추억을 만든다. 요리에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도 그 마음은 남는다. 추억이 담긴 요리는 이 세상 어느 음식보다 맛있고
따뜻하다.

[ 할 일 36 : 건강에 투자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중국, 재판관, 죄를 지어 심문 받는 한 부자, 세 가지
벌 중에서 선택(1. 은 50냥 벌금, 2. 채찍 50대 맞기, 3. 생마늘 다섯 근 먹기),
3-2-1로 최종 선택/ 오리의 깃털은 물에 젖는 일이 없다. 오리의 꼬리 부분에 작은
기름 주머니가 있어 그 기름을 입에 묻혀 깃털에 문지르기 때문이다.

- 건강을 챙기는 것은 오리가 평소 깃털을 간수하는 것과 유사하다. 틈이 날 때마다
건강에 힘쓰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투자에는 위험이 없다. 오로지 보답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좋은 투자가 세상에는 별로 없다.

[ 할 일 37 : 악기 하나 배워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아버지, 낡은 기타, 음악선생님, 아들 기타 수업, 동네
극장 무대에서 독주, 음악회, 아빠가 된 아들, 가족과 함께 기타 연주/ “언젠가 너는 내가
가져보지 못한 기회를 얻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 아버지는 옳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하는 것,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다.

- 악기를 연습하는 것은 꽃을 심는 것과 같다. 씨앗을 흙에 묻은 다음 물을 준다. 사람들은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조차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꽃이 피는 것을 성급하게 보고 싶어
한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알지만, 꽃이 피는 동안 기다릴 인내심이 없는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자.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일어섰다 좌절했다가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곡을 익힐 때 예전보다 더 빨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악기를 배우는 것은 우리의 인생을
가다듬는 것과 비슷하다.

[ 할 일 38 :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미국의 어느 전화회사, 불평 투성이 고객, 상담 전문가 고용,
고객의 불만을 공손히 들어주기, 고소 취하, 불만해소/ “고객이 끊임없이 불만을 말할 때,
전 그저 공손히 들었습니다. 세 시간 동안이나요.” 전문가는 고객이 마음속에 쌓아놓은
불만과 분노를 마음껏 토해내도록 그저 묵묵히 듣고, 간혹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그 외에는 아무 말도 안했다.

- 상대의 말을 귀 기울이며 들어주는 마음, 그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보이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의사소통에 탁월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다. 상대방에게 예우를 갖추며, 그가 자신감을 갖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준다.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듣기에 익숙해 보자. 사람들은 그래서 그를
좋아한다.

[ 할 일 39 : 고난과 반갑게 악수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주방장인 아버지, 불평을 늘어놓는 딸, 물이 끓는 큰 솥에
홍당무, 계란, 원두커피를 넣어 끓이기, 아버지의 깊은 뜻 깨달음/ 홍당무, 계란, 원두커피는
똑같이 팔팔 끓는 물에 들어가 서로 다른 반응을 나타낸다. 홍당무는 딱딱했지만 부드러워
졌고, 계란의 속은 액체였지만 단단해 졌고, 원두커피는 물을 변화시켜 향기를 가득 담았다.

- 자기 자신에게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물어보자. 역경은 진정으로 자신을 비쳐볼
수 있는 거울이다. 역경이 지난 후에는 탄탄대로가 열린다. 물론, 그 탄탄대로가 지나면 또
다른 자갈길과 역경이 있을 수도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라고 한다.

[ 할 일 40 : 나무 한 그루 심기 ] p181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산에서 자란 사내아이, 도끼, 숲속에 길 만들기,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다른 사람들도 길 만들어 나가기, 어른이 된 아이, 고향을 찾았으나 길을 찾지 못함/
오랜 시간이 흘렀다. 고향을 찾아 그가 산 밑으로 왔을 때는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산은
거의 벌거숭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아이를 위해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그 아이가 자라나 결혼할
때면 반려자와 함께 나무를 심는다. 그 부부는 태어난 아이를 위해 또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그들의 자녀가 마지막 나무를 심는다. 바로 부모가 죽을 때이다. 죽은 이는 그 나무
아래 묻혀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 사랑하는 가족의 곁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 할 일 41 : 약속 지키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초등학생의 소녀, 소년, 소녀에게서 돈 차용, 닷새 안에
갚기로 약속, 소년 엄마의 저혈당 치료, 소년의 날품팔이, 약속한 날에 돈을 갚음, 세월이
흐른 뒤 소년은 대기업의 회장, 회장의 자서전/ 그녀(소녀)는 ‘그 때의 일이 성공을 향한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감정을 저축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약속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지 말자. 중요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저축한 감정이
대량 지출로 이어지게 된다.

[ 할 일 42 :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우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스승, 제자, 큰 그릇에 꽉 차게 돌담기, 돌가루를 몇 줌
그릇에 집어넣기, 모래를 한 움큼 집어 그릇에 붓기, 물을 한잔 따라 그릇에 붓기, 제자는
그릇에 넣을 때마다 꽉 찼다고 말했으나 매번 꽉 차지 않음/ 지식은 영원히 끝이 없고,
공부를 할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늦어도 늦은 것이 아니다.

- 책에서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지식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지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하자. 넓고 깊은
지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트이게 하고 편협해지지 않게 한다. 배움을 통해서 인생을 접하면
깨달을 수 있다. 깨달음은 바로 인생의 가치이자 맛이다.

[ 할 일 43 : 먼 곳의 친구 사귀어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15년 전의 특별한 경험, 펜팔 유행, 펜팔 친구 찾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앨리스’ 선정, 펜팔 교제 성공적, 점차 시들해짐, 앨리스의 이모의
소포, 13년 전 앨리스의 죽음 알림, 펜팔 당시 엘리스의 나이 5세, 어머니 ‘낸시’가 그동안
대신 편지 보냈음을 알림, 어머니도 세상을 떠나심, 앨리스의 사진 동봉/ 사진 속에는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어린 소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오랜 약물치료와 투병 생활로 머리카락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을 만큼 아름다운
미소였다.

- 우리와 다른, 먼 곳의 친구는 우리를 새로운 경험으로 이끌어준다. 당신의 마음을 열어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그런 친구를 사귀어 보자. 쑥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 할 일 44 : 사소한 것의 위대함 찾아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엄마, 떼쓰기 심한 어린 딸, 유치원에 결석계 제출, 모녀
함께 사막 여행, 하숙집 두통의 빗물 제공(마실 물, 세수, 빨래, 버리지 않기), 딸의 음식
거절 단식, 모녀가 도시로 돌아갈 무렵 사막 생활에 익숙해짐, 사막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인사/ “고마워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엄마는 단지 물의 소중함을 가르
치고 싶어 딸을 사막에 데려간 것은 아니었다. 딸은 한 달 동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교훈을 온 몸으로 배웠다.

- 성공은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고마움을 찾아보자. 언젠가 뒤돌아보면, 인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할 일 45 : 자신에게 상주기 ] p196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어렸을 때 상(사탕)을 받기 위해 집안일을 도왔던 그녀,
몸담고 있던 회사 부도, 실업자 신세, 백화점에서 멋진 정장 발견, 직장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그 옷을 입기 위해 재취직 준비, 두 군데 회사에 입사지원 및 면접, 자신에게 상으로 줄
선물인 그 옷을 구입, 두 회사에서 모두 그녀를 채용하기로 연락받음/ “그래! 면접을 잘
보자. 그리고 나서 나에게 선물(옷)로 사주는 거야.”

-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었을 때에는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마음먹은
일을 해냈을 때는 자신을 칭찬해 주자.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자신을 격려하는 사람은
내면의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 할 일 46 : 꿈을 설계하고 성취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형제 여행후 살고 있는 건물에 도착, 큰 여행 가방, 엘리
베이터 고장, 건물 80층에 거주,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가기, 20층에 임시 큰 가방 내려
놓고 몸만 올라가기, 40층, 60층, 마침내 80층 까지 힘들게 올라가 집 문 앞에 도착,
문 열쇠는 20층에 놓아두었던 가방 안에 / 많은 사람이 80세가 되면 ‘무언가 미처 완성
하지 못한 일이 있는데...’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한 끝에 스무 살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 소망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비밀이다. 우리가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할 때, ‘아프지만 행복한’ 여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생일에만 소원을 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슴이 아플 정도의 강렬한 바람이 생겼을 때 소원을 빌면 된다.

[ 할 일 47 : 자신의 능력 믿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담임선생님의 종례시간, 기쁜 소식 두 가지(축제 때 댄스
그룹 X가 특별공연, 학생들도 댄스 팀 만들어 함께 공연), 취미란에 늘 ‘없음’이라고
적었던 학생,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했던 소심한 학생, TV에 나오는 댄스 가수들
흉내 내며 홀로 춤추는 기술을 익혔던 학생, 댄스 팀에 참가 신청, 댄스 팀의 리더(댄싱 퀸)로
선정, 교통사고로 그룹 X 공연 취소, 학생들의 댄스 팀으로만 공연, 성황리에 마침, 엄마의
감격, 자신감/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밀고 들어온 느낌이었다. 그 아이는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를 사랑할 때 더 많은 이의 사랑을 받게 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보다 먼저 당신 스스로가 좋아하는 모습이 되어 보자. 그러려면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 자신 있는 일을 하자. 이 ‘자신감’
이 사람을 완벽하게 만든다.

[ 할 일 48 : 세상을 위한 선물 준비하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그녀,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심, 어머니의 안구 추출,
아버지의 안구 기증, 그녀의 딸‘수애’도 안구기증 의사, 교통사고로 딸이 죽음, 안구 추출
이식으로 두 분의 시각장애인이 시력을 회복/ “그들이 시력을 회복한 것은, 따님이 이 땅에
남긴 가장 훌륭한 선물입니다. 삶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따님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눴습니다.”

- 삶은 세상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우리는 돌아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
가야 한다. 우리는 돌아가기에 앞서 고마운 세상에 어떤 답례를 해야 하고, 당신은 세상에
어떤 선물을 남겨주고 싶은가요.

[ 할 일 49 : 잊지 못할 쇼 연출해보기 ]
* 이야기의 소재들과 키워드 :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보낸 적인 없는 외항 선원,
“가족과 신년 해돋이 한 번 보는 게 소원”, 선원들 간에 논쟁, 가능성은 없지만 다함께
힘을 모음, 예상한 것보다 작업이 일찍 끝나 조기 출항, 12월 31일 11시 5분에 고향
항구에 도착, 택시를 타고 집으로 급행, 외국에서 산 산타클로스 가면, 새해가 지난
1월 3일경 집에 갈 거라고 미리 전화를 했던 상황, 초인종, 아내, 아이들, 깜짝 선물,
남편이 멀리서 대신 보내준 산타클로스로 착각, 가면을 쓴 채 새해인사만 하고 나왔다가
아침 일찍이 다시 집으로 들어감/ “안녕, 잘 지냈지? 새해 첫날 식구들 얼굴을 보니 정말
기분 좋은데...”, “여보, 선물 정말 고마웠어요.”

- 우리 모두는 농부입니다. 기름진 땅에 씨를 뿌리고 정성스레 보살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미래를 위한 씨를 뿌려보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감격적인 쇼를
연출해 보자. 지금 펼치는 사랑의 쇼가 미래의 씨앗이 된다.


- end.



금주의 독서 메모 062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요약)/ 2021.12.26.

[ 책 이름 : 속시원한 글쓰기 ]

- 지은이 : 오도엽, 펴낸데 : 한겨레출판/ 296p
- 지은이 프로필 : 대학을 다니다 배 만드는 공장의 노동자가 되었다.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다. 십오년간 공장에 갇혀 살았다. ‘오마이스쿨 시민기자학교’ 등에서 글쓰기 교육을
하였다. 저서로는 1999년 시집 ‘그리고 여섯 해 지나고 만나다’,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등이 있다.
- 내용 : 누구나 쉽게 글쓰기랑 친구가 되기 위한 속시원한 글쓰기 교실(강의)

[ 표지의 글에서 ]

글쓰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말과 달리 뭔가 좀 그럴 듯 해야하고, 입에서 제 멋대로
나오는 소리가 아닌 고상한 단어를 골라 써야 할 것 같다. 형식도 있어야 하고, 문법도
알아야 글을 쓰는 것 아닌가.’ 언뜻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여기선
이 말을 지겹도록 되풀이해 ‘씹을’ 것이다. 이 생각을 깨야 글쓰기는 골치 아프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누구나 쉽게 글쓰기랑
친구가 될 수 있다.


[ 시작하며 ]

- 이 책은 당신의 질문에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여러분을 글쓰기로 안내할 뿐이다.
글쓰기가 두려웠던 사람은 자신감을 얻고, 글쓰기가 어려웠던 사람은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면 이웃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보인다. 결국 내 삶이 아름답게 가꿔진다. 나와 이웃, 그리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글쓰기가 펼쳐진다. 책에 좋은 내용이 담긴 글들을 함께 실었다. 잘못 쓴 글을 고치는
것보다 좋은 글을 많이 만나는 게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생각, 좋은
표현을 익힐 때 좋은 글, 살아 있는 글이 나온다.


[ 1교시 : 먼저 너 자신을 써라 ]

< 01. 내 멋대로 글쓰기 > p11
- 내멋대로 쓰기, 문법도 문체도 형식도 장르도 필요 없다. ‘내가 쓰는 게 글이 되겠나?’
이 생각부터 버리자. 가슴속을 꽉메우고 있는 이야기를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로 옮겨
적는 게 글이다. 내기 지금껏 알았던 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그래야
글을 쓸 수 있다. 누구한테나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 있다. 바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말하듯 적으면 글이다. ‘나 아니면 누구도 쓸 수 없는 이야기가
내겐 있다.’오직 이 생각만 지니고 그냥 나오는 대로 써라. 아무리 뛰어난 소설가라 할지
라도 그 이야기를 당신만큼 잘 쓸 수는 없을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글 소개 : 어쓰, “여긴 어디, 난 누구?” <우리교육> 2010년 9월호

< 02. 너 자신을 써라 > p17
- “너 자신을 써라” 내가 처음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 마라. 자신의 글에 만족을 못해 미치지 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으면,
막혔던 글 보따리가 터진다. 쓸 이야기는 자신의 몸 안에 잔뜩 있다. 진정한 글은 자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온다. 그래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타인에 대해
쓰든 세상에 대해 말하든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글은 뜬구름에 불과하다. 먼저
나를 솔직하게 돌아봐야 한다. 나를 발견할 때, 진정 세상을 향해 내가 해야 할 말이
솟구친다.

- 글을 쓰면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돌덩어리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고통과
절망을 쓰면 희망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슬픔은 다독여주고 분노는 어디로 터져야
할지를 알려 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 놀라운 힘에 빠져 쉽게 글쓰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시작이 어려울 뿐이다. 맛을 들이면 이보다 행복한 시간이 없다.

- 남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우선 내 이야기부터 쓰자. 나를 쓰되 어렵게 시작하지 말자.
오늘 있었던 일이어도 좋다. 문뜩 떠오르는 옛 애인 이야기도 괜찮다. 뭐든지 떠오르는 대로
써라. 오늘부터 하루에 30분, 아니 단 3분이라도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종이에 적자.
퇴근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내 하루를 올려도 좋다.
* 글 소개 : 강자영, ‘이야기 셋’ <작은책> 2020년 8월호

< 03. 꾸미지 말자 > p27
- 자신의 ‘유식’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얼마나 ‘알기 쉽게’글로 옮기느냐
가 문제다. 글이 실패하는 까닭은 잘 보여 주려는 욕심 때문이다. 물론 묘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인용도 중요하다. 멋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 때론 사실을 감추고 꾸밀 필요도 있다.
하지만 처음 글을 쓸 때는 솔직해야 한다. 첫 글로 자신의 삶을 쓰라고 했다. 남의 눈을 의식해
자신의 삶을 꾸며서는 글쓰기가 행복이 아니라 고역이다. 솔직한 글, 꾸밈없는 글을 쓰다가
인생이 활짝 핀 사람들도 많다. 그러다 돈벼락을 맞은 사람들도 있다. 글도 글이지만 얼굴까지
환하게 피어나는 사람, 그래서 글을 쓰며 행복에 겨운 사람도 있다.
* 글 소개 : 소설가 김별아 칼럼 ‘에세이 공모전 입선 비결’ <한겨레 2020.11.23.>

< 04. 거침없이 토해내라 > p34
- 글 쓰는 일이 힘든 까닭은 주저하기 때문이다. 한 문장 한 문장 옮길 때마다 자신의 손을
붙잡는 게 너무 많다. 걱정하지 말고 써라.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써 내려갈 때, 글맛이
살아난다. 어떤 명문도 거침없이 쓴 글을 따라오지 못한다. ‘거침없다’는 솔직하다는 말이다.
솔직해야 독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 감동은 기교가 아닌 솔직함에서 비롯한다.
* 글 소개 : 따이루, ‘발칙한 일제고사’ <삶이 보이는 창> 68호(2009.5,6호)

< 05. 말이 글이다 > p42
- 글은 말에서 나왔다. 말을 문자로 바꾼 게 문학이다. 이걸 시, 소설, 수필, 희곡, 기행문과
같은 갈래로 나눴다. 그래서 말을 떠나서는 문학을 알 수 없다. 인류는 문자를 써온 시간보다
말로 소통하며 살아온 역사가 더 길다. 사람이 태어나 처음 익힌 소통 수단이 말이다. 말이
몸에 익은 뒤에 문자를 배운다. 말보다 늦게 배운 문자를 쓰자니 힘겹다. 생각이 말로 나올
때는 자연스럽다. 생각과 말이 구분되거나 시차를 두고 나온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이 글이 되려면 시간차를 두고 이루어진다고 여긴다. 그래서 ‘고상한 문법’이나 ‘특별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말’이란
소통 수단을 빼고 글을 쓰니 머리가 아프다. 생각한 대로 말하듯, 말한 대로 쓰면 글이다.
한글은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게 만든 문자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옮기면 문장이다. 말하듯
글을 써서 우리말과 우리글의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 시작이 입으로 글쓰기다.
* 글 소개 : 오도엽,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후마니타스, 2008.

< 06. 삶에 집중하라 > p48- 많이 읽고(다독), 많이 생각하고(다사), 많이 써라(다작).
예로부터 내려오는 글쓰기 비법이다. 나는 글이든 욕이든 먼저 쓰라고 말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다고 저절로 글이 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글쓰기에 맛을 들이면 스스로 책을
찾아내고, 자연히 생각도 깊어진다. 글은 책상 위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삶과 노동에서
나온다.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다. 쓸거리가 없어 어려운 것이다. 이때 경험보다 좋은
글쓰기 스승은 없다. 몸에 새겨진 이야기는 머리를 굴려 쓴 글보다 값지다. 몸에 글거리가
생기면 저절로 글이 써진다. 나는 ‘삼다(三多)’에 ‘다노(多勞)’를 추가한다. 첫 글로 자신의
삶을 쓸 때는, 남의 글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옮기는데 충실하면 된다.
* 글 소개 : 박영숙, ‘운명이 아무리 괴롭힐지라도’, ‘미스 박이라고 불릴 때’

< 07. 친해지는 게 먼저다 > p56
- 글을 자꾸 쓴다고 잘 써지지 않는다. 공차기도 그렇다. 공만 냅다 발로 찬다고 잘 차는 게
아니다. 모든 일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이나 기능보다 앞서는 게 있다. 마음이다.
공을 차려는 마음, 글을 쓰려는 마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글쓰기 방법도 소용없다. 글쓰기의 비법은 글과 친해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그전에 어떤 비법을 전수한들 소용없다.
* 글 소개 : 이다인, 제목없음(공부는 왜 하는지?)

< 08. 조금 뻔뻔해지자 > p61
- 한번 뻔뻔해지면 남에게 글을 보이는 일이 쉽다. 호시탐탐 글을 내 보일 곳을 노리기도
한다. 글은 소통하려고 만들었다. 감추고 있으면 글이 제 생명을 잃는다. 남에게 보이는
일이 쉽지 않다. 제 속살을 보이는 일과 같은데 어찌 쉽겠는가. 하지만 세상에 드러내야
글쓰기가 왜 즐겁고, 행복한지 알 수 있다. 글쓰기의 참맛은 소통에 있다.


[ 2교시 : 나에서 이웃으로, 이웃에서 세상으로 ]

< 09. 자신과 마주하기 > p67
- 글은 글자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화를
다독일 수 있다. 분노를 어떻게 표출해야 옳은지도 찾을 수 있다. 글쓰기는 자신과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성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대화는 성찰이다. 묻고 답하며 글을
쓰면 한숨이나 체념은 사라진다.
* 글 소개 : 한 철도 노동자의 푸념

< 10. 수다 떨기와 글쓰기 > p72
- 글쓰기는 소통이다.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일이 소통이다. 자신과 대화를 하며 글을 쓰듯,
이웃과 수다를 떨어도 글을 쓸 수 있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있다.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이다. 전화를 걸어 물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수다 떨기가 내 글의 밑천인 셈이다. 글은 결코 홀로
써지지 않는다. 내 생각이 이웃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 글 소개 : 김영주, '일본이 싫어요', 2011.6.

< 11. 노동이 당당한 글쓰기 > p77
- 사무실에서 일하든 공장에서 일하든, 대기업이든 하청업체든, 대학이든 병원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교수든 변호사든, 노동자는 노동자다. 노동자가 당당하게
노동자라고 외칠 때, ‘하잖은 존재’가 아닌 사회의 주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주장할 때 찾을 수 있다. 상대를 겨누는 글을 쓸 때는 자신에게 먼저 바늘을
찔러야 한다. 내 핏줄에서 나온 피로 글을 쓰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인다. 반박을 할 의지마저 잃고 만다. 일하는 사람의 우월함은 논리가 아니다.
일하는 사람의 마음씨가 저절로 다른 사람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 글 소개 : 김선정, ‘공부 못해서 대학 못가면 공장가서 노가다 된대’/ 신꽃순, ‘봉제공장
에서 함박웃음이 둥둥’/ 박노해, ‘이불을 꿰매면서’/ 최일배, ‘복지 투쟁이 뭐야?’

< 12. 이웃에 관심 갖기 > p85
- 글은 폭력을 휘두를 때도 있고, 사랑의 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폭력이 될 땐 어떤
칼보다 잔혹하다. 하지만 사랑을 발휘하면 내 삶을 가꿔주고, 내 일터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다. 그래서 무기이자 사랑이기도한, 글의 힘은 무섭다. 글의 힘을 깨달으면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 순간 팔팔하게 살아있던 글이 시들시들 죽는다.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짓는다.‘제대로’써야 하는데 재주만 부린다. ‘멋있는’ 글은 한 번 읽으면 끝이다.
하지만 ‘맛있는’글은 되풀이해 읽게 된다.

- 한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쓸 수는 없다. 이미 많이 썼고, 남은 이야기는 숙성이 덜 됐다.
이때는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내 이웃의 삶은 내 삶을 성숙시키는 밑거름이다.
뜨거운 사랑이 훌륭한 글을 만든다. 내 삶이 내 핏줄에서 버티지 못하고 글로 튀어나온
것처럼, 이웃의 삶이 내 심장에 머물지 못하고 글로 뿜어져 나올 때까지, 귀를 열자. 이웃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 글 소개 : 이선영, ‘어린이에게 천사 대신 국가를’ <한겨레> 2012.5.2.

< 13. 신문으로 세상 읽기 > P92
-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관심을 가져야 글을 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신문을 읽는다. 방송 뉴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은 시청자가 정보를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이용해 넋을 빼앗기 때문이다. 확인할 겨를도 없다. 화면은 지나가 버리니 차근차근 분석할
시간이 없다. 신문도 왜곡이 있다. 다만 독자들이 ‘이게 아닌데’ 싶으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기사 내용 행간에서 감춰진 뜻을 찾을 수도 있다. 신문은 골고루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한 신문이라도 꾸준히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문을 읽을 땐 기사내용과 세상을
견주어야 한다. 그러면 보는 신문이 누굴 위해 기사를 쓰는지 알 수 있다. 정의를 따르는
신문이라면 계속 보고, 불의에 동조한다면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 사람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기 생각과 비슷한 입장을
지닌 신문만을 찾는다. 자신의 믿음을 확신시켜 주는 신문을 ‘공정’하다고 여긴다. 이처럼
믿음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둬서는 안 된다. 넓게 보고, 골고루 들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세상을 읽어야 글이 생명력을 갖는다. 신문 보기는 글을 쓰려면
꼭 해야 할 일이다.
* 글 소개 : 세르주알리미, ‘독보적 언론의 정중한 요청’ <르몽드 디폴로마티크>

< 14. 편향되게 글쓰기 > P96
- 주장하거나 비판하는 글을 쓸 때는 스스로 자신의 글을 검열한다. 공정성 때문이다. 언론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공정은 사회의 균형을 잡는 일이다. 치우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게 공정이다. 약하고 소외된 이들 곁에 서는 게 공정이다.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게
글이 추구할 공정성이다. 내가 쓴 글이 공정한가를 검열하기 전에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공정한가를 따져야 한다. 내가 써야 할 글은 약한 이들 쪽으로 치우쳐야 한다. 사회의 다수를
이루지만 소수로 살아가는 사람의 편에서 글을 써야 한다. 생존의 절규를 토하지만 신문에
한 줄도 나오지 않는 이들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
* 글 소개 : 오도엽, ‘밥과 장미’, <삶이보이는 창> 2010.

- 공정한 사회를 위해 치우치는 글을 쓰려면 더욱 고된 노력이 필요하다. 치우쳤다는 반박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사실에 접근해서 글을 써야 한다. 치우침과 강요는 다르다. 치우치는
글을 쓸 때는 제대로 기울어져야 한다. 이게 진실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답은 읽는
사람이 찾는 것이다. 글을 쓴 사람은, 독자가 답을 찾을 수 있게 안내하면 그만이다. 목적지를
찾고 못 찾고는 그들의 몫이다. 내 감정이 앞서면 글이 흐트러진다. 치우치기는커녕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감정의 칼날은 글의 행간에 숨겨야 한다.


[ 3교시 : 글과 함께 놀아보기 ]

< 15. 재미있게 쓰기 > p103
- 글은 재미있어야 한다. 읽는 사람도 재미있어야 하고, 쓰는 사람도 재밌어야 한다. 즐겁게
글을 쓰면 읽는 사람도 즐겁다. 재미없는 글이 써지는 것은 글에 권위와 힘이 잔뜩 들어갔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도 고통이 많았을 것이다. 재밌는 글은 솔직할 때 나온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 재밌다.
* 글 소개 : 박슬옹, ‘아는 척이 불러온 비극’ 2012.1.

- 삶의 재미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일상의 사소한 일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재미를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찾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눈이 중요하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일터와 주위 사람과 꽃과 풀과 돌멩이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자. 그곳에 재미가 있다.
* 글 소개 : 안건모,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2006.

< 16. 한 가지만 말하기 > p111- 글에서는 한꺼번에 여러 사검을 보여줄 수 없다.
한 문장이 끝나야 다음 문장이 시작된다. 그게 글이다. 한 꼭지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하는 게
좋다. 글도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무슨 말로 시작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끝맺을
지를 먼저 구상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 이야기만 제대로 옮기면 된다. 한 사건을
자세히 쓰려고 애써야 한다. 그리고 자세히 쓰려면 그림을 그려야 한다.
* 글 소개 : 박예슬, ‘3일’, 2012.1 / 서정홍 시인, ‘여름 한낮에’

< 17. 할 말 제대로 하기 > p120
- 이야기를 길게 쓸 줄 안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의 양을 떠나 내 생각을 제대로
담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길게 썼지만 할 말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면 부족한 글이다. 짧게
쓰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담았다면 완성된 글이다. 글을 다듬을 때 문장이나
맞춤법, 띄어쓰기를 고친다. 하지만 여기에만 신경을 쓰면 실패다. ‘할 말’을 다했는지 제대로
썼는지를 우선 살펴야 한다. 그 다음이 맞춤법이다. 글에는 수학 문제처럼 공식이 있지 않다.
짧아도 좋고, 길어도 좋다. 할 말을 제대로 했다면 수천 쪽의 이야기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때론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 글 소개 : 오도엽, ‘작가 정신을 깨우쳐 주신 대통령님께’, 2020.3.

< 18. 글과 고무줄놀이하가 > p128
- 글을 쓰려면 자신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끄집어 낸 자신의 생각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글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면 내용이 알차진다.
또한 자신이 하려고 한 말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글을 고무줄처럼 늘이는 작업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생각과 경험을 고스란히 꺼내는 작업이다. 이 일이 쉽지는 않으나
포기하지 말자. 그냥 나오는 만큼 우선 쓰는 게 중요하다.

- 생각을 무한정 쏟아내면 글이 샛길로 샌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샛길로 새도 괜찮다. 처음의
주제와 달라져도 상관없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듯이 글도 마찬가지이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 내용을 충분히 적었다면, 책상 서랍에 넣어두자. 글이 샛길로 샜든 좌충우돌
했든 걱정하지 말고 글에서 빠져 나오자. 사나흘 뒤, 늘어났던 고무줄을 줄이면 된다.

< 19. 얼개(뼈대) 짜기와 다듬기 > p133
- 글을 쓸 때 밑그림을 그려놓고 쓰면 빨리 완성할 수 있다. 밑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으나
걱정 마라. 내 멋대로 쓰다 보면 밑그림을 그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게 된다. 고무줄놀이는
글을 다듬는 일이 아니다. 생각을 끌어내는 연습이다. 글쓰기 방법이나 글 얼개 짜기를 이론
으로 익히는 데 힘을 빼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끄집어내지 못한다. 잘 ‘짜인’ 글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끄집어 낼 때 나온다.

- 이제 서랍에 넣어 두었던 글을 꺼내자. 여기서 글을 더 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꾸 늘이면
고무줄이 끊어진다. 적당히 늘였다고 생각되면, 이제 줄을 놓는 연습을 한다. 이때 글을 소리
내어 읽는데, 자신의 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읽는다. 어딘가는 살리고 어딘가는
줄여야 한다. 인생처럼 글도 선택의 연속이다. 글 가운데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에 큰
동그라미를 친다. 큰 동그라미를 친 이야기와 연관된 주변 풍경과 사람들의 의견에는 세모를
친다. 세모 가운데 동그라미를 말하는 이야기에 꼭 있지 않아도 될 이야기는 가위표를 친다.
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도 가위표다. 이 때 글을 끌어나가는 순서도 잡는데,
동그라미와 세모에 숫자를 적어 글의 순서를 잡는다. 숫자는 글의 흐름을 잡는 일이다. 될 수
있으면 시간 순으로 숫자를 매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종이로 출력해서 얼개 짜기와 다듬기를
되풀이 한다. 이때 첫 원고는 따로 저장해야 한다. 가위로 친 이야기는 나중에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다.

- 글을 줄이면 줄일수록 맛이 있다. 삶처럼 글도 절제되어야 아름답다. 처음부터 짧게 쓴
글과 제대로 줄인 글은 차이가 있다. 최대한 생각을 끄집어내 글을 길게 쓴 다음에는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해가며 써야 한다. 이게 글쓰기 책 수십 권을 읽는 것보다 큰 공부다. 고무줄놀이가 얼개 짜는
법이다. 놀이에 익숙해지면 머릿속에서 얼개를 짤 수 있다. 글쓰기에 친숙해질 때까지는
고무줄놀이를 하자.

< 20. 짬짬이 떠오른 생각 챙기기 > p137
- 출퇴근이나 일터 등 일상생활에서 불현 듯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대부분 그 생각을
‘나중에 글로 써야지’하며 기억 속에 남겨 둔다. 하지만 그날 밤 종이를 꺼내 글로 옮기려고
하며,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좀체 나오지를 않는다. 짬짬이 적는 습관은 글쓰기를 몇 배로
쉽게 만든다. 오늘 당장 수첩 하나를 호주머니에 챙기자. 글은 책상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삶 곳곳에서 기약 없이 터져 나온다.
* 글 소개 : 임성용, ‘형이라고 해’, <삶이 보이는 창> 73호

< 21. 남과 다르게, 나만의 눈으로 > p146- 글쓰기를 할 때, 일부러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1+1이 2가 아니라 0이나 3이나 100일 수는 없을까? 사회 문제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다 보면, 어는 순간 내 생각이 자리
잡는다. 주입된 생각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대신, 나만의 답안지를 써낼 수 있다. 엉뚱
하게 보고, 비딱하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자. 교재 속의 내용이 아닌, 교재 밖의 생각을 갖자.
나만의 눈을 갖게 되면 몇 줄을 쓰려고 낑낑거리던 과거는 사라진다. 나만의 생각 찾기.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세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제 내 주변의 친근하고, 작고, 사소한 일부터 다르게 생각하며 글을 쓰자.
* 글 소개 : 김선주, ‘제사도 아들딸 구별하지 말고...’ <한겨레> 2010.2./ 박현운,
‘나는 학생이 아니다’, <삶이 보이는 창> 68호

< 22. 친절한 독자는 없다 > p153- 글은 친절해야 한다. 읽는 사람이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야 한다. “친절한 글은 있어도 친절한 독자는 없다.” 이 말을 새겨
두면 도움이 된다. 글은 글쓴이의 마음을 닮는다. 글에는 글쓴이의 품성이 담긴다. 글을
쓸 때는 친절해지는 연습을 하자. 친절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사랑에 대해 자주 글을
쓰면 ‘사랑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처럼 글쓰기는 사람의 성격을 바꾼다. 끊임
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장점이나 성격의 단점을 찾을 수 있다. 친절하게 글을
쓰면 친절한 사람이 된다. 친절한 사람이 많은 땅이 행복한 세상이다. 예쁘게 말할 때
사회도 아름다워진다. 칭찬만 하자는 말이 아니다.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비난이나
욕으로 들리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욕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욕도 제대로
하면 아름다운 시가 될 수 있다. 이렇게도 욕을 하는구나! 읽는 사람이 감탄하도록 예쁘게
욕을 해야 한다. 굳이 글쓴이가 나서서 욕을 할 필요도 없다. 욕을 하게 배후조정을 하는
거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제대로 욕한 글이다.

< 23. 소리 내어 읽어 보기 > p157- 말을 글로 옮기듯, 글다듬기도 입으로 하는 게 좋다.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는다. 소리 내어 읽다보면 어색하고 말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
말이 자연스럽지 않은 바로 그곳을 고쳐야 한다. 자꾸 입에 걸리는 부분을 되풀이해 읽다
보면,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온다. 그러면 다르게 나온 그 말로 글을 바꾼다. 그리고 다시
읽는다. 그래도 어색하면 다른 말로 계속 바꿔본다. 읽을 때 자연스럽게 다음 문장으로
넘어 가면 성공이다. 계속해서 고쳐도 어색하면 문장이나 문단 자체를 지워라. 군살일
가능성이 높다.

- 문장을 너무 길게 썼거나 필요하지 않은 수식어를 여러 개 써서 길게 되면 문장을 둘이나
셋으로 나눈다. 자신의 마음을 절실하게 나타내려고 갖다 붙인 수식어들은 지운다. 감정이
절제될 때, 오히려 절박한 심정이 잘 전달된다. 수식하려고 하지 말고, 그 모습을 담담히
그려주는게 더 좋다. ‘꼭 할 말만 하자.’ ‘문장을 나눌 수 있는데 까지 나누자.’ 한 문장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하자는 말이다. 덧붙이는 말, 설명하는 말이 필요하면 마침표를 찍고 다시
시작한다. 글을 쓰다보면 짧게 쓰는 일(간결체, 단문)이 훨씬 어렵다는 걸 깨닫는다. ‘간추려
말하기.’는 자신의 글을 살리는 비결이다. 또한 글은 실생활에서 늘 쓰는 우리말로 써야 잘
읽힌다.

< 24. 남의 글 베껴 쓰기 > p163- 이 책은 내가 글을 쓰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썼다. 내가 글을 쓰면서 간직해야 할 글쓰기 잣대가 필요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자신만의 글쓰기 원칙을 세우기 바란다. 여기까지 읽어도 글을 쓰려면 어려움에
부딪친다. 내가 터득한 마지막 비법을 소개한다. 바로, 베껴 쓰기다. 훌륭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적는 일(필사)보다 좋은 수업은 없다. 문장 쓰기나 창작법 교재를 들고 숱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 한 편의 작품을 옮겨 적는 일이 훨씬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을 때와 옮겨
적을 때는 차이가 있다. 문장 공부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책 한 권을 베껴 쓰는 게 어떤
문장 공부보다 낫다. 옮겨 적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한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분석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글은 머리가 아닌 습관이다. 한 권을 쭉 써나가면 저절로
문장 쓰기나 얼개 짜기를 배울 수 있다.

- 책을 선정하는 일도 글쓰기 공부 가운데 하나이다. 번역이나 지식인 투(방식/솜씨)의
문장을 쓰지 않는 책, 가식 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책, 자신의 마음을 울린 감동이 깃든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좋다. 베껴 쓰기가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꼭 한 번만은 거쳐야 할
과정이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국어사전을 옮겨 적는 일도 좋다. 쓰기가 어렵다면 잠자리
에서 국어 사전을 읽는 것도 괜찮다. 정확하게 단어의 뜻을 알고 쓰면, 글이 깔끔하고 맛깔
스럽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단어가 많을수록 글이 파릇파릇하게 살아난다. 이상 3교시까지
참을성을 가지고 읽었다면, 글쓰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고 믿는다. 결론은
‘네 멋대로 써라’이다.


[ 4교시 : 이것만 알면 나도 기자 ]

< 25. 육하원칙이 다가 아니다 > p169
- 세상에는 알릴 일들이 많다. 물론 알아야 할 일도 있다. 자신의 일도 있고, 남의 일도 있다.
일터의 일도 있고, 마을의 일도 있다. 알릴 내용을 만들 때는 사진이나 동영상, 글, 그림처럼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신문이나 인터넷언론, 블로그, 트위터처럼 여러 매체를 이용해
퍼트린다. 너무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알림 글은 ‘육하원칙’에 맞춰 써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가 글에 갖춰져야 전달이 정확하다. 하지만 육하원칙이
모두 들어갔다고 해서 완벽한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 글 소개 : 박수진, “MB가 말한 ‘노사 상생 기업’ 얘기는 ‘허구’다. <한겨레> 2011.5.

- 때론 글에서 날짜가 빠져도 괜찮다. 핵심은 꼭 알려야 할 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있다.
시간이 빠져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으면 그만이다. 가끔 ‘왜’나 ‘무엇’이 없어도 글이
된다. 주어가 없는 문장이 없으면 어떤가? 읽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을 전달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육하원칙을 따지다 정말 써야 할 것을 놓치고 만다. 육하원칙은 기사의 구성법이
아니다. 글을 쓰는 이가 지녀야 할 원칙이다. ‘언제’는 시간이 아니다. ‘어디서’는 장소가
아니다. ‘언제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누굴 써야할지, 왜 써야할지를
말한다. 알려야 할 것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진짜 언론이다. 육하원칙이나 글의 갈래를 배우려고
하기 전에,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찾는 것이 먼저다. 그 목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정신이 있다면 충분히 뛰어나고 멋진 알림 글을 쓸 수 있다.

< 26. 첫 문장에서 마음을 사로잡자 > p176
- 글은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이 눈을 끌지 못하면 읽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첫 문장은 사람의 얼굴과 같다. 내 글을 읽는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호감을 줘야 한다. 첫 문장
에서 결론을 앞세우는 사람이 있다. 주변을 맴도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목소리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시와 같은 상징적인 말로 글을 여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좋을지는 답이 없다. 하지만 내 글의 첫 문장이 독자의 관심을 확 끌어야 한다. 첫 문장은
긴 항해를 하는 배의 선장이다. 첫 문장이 이야기를 끝까지 이끄는 힘이다. 강한 이야기는
부드럽게, 말랑한 이야기는 억세게 문장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한 편의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으로 이어지면 읽는 사람이 불편하다. 읽는 사람이 숨을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완과
긴장이 있어야 독자를 글에 푹 빠지게 할 수 있다.
* 글 소개 : 홍세화, ‘첼로를 켜는 노회찬’, <한겨레> 2020.2.

< 27. 첫 문장을 쓸 때 피해야 할 것 > p181
-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쉽게 답을 줄 수가 없다.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야
할 과제다. 우선 문장을 쓸 때 피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 평범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생각
하는 문장으로 시작하면 실패다. 자신이 쓸 글의 내용과 주제를 아직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용 파악이 덜 되어 그럴 수 있다. 인터뷰 글이라면 인터뷰가 충분하지
않아서다. 탐방 글이라면 취재가 부족했다는 말이다. * 과도하게 멋을 부리는 일은 피하자.
이는 평범한 첫 문장장 보다 못한 결과를 불러온다. 첫 문장의 무게에 눌려 글이 무거워진다.
* 남을 모방해서 쓴 것도 문제다. 세상의 눈과 귀가 집중된 화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주제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 남과 다르게 말 걸기다. 굳이 기자인
체, 작가인 체하며 쓸 필요가 없다. 노동자라면 노동자답게, 청소년은 청소년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겠다. 나만의 목소리로 첫 문장을 만들자. 보도기사를 쓸 때,
아예 시 한편 소개하며 시작해도 괜찮다. 자신이 자신 있게 글을ㄹ 풀어 갈 수 있는 문장이라면,
어떤 형식이나 원칙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 글 소개 : 이대근, ‘선거연합, 초점을 잃었다’, <경향신문> 20201.2.


< 28. 복잡하면 나눠 써라 > p187
- 신문에서 가잘 많이 쓰이는 얼개의 형태는 역삼각형 구조다. 글 맨 앞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쓴다. 자신이 쓰려는 글의 알갱이가 되는 말로 시작하거나 전체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쓴다. 이를 ‘리드’라고 부른다. 리드를 제목이나 부제로 처리하기도 한다. 리드 다음에
오는 문장은 보통 육하원칙에 맞춰 사건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이어서 빠진
내용을 채워주거나 덧붙여 설명할 이야기를 적는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반론을 보여주며 글을 맺는다. 우리가 자주 보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이런 역삼각형 얼개로
짜여 있다. 처음 기사를 쓸 때는 이 틀에 맞춰 연습하는 게 좋다. 역삼각형 구조는 글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버려도 상관없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는 능력을 길러준다. 기본에
충실해야 응용도 할 수 있다.
* 글 소개1 : 김정필, ‘검, 최시중 사전구속영장 청구’, <한겨레> 2012.4.
* 글 소개2 : 허재현, “해군기지 경비, 문정현 신부 멱살 잡고 수녀에게 ‘씨xx’” <한겨레>

- 사례를 소개할 때, 취재를 가명 처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창작한 것처럼 읽힌다.
실명을 쓸 때, 글의 신뢰성과 생동감을 더한다. 될 수 있으면, 실명을 드러낼 수 있는 취재원을
찾아야 한다. 가명을 쓰더라도 소설을 만들면 안 된다. 이는 독자를 속이는 것이다. 글에 대한
책임의 문제이자 양심이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다면, 아예 글을 여러 꼭지로 나눠야
한다. 사건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자신의 주장은 논평으로, 반론이 있으면 인터뷰로, 각각
독립된 꼭지로 나눈다. 한 꼭지에 여러 내용이 있으면 독자는 이렇게 투덜거린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 29. 긴장이 멈추는 순간 글을 끝내자 > p194
- 숱한 정보와 소식이 쏟아지는 사회다. 독자의 눈을 끌지 못하면, 알리는 글의 몫을 하지
못한다. 글에 흥미가 없으면 독자는 읽기를 멈춘다. 독자의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면 문장마다
긴장을 주어야 한다. 긴장은 눈길을 사로잡는 관심을 말한다. 첫 문장 쓸 때의 마음이 마지막
까지 이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문장이 길어지면 읽는 사람은 싫증을 느낀다.
한 문단은 서너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서너 문단을 쓴 뒤에는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한다. 이때 문단 앞에 작은 제목을 단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
알리는 글은 긴장이 생명이다. 각 문단이 하나의 완결된 기사여야 한다. * 글 소개 : 이대희,
‘STX, 결국 대우건설 인수 포기’, <프레시안> 2010.2.- 각 문단마다 긴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수십 문단이 되고 수십 쪽이 되어도 괜찮다. 하지만 문단에 긴장이 없다면 멈쳐야
한다. 각 문단만이 가지는 생명력이 없다면, 두세 문단의 글이라도 실패다. 기사가 아닌 심층
취재의 글도 마찬가지다. 수십 일을 취재했더라도 한 문단으로 끝날 수 있다. 열흘을 취재
하고도 원고지 1,000쪽이 넘는 책으로 묶을 수 있다.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의 열흘간의
기록을 존 리드는 ‘세계를 뒤흔든 열흘’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긴장의 문제다.

< 30. 숨결이 느껴지는 글 > P198
- 글에도 생명이 있다. 활자의 조합으로 머무는 글이 있는가 하면 숨결이 느껴지는 글이
있다. 글에서 따뜻함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 글은 이성의 표현
이지만 그 내면에 감성을 품고 있다. 이성과 함께 감성이 전달되어야 글이 소통의 역할을
한다. 더불어 글을 쓴 사람의 숨결도 전달해야 한다. 활자 속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글이
제대로 쓴 글이다. 선전물이나 보도자료, 기자회견문도 고정된 틀, 기본 틀이라고 여기던
관성에서 벗어나면, 선전물도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 선전물을 만들고, 기자회견문이나
성명서를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익숙한 형식은 받아
들이는 사람에게 부담이 없으나 식상하게 여기기도 한다.
* 글 소개 : 용산 철거민의 죽음과 관련된 기자회견문, 홍대 앞의 한 개발현장 고발

< 31. 누가 읽을 것인가 > P205
- 내 주장이 앞서거나 강할수록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장은 마음의 공감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지 정답지를 내놓는 일이 아니다. 읽는 사람이 답을 찾을 수 있게 주장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투쟁에도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필요하다. 짧은 구호에도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서사(敍事, narration)를 갖춘 싸움에는 시민의 연대가 이어진다. 반면,
거창한 구호만을 되뇌는 투쟁은 고립된다.

-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글은 상대의 마음을 읽으며 써야 한다. 최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다가가야 한다.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손을 내미는 글을 써야 한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데, 상대가 반갑게 마음을 열고 악수를 하겠는가? 따질 때 따지더라도 차분
하게 설명하자. 선택의 답을 주려 애쓰지 말자. 읽는 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그만이다. 독자는 현명하다.

< 32. ‘기사거리’가 되지 않는 기사 쓰기 > p210
* 글 소개 : 오도엽, ‘이랜드, 워낭소리, 그리고 지울 수 없는 기억’, <오마이뉴스> ‘참세상’
- 집회를 알리려고 쓴 글이다. 이 글이 보도 기사인지, 칼럼이나 주장 글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이제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글을 쓰자. 길이 있어
걸어간 게 아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니 길이 만들어졌다.

< 33. 쫓아가지 말고 찾아내자 > p216
- 책상에 앉아서도 훌륭한 기사를 쓸 수 있다.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실시간으로 현장을
중계해주는 시대다. 부족한 것은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굳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기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있더라도 보지 못하는 게 있기 때문에 현장에 간다.
남들 보는 데를 바라보고 남들 듣는 소리를 들으려고 현장에 가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을 취재하려고 현장을 찾는다. 취재란 보이는 것 뒤에 감춰진
이면을 찾는 일이다. 듣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취재란 뉴스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찾아내는 일이다.
* 글 소개 : 홍세화, ‘정규직 노조도 외면, ..우리는 오늘 또 삭발합니다.’ <한겨레>2008.4.


[ 5교시 : 쫄지마, 인터뷰 ]

< 34. 이웃사촌이 되는 인터뷰 > p223
- 인터뷰를 하려면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연필, 수첩, 녹음기, 사진기다. 이 준비물을
쓸 때도 있고, 쓰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말 걸기를 할 때는 몸에 꼭 지녀야 할 물건이다.
인터뷰를 할 때, 녹음기나 노트북을 꺼내면 취재원은 긴장을 한다. 이때 취재원에게 녹음을
한다는 건 꼭 밝혀야 한다. 녹음기가 아닌 수첩만 꺼내거나 취재를 하겠다는 말만 하여도
긴장을 하기도 한다. 말을 편안히 하다가도 녹음기가 눈에 들어오면, 인터뷰이는 움칠한다.
그래서 서로의 눈에만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첩에 적어 둔 질문에 너무 얽매이면 안
된다. 상대는 그 순간 취재를 당한다고 여겨 몸을 움츠린다.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이 끝나고
나서, 준비한 질문 가운데 빠진 것이 없나 점검하고 물어도 늦지 않다. 질문도 수첩에 있지
않다. 취재원의 말에 귀 기울이면 다음 질문이 나온다. ‘취재원과 눈 맞추기.’ 이는 취재원에
대한 예의다.
* 글 소개 : 오도엽, ‘퀵서비스로 187명 해고하고, 회사 청산이라니’, 20010.2

< 35. 질문이 없는 인터뷰 > p239
- 호구 조사하듯 인터뷰를 시작하면, 인터뷰이(취재원)는 더욱 긴장한다. 경찰서에서 취조
받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인터뷰는 질문하고 답을 듣는 일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진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는 일이다. 눈앞에 앉은 이가 내 벗처럼 느껴질 때 비로소
인터뷰가 이루어진다. * 인터뷰를 할 때 주위할 일이 있다. * 내가 당신을 많이 알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 그 느낌을 받는 순간 상대의 입이 닫힌다. 상대에게
당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인상이나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처럼 여기도록 해야 한다. 혹 잘 아는 내용이더라도 인터뷰이에게는 전혀 모른 사람
처럼 보여야 한다. 이건 가식이 아니라 취재원에 대한 존중이다. * 인터뷰이를 지도해서도
안 된다. 질문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들을 줄 알아야 훌륭한 인터뷰다. 말을 잘 들으면 미리
준비해온 질문지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인터뷰이의 대답에 다음 질문이 숨어 있다. * 인터뷰
전에 상대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하면 선입견을 갖게 된다. 취재는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일이다. ‘이런 사람은 이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으면 찾을 수 없다. 보이는 것조차 보지
못할 수 있다. 취재원의 목소리로만 수첩을 채울 수 있도록 하얀 백지 상태에서 만나야 한다.
알고 만나는 것과 알려고 만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알고 만나면 취재야 빠르겠지만, 아는
것을 확인하는 일에 그칠 수 있다. 인터뷰는 확인의 과정이 아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찾는 일이다.
* 글 소개 : 오도엽, ‘늘 예쁘게 웃는 그에게도 아픔은 있다’ <삶이 보이는 창> 54호

< 36. 침묵과 기다림이 대화다 >
- 인터뷰는 기다림이다. 빨리 질문을 해야 유능한 인터뷰어(취재기자)가 아니다. 침묵을
만들 줄 아는 인터뷰어가 훌륭한 인터뷰어이다. 인터뷰이가 감추려고 했던 말, 꺼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취재다. 침묵이 흐르는 인터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조급증을 낼 이유도 없다. 침묵의 시간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면, 인터뷰이는 더듬거리며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낸다. 숨기려고 침묵하는 게 아니다. 지우고 싶었던 이야기는
기억에서 지워지기도 한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사건은 몸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 침묵은 단절이 아니다. 대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침묵은 대화다. 가장 중요한 말은
침묵에 있다. 침묵을 들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기다림의 마음가짐에 있다. . 일곱 번 만에
성공한 인터뷰 글을 소개한다. 내가 쓴 첫 인터뷰 글이기도 하다.
* 글 소개 : 오도엽, ‘양덕동, 열여섯 꽃망울 피고 진 동네’, <저무는 골목에서 삶을 만나다> 2005.

< 37. 샛길로 새는 인터뷰 > p256
- 서점에 가면 인터뷰 요령을 정리해둔 책들이 많다. 그중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인터뷰이가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면, 샛길로 빠지지 않게 말을
끊어라.’ 나는 일부러 샛길로 가도록 한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올 때까지. 인터뷰를 마치고 글을 쓸 때는 내 삶이 아닌 취재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인터뷰이의 목소리, 성격, 생활, 기억, 몸,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연기자가
배역을 맡으면 자신이 아닌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뷰이의 삶을 내가 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인터뷰 글이 나올 수 없다. 카메라 앞에
선 연기자처럼 인터뷰이의 삶을 연기하는 게 인터뷰 글을 쓰는 자세이다. 인터뷰,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요령이나 기술을 익히려 하지 말자. 그저 나를 비우자. 그럼 나를 찾는다.
이웃의 삶을 쓰는 일은 자신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떤 글을 쓸 거냐? 무엇을 쓸거냐?는 글 쓰는 사람이 끝없이 짊어질 숙제다.
* 글 소개 : 오도엽, ‘가발공장의 추억’, <삶이 보이는 창> 57호


[ 보충수업 : 아홉 가지만 고쳐도 글맛이 산다 ]

< 38. 짧을수록 좋다 > p277
- 한 문장에 30자를 넘지 말라고 한다. 한 문장이 두 줄을 넘기면 나눌 곳이 있나 살펴야
한다. 나눌 곳이 없어도 일부러 나누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주어와 술어, 주어와 목적어와
술어, 주어와 보어와 술어, 이 세 가지 형식이면 어떤 문장도 만들 수 있다.
* (참고 메모) 주어 : 어떠한 행위나 상태의 주체(무엇이, 누가)가 되는 명사,
술어 : 주어의 상태, 성질, 동작 따위를 풀이하는 말, 목적어 : ‘무엇을’, ‘누구를’에 해당하는
부분, 보어 : 술어 설명을 보충(부족함을 보충)

< 39. 없어도 되는 ‘것’이다 > p280
- 없어도 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것’이다. ‘것’은 거의 문장에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는 쓰는 이의 습관이다. 예) ~ 서비스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
~서비스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등

< 40. 생각보지 말고 생각하자 > p282
- 문장에 있는 군살만 없애도 문장이 저절로 짧아진다. 종이도 절약된다. 글도 깔끔하다.
읽어보고 가보고 느껴보고 해보고...., 다 불필요한 말이다.
- 예) ~ 재미있는 이런 취미들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
~ 재미있는 취미를 즐기면 어떨까 생각한다.

< 41. 반복되는 단어는 지우자 > p284
- 한 문장, 한 문단에 될 수 있으면 같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하자. 비슷한 말 또는 다른 말로
바꾸는 연습도 글씨기 공부다. 바꿀 말이 없으면 사전을 찾자. 더 멋진 말이 기다리고 있다.

< 42. 문장의 시작은 깔끔하게 > p286
- 문장의 시작에 접속사나 강조하는 말을 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와
같은 접속사는 없어도 문장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접속사는 문장의 맛을 떨어
뜨리기도 한다. 접속사를 줄이고 말이 되게 문장을 만드는 연습도 중요하다. 분명, 결국,
왜냐하면과 같은 말도 자신의 논리를 독자에게 ‘강요’하려는 엉큼한 속셈이 숨어 있다.
없어도 되는 단어는 지워야 글이 파닥파닥 살아난다.

< 43. 문장의 끝도 깔끔하게 > p289
- 인터뷰 글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길 때 말끝마다 ‘~고 한다’가 반복된다. 인용을 하려면
정확하게 따옴표 안에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주는 게 맞다. 하지만 굳이 밝히지 않아도 다른
사람의 말이라는 걸 알 수 잇을 때는 “~고 한다‘를 빼도 괜찮다. 서술어, 말끝을 간략하게
만들면 글 읽는 사람이 편하고, 뜻 전달도 정확하다.

< 44. 같을 필요 없다 > p291- 글은 정확해야 한다. 굳이 같을 필요가 없다. 버릇처럼
말끝에 ’같은‘이나 ’같았다‘를 쓴다. 지워도 문장이 되고, 정확한 문장으로 살아난다.

< 45. ~으로써 어려워진다 > p293
- ‘~으로서’나 ‘~으로써’를 쓰지 않으면 문장이 돋보인다. 말에 힘이 들어가는 단어는
지우거나 고쳐야 한다. 버릇이 되어 이런 글자가 없으면 글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착각
이다. 몸에 밴 버릇은 훈련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다. 글이 고쳐지지 않으면 앞뒤 문장을
바꿔보자. 문장이나 단어를 아예 없애도 보자. 어느 순간 자신이 쓰려고 했던 글이 새롭게
태어난다.

< 46. 과거의 과거도 과거일 뿐 >
- 글은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써야 살아난다. 과거의 일도 현재처럼 쓸 수 있다. 지난
일을 말한다는 걸 독자에게 알렸다면 현재처럼 써도 상관없다. 너무 과거형이니 현재형이니
시제에 얽매이지 마라. 시제에 끌려가다 과거의 과거도 과거일 뿐인데, 쌍시옷이 두 개
들어 가는 말(~썼었다, 느꼈었다 등)을 쓴다. 생각하지 말고 지워라.


- 글 마침.

금주의 독서 메모 063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요약)/ 2022.01.02.

[ 책 이름 : 은날개 ]

- 지은이(엮음) : 조오 페티, 옮긴이 : 김영무, 펴낸데 : 바오로딸/ 154p
- 내용 : 사랑, 기쁨, 평화, 오랜 시련, 다정함, 선함, 믿음, 온유함, 절제와 관련한
지혜로운 생각들의 모음집 (지혜의 보석들 모음)

[ 표지의 글에서 ]

모든 지혜로운 생각들은 수천년에 걸쳐 이미 생각되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진정으로 우리의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정직하게 거듭거듭 되새겨서, 마침내 그것들이
우리들의 개인적인 체험으로우러나도록 해야 될 것입니다.

"지혜를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행! 인생은 딱 한번 밥을 주는 시계다.
지금이 당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시간이다. 살고 사랑하고 뜻을 세워 노력하라."


[ 머리말 ]

- 이 책에 뽑혀 실린 글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모아본 것들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성경이 우리들의 많은 생각의 근원이요, 바탕인 것처럼 여기 실린 많은 지혜의 말씀들도
이 귀중한 책에서 뽑은 유명한 구절들이다. 이에 더하여,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여러
다른 나라의 수많은 남녀들이 여러 해에 걸쳐서 써온 저작에서 뽑은 심오한 생각들을
덧붙여 보았다. 그들이 누구이든 그 저자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싶다. 비록 엮은이 자신의
생각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지만, 지혜의 보석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았으니 함께 꿸 실은
제공한 셈이다.

< 각 부문별 20가지 내외의 구절들(전체 내용의 약 20%정도)만 메모함 >


[ 1. 사랑 ] p11

-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 우리가 하느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보면 압니다.
- 모든 사랑은 하느님 사랑으로 가는 징검다리여야 합니다.
- 사랑한다는 것은 남과 나를 함께 사랑하는 것이며, 미워한다는 것은 남과 나를 함께
미워하는 것입니다.
-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생기 나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자라납니다.

- 사랑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 인생이 기계라면 미움은 모래이고 사랑은 기름입니다.
-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 탓입니다.
-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사랑받을 것입니다.
- 최선의 기도는 최선의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 어느 누구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면전에서 자기 작품이 무시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에 계시며 모든 이가 그분의 작품입니다.
- 내가 숨 쉬는 곳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곳에 나의 생명이 있습니다.
- 우리는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를 사랑하고 구원하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과학은 세상을 이웃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세상을 형제지간의 사랑으로 엮어주는
데는 종교가 필요합니다.
- 당신 믿음에 덕성을 더하십시오. 덕성에는 지혜를, 지혜에는 절제를, 절제에는 인내를,
인내에는 거룩함을, 거룩함에는 형제적 친절을, 형제적 친절에는 사랑을 더하십시오.

-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우리들 존재의 가장 큰 행복입니다.
- 당신이 태초부터 전해들은 말씀, 그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 말과 혀가 아니라, 행동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시다.
- 서로를 향해서 그리고 만인을 향해서 사랑이 늘어나고 충만하도록 하십시오.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사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사는 것이고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참된 지혜입니다.
- 용서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먼저 용서해야 합니다.
- 우리는 하느님같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처럼 용서할 수 있습니다.


[ 2. 기쁨 ] p29

- 행복은 좋은 것입니다. 행복해야 될 곳은 여기이고 행복해야 될 때는 지금입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 불만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길은 지금까지 받은 축복을 헤아려 보는 것입니다.
- 유쾌하게 노래하십시오. 슬픔을 몰아내십시오. 유쾌한 마음이 우리의 생명입니다.
유쾌하면 수명이 연장됩니다.
- 독서만큼 돈 안 드는 오락도 없고 그렇게 오래가는 기쁨도 없습니다.
- 책읽기를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인 지루한 삶의 시간을
기쁨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 하느님을 신뢰하는 이들에게 기쁨 있어라. 하느님께서 보호해주시니 기쁨의 환호성을
울려라.
- 기쁨은 건강입니다. 우울함은 병입니다.
- 가장 훌륭한 사람이 꼭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사람은
흔히 가장 훌륭한 사람입니다.
- 부유함이란 그것이 가진 자의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입니다.
- 우리는 먹고 마시며 애써 얻은 모든 것을 즐겨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 손 놓고 그냥 살아갈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남의 삶에 도움을 주십시오.
- 지혜를 찾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슬기를 얻은 이는 행복합니다. 지혜는 은이 주는
것이나 순금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더 좋은 것을 줍니다. 지혜는 루비보다 값지고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도 지혜에 비할 수 없습니다. 지혜의 오른 손에는 만수무강이,
왼손에는 부귀영화가 있습니다. 지혜의 길은 즐거움의 길이요, 평화로 넘칩니다.
지혜는 그것을 얻는 이에게 생명의 나무가 되어 줍니다. 지혜를 얻는 이는 누구나 행복합니다.
- 유쾌한 말은 꿀과 같아서 영혼을 달콤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 모든 야망의 궁극의 목적은 가정의 행복입니다.
-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 하느님의 자녀라면 마땅히 기쁨과 행복의 살아 있는 표본이 되어야 하고 감사와 찬양의
살아 있는 노래가 되어야 합니다.
-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신 사람은 행복합니다.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인생을 사랑합니다.
- 인생의 주된 임무는 삶을 즐기는 것입니다.
- 의로운 사람들이여,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마음이 올바른 사람들이여,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십시오.

- 나의 몸치장은 기쁨의 미소를 걸쳤을 때 완성됩니다.
- 우리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정녕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 일이란 생존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인지 몰라도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 어리석은 사람은 먼 곳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발 앞에서
그것을 기릅니다.
-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그분께서 주실 것입니다.


[ 3. 평화 ] p47

- 은(silver)을 사랑하는 사람은 은만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재물이 아무리 늘어나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 재물을 탐하면 몸이 상하고, 재물에 대한 근심은 잠을 몰아냅니다. 병마의 통증이 잠을
방해하는 것처럼 조바심은 잠을 앗아갑니다.
- 안심하고 살게 해주시는 분, 오직 주님 당신이오니 이 몸 누워 편안히 잠들겠습니다.
- 내가 내 자신과 반목하면서 어떻게 이웃에게 평화를 줄 수 있겠습니까.
- 사람은 누구나 평화를 갈망합니다. 그런데 정작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갈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위대함의 진정한 시금석은 망각의
능력입니다.
- 훌륭한 여인과의 결혼은 태풍이 부는 인생에서 항구를 만난 것이지만, 고약한 여인과의
결혼은 항구에 부는 태풍입니다.
- 마음의 평화 한줌이 두 손에 가득한 근심걱정보다 낫습니다.
- 아무 걱정도 마십시오. 다만 모든 일에서 기도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청하여
당신이 원하는 바를 하느님께 알리십시오. 모든 이해력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평화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마음을 지켜줄 것입니다.
- 육신적인 것에 마음을 쓰는 것은 죽음이지만, 영(spirit)적인 것에 마음을 쓰는 것은
생명과 평화입니다.

- 서두르지 마십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 나머지는 그냥 놔두십시오.
- 우리 안에 살고 있는 양심만큼 끔찍한 증인도, 그만큼 강력한 고발자도 없습니다.
- 힘이 닿는 한에서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도록 하십시오.
- 완전한 사람을 보십시오. 의로운 사람을 주의해 보십시오. 그 사람의 목표는 평화입니다.
- 걱정을 잠자리에까지 가져가는 것은 등짐을 지고 자는 것과 같습니다.

- 가진 것을 즐길 줄 아는 것, 그것이 만족의 비결입니다.
- 순금은 불가마에서 한 달을 지내도 티끌만큼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 하느님은 혼란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나의 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 자비는 진리와 함께 만나고, 의로움과 평화는 서로 입을 맞춥니다.

- 모든 근심걱정을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그분께서 당신을 돌보아주실 것입니다.


[ 4. 오랜 시련 ] p61

- 위대한 승리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용감히 싸우고 씩씩하게 고난을 맞이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 성공의 비결은 초심을 굽히지 않는 것입니다.
- 보잘것없는 돌멩이는 갈고 또 갈면 닳아 없어지지만 다이아몬드는 더욱 빛이 납니다.
- 좀 더 강한 결심, 좀 더 강한 용기, 조금 더 한 일, 그것이 행운입니다.
- 오랜 연마를 통해서만 달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 나를 보고 주님, 주님 부른다고 누구나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잔잔한 바다에서는 능란한 선원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 당신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먼저 걷어내십시오. 그러면 당신 형제의 눈에 들어 있는
티끌을 들어낼 수 있을 만큼 잘 보일 것입니다.
- 시꺼먼 구름장 뒤에는 푸른 하늘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 순풍에 돛 달고 잘 나가기 시작할 때 당신은 압니다. 자신이 내리막길에 있음을.

-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새로이 힘을 얻어 독수리 같은 날개로 날아오르고 뛰어도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걸어도 기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 가장 풍성한 포도나무도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많은 곁가지들이 자라나 마침내는
힘을 잃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가장 훌륭한 사람도 욕망을 잘라내지 않고 고난을
통해 가지치기를 당하지 않는다면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 인생에서 배울 것을 모두 다 배웠을 때,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이 정말로
옳았음을, 책망인줄 알았던 것이 가장 진실 된 사랑이었음을 알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당신의 능력 이상으로 시험하지 않으십니다. 시험에 들게 하실
때에는 피할 길도 함께 마련하시어 당신이 시험을 견뎌낼 수 있게 하십니다.
- 근본적으로 진실된 생각의 힘이 물리적인 힘보다 더 크고 결정적인입니다.

-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힘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 폭풍이 몰아친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것으로 인하여 다 자란 씨앗들이 떨어집니다.
태풍의 힘으로 나무가 쓰러진들 어떻습니까. 그것은 수많은 씨앗을 흩뿌려 줍니다.
- 하느님께서는 때로 고난이라는 연장을 이용해서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드십니다.
- 세상이 가장 크게 진보하는 것은 고통 받는 사람들에 의해서입니다.
- 낯선 사람들 앞에서 강아지가 그렇듯이 군중은 훌륭한 사람을 보면 짖어댑니다.

- 십자가가 없는 사람에게는 왕관도 없습니다.
- 목적의식이야말로 성공의 영원한 조건입니다.
- 좋은 목재는 쉽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강할수록 나무들은 더욱 강하고
하늘이 멀리 있을수록 키가 더 커지고 태풍이 몰아칠수록 더욱 단단해집니다.
햇볕과 추위로, 비와 눈으로 나무에서나 사람에서나 좋은 재목이 자라납니다.
- 강의는 교실에서 끝날지 모르지만 교육(지적 능력의 계발)은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답니다.

- 무엇을 할 것인지 아는 것이 재능이라면, 재주는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 버릇없는 행동에는 모범으로 맞서십시오.
- 도리깨질이 알곡과 껍질을 분리해 내듯이 고난이 우리의 덕성을 정화시켜 줍니다.
- 인생은 딱 한번 밥을 주는 시계입니다. 시계바늘이 언제 멈출지, 늦게 혹은 일찍
멈출지 아무도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 당신에게 허락된 유일한 시간입니다. 살고 사랑하고
뜻을 세워 노력하십시오. 내일에 믿음을 두지 마십시오.
그때에는 시간이 멈출 줄 모릅니다.


[ 5. 다정함 ] p83

- 우리는 언제나 친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친절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친절한 말은 헛되지 않지만 재치 있는 말은 끊어진 줄에서 진주가 빠져나가듯
쉽게 없어집니다.
- 잘 듣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이며 모든 진실한 대화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 외교란 가장 비열한 일을 가장 근사하게 말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 오! 주님, 나의 힘, 나의 구원자이시여, 내 입에서 나오는 말과 내 마음의 명상이
언제나 당신 눈에 드는 것이 되게 하소서.

- 스스로를 고친 사람이야말로 남을 고치기 위해 큰일을 한 것입니다.
-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십시오.
- 오늘의 이익은 어제의 선의가 무르익은 열매입니다.
- 남을 작게 만드는 것은 스스로 작아지는 것입니다.
- 고귀한 마음은 태양과 같아서 가장 낮게 내려왔을 때 가장 큰 얼굴을 보여줍니다.

- 하늘에서 내려온 지혜는 우선 순수합니다. 다음으로 평화롭고, 다정하고,
간청을 잘 들어주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애하지 않으며, 위선이 없습니다.
-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제왕의 겸손함이고, 어디서나 지체 높은 사람의 의무입니다.
- 매일 사소한 일에서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큰일에서도 의무를 다합니다.
- 식탁 위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자 위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한 사람, 한 사람을 같은 마음으로 대하십시오. 높은 곳에 마음을 두지 말고
몸을 낮추어 지체가 낮은 사람들을 잘 대해 주십시오.

- 감사할 줄 아는 습관은 출렁이는 물결(뒤틀린 심정)을 진정시켜 줍니다.
감사야말로 정중함과 친절과 공정한 거래의 본질입니다.
- 당신이 남에게서 싫어하는 바로 그 점을 당신 자신에게서 고치도록 하십시오.
- 부드러운 대답은 화를 삭혀주지만 불평은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 진정한 친구는 우리로 하여금 가장 고귀한 생각을 하게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게하고,
최선의 인격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 6. 선함 ] p93

- 친절은 정녕 숭고한 것으로 언제나 수고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친절한 행동을 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진심뿐입니다.
- 남이 여러분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당신도 남에게 해주십시오.
- 큰 생각을 품었던 것처럼 크게 행동하십시오. 행동을 말과 일치시키고,
말을 행동에 일치시키십시오.
-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심판받지 않을 것입니다. 저주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저주받지 않을 것입니다. 용서하십시오. 그러면 용서받을 것입니다.
- 자신의 말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일을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 말과 신앙과 행동이 하나의 진리 안에 통합되게 하십시오.
- 진리는 칼로 죽일 수 없고, 법으로 철폐할 수 없습니다.
- 인생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은 당신이 남에게 주는 그 충고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 옳지 않은 것은 어느 것도 진정으로 위대할 수 없습니다.
- 위대한 모든 것이 언제나 선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선한 것은 위대합니다.

- 선을 위해 선을 행하는 사람은 칭찬이나 보상을 추구하지 않아도 결국에는
둘 다 얻게 될 것입니다.
- 우리가 의로운 길을 갈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좋은 사람이 되게 합니다.
- 남들에게 가장 쓸모 있는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 혼자서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유일한 친구인 그 자신 때문에 부패하기 쉽습니다.
-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 잘못 중에 가장 큰 잘못은 잘못했다는 의식조차 없는 것입니다.
- 현명한 사람은 남의 잘못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고칩니다.
- 법률적인 면책특권이 윤리적인 면책특권까지 주는 것은 아닙니다.
- 방탕한 사람은 자기 후손의 재물을 빼앗는 것이고 인색한 사람은 스스로의
재물을 빼앗는 것입니다.
- 자녀를 잘 교육시킨 사람은 좋은 유산을 남긴 것입니다.
- 인격을 가장 훌륭하게 닦기 위한 신비스런 수행법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일입니다.

[ 7. 믿음 ] p107

-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의 본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입니다.
- 성인(聖人)들만의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신앙을 쟁취하기 위해 열렬히 노력하십시오.
- 하느님이 마침표를 찍어 놓으신 곳에 물음표를 달지마십시오.
- 하느님 없이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깨달음, 그것이 믿음입니다.
- 하느님께로 한 발짝 내디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는 당신을 향해 두 발짝
다가오실 것입니다.

- 우리 신앙의 목표는 우리들 영혼의 구원입니다.
- 눈에 보이는 것은 순간적인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 기도는 믿음의 손에 들린 열쇠입니다. 그것이 하늘나라의 창고를 열어줍니다.
- 하느님은 얼마나 기도를 많이 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훌륭한 기도를 했느냐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 더욱 안전하고, 더욱 확실한 인생의 길잡이는 인간 이성이라기보다는 성경책입니다.
- 젊은이와 노인은 망원경의 양쪽 끝에서 인생을 바라봅니다. 한쪽에서 보면 인생은
지극히 길고 다른 쪽에서 보면 지극히 짧습니다.
- 제가 침대를 두려워하지 않듯이 무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소서.
- 성경은 거울입니다. 거기에 비추어서 사람은 자신의 참모습을 봅니다.
- 믿음이란 하느님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저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저를 통하지 않고는 누구도 하느님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 당신이 가진 것이 없는 것은, 청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의로운 사람의 적절하고 열렬한 기도는 큰 효력이 있습니다.
-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해야 할 의무를 모두 합친 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청하고 우리가 청한 바를 위해 기다리며 노력하십시오.
- 그리스도의 복음(기쁜 소식)은 믿는 이에게는 누구나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의
권능이십니다.

-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도 하느님에게는 가능합니다. [ 8. 온유함 ] p124
- 주님 앞에서 당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을 들어 올리실 것입니다.
- 작은 일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이 큰일에서도 드러납니다.
-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이 두 군대가 있으니, 하나는 하늘이요 다른 하나는
온유하고 감사하는 마음속입니다.
- 많은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십시오. 그러나 자신의 목소리는 아끼십시오.

- 명심할 말이 하나 있습니다. 즉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끔찍하게도 똑같다는 것입니다.
- 자신을 드높이는 사람은 누구나 낮아질 것이요,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입니다.
- 겸손은 모든 미덕의 튼튼한 바탕입니다.
-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기도하는
세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자기만족은 야망을 무디게 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둔하게 합니다.
그것이 흔히 사귀는 벗은 이기심, 속물근성, 나태함입니다.

- 겸손한 사람의 기도가 먹구름장을 뚫습니다.
- 열쇠에 금칠을 한다고 해서 문을 더 잘 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철저한 자기 성찰만이 우리로 하여금 남의 잘못 앞에서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하고,
또 인정 있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 멸망의 선봉에는 자만이 있고, 패망의 선봉에는 오만이 있습니다.
- 믿는 마음과 온유한 마음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 자기가 잘났다고 우쭐해하는 사람들을 세상은 우습게 봅니다.
- 이웃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십시오.
- 겸손은 땅속에 있는 달콤한 뿌리입니다. 거기에서 모든 거룩한 미덕의 싹이 틉니다.
- 온유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 9. 절제 ] p139

-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자유인이 아닙니다.
- 당신이 말하는 것을 모두 생각하십시오. 그러나 생각하는 것을 모두 말하지는 마십시오.
- 위트(wit)의 진수는 간결함입니다. 위트조차도 너무 길게 이야기하면 부담이 됩니다.
- 오, 주님. 저의 입 앞에 파수꾼을 세워 입술의 문을 지켜주소서.
- 누군가가 말로써 죄를 짓지 않는다면 그는 완전한 사람이고 온 몸을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어떤 행동을 심어 수확하게 되는 것은 습관이고, 습관을 심어 수확하게 되는 것은
성격이고, 성격을 심어 수확하게 되는 것은 운명입니다.
- 처음에는 우리 자신이 습관을 만듭니다. 나중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듭니다.
- 지나치게 말이 많은 사람은 곧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의 원수인 악마가 먹을거리를
찾아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며 어슬렁거리고 있으니까요.
- 가장 확실한 소득은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경제적으로 쓰는데서 생깁니다.

- 당신의 돈을 두 배로 만드는 가장 완전한 방법은 그것을 한 번 접어서 주머니 속에
넣어두면 됩니다.
- 재산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수단입니다.
- 수입이 지출보다 많은 사람이 부자이고,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 우리가 시간을 옳게 쓰기만 한다면 우리에게 시간은 언제나 충분합니다.
- 낭비가 없으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 여가는 멋진 옷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항상 입을 수야 없겠지요.
- 화가 났을 때는 입을 열기 전에 먼저 열을 세십시오. 몹시 화가 났을 때는 백을 세십시오.
-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느 말보다 훨씬 강력한 때가 있습니다.
- 우리들 젊은 날의 무절제는 노년을 담보로 한 어음과 같아서 발행일로부터 약 30년 뒤에
이자와 더불어 지불해야 합니다.
- 꼭 받을 만큼만 일하는 사람들은 일한 만큼밖에는 벌지 못합니다.

- 갖고 싶은 것을 늘리기보다 원하는 것을 줄이도록 하십시오.
- 침묵이 언제나 황금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때때로 그것은 평범한 노란색일 뿐입니다.

* 위대한 삶의 규범들이 기억에 쉽게 남아 늘 마음속에 떠오를 수 있도록 짧은 문장으로
요약하여 여기에 모아보았습니다.

- 글 마침.





금주의 독서 메모 064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요약)/ 2022.01.09.

[ 책 이름 : 기억력을 강하게 만들려면 ]

- 지은이 : J. 디닌, 옮긴이 : 정성호, 펴낸데 : 성바오로출판사/ 93p
- 내용 : 기억력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들


[ 표지의 글에서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이 책에서는 뇌세포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 한 그런일은 없다고 한다. 단지 개발하지 않고 훈련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뿐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지 그 성과는 어떤 것인지 여러
가지 방법과 실험등을 통해 기억력이 좋아지는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 1. 기억력이 좋지 않으면 ] p5

기억이라는 것은 주로 집중력의 문제로, 누구든지 집중력에 의해서 기억을 단련하면
기억력을 강하게 할 수 있다. 기억력이 나빠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가 다 이러한 특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쪽이 훨씬 안심이 될 것이다.

< 남에게 주는 나쁜 인상 >
-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것을 깨닫게 되면, 당황하거나 이성을
잃기 쉽다. 열심히 생각해내려고 해도 완전히는 생각이 나지 않아서 결국 기억력이 없는
자기를 책망하게 된다. 자신감은 흔들리고 남에게 주는 인상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었을 때처럼 유연하게 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일은 사업면에서 뿐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과의 약속이나 구입할 물건의 목록
이나 자질구레한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마도 그러한 일을 생각하거나 써놓거나 할 때,
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전혀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애당초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기억의 공백 >
- 상대방이 자기를 잘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누구나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가볍게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것이고, 너는 금세 잊혀질 인간이라는
말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는 친근한 인간관계가 맺어질 턱이
없다. 상대방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으면 솔직히 고백하고, 다시 한 번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고, 다시는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름은 인간의 개성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예를 들면, 김 아무개라는 사람은 그 이름이 있으므로 그
사람 나름대로의 의견이나 취향을 가진 한 사람의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기억되는 것이고,
이름이 없으면 일부러 기억할 가치도 없는 평범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사실의 강점 >
- 사물을 잘 이해하고, 확신을 가지고 얘기할 경우에는 기억이 커다란 역할을 수행한다.
책을 읽어도 읽는 족족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집중을 하고 있지 않았거나, 잘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억의 창고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신중하게 생각된 사항이 저장된다.
무엇인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집중력이 없어지고 멍청해 지지만, 그것은 누구나
겪어 본 적이 있는 일로, 일에 전력을 쏟고 있을 때나 어려운 문제와 싸우고 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해놓고 나중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내려고 해도 생각해
낼 수 없는 경우가 흔히 있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 기억법이란 >
- 기억법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작용을 한다. 하나의 작용은, 추상적인 것을 기억할 때
일단 그림으로 바꿔서 기억한다는 것이다. 기억 작용은 사진기처럼, 그 그림을 찍어서
장래에 대비해서 보존한다. 그림은 한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말과는 달리 기억하기 쉬운
것이다. 또 한 가지의 작용은, 기억하려고 하는 일을 그림으로 바꿀 때 정신의 집중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은 집중, 관찰, 관심 이 세 가지이다.


[ 2. 정신을 집중시켜라 ] p15

기억력은 집중과 관찰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이는 대상에 대한 관심에 의해 크게 좌우
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든 책이든, 살 물건의 목록이든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집중과
관찰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일에 집중해 있는 동안 다른 일은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기억하려고 하는 일만을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역사에 있어 연대를 기억하려고 할 때 연대만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역사상의 사건이나
당시의 생활과 연관시켜 기억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다.


< 사람의 이름이나 말을 기억하려면 >
- 사람들과 원만하게 사귀어 나가려면 만났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듣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래서 이름의
기억법이 있다. 이 경우에도 집중력이 없으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첫 대면의 경우,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본다. 어떤 생김새인지, 무엇을 입고 있는지, 몸짓
이나 손짓의 특징은 어떤 것인지, 어떤 특별한 버릇은 없는지를 살펴본다. 별로 아무런
주의도 하지 않고 다만 흘끗 보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다음에 만났을
때는 당연히 좀처럼 기억하지 못해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만났을 때의
관찰력을 시험하려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것들, 예를 들면
머리의 색깔, 눈동자의 색깔, 머리 모양, 얼굴 모습 등을 기억해 보자. 이와 같이 집중해서
사람들을 보게 되면, 마침내 관찰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고, 자연히 기억하기도 쉬워지게 된다.

< 타인이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있는가 >
- 타인이 무슨 말을 해도 10분만 지나면 모두 잊어버린다면, 상대방은 짜증스럽기만 하고
기분도 좋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야기가 지루하거나, 남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멍청하게
앉아 있거나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이든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어떻게든 흥미를 가지려고 노력하면 듣는 힘, 흡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다른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방해가 된다면, 모두 몰아 내야 한다.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처음 얼마 동안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찰과 마찬가지로 한번 관심을 갖고 듣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되면, 정신을 집중해서 듣는 기술도 자연히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 관찰력을 향상시키려면 >
- 사물을 기억해두기 위해서는 사물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나 다 해당된다. 눈을 똑바로 뜨고 있지 않으면 여러 가지 일을
못 보기 쉽다. 자신이 관찰력이 그다지 자신감이 없으면 다음과 같은 연습을 해보자. 잘 알고
있는 방에 대해서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거해 보자. 여러 가지 물건이 놓인 장소나
그 특징을 이야기 해보자. 잘 알고 있는 것 같아도 방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애매하게
밖에는 기억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빠진 것을 다시 확인하고 나면 다시 한 번 시험해 보자.
전부 말할 수 있을 때 까지 반복해서 시험해 보자. 그다지 잘 모르고 있는 방에 대해서도
같은 시험을 해보자. 우선 한번 자세히 살펴 보고나서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가를 시험해
보고 틀린 곳을 조사해 보자.

- 진열장의 상품을 관찰하고 그 배치나 각 상품의 가격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그곳을 떠나
물건 하나하나와 그 가격을 모두 종이에 써보자.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진열장의 모든 상품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 본다.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시험하는 방법도 있다. 여러 가지
사건이 그려져 있는, 상당히 복잡한 그림을 1분 동안 자세히 본다. 그 뒤 다른 한 사람이
그림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질문은 될 수 있는 대로 세부적으로 하는 것이 못 보기
쉬운 조그만 일에 눈을 향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
- 집중력을 보다 능률적으로 향상시키려면 정신을 한 가지 일에서 떼지 말고 다른 것은
일체 무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을 세부에 걸쳐 응시하는 것부터 시작
하자.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세밀한 부분까지 신중하게 관찰한다.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산란해지면 중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에
다시 시작한다. 이 훈련을 반복해나가면 그때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
이다. 같은 훈련을 독서에도 이용해 보자.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고 어느 정도 오랫동안
문장을 읽을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자.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면 그곳에서 중단하고 다시
시작한다. 집중해 있는 시간을 재서 향상하는 상태를 살펴보자.

- 어떤 일에도 이 집중훈련을 시행해 보도록 하자. 요리를 할 때에도, 잔디를 깎을 때에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것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잊어버리는 주된 원인은 기억력이
나쁜 탓이 아니라, 펜이나 안경을 놓아 둔 장소를 잘 주의해두지 않는 데 있는 것이다.
평소부터 잘 알고 있는 풍경을 정신을 집중시켜 세밀한 점까지 기억해 보려고 노력해 보자.
그 장소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다른 장소의 일에는 일체 마음을 돌려서는 안 된다. 소음
이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이 정신 집중에 방해가 되는 데,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그러한
장애를 배제하는 힘이 곧 몸에 붙게 된다. 철도역과 같이 시끄러운 사람들 속에서 난해한
책을 읽거나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게 되었다면 이상적인 결과이다.

-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는 특정한 대상 이외의 모든 것을 제외하는 훈련을 쌓게 되면, 여러
가지의 상황의 순간적인 중단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게 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몸에 익힌 집중력은 일이나 공부, 오락이나 또는 매일 일어나는
문제나 일상사 등 어떤 일에나 응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어느 쪽도 만족할 수 없다. 이것은 사색에도 해당된다.

< 독서와 학습 >
- 기억의 필수 조건인 집중, 관찰, 관심은 광범위한 독서나 학습에도 해당된다. 이는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을 요약한 형태로 기억해야 한다. 읽고 있으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것을 무턱대고 암기해도 의미가 없다. 기억을 목적으로 독서나 학습을 하는 경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즉 어느 정도 기억했는지 본인에게도 확실치 않은 경우가 있고, 나중에
실제로 어떤 정보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다른 것은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잊어
버렸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독서의 학습의 정도를 측정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도 역시 원리는 독서를 하면서 이해와 기억을 자문해 보는
것이다.

< 대충 읽는다 >
- 읽으려고 하는 대상의 전체적 분위기를 우선 파악하려면 대충 읽으면서 중요한 점을 몇
가지 끄집어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논점이 뚜렷한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나 논문을 읽을
때에도 이용할 수 있다. 대체적인 요지를 파악하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떤 사상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어떤 실례를 들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간단하게 읽고
나면 그 단계에서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자. 아무리 해도 의미를 모르
겠다는 점이 있으면 그곳으로 되돌아가서 잘못 읽지 않았는지를 확인해 보자. 이 방법으로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면, 몇 번
이고 그 자리로 되돌아가 잘못 읽거나 빠뜨린 점을 확인하자. 중요한 것은, 씌어 있는 것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즉시 기억해낼 수 있는 형태로 머릿속에 집어넣었는지를 항상
자문해 보는 것이다. 대충 읽는 방법은 독서의 준비단계로서 유익함은 물론이고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을 때도 도움이 된다. 보다 확실한 독서와 학습을 위해서는 당연히 한층 더 면밀
하게 읽도록 해야 한다.

< 자문(自問)하라 >
- 아무리해도 집중이 안된다면 조금씩 끊어서 읽으면 좋다. 몇 개의 단락을 읽고 난 다음,
머릿속으로 되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생각하고 참으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자. 그리고 나중에
그 부분이 책 전체 속에서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생각하고, 그 관련 속에서 올바로
이해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작업에서도 읽은 내용에 대해 자문하면서 조금씩
전체를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불명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장소롤
되돌아가서 보지 못하고 빠뜨린 곳을 검토해 보자. 설사 한두 개의 단락이라도 넋을 놓고
읽는다면 곧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제자리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집중해서 읽으면 된다.
언어와 그 의미를 눈으로부터 머리로 전달하려면 무리하게라도 흥미를 갖는 것이 선결 문제
이다.

< 마음속에 그림을 그려라 >
- 무엇인가를 기억할 때 그림으로 만들어 마음속에 그리면 훨씬 쉬어진다.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을 때는 그 속의 인물이나 장면을 손에 잡히듯이 잘 알게 되고, 이른바 영화의 세계에
빠져 자신을 잊고 있는 듯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때가 있다. 이런 때는 읽은 것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끝까지 잊을 수 없게 된다. 교과서, 보고서, 복잡한 과학논문 같은 것은 그림이 떠
오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 말로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씌어 있는 내용에서
마음이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단순한 문장을 될 수 있는 대로 생생한 것
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즉 때때로 자문하는 것, 본문을 시각화해서 흥미를
지속시키는 것은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 기억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라 >
-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 들어 본 적도 없는 독자적인 견해가 수록된 책을 읽게 된다면,
왜 이 저자는 이러한 의견을 갖는가, 어떤 논리의 구조방식을 갖고 있는가, 자기 주장에
설득력을 갖게 하기 위해서 어떤 실례를 들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독서에서 자신이 갖게 된
사고방식이나 혹은 다른 저자의 사고방식과 어떻게 다른가를 자문해 본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는 것은 단순히 일련의 사실을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필연적
으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전체를 바라보게 되고, 그 때문에 자신이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뿐만 아니라, 왜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가 하는 것까지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독서법은 신문을 읽든, 논문을 읽든간에 그 내용을 올바로 파악하려고 하는 한 꼭 실행해야만
한다.

< 집중과 기억을 위해 기술한 내용 정리 >
- 대충 읽으면서 요지를 파악하고, 짧게 끊어서 읽고, 올바로 파악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내용을 마음에 그리면서 의미를 똑똑이 이해하도록 해야 하고, 그리고 될 수 있는대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잘 이해할 수 없는 곳으로 되돌아와 완전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 메모나 노트를 하라 >
- 한 가지 다른 방법은 무엇이든 읽으면 메모를 하거나 자신의 말로 요약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요한 점이나 저자의 의도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알 수가 있다.
간단하게라도 한 번 정리를 해두면 훨씬 편해진다. 효과적인 공부법, 독서법에 설사 흥미가
없더라도 집중하는 것은 보다 좋은 기억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집중력은 인생의
모든 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만능의 힘이다.

< 잘 듣도록 하라 >
- 집중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귀로 듣는 학습이 가장 싫을 것이다. 중요한 점을 듣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나면 되돌이킬 수가 없으니 자신의 듣는 힘을 시험해 보자. 라디오의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오래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지 조사해 보자. 나중에 책과 마찬
가지로 그 프로그램의 내용을 되돌이켜 생각해 보자. 우선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고치려해도 고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힘이 부족한 데 대하여 깜짝 놀랄 것이다.
정확하게 들으려면 메모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메모를 하면 잘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자신이 알 수가 있다. 메모를 하고 있으면 흥미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

< 몇 번이고 다시 읽어라 >
- 암기는 대단한 작업이지만 그것을 위한 지름길은 없다. 다만 실제로 기억을 시작하기
전에 암기하려고 하는 문장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고 있을 경우이다. 시나 연극의 대사도 의미를 모르고서는 좀처럼 외울 수가 없다.
그러나 되풀이해서 읽어가는 사이에 차츰 알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무엇인가를 암기할
상황에 처하면 도중에서 몇 번 시험하면서 어느 정도 암기했는지를 검토해 본다.

< 집중하는 데는 어떤 때가 좋은가 >
- 가장 집중하기 쉬운 때는 긴장이나 피로감이 없고 의욕이 넘쳐흐를 때이다. 머리가 지끈
거리거나 눈꺼풀이 무겁거나 머리가 띵해 오거나 할 때에는 무엇을 해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려면 시간을 짧게 끊어서 하는 게 좋다. 밤을 세워가며 머릿
속에 집어넣으려고 생각하기 전에, 밤에는 푹 자고 나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절반의 시간
으로 능률 있게 암기할 수 있다. 기억을 위해 능률을 올리는 최고의 상태란 두뇌가 활기에
넘치고 긴장해 있을 때이다. 무엇이든지 빨아들이려고 기다리고 있는 해면과 같은 상태에
있을 때이다. 산만한 상태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안 될 것이다.


[ 2. 기억법의 기초지식 ] p35

< 이름을 외라 >
- 기억법의 기본 원리는 기억의 작용을 분석함으로써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아마도 기억의 작용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직업상으로나 교제상으로 우리는 새로운 사람과 차례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과 순간적인 대화의 상대가 되든, 평생의 친구가 되든 간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름을 똑똑이 기억하고 있으면 커다란 자신감이 생기는
법이다. 이름을 생각해 내려고 이것저것 탐색을 하지 않고 곧장 대화로 들어 갈 수가 있고,
그 때문에 쌍방 모두 화기애애진다.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 사람들 사이에서 당당
하게 행동하고 싶은 사람은 이름의 중대함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 이름에 관한 첫걸음은 주의해서 듣고 틀리지 않았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부정확한
기억은 나중에 여러 가지 골칫거리를 불러일으킨다. 이름을 똑똑이 마음에 새기고 나면
다음에 만났을 때 당장 사용해야 한다. 그것도 틀에 박힌, 그리고 형식적인 태도로서가
아니라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이름과 상대방이 완전히 하나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 그림으로 그려 보라 >
- 기억법 중 한 가지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그림에 의한 연상법이다. 습관이 되고 나면 딱
들어맞는 그림을 생각해 내는데 불과 몇 초면 족하다. 우선 이름으로부터 연상되는 그림을
생각해 보자. 대개의 경우, 이름에는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의미의 문자가 들어 있으
므로,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한 이름을 마음에 새겨 두기 위해서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그림을 선명한 것으로 만들어 그 사람 얼굴의 어떤 특징과 연결시켜두어야 한다.
따라서 이름을 듣게 되면 찬찬히 그 사람의 얼굴을 살피며 단서로 사용할 만한 특징을 찾아
낸다. 또한 얼굴 전체의 인상을 단서로 삼아도 상관없다. 개중에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무엇이든 상관없이 한 가지 특징을 고르든가, 아니면 얼굴
전체의 모양이나 머리의 모양을 선택해서 기상천외한 그림을 만들어 보자. 그러나 이름이
즉시 그림이 되기 힘든 경우에는 약간 힘들어지나 어쨌든 최초에 떠오른 생각을 사용한다.
어떠한 형태나 광경을 마음속에 떠 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선 이름만을
외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이것은 어려운 작업인지도 모른다. 얼굴이나 목소리가 수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 혼자서 여러 가지 연상을 생각해 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연상을
두드려 맞추면 필요할 때 생각해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까다로운 이름을 외려면 >
- 까다로운 이름을 쉽게 외려면 우선 이름을 보거나 들을 때, 즉시 무엇인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가에 신경을 쓴다.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나 유명인사, 영화나 소설의 등장 인물이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면 이름을 약간 바꿔본다든가, 어떤 것을 덧붙인다든가,
일부만을 사용해서 그림으로 바꾼다. 이때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기억법으로
집중과 연상에 의한 것이 있다. 비슷한 그림을 연상해내어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연상이다. 기호법은 미리 암기해 둔 몇가지의 기호와 기억하려고 하는 것과의 연상에 의해서
기억하는 것이다. 연쇄법은 기억해야 할 것의 상호 연상에 의해서 기억하는 방법이다. 어떤
경우든 간에 구체적인 형태를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기호법과 연쇄법은 4, 5장에서 설명)

< 관념 연합 >
- 한 가지의 물건을 보고 또 다른 것을 연상하는 것이다. 기억에만 의지하고 있으면 불안
하기 때문에, 아차하고 생각나게 하는 것을 보조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든가, 여행을 하느라고 집을 비운 이웃집의 개에게 먹이를 주는 일 등을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메모해 두거나, 그것만으로는 잊어버릴 것 같으면 좀 더 눈에 띄는 것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우산을 전화 옆에 세워둔다던가, 신발장 옆에 개의 밥그릇을 두는
등이다. 우산이나 개의 밥그릇을 보고 한 순간 어째서 이런 곳에 이런 물건이 놓여 있을까
생각하고,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광경을 눈앞에 보는 듯이 그려야 한다. ‘이것과 이것을 연결하자’ 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만일 그렇게 생각하려면 그 연상을 마음속에서 그림을 바꾸어
자세히 본 다음에 기억해야 한다.

< 될 수 있으면 메모 없이 기억하라 >
- 메모지에 의지하지 않고 제대로 기억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한층 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잊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써 놓은 메모
용지를 보는 것을 잊어버리고 당황해 하는 일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 번 자신의 기억력을
단련시켜두면 사용법을 그르치지 않는 한 안심하고 지낼 수가 있다. 사람이나 일, 최신의
기획이 명확하게 머리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한
사람이라면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을 기억해 둘 것인가를 정하고 나서 질서정연하게 기억 속에
챙겨두는 것이다.

< 사람에 관한 기억 >
- 사람을 만나면 무엇이든 기억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전에 만났을 때의 대화를 전부
잊어 버린다면, 만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상대방은 짜증을 느끼게 된다.
첫 대면의 사람과 만났을 때 대강이라도 좋으니 직업, 취미, 고향 등 나중에 필요하게 될
것 같은 것만이라도 우선 외우도록 하자. 그 사람을 만나면 금세 생각날 수 있는 연상도를
그리자. 너무나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외려고 하면 연상도를 만들거나 기억을 하는 데도
어려워지므로 될 수 있는 대로 기억하려는 내용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사람이나 그
사람의 말에 마음을 집중시키고 있으면, 세밀한 것이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는 한
단순한 연상도로부터 세밀한 내용이 차례차례로 생각나게 마련이다.

- 그럴듯한 연상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짧은
시간에 만들어내야 한다. 왜냐하면 순간적으로 번쩍이듯 떠오르지 않으면 결국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인 얼굴에 주의를 집중하자. 너무 오랫동안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으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듣지 못하게 되지만, 훈련에 의해 단련된 기억력은
여러 가지 정보를 자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연상도를 조립해 버리는 것이다. 이야기
하고 있는 동안에 정보가 추가되면, 최초의 연상도에 더해 갈 수 있으며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모든 작업을 행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에 관한, 이와 같은 기억법에 흥미를 느끼면,
우선 약간의 연습을 해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시험을 해보자. 상황에 따라서 이용하기
쉬운 방법,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수정해도 상관없다.


[ 4. 기호법에 의한 기억 ] p51


기억법 가운데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기호법이다. 이 방법의 잇점은 5장에 소개
하는 연쇄법처럼 일정한 순서로 사물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암기하려고 하는
것을 그 부호에 연결시켜버리면, 그것만으로 단독으로 생각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사야 할 물건, 해 두고 싶은 일 등을 외우는데 자주 사용될 뿐 아니라, 전화번호,
사람들과의 약속, 축사와 같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이야기의 요점, 잡다한 정보 등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한번 0에서 9까지의 숫자를 나타내는 음을 머릿속에
넣어두면, 그 음으로 시작하는 말(기호)을 암기하는 것은 간단하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99까지, 필요하다면 좀 더 많은 기호를 만들 수 있다. 기호는 각자 자신이 만들 수 있으나
한 가지 안을 제시한다. 우선 0에서 9까지의 숫자에 그것을 나타내는 음을 배당한다. 그
음으로 시작하는 말은 반드시 그 숫자와 연결되어야 한다. 우선 열 가지의 기본 기호를
외우자. 그 이상의 수는 이 기본 기호로 만들 수 있다.

< 기본이 되는 열 개의 자음 >

1은 T(혹은 D). T에는 내리 긋는 종선이 한줄 있다.
2는 N, 소문자 n에는 내리 긋는 종선이 두 줄 있다.
3은 M, 소문자 m에는 내리 긋는 종선이 세 줄 있다.
4는 R, 4(FOUR)라는 단어는 R로 끝난다.
5는 L, 로마 숫자의 50은 L이다.
6은 J(혹은 sh, ch, 연음 G), J라는 문자는 6을 거꾸로 한 형태와 비슷하다.
7은 K(혹은 경음 C와 G). 두 개의 7을 등끼리 맞붙여 놓으면 K로 보인다.
8은 F(혹은 V). F의 필기체 소문자는 두 개의 원이 8과 비슷하다.
9는 P(혹은 B). P는 9의 반대형이다.
0은 Z. 제로(Zero)의 첫글자는 Z이다.

위의 것만 외어두면 된다. 다만 ‘R’로 시작되면 ‘4’라는 숫자가 연상되도록 해두어야 한다.
기호는 모두 이들 음에서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이용할 때는 이 기호와 기억하려고 하는
것과를 조립한 연상도를 사용하게 되므로, 기호는 반드시 곧장 그림으로 떠오르는 것이어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추상적인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열 개의 기본 기호 >
- 여기에 인용한 기호이든, 자신이 만든 기호이든 어느 것이나 명확히 마음속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우선 다음에 열거하는 열 개의 기본 기호를 보고, 그것으로부터 떠
오르는 것을 똑똑하게 마음속에 그려본다.

1. Tea(차) 2. Noah(노아) 3. Moo(소 우는 소리) 4. Ray(광선) 5. Lay(알을 품다)
6. Jay(어치/텃새, 산까치) 7. Key(열쇠) 8. Foe(적군/상대자) 9. Boy(소년)
10. Zoo(동물원)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기본 기호를 정확하게 기억하여 ‘2’라고 하면 즉각 ‘노아’의
그림이 떠오르도록 하듯이 각각의 광경을 될 수 있는 대로 선명하게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 실제로 즉시 사용해 보자 >
- 우선 방안 에 있는 다음 열 가지를 기억해 보자 <사례>
(1) Chair(의자) --- 6(어치), (2) Picture(그림) --- 9(소년),
(3) Pencil(연필) --- 9(소년) (4) Book(책) --- 9(소년)
(5) Television(텔레비전) --- 1(차) (6) Desk(책상) --- 1(차)
(7) Flower(꽃) --- 8(적), (8) Letter(편지) --- 5(알을 품다)
(9) Bed(침대) --- 9(소년) (10) Carpet(융단) --- 7(열쇠)

* 각각 번호가 붙은 것과 그것에 대응하는 기호가 겹쳐진 연상도를 생각해 내자.
* 예를 들면,
(의자와 어치) 의자 위에 어치가 앉아 있는 그림,
(소년과 그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년,
(소년과 연필) 큰 연필을 메고 있는 소년,
(소년과 책) 큰 책 위에 엎드려 공부하고 있는 소년,
(차와 텔레비전) 텔레비전에 비치고 있는 큰 찻잔의 광고,
(소년과 책상) 책상을 머리에 이고 있는 소년,
(꽃과 적) 꽃속에 숨은 적군의 모습이나 적의 가슴에 달린 꽃,
(편지와 알을 품다) 편지에 알을 품은 그림,
(침대와 소년) 침대 밑에 들어가 숨어 있는 소년,
(융단과 열쇠) 융단위에 떨어져 있는 열쇠의 그림을 그리면 된다.

< 어떤 이용법이 있는가 >
- 기호법은 여러 가지 일에 이용할 수 있다. 열 가지의 기본 기호만으로도 많은 쓸모가
있다. 읽은 책의 요지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해줄 때, 혹은 그 책에 대해서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 몇 가지의 요점을 기억나게 해 주는 단서가 필요하게 된다. 그 단서를
기억해 둠으로써 유연한 이야기나 답안이 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의
연대를 기호법을 이용하여 외어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 발표, 축사, 연설 등에 유용하다 >
- 기호법은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 회의에서 발표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하자. 그 계획이
일관된 것이라는 인정을 받으려면 하나하나의 사항을 순서있게 발표해야 한다. 메모를 해
둘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자주 메모를 들여다보게 되면, 그 계획을 자연스럽게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다. 메모를 볼 때마다 발표는 중단되고 어딘지 모르게
완전하지 못한 것 같은 인상을 주게 된다. 물론 메모 없이 해내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만일
발표를 위해서 메모를 하고 있다면, 그것을 기호와 연결시키는 것은 간단할 것이다. 요점
하나하나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으므로 상상력과 집중력을 작용시켜야
한다. 축사나 연설을 외거나 몇가지의 사건을 순차적으로 외는 데에도 이 기호법을 이용할
수가 있다. 종이에 적어둔다는 것은 머리를 사용하지 않고 기억해 보려는 태만한 방법으로
나중에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 숫자를 기억하려면 >
- 전화번호처럼 단위가 많은 숫자를 외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 가지는 각각의
기호의 음에 맞춰서 어떤 음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6871이라면 J, F, K, D 이니까
‘존 F.케네디’하는 식이다. 쪽지에 써 놓는 것보다는 이러한 방법으로 외워두면 언제까지나
기억해 둘 수가 있다. 전화번호는 기호의 조립을 하여 연상도를 만들고 그것에 사람의
이름을 합쳐서 외는 것이다. 전화번호부에서 적당히 골라서 이름과 번호를 합쳐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연상도가 떠오르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좀 힘들겠지만
상상력을 풍부히 해서 즉시 그림이 되어 머리에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상이 엉뚱한 것일수록 좋다.

< 약속 날짜를 기억하려면 >
- 숫자를 기억하는 이 방법은 약속 날짜나 시간을 외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수첩을
사용할 경우에도 이런 기호법으로 단련시켜 두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는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수첩을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에 비해서 훨씬 유능
하게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 기호법을 자기 것으로 만들라 >
- 기억력은 녹슨 기계와도 같은 것이어서 끊임없이 기름을 쳐서 본래의 작용을 되찾게 할
끈기가 필요하다. 우선 집중하는 마음을 만들고 머릿속에서 기호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즉시 연상도가 떠오르게 될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기억법에 숙달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하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단념하지 않고
계속 연습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어떠한 일에도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이 있다.
기억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을 선택하여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끈기있게 계속
하는 것이 조건이다.


[ 5. 연쇄법이란 어떤 것인가 ] p67

사물을 순서대로 기억하려면 연쇄법이 가장 이용하기 쉬운 방법이다. 연설이나 발표의
요점, 기사의 개요, 물건을 사기 위한 품목 등을 기억하는 데 이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숫자에는 기호법을 병용하지 않는 한 사용하기 힘들 것이다. 이 방법은 외워서
기억하려고 하는 것을 상호 관련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의 물품을 외고 싶다고 하자.
1. 잼, 2 달걀, 3. 오이, 4. 베이컨(돼지고기), 5. 치즈, 6. 쌀
우선 첫 번째 물건을 가게 자체와 연결시킨다. (1) 손님이 잼 통에 빠져 잼투성이가 되어
난처해하는 그림 등을 머릿속에 그린다. 다음에는 잼을 두 번째 물건에 연결시키는데,
(2) 잼을 병에서 꺼내어 프라이팬에 지진 달걀로 싸서 오믈렛을 만들고 있는 그림을 그린다.
그 다음에는 달걀과 오이를 연결시킨다. (3) 식탁에 오른 달걀을 오이로 깨뜨리고 있는
그림을 상상한다. 이번에는 오이와 베이컨으로 옮겨간다. (4) 거대한 오이 밑에서 돼지가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다시 (5) 돼지가 둥근 치즈덩어리를 굴리며 놀고 있는
그림을 상상한다. 마지막으로 (6) 치즈가 벼를 심거나 벼를 베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 연쇄법을 실제로 사용해 보라. 연습이 필요하다. 요점을 끄집어내라.

< 연설을 기억하려면 >
-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으나, 적은 것을 읽거나 메모를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서 전부 외울 수 없는 사람에게는 연쇄법이 이상적이다. 이 경우, 기호법
보다 좋다고 하는 것은, 이야기에는 어떤 의미의 연쇄가 있기 때문이다. 메모가 없이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설득력이 있는 법이다. 써 온 것을 읽고 있으면 연설을
빛내기도 어렵다. 또한 듣는 사람의 얼굴을 자주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박력이 없고 설득력도
약화된다. 한편 통째로 암기하는 것도 때에 따라서는 더욱 형편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생각해내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얼굴의 표정, 말투가 앵무새가 되어 말하는 것처럼 되어
깊이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 쉽다. 연설에서는
마음의 긴장을 풀고, 이야기 하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메모를 급히
찾거나 불안감으로 더듬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생각해 낸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 씌어 있는 것을 기억하려면 >
- 연설의 연습에는 신문기사나 평론을 읽고 요점을 연결시켜서 자신의 말로 그 내용을 몇
분간 이야기 해보면 좋다. 요점을 끄집어내면서 읽고 있는 동안에 어떤 설명 방법을 쓰면
좋은지 생각이 나는 법이다. 이러한 연습을 쌓아두면, 어떤 내용의 글이라도 쉽사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써놓은 것을 토대로 한 이른바 단상의 연설뿐만 아니라 짧은 의견을
말하거나 토론하거나 발표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뚜렷하고 능숙하고, 유연하게 그리고
단도직입적으로 목적대로의 논지를 전개해서 말하려고 하는 점을 강조하여 상대방에게 납득
시키려고 생각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뚜렷한 이야기의 줄거리를 세워놓아야 한다. 그리고
긴장을 푸는 방법으로 기억력을 올바르게 훈련한다면 실패할 우려는 없다.

< 암기하려면 >
- 때로는 암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도 연쇄법이 도움이 된다.
기억법을 알고 있으면 연설이나 논설 등의 요점을 똑똑하게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전부를 외지 않더라도 하나의 암시에서 기억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호법과 연쇄법을
능숙하게 섞어서 사용하면 용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매우 편리하다. 예를 들면
자릿수가 많은 숫자나 기다란 전화번호를 외는 경우, 먼저 기호로 대체하고 그 기호를
인쇄법으로 잇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언제까지나 정확한 숫자를 기억할 수 있다.

< 기억력이 강해졌는가 >
- 인간은 누구나 사용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기억력이란 힘을 갖고 있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없다. 다만 사용하지 않아서 녹이 슬었을 뿐이다. 기억법을 사용하면,
그 때문에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까지 잠자고 있던 능력을 눈뜨게 만드는
것이다. 정신을 집중시켜 외야 할 것을 끄집어내서 기억의 창고에 정연하게 넣어 둔다.
이 마지막 과정에서 보통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다. 외어두고 싶은 요지를 골라내는
것이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까지는 좋지만, 10분 후에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다.
어떤 기억법도 그 작용은 비슷해서, 외려고 하는 것을 재빨리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정연
하게 정리해서 머릿속에 넣어 두어야 한다.

- 기억력을 단련시켜두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쪽지 등에 적어 두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매일의 자질구레한 일이나 사람의 이름 등을 진지하게 외어보려고 해보자. 그러는 사이에
어떤 것이라도 쉽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연설을 할 때에는 우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종이에 적어 놓고, 그 다음에 요점을 끄집어내서 외우면 되는 것이다.
어떤 목록을 외고 싶다면 정신을 집중하면서 항목을 기록하고, 기록한 다음에는 기억에
챙겨 놓고 종이는 내버리도록 하자. 무엇인가를 기억하고자 하려면 가급적 조용한 장소와
두뇌가 안정되어 있고 특히 서둘러야 할 일 같은 것이 없을 때를 골라야 한다.


[ 6. 기억법의 성과 ] p87

- 기억력은 단련하면 반드시 향상된다. 자신감에 가득찬 성공자들을 한번 생각해보자.
연회에서 식후의 연설을 부탁받으면 일화를 풍부하게 섞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단상에서 까다로운 질문을 받아도 사실이나 숫자를 들어가면서 청산유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사람, 많은 사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기억하고 이름을 알고 있는 사장, 어떤
화제라도 박식함을 발휘하여 능숙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좌담의 명수, 대사를 한 마디
한 구절도 틀리지 않는 배우, 자신이나 타인의 경험을 마음먹은 대로 이용하고, 무엇을
어디서 조사해 보면 좋은가를 알고 있는 다재다능한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논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 기억 창고의 걸맞은 장소에 챙겨두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들은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은 기억력이 나쁘기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기억의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자기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기억의 기능을 능숙하게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는 기억해두어야
할 일에 대하여 조금도 머리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은 지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믿고
있겠지만, 사실은 충분한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은 책을 읽어도 자신의
머리로만 생각하고 내용을 분류하고, 다른 사고방식과 비교하여 결론에 도달하는 절차를
밟은 적이 없는 것이다.

- 기억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여유와 자신감에 넘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의표를
찌르는 질문에 당황해 하거나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애매모호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식의 추태는 결코 나타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그대로 유능한 인물이라는 인상으로 이어
진다. 아무리 멋진 일을 생각해내더라도 외고 있지 못하면 값어치도 없는 것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와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싶다는 굳은 소망이 있으면, 반드시 기억력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읽거나 들은 것을 모조리 외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점을 외울 수 있으면 자질구레한 일은 필요한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머리에 챙겨 넣어야 할 것을 고르는 것이다. 무엇을 고르느냐는 것은
각자에게 달려 있으며, 그때마다의 사정에 따라서 달라 질 수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른 사람과 걸맞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글 마침.





금주의 독서 메모 065 (본문 중에서 부분 발췌 요약)/ 2022.01.16.

[ 책 이름 :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들 ]

- 지은이 : 찰스 테일러, 옮긴이 : 이백철, 펴낸데 : 바오로딸/ 102p
- 지은이 프로필 : 캐나다 노바스코샤 아카디아 신학대학에서
임상사목 교육학 조교수로 교정사목학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에는 ‘교정 교육학’, ‘미국의 형사 제도’ 등이 있다.
- 내용 : 삶의 굴레속에서 마음의 상처와 고통과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들


[ 표지의 글에서 ]

새로운 삶의 정착을 위하여 .....
당신이 일단 당신의 참모습을 찾기만 하면
다시는 거짓된 모습을 지니지 않을 것입니다.
참모습은 진실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 저자의 서문 ]

- 제가 이글을 여러분께 드리는 이유는 제가 여러분 모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일일이 대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교도소 사목을 25년 이상 생활하면서 저는
삶의 굴레속에서 마음의 상처와 고통과 싸우고 있는 분들(바로 당신 자신의 경우일 수도
있을 겁니다)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그들이 새로운 삶을 찾고 기대 속에
삶을 개척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환희의 순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조그만 바람이 있다면 여러분이 이 편지에 실린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새 희망의 창을
열 수 있으면 하는 겁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1. 당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십시오 ] p7

* 당신이 일단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만 하면 다시는 거짓된 모습을 지니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참모습은 영원할 것이다.

-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지냈고 아직도 그 형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한 수감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수년간 상당히 진보하였지만 아직도 자신이 왜 그렇게 오랜
세월을 쇠창살 뒤에서 살아야 했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참된 자아를 그가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일단
‘참된 사람’이 되면 교도소의 문은 저절로 그를 위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었
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나는 자꾸만 재발되는 범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자료와 제안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2. 하느님은 당신을 선하게 만드셨습니다 ] p15

*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 우리에게 만일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가장 먼저 당신에게 드리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하느님이 만드신 모든 것은 다 선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하느님이 심어주신 선한 마음을 무시하고 그 것에 위배되는 생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당신이 창조하셨기 때문에 당신은 선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 하느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당신이 어떤 선한 행동을 몇 차례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선한 삶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처음부터
당신을 선하게 만드셨기 때문에 당신이 선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행동을 그만두고 이젠 자신의 깊은 곳으로 돌아가 하느님이 당신 영혼에 심어
주신 선한 모습을 찾아보십시오. 당신이 비록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
어둠이 당신 자신의 깊은 곳에서 빛나고 있는 참된 빛을 끌 수는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요한 복음서에서 당신은 이런 말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요한 1,5)


[ 3. 시작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 p19

* 참된 모습은 진실해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당신은 집을 떠나 타향에서 방탄한 생활로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성서(성경)에서 읽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루카복음 15장(되찾은
아들의 비유)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 복음을 읽으면 그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세 단계를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그는 현재 처해 있는 곤경
에서 빠져 나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둘째, 그는 자신의 처지를 심각하게 분석했습니다.
셋째, 그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 성서에서 나오는 젊은이처럼 당신의 인생이 이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과연
당신은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만일 당신도 변화를 원한다면 이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당신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바꿀 수는 없어도 당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변화를 위한 첫 단계는 바로 시작하는 것
입니다. 변화하는데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관문은 지금까지 오랜 세월동안 의지하며
살아온 거짓 가면을 벗어버리는 일입니다.

- 당신이 참된 모습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실해져야만 합니다. 저는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원한다면 다음과 같이 스스로에게 맹세함으로써 가능해
진다고 믿습니다. ‘나는 진실만을 말할 것을 스스로 에게 약속한다. 나는 내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남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자,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당신이 그토록 치장해 왔던 거짓의 가면이 어떻게 볏겨 지는가를 확인해 보십시오.


[ 4. 당신의 깊은 상처에 눈을 돌리십시오 ] p25

* 만약 당신에게 아직도 깊은 상처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슬픔을 대면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입니다.

- 당신의 인생을 파괴시키는 것이 바로 당신이 남몰래 숨겨두고 있는 상실감이나 마음
속의 응어리들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숨겨진 것이 사랑의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그것들은 분노나 공포 또는 복수의 감정 등으로 쉽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런 감정들 중 어떤 것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여 그것을 직시하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것은 예기치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엉뚱한 사람에게 분출이 되기도 하고 또는
자살기도와 같은 자기 파괴적인 행위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는 커다란 고통으로
남아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과거’, ‘신체적으로
학대받은 과거’, ‘성폭행단한 과거’,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과거’, ‘집안의 문제아였던
과거’, ‘무식하다거나 모자라다고 손가락질 받았던 과거’ 등이 그것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위와 같은 경우 외에도 당신에게 정말 심각했던 또 다른 아픔 경험을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상처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상처를 직시하지 못한 채
커다란 슬픔 속에서 고통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 그 감정
들을 감춰두지 말고 그것들과 솔직하게 대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게도 큰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 당신 주위에 당신의 고통을 잘 들어주고 그 고통에 대해 이해해 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입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없거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제가 다른
재소자들에게 이미 시도해 보았던 것을 당신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을 설혹 나중에
찢어 없애버리더라도 일단은 백지 위에 당신의 고통에 대해 써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쓸 때는 특히 자신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 당신은 어쩌면 글을 쓰는 중에 지금껏 잊혀지지 않고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당신의
상처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잠시 책을 덮고 과거의 상처와 그것을
회피하고자 했던 나날들이 당신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들이 당신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습니까? 그것이 전혀 이상한 장소에서 예기치 못한
시간에 엉뚱한 사람에게 화실이 되어 날아간 적은 없었습니까? 저는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권합니다. 편지를 부치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상황에 대해서 지금 당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한번 써보십시오. 그 편지가 온통
눈물로 얼룩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말고 모든 것을 찬찬히 써보십시오.

[ 5. 우리는 기억하기 싫은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 p39

*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죄지은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종의
기억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 저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고통스런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는 재소자들을 만날 때 마다 무한한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특히 살인은 그
죄를 범한 당사자에게도 충격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그 살인 행위를
둘러싼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기억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부적인 사항을 기억해 내는 것이 치료과정의 모든 부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이 저지른 범죄는 어떤 것이며, 당신 자신의 행동에 얼마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가를 깨닫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죄를 범한 사람은 너무 부끄러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 자신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러한 경험 속에 자신을 연관시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 상황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것조차
인정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 사건의 내용을 정말로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
니다. 그러한 경우는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자동적으로 기억력이 차단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만일 우연치 않게 제가 말한 내용들이 당신의 상황과 맞는다면 당장 교정담당 사목자와
상담할 것을 권유합니다. 교정 사목자의 대부분은 재소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활용하는
정신치료방식이 개인 상담이나 혹은 그룹 상담에서도 매우 유용한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이런 종류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신부님이나 목사님 같은
분들을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이미 언급한 가상의 편지 쓰기를 시작해 볼 것을 제안
합니다. 부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편지를 써 보십시오. 당신은 과거에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쓸 수도 있고, 또한 당신의 편지에 대한 답장까지도 써볼 수 있겠습니다.

- 또 다른 방법은 우리의 인격이 양면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편지를 쓰는 것입
니다. 한쪽에는 혼란스럽고 분노에 찬 자신이 있고, 숨어 있는 또 다른 쪽에는 잘 처신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자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마음속으로 이 숨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숨어 있는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십시오. 그리고
좌절의 경험과, 그로 인해 당신 자신을 아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자꾸 차단되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모두 써보십시오. 숨어 있는 자신의 입장에서 답장을 계속 쓰기 바랍니다. 편지
한 두통으로 그만두면 안됩니다. 당신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며 사는지에 대한
당신자신의 비밀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편지를 써야 합니다.

- 편지 쓰는 법과 유사한 방법으로 책상 위에 흰 종이 한 장을 놓아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긴장을 푸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종이 위에 써보십시오. 만일 당신이 수일에 걸쳐서 계속한다면 지금까지 너무
고통스러워서 대면할 수 없었던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들을 기억해 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들은 그것들은 신체적.성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든가, 부모나 사랑하던 이의 갑작스런
죽음과 같은 참기 힘든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은 정서적으로 깊은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것들을 기억해 내고 고통을 감수하면서 극복하고자
행할 때 당신을 이 자리에 오게 한 그 범죄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당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6. 죄의식과 수치심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 p53

* 죄 지은 사람은 “나는 실패했어”라고 말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나는 실패자야”
라고 말한다.

- 당신이 가석방되기를 원한다면 당신의 죄가 무엇이든 간에 당신의 행위에 대한 참회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참회는 수치심과 연관된 감정입니다. 대개 우리들 마음속의 수치심과
죄의식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죄’라는 말을 여러 가지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형법에 위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 우리는 법적으로 유죄라고 합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행한 위반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의 차원의 죄입니다.
또한 ‘죄’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다거나 혹은 해야 할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어떤 경우든 간에 당신은 그 죄를 보상하기 위한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자로서 하느님을 멀리했다면 하느님께 기도하고 용서를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당신이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깊은 상처가 됩니다. 죄 지은 사람은
“나는 실패했어”라고 말하는 반면,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나는 실패자야”라고 말합니다.
수치심은 열등감, 굴욕감, 자의식, 당혹감 또는 조롱당한 느낌과 같은 감정들을 수반합니다.
이러한 감정들은 당신 스스로를 쓸모없고 무력한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수치심을 느낄 때는 거기에 수치심과 연관된 분노의 감정이 내재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조차도 이것을 숨기려 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청년들이 거친
행동을 일삼는 것은 자기 내면의 부끄러움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려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든지 어떤 시기에는 자신의 가면이 벗겨지고 수치심이 걷잡을 수 없는
형태로 터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굴욕 끝에 폭발한 분노라 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부끄러움과 대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속 깊은 수치심에 대해 신부님이나 목사님과 얘기를 나누어 보도록 권합니다.
부끄러움으로 인한 고통을 피하지 말고 체험해 보십시오. 그러한 고통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과 당신도 사랑하며 살아갈 권리와 희망찬 미래를
꿈꿀 권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십시오. 저는 당신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것이 영적인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 7. 용서하고 용서받음으로써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 p65

* 당신이 한 사람을 용서하면, 당신은 두 사람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당신이 용서한 그 사람입니다.

- 당신이 지니고 있는 분노와 복수심을 완전히 무시해야 된다는 말이 아니라 당신이
그러한 감정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용서를 연습하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노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신은 또다시 교도소에 올 수 있습니다. 용서하는 노력을 계속적으로
시도하는 가운데 당신은 치유되고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용서
하고자 한다면 우선 마음속에서 복수하는 공상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당신들중 어느
누구는 이렇게 말할는지 모릅니다. “중단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쉬운데 실제로 그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복수하려는 마음이 잠시도 떠나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자극합니다.”

- 이런 분들에게 저는 다음 기도문을 계속적으로 암송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기도문은
동유럽과 러시아의 신자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동유럽과 러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아래와 같이 호흡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 백 번씩 이 기도문을 암송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 (숨을 들이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숨을 내쉬며)/
‘죄 많은 저에게’ ... (숨을 들이쉬며)/ ‘자비를 베푸소서’ ... (숨을 내쉬며). 이 기도문을
암송하면서 그 뜻을 찬찬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그 사람은 성장하면서 어떤 일을 겪었기에 지금과 같은 성격을 가지게 되었을까?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받으며 자란 것은 아닐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상처가 있을까?
이처럼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의 행동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려 한다면 그 사람을 용서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한 약속을 잊지 마십시오. “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입니다.”(1요한 1,9)

-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에 대한 용서의 기록 중에서) “주 예수님, 저를 용서해
주시고, 제가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는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
했습니다. 손을 내밀어 악수에 응하려고 하였으나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떤 감정도, 일말의 온정이나 연민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속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 저는 이 사람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용서를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고는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때 저의 원수였던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마음속에서 솟아 나오면서 그 사랑이 제 어깨와
팔과 손을 지나서 그 사람에게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죄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께서 허락하시는 사랑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용서를 위한 기도 중에서)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은 제 마음의 상처를 아십니다.
그 상처들 때문에 제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도 아십니다. 제 마음은 복수심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떤 때는 복수심이 저를 삼켜버리는 듯합니다. 주님께 간절히 도움을 청합니다.
제 마음에 상처를 준 ooo(이름)를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손과 마음속에 있는
비통함을 모두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하느님께 저의 두 손을 드립니다(손바닥이 위로
오도록 하여 손을 펴서 내밉니다). 제 두 손과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담아주소서.
치유의 힘을 가진 그 사랑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예수께서는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용서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해야 하는 것임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당신은 두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당신 자신이고, 당신이 용서해 주는
그 사람입니다.


[ 8. 신자로서 살아가는 길을 터득해야 합니다 ] p83

* 깊이 있는 신앙을 갖기 위해서는 영적인 체험이 필요하며, 이러한 영적 체험이 사람들의
전반적인 사고와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 ‘범죄인의 성격’이라는 책(저자 : S.세임나우와 S.요켈슨)은 재소자들의 신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재소자들의 상당수가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신앙을 가짐으로써 겸손해
지기보다는 신자라는 사실에서 어떤 특권을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깊이 있는 신앙을 갖기 위해서는 영적인 체험이 필요하며, 이러한 영적인 체험이
사람들의 전반적인 사고와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멈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분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표현처럼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그리스도와 함께해야 합니다. 바오로는
세례를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죽음. 묻힘 그리고 부활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로마 6,4-6)을 통하여 당신은 아래의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그리스도의 죽음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이 그리스도의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다음 몇 가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체
가장하지 않게 되고, 권력을 추구하는 환상이 사라지고,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집념이
사라지고, 항상 옳아야만 한다는 고집이 사라지고, 인정받기 위해서 완벽해야 한다는
관념이 사라지고, 범죄를 생각하는 자체가 사라지고, 범죄를 부추기는 동료들을 찾아
헤매지 않게 됩니다.

2) 그리스도와 함께 묻힌다는 것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은 마음속에 오래된
상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인식하지 않는 어떤 행동을 할 때조차 이러한
느낌과 상처 등은 당신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복수나
원한의 감정들은 이제 그리스도와 함께 묻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묻기 전에 먼저
당신은 당신의 깊은 곳에서 그것들을 찾아내어 그것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묻힐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 보여주어야 합니다. 당신은 마치 당신 집 안의 오래되고 낡은 창고가 말끔히
치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끔해지는 것을 그리스도적 삶에서‘부활’
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변화 (당신이 과거에 지내온 방식과는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변화는
‘새로운 탄생’이어야 합니다. 이 새로운 탄생은 당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묻히고,
부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다는 것은 다음의 몇 가지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하며, 당신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하며, 당신이 용서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며,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경험하게 하며, 당신이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더욱 더 믿을 수 잇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며, 그리스도가 당신의 죄로 인해
죽었기에 당신이 용서받았다는 것을 천명하게 하며, 하느님과 함께 겸손하게 걷게 하며,
당신 과거의 모든 범죄 경험을 쓰레기처럼 버리게 하고 그리스도와 함께 신앙을 쌓게 하며,
위선적인 모습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진실한 인간으로 태어나게 합니다.


[ 9. 출소 후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 p93

* 우리는 고통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습니다.

- 당신이 수감 중에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당신이 다시 사회로
나온다고 해서 그것이 더 쉬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은 이미 출소한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어느 출소자와 나눈 대화 기록 : 생략)

- 이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재소자들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요한 보스코’ 성인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출소에 관한 저의 친구의 말을 마감하려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충고
하건대 일을 하든 여가를 즐기든 나쁜 친구들을 피하십시오. 그것은 나쁜 질병과 같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출소한 후 언제 어디서나 꺼내 읽을 수 있도록 다음의
기도문을 지갑 속에 갖고 다니기를 당부합니다. 이것은 400년 전 프란치스코 드 살이 쓴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꼭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 나의 연약한 마음. 피하고자 그토록 굳건히 결심하였건만
우리는 나락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주님의 자비를 간절히 청하고,
주님께서 우리를 도우시어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리라는 것을 믿게 하소서.
항상 겸허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소서. 용기를 갖게 하소서. 이젠 우리가 깨어있게 하소서.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에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글 메모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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